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계획 확정 못한 삼성·현대차 … 대기업 31%는 "줄이겠다"

중앙일보

입력 2015.01.28 00:01

수정 2015.01.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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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이 더욱 작아졌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공동으로 ‘2015년 대졸 공채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2만3385명)보다 약 500명 적은 2만28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참여한 305곳 가운데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180개(59%)였다. 이 가운데 56개 기업(31.1%)은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135곳(27%)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셈이다. 본지의 추가 취재 결과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도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하반기 각각 4000∼5000명 정도를 탄력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면서도 “그룹에서 계열사별 채용 인원을 종합해 발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건설은 더 늘리고
방송·식음료 부문 감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약 6800명)에서 올해 대졸 채용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 부문 채용 인원(1830명)은 지난해(1709명)와 비교할 때 7.1% 증가했다. 지난해 한 명도 대졸 공채를 뽑지 않았던 미래에셋생명이 올해는 2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기계공학과 등 공대 출신이 취업에 유리한 건설 부문 역시 전체 채용 인원(2270명)이 지난해 대비 6.3% 늘어났다. 지난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쌍용건설도 본지 조사 결과 올해는 50명을 뽑기로 했다.

 반면 ‘문·사·철(어문계열, 사학과, 철학과)’을 비롯한 문과생 약세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방송·출판 부문(155명)은 지난해 대비 3.1%, 식음료 부문(592명)은 12.8% 각각 감소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