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에 여러 명의 특보가 근무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하지만 청와대가 다른 특보들에 비해 나이가 많고 검찰총장 출신인 이 특보를 예우하는 건 분명하다. 처음 특보직을 제안할 때도 이 특보에겐 박 대통령이 직접, 나머지 세 명에겐 김기춘 비서실장이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 특보는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63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청와대 관저 오찬 때도 다른 대접을 받았다. 김 실장이 건배를 제의한 데 이어 특보단을 대표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을 했다. 정무특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특보가 ‘왕특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독방 주고 비서도 따로 특별대우
일각선 ‘언젠가 더 큰 역할’ 관측
청와대, 개각은 총리 인준 후 할 듯
한편 청와대 후속 개편과 개각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후속 인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2일) 때문에 늦어진 만큼 이왕이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에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총리로 취임한 뒤 임명제청을 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느냐”며 총리 인준 이후로 인사가 미뤄질 가능성을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 당·청 간 소통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 후보자를 통해 당내 의견을 일부 수렴하는 형식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회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다. 후속 인선이 늦어지면서 개각 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