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조사 결과, 이 싱크홀은 리바오쥔이 집에 만든 깊이 18m의 지하 시설이 무너지면서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리 씨는 처음에 “그 집엔 손아래처남이 살고 지하실도 처남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변명은 역풍만 맞았다. 리바오쥔 일가가 지난해 지하 시설물을 만드는 걸 목격한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제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 지하 18m 요새 폭삭
인근 도로·주택 4채도 무너져
‘봐주기 의혹’이 일며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리 씨는 쉬저우시 인민대표대회에 사표를 냈다. 중국 내 불법 건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사는 50대 의사가 자기 아파트 옥상에 대형 암석까지 설치한 호화 ‘공중별장’을 짓고 6년간 이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 역시 불법 증축으로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