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경찰서는 형수 정모(60)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고모(59)씨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구로구 고척동 형 자택에서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형수 정씨의 가슴, 목 등을 7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고씨는 소주 2병 가량을 마시고 형의 집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지체 3급인 고씨는 지난 2001년 아내를 살해한 뒤 징역 7년을 선고받고 2008년 7월 출소했으며, 복역 중 치료감호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출소 후 직업 없이 형의 집에서 함께 살다가 최근 집을 나와 고시원 등을 전전했다.
이날 오후 12시 5분쯤 일을 마치고 집에 온 고씨의 형이 숨진 정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는 경찰이 형의 집에 도착하기 전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평소 형수와 사이가 나빴다”며 “형수가 나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