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한국인의 대외투자액은 1조802억 달러(약 1187조원)로 1년 전보다 1127억 달러 늘었다. 첫 1조 달러 돌파다. 지난 한 해 한국인이 해외 증권에 투자한 금액이 375억 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직접투자와 파생금융상품투자 역시 각각 197억 달러, 71억 달러 증가했다. 국내 저금리 흐름과 상대적인 증시 부진 등 이유로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반면 2013년 1조48억 달러로 1조 달러를 넘어섰던 외국인투자액(대외부채)은 지난해 9983억 달러로 꺾였다. 한은 측은 “국내 주가 하락과 달러 대비 원화 값 하락 등으로 증권투자액이 지난해 257억 달러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국은 대외부채보다 대외자산이 많은 ‘순자산국’이 됐다. 1994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전체 대외채무 가운데 1년 이내에 갚아야할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1%를 기록했다. 2013년 26.4%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12년 31.3%, 2011년 34.9%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