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에서 성장 방해 요인을 분석했더니 식욕부진·소화불량 같은 소화기 허약증이 30.4%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폐기능이 약한 호흡기 허약증이 16.8%로 그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불안증 같은 정신건강 허약증은 12.8%, 소아비만은 11.3%였다. 박 원장은 “체질에 따라 맞춤치료를 하면 몸은 건강해지고,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리포트] 하이키한의원
수면의 질도 영향을 미친다. 성장호르몬의 70%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자고 있을 때 분비된다. 잠만 잘 자도 성장호르몬 최대 분비 횟수가 그렇지 않은 때보다 하룻밤 새 1~2회 늘어난다.
하이키한의원은 가시오가피·천마·두충·우슬 등 17종의 천연 생약에서 추출한 신물질 ‘KI-180’을 개발했다. 생약 추출물은 천연 약재로 만들어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신물질을 임상에 적용한 결과, 키 성장을 돕는 성장호르몬 물질(IGF-1)의 농도를 20% 높였다. 뼈가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IGFBP3)도 11% 늘었다. 뼈가 자랄 때 필요한 뼈활성인자도 15% 많이 만들어졌다. 이 연구결과는 2014년 8월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됐다. 박 원장은 2006년 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성장치료가 필요한 만 8세부터 14세 아동 690명(남 156명, 여 534명)에게 KI-180을 1년 이상 처방해 성장호르몬 변화를 비교 관찰했다. 그러자 치료기간 1년10개월 동안 여아와 남아의 성장호르몬은 치료 전과 비교해 각각 52%, 49.4% 증가했다.
특히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할수록 키도 비례해 성장했다. 박 원장은 치료 결과에 따라 세 그룹(9㎝ 성장, 7㎝ 성장, 5㎝ 성장)으로 나눠 분석했다. 9㎝ 성장 그룹은 성장호르몬이 평균 43.4% 늘었다. 반면에 7㎝ 성장한 군은 31.5%, 5㎝ 그룹은 1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호르몬 변화도 관찰했다. 사춘기가 오기 전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는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성장판이 닫히면서 키 성장이 멈춘다. 박승만 원장은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성장호르몬을 촉진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