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처음으로 월드컵을 겨울에 열기로 한 것은 카타르의 더운 날씨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을 치르는 6월께 카타르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찌는 듯한 더위가 선수와 팬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을 변경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FIFA는 지난 달 24일 실무위원회를 열어 11월 개막 방침을 정했고,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했다.
FIFA, 결승전 12월 18일 개최 확정
대회 기간 32일 → 28일로 단축 검토
축구계 외부의 시선도 곱진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2년 2월에 열리는 겨울올림픽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월드컵으로 인해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FIFA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미국프로농구(NBA)·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월드컵과 시즌 일정이 겹치는 미국 프로스포츠들도 흥행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한국축구도 대비가 필요하다. 11월은 통상적으로 K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시기인 만큼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한 시즌을 소화한 국내파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대표팀 멤버들 중 유럽파는 리그 일정 변경에 따른 컨디션 조절, 국내파는 체력 회복이 각각 변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