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기자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좀 달라졌다. 거래 건수는 아파트가 월등히 많으나 거래량 증가율은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 증가율은 17.9%로 13년 20%보다 좀 둔화됐지만 아파트가 아닌 일반 유형 주택부문은 20%로 전년 6.8%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가파르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13년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53.5%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33.5%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에 일반 주택 부문은 같은 기간 증가율이 12.2%에서 31%로 두배 이상 커졌다. 올해도 2월 현재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25.5% 늘어나 아파트 증가율 16.4%보다 훨씬 높다. 물론 2000년대 중반 아파트 시장이 호황일 때도 일반 주택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다세대주택붐이 일면서 거래도 잘 됐다.
조망·땅 지분 등 자산가치 고려해야
그렇다고 아무 집이나 매입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일반적인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져 매매가 쉽지 않다. 주택경기가 얼어붙을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도 일반 주택시장이다. 재개발·재건축이 예상되는 지역이 아닌 주택지는 부동산 개발이 어렵다.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소득도 크게 늘 처지가 못돼 예전같은 개발붐은 기대할 수 없다.
주거안정이 중요하더라도 자산가치는 꼭 염두에 둬야 한다. 우선 조망이 좋은 곳은 괜찮다. 개발이 되지 않아도 꾸준히 수요는 존재한다.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는 곳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금싸라기 땅으로 변할 수도 있다. 도시의 혐오시설은 이전될 가능성이 커서다. 땅 지분이 많은 주택도 나쁘지 않다. 건물이 낡아 못쓰게 되더라도 땅은 남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곳이나 교통이 좋지 않은 곳은 피하는 게 좋다. 그런 곳은 슬럼가로 변질될 여지가 많다.
결국 모두가 살기 편한 곳이면 명당이다.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이 좋은 곳이 바로 최고의 주거지다.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