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1879~1910) 의사가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맞을 때 입었던 최후의 옷이 부활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개막한 ‘2015 라이프치히 도서전’에 참석한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구혜자(73)씨는 사형을 기다리는 안 의사를 담은 흑백사진에 근거해 흰 도포를 지어 공개했다. 안 의사의 어머니인 조 마리아 여사가 손수 바느질해 아들에게 보낸 명주옷은 백의민족의 혼과 동양평화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구혜자 침선장은 “105년 전 조 마리아 여사의 마음을 헤아리며 ‘안중근의 흰 옷’을 되살렸다”고 했다.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이사장 이기웅)가 기획한 한국관은 올해의 주제를 우리 옷, 즉 한복(韓服)으로 정하고 그 핵심 행사로 안중근의 옷 재현을 준비했다. 이기웅 이사장은 “일제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죽음을 택했던 안 의사의 기개, 그 아들의 당당한 죽음을 자랑스러워했던 조 마리아 여사, 즉 조선 어머니의 강인함이 담겨있는 옷”이라고 설명했다.
침선장 구혜자씨 독일서 공개
모친 손수 바느질해 보낸 명주옷
동양 평화와 당당한 기개 상징해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