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도 이날 뉴스 트위터를 통해 “일본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몇 시간 안에’ 요르단 죄수(알리샤위)가 고토와 맞교환돼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알자지라, 24시간 시한 앞두고 보도
"알리샤위 이라크 국경 쪽 이송"
고뇌하던 아베 보고받고 미소
요르단은 "우리 조종사와 맞교환"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IS가 알카사스베를 풀어줘야만 알리샤위를 석방할 수 있다”고 공개하는 등 정보가 엇갈리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또 고토의 석방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요르단 조종사와 알리샤위를 맞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IS도 28일 밤늦게까지 고토·요르단 조종사와 알리샤위의 맞교환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IS는 27일 오후 11시 “24시간 이내에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고토와 알카사스베를 모두 살해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과 요르단 정부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었다.
‘24시간 시한’을 최후통첩 받은 일본과 요르단 정부는 28일 하루 종일 숨가쁘게 돌아갔다. 늦어도 28일 이내에 알리샤위의 석방 여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한 뒤 “이런 비열한 행위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는 격한 표현을 썼다. 오전까지만 해도 침울하던 일 정부 관계자들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한 건 오후 2시를 조금 넘어서다.
참의원 본회의장에 출석해 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이 수시로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면서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어 오후 4시쯤 기시다 외상이 참의원 본회의장의 아베 총리 곁으로 다가가 구두로 뭔가 이야기를 나눴고 바로 아베 총리, 스가 장관, 기시다 외상의 얼굴이 환하게 바뀌었다. 모종의 ‘낭보’가 전해진 순간이었다.
다만 사안의 성격상 일 정부는 고토가 최종적으로 풀려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요르단 현지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그동안 요르단 정부는 자국민인 알카사스베 조종사의 석방을 최우선적으로 여겨왔다. 다만 IS가 “24시간 내에 알리샤위를 내놓지 않으면 알카사스베, 고토 두 명을 다 살해하겠다”고 나선 만큼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고토-알리샤위 맞교환과 더불어 ‘차선’으로 “알카사스베를 죽이지 않는다”는 약속을 IS로부터 얻어내는 선에서 타협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됐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결국 합의내용을 IS가 수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퍼졌다. 결론은 29일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IS, 리비아 호텔 테러 10명 사망=27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최고급 호텔인 코린시아 호텔에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등 외국인 5명을 포함한 10명이 숨졌다. 테러범들은 이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한국인 1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내무부에 따르면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