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중 조사에 참여한 305곳 가운데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180개(59%)였다. 이 가운데 56개 기업(31.1%)은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135곳(27%)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셈이다. 본지의 추가 취재 결과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도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하반기 각각 4000∼5000명 정도를 탄력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면서도 “그룹에서 계열사별 채용 인원을 종합해 발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건설은 더 늘리고
방송·식음료 부문 감소
다만 금융 부문 채용 인원(1830명)은 지난해(1709명)와 비교할 때 7.1% 증가했다. 지난해 한 명도 대졸 공채를 뽑지 않았던 미래에셋생명이 올해는 2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기계공학과 등 공대 출신이 취업에 유리한 건설 부문 역시 전체 채용 인원(2270명)이 지난해 대비 6.3% 늘어났다. 지난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쌍용건설도 본지 조사 결과 올해는 50명을 뽑기로 했다.
반면 ‘문·사·철(어문계열, 사학과, 철학과)’을 비롯한 문과생 약세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방송·출판 부문(155명)은 지난해 대비 3.1%, 식음료 부문(592명)은 12.8% 각각 감소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