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설에는 스마트 기기 열풍 속에 ‘아이패드2(16G 기준 62만원), 2013년 설에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샴푸ㆍ세제를 직접 골라담아 만들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선물세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가 45개국으로 늘면서, 이들 국가의 농수산물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캐나다산 랍스터(2㎏ x 2개, 29만원), 베트남산 용과(400g x 12개, 5만원), 러시아산 차가버섯(1㎏, 9만5000원) 등이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선물 키워드로 ‘프리미엄’과 ‘실버’ 두 가지를 꼽았다. 롯데마트는 올해에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20% 늘려 준비했다. ‘불황속의 작은 사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프리미엄급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선물 세트 중에서는 한우 1++급 특수부위만 모아서 판매하는 ‘한우 1++ 프리미엄 세트(등심 1.2kg, 채끝ㆍ치마살ㆍ안심ㆍ부채살 각 600g)도 49만원에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수입 맥주의 경우 호가든 맥주 9개와 전용잔을 담아 2만520원에, 기네스 맥주 6개와 전용잔을 담아 2만원에 내놨다. 수입과일에 대한 수요도 반영, 이스라엘산 자몽(500g X 10개, 1만9900원), 필리핀산 망고(300g X 9개, 2만9900원)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성인용보행기(14만9000원), 전자 혈압계(4만5000원)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굴비가 지고 과일 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산물 판매가 줄고 과일 판매가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9~21일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집계 결과, 지난해 비해 11.3%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이 13%, 건식품(멸치ㆍ곶감 등)이 10.6%, 과일이 11.7% 증가했지만, 굴비는 1.3%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 설보다 산지 가격이 50% 가량 오른 탓”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16~22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집계 결과 과일 등 농산물은 33%, 정육은 3.8% 늘었지만, 수산물은 4.1% 줄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