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마을에는 최첨단 방범시설이 설치된다. 성범죄나 도난사건이 빈번한 원룸 지역의 건물 외벽에는 황금색 특수 형광물질을 칠한다. 범인이 벽을 기어오르면 자연스럽게 옷에 형광물질이 묻는다. 스마트폰에 위치 알림 앱을 설치한 주민이 안심마을의 전봇대나 큰 건물 옆을 지나면 블루투스를 통해 위치가 가족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저녁 시간 여성들의 안전한 보행길이 확보되는 셈이다.
길 곳곳에 스마트 방범시설물 설치
구미와 포항 일부 지역을 안심마을로 꾸미는 것은 도난사건 등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낡은 주택이나 빈집이 많아 인적이 뜸하다. 특히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해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경찰은 범죄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구미시 진평동 원룸 밀집 지역의 경우 지난해 5월 안심거리로 지정한 뒤 2013년 110건이던 살인·강도·강간·절도 등 5대 강력범죄가 지난해 84건으로 23.6% 감소했다.
경북경찰청 생활안전계 원세연 경위는 “안심거리 지정 후 대다수 주민이 범죄 우려를 덜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구미와 포항의 경우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