갑자기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봄이 되면 여행기자들은 꽃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타이밍’입니다. 그런데 올해 3월 날씨는 참 예측 불허였죠. 지난주에는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더니만 이번 주초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왔지요. ‘올해도 제때에 꽃소식을 전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봄꽃 축제 속으로
광양 매화마을에 접어드니 봄 바람에 실린 진한 매화향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더군요. 그제야 한시름 놓았습니다.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봄비를 맞은 구례 산수유는 마치 팝콘 터지듯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온 마을이 노랗게 변했습니다. 의성 산수유도 반쯤 피었고요.
봄꽃을 보니 움츠렸던 마음이 봄꽃처럼 활짝 피어 났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봄꽃’이 생각나더군요.
‘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 찔려/삐거나 부은 마음/금세/환해지고/선해지니/봄엔/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시인이 노래했듯이 매화와 산수유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고 선해지는 듯 했습니다.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개나리·벚꽃·진달래·목련·철쭉 등 온갖 봄꽃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을 피웁니다.
봄이 아름다운 건 바로 이 꽃들 덕분이지요. 독자 여러분도 이 봄에 꽃 구경 한번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겨우내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week&이 안내하겠습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주꾸미·간자미 등 신선한 갯것과 겨울을 이겨낸 나물과 딸기 등 먹거리도 풍성합니다.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축제도 많이 열립니다. 올해도 week& 이 다양한 봄 축제를 모았습니다. 주말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이번 주 week&만 있으면 만사해결입니다.
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