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4일 다음 달 출시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풀체인지 모델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발표하고, 모델 명을 ‘올 뉴 투싼’으로 확정했다. 투싼 3세대 모델인 올 뉴 투싼은 2009년 이후 6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수출 물량만 따질 경우, 투싼은 중형 SUV 싼타페(9만2000대)보다 6만2000대 많은 15만4000대가 팔린 전략 차종이다.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 사장
내달 출시 모델 이미지 공개
"현대 브랜드 가치 끌어올릴 것"
‘투싼 띄우기’에 앞장선 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다. 그는 티저 영상을 통해 직접 3세대 투싼의 외관 이미지를 스케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슈라이어 사장은 “새로 나오는 투싼은 올해 현대자동차 라인업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면서 “현대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모델(it's a big step for Hyundai brand globally.)”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디자인 작업을 총괄한 투싼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그만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슈라이어 사장은 “전작보다 커진 ‘헥사고날 그릴(육각형 형태의 그릴)’은 이제 현대차를 상징하는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트위터·유투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티저 동영상을 공개한 상태다.
내수 시장 측면에서도 투싼은 올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 방어에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모델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69.2%로 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41.3%로 전년(41.6%)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기아차가 2013년 29.8%에서 지난해 28%로 1.8% 포인트 하락한 여파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다. 기아차가 올해 K5 등 중대형 세단의 풀체인지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는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LF 쏘나타 같은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앞세워 르노삼성 ‘QM3’, 쌍용 ‘티볼리’가 주도하는 중소형 SUV 시장에서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