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인선의 기준은 “대통령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청와대 관계자)였고, 그 결과 청와대와 정부의 수장은 ‘박근혜 사람’이라는 친정 체제로 짜였다. 이 실장은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에 당선했을 때부터 도와 온 원조 친박 인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청 소통에도 고민한 흔적이 있다”고 평했다. 이 실장은 당 출신으로, 새누리당 투톱인 김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와 2002년 이회창 대선캠프, 2007년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함께 호흡도 맞춘 사이다.
박 대통령, 김기춘 후임 발탁
"믿을 수 있는 사람 인선했다"
남북·한일 관계도 역할 기대
국정원장엔 이병호 전 2차장
홍보수석 김성우 홍보특보 김경재
정무특보 주호영 윤상현 김재원
하지만 이 실장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박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경제 살리기가 발등의 불이다. 4월까지로 시간표를 짜 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 지어야 하고, 4대 분야(노동·공공·금융·교육) 구조개혁도 뒷받침해야 한다. 이병기 비서실장 체제의 순항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석인 국정원장에 이병호(75) 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2차장을 발탁했다. 정무특보단 인선도 공개됐다. 박 대통령은 정무특보에 주호영(3선)·윤상현·김재원(재선)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또 홍보특보에는 옛 민주당 출신인 김경재 전 의원을 추가 임명했다.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친이계, 윤·김 의원은 원조 친박계다. 현역 의원들로 정무특보단을 꾸린 건 당과의 소통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생각 때문이라고 청와대 참모들은 설명했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