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부자 가운데 여성은 10명이었다. 삼성가 여성이 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국내 여성 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100대 부자 순위도 껑충 뛰어올라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주식 지분율은 삼성SDS 3.9%, 제일모직 7.75%로 동일하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삼성자산운용,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면서 1000억원을 앞섰다. 고모인 이명희 회장의 재산은 1조5577억원으로 15위에 올랐고,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재산은 1조4213억원으로 16위에 자리했다. 국내 여성 부자 1, 2위를 이끌던 대표주자였지만 이제 재계 3세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28위에 오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SK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이다. 여성 부자 서열로는 5위에 해당한다. SK C&C의 2대 주주로 1조1393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재계 서열 3위의 SK그룹을 대표하는 사회공헌재단이다. 사회적기업과 교육문화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09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재단 운영을 돌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을 76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됐다.
47위로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유정현 NXC 고문도 눈길을 끈다. 유 고문은 최근 캐릭터·교육교재·출판·어린이재활병원 등 게임 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김정주 NXC 대표의 부인이다. NXC의 지분 21.15%를 갖고 있다. 유 고문은 김 대표가 외부 업무에 바쁜 동안 회사의 안살림을 도맡은 넥슨의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NXC 감사로 재직 중이다. 유 고문은 인터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얘기가 외부에 나가는 것을 꺼린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브스] 이부진·이서현 삼성가 자매가 여성 부자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앞질러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글=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