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전쟁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막 들어선 셈이다. 미국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상승 요인이 없어 유가가 50달러 선을 지키기엔 힘이 부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이날 전했다.
20달러 vs 70달러, 전망 갈려
마켓워치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해 여기에 베팅하는 풋옵션 매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원자재시장 투자 전문지 쇼크리포트의 편집인 스티븐 쇼크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풋옵션 계약 건수로 볼 때 6월에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 규모가 WTI 현물 정산소의 원유 재고량보다 1.7배나 많다”고 말했다.
반등에 베팅하는 쪽도 있다. 로스 캐피털파트너의 애널리스트 존 화이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 1분기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회복한 뒤 올해에는 평균 75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거는 경제 성장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다.
화이트는 “현재 하루 평균 100만~120만 배럴의 원유가 과잉 공급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1.5~2% 성장하면 하루 평균 7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늘어난다. 결국 과잉 공급분을 거의 상쇄할 만큼의 신규 수요가 창출돼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