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해외채권혼합형 수익률 1위 … 정상기 미래에셋운용 부회장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수퍼 달러
시각 넓혀 해외에 자산 배분할 때
- 가치주 펀드가 1위했다. 그동안 성장주 펀드에 강점을 보였는 데 운용 전략에 변화가 생겼나.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가치투자는 가치투자 전문운용사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 펀드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로 종목을 찾는 데 비해 미래에셋은 기업의 경쟁력을 중요하게 꼽는다.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로 장기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방식이다.”
- 연초 이후 유가하락 등 대외변수로 국내외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변수는 뭘까.
“수퍼달러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서는 데 미국 홀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올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은 달러가 급격히 빠져나가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 올해 투자 전략은.
“투자자는 시각을 넓혀 해외에 자산을 배분할 때다. 국내 주식·채권 시장은 세계에서 2%에 못 미치는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해외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를 추천한다.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보다 투자 위험이 낮고 연평균 약 13%의 수익을 내고 있다”
- 올해 유망한 해외 펀드는.
“아시이 신흥국의 소비 성장에 따른 수혜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꾸준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90여개 아시아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작년에 선보인 ‘미래에셋차이나배당프리미엄펀드’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3년 말 기준 홍콩H지수 배당수익률은 3.8%로 한국의 2배가 넘는다.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본다”
- 대체투자 성과도 좋다. 2011년 인수한 타이틀리스트 등 골프브랜드를 소유한 아큐시네트는 올해 상장하나.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 호텔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 덕분에 주식형 펀드가 부진할 때 수익을 보완할 수 있었다. 아큐시네트 상장은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검토할 예정이다.”
염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