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국장은 1996년 행시출신 여성 사무관으론 1호로 국방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자연히 그 이후 국방부에서 첫 여성 서기관, 첫 여성 부이사관 등의 기록을 세웠다. 기록의 인물이기도 해서지만 유 국장은 국방부 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타다. 부산 출신인 그에겐 별명도 많다. 맺고 끊기가 분명해서 ‘똑순이’,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 때문에 ‘여장부’ 등으로 불린다.
유균혜 신임 국장
19년 전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시에 합격한 유 국장은 당초 통일부를 희망했 다. “90년대 중반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와 통일부의 중요성이 커져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국방부도 북한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곳인 데다 여성들이 기피하는 부서여서 오히려 도전해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잘 된 선택이었다.”
매번 처음이라는 기록을 쓰고 있지만 때론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된다고도 했다.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좋을 때도 있지만 부담도 크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남편과 아이에게 늘 빚지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이전과 달리 국방부에 여성 사무관들이 많이 늘었는데 내가 손가락질을 받으면 후배들의 사기도 떨어지지 않을까해서 늘 조마조마하다.”
유 국장은 9일부터 고위공무원 교육과정에 입문했다. 내년 초 국방부에 복귀한다.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