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캠퍼스 내 ‘ICT 솔루션 전시관’. 4세대(4G)·5세대(5G) LTE,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딩 컴퓨터용 서버와 기업용 네트워크 서버, 스마트폰 단말까지 ‘화웨이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화웨이의 야심을 전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야심이 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5G였다. 4G LTE보다 1000배 빠른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표준’이 되겠다는 포부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5년간 6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무섭게 크는 중국 ICT업체들
선전 휴대전화 상가선 중국산 약진
샤오미·쿨패드 등 삼성·LG 밀어내
자신감의 근거는 장비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통신과 관련한 B2B 제품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단말기 등의 B2C 제품을 모두 생산한다. 모든 종류의 통신 설비와 단말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른바 ‘파이프 전략(Pipe Strategy)’이다. 첨단 네트워크로 서로 다른 무선 기기를 연결하고 4G와 5G, 와이파이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최대 경쟁자가 화웨이가 될 것’이라는 글로벌 IT 업계의 전망은 빈말이 아니었다.
선전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후이저우(惠州). 삼성의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진출한 한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은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납품처인 삼성의 휴대전화 판매가 부진해진 데다 샤오미 등 현지 업체가 주도하는 저가 ‘스마트폰 붐(boom)’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애플 등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둥관(東莞)의 한국기업인 코웰은 공급망 다양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전쟁’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서플라이 체인 구축이라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특별취재팀 : 한우덕·하현옥·김상선 기자, 이봉걸 무역협회 연구위원 woody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