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1907~89년)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비비안 리(1913~67년)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1936년부터 67년까지 올리비에와 리 사이에 오고 갔던 격정적인 편지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여 통의 편지는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영국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30여 년간 주고받은 200여 통
각자 이혼 → 결혼 → 이혼 거치며
들끓고 식어간 사랑 엿볼 기회
결혼한 지 5년이 지났어도 올리비에는 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45년 편지에서 그는 “당신을 향한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당신을 향한 내 열망은 불쌍할 정도”라고 썼다. 리 역시 50년 8월 1일자 편지에서 “이제 당신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됐네요”라고 답했다.
둘의 사랑은 세월이 흐르며 식어갔다. 이혼한 직후인 60년대 초 올리비에는 편지에서 “서로를 놓아준 것에 감사한다”며 “새로운 사랑 잭 메르빌과 새 출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리는 올리비에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63년 2월 11일자 편지에서 리는 “사랑하는 래리, 당신의 편지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 당신은 모를 거에요”라고 썼다. 올리비에의 반응이 없자, 리는 66년 올리비에의 부인에게 “셋째 출산을 축하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올리비에는 이에 격분해 “다신 내 편지를 못 받을 줄 아시오”라고 리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리가 폐결핵이 악화되며 사경을 헤매자 리가 죽기 5주 전인 67년 3월 28일 올리비에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담아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진심으로 사랑을 담아, 당신의 래리가.”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