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하류로 갈수록 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점이다. 신천을 자주 찾는다는 김성현(67)씨는 “물 흐름이 느려 봄·여름이면 비릿한 냄새가 나고 부유물이 잔뜩 낀 이끼도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수량 부족해 봄·여름이면 비린내
상류 가창정수장까지 송수관 연결
소독·침전 거친 10만t 매일 방류
내년 기본계획 마련 2017년 착공
시는 상류에 가창댐이 생기면서 바닥을 드러낸 신천에 신천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1997년 신천변을 따라 9.1㎞에 지름 90㎝짜리 관을 매설한 뒤 펌프로 방류수를 퍼올려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었다. 상류와 하류의 높이 차가 40m에 달해 중간에 물을 가둘 보 14개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량이 적어 보마다 물이 고이다시피 할 정도로 유속이 느리다. 지난해 평균 방류수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1.1㎎/L로 1급수에 가깝지만 하류 쪽으로 가면 2.6㎎/L로 높아진다. 대구시 물관리과 양정호 주무관은 “수질을 개선하려면 수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 둑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고 물고기가 다니는 어도도 정비한다. 생태습지도 복원해 생명력이 있는 강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천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한다. 우선 가창정수장에 신천 역사관을 설치한다. 조선 정조 때 대구판관(현 대구시장)이던 이서(1732∼94)의 공덕비와 공룡 발자국 등 신천 주변의 유적을 자연·역사학습장으로 만드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서는 사재를 털어 신천에 둑을 쌓아 홍수를 예방한 인물이다. 대봉교 인근에는 뱃놀이 체험장을, 하류에는 옛 빨래터를 재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8월까지 개발 방향을 확정하고 내년 6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끝낸 뒤 2022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최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신천의 역사·사진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환경·수질·조경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도 듣기로 했다. 대구시 한만수 창조프로젝트팀장은 “파리의 센강처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