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아온 거짓말탐지기 장면이다. 10년 내에 다른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심장박동이나 땀 분비 여부보다 팔을 흔들고 엉덩이를 들썩이는지 여부가 거짓말 지표론 더 믿을 만 하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23개 관절의 3차원 움직임 포착
생리 반응 측정하는 것보다 정확
센서 1대 5000만원 비용이 문제
기존 방식은 1921년 존 라슨이란 경찰관이 착안한 것이다. 거짓말을 할 때 심장박동·혈압·호흡이 달라지고 땀이 나는 등 생리적 변화가 있다는 원리에 따라 이들 반응을 측정한다. 한때 각광을 받았으나 근래엔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연구진은 거짓말을 할 경우 좀더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는 원리에 집중했다. 17개 센서를 통해 몸에 있는 23개 관절의 3차원 움직임을 1초당 120차례 감지한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로스 앤더슨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우리 방식의 정답률은 70% 정도이며 어떤 테스트에선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짓말을 할 때 팔을 좀더 흔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만 가지곤 60% 정도만 맞출 수 있고 몸 전체를 봐야 70%로 올라간다”며 “질문 기술을 개선하면 정답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SF영화의 특수촬영 때처럼 전신에 센서가 달린 옷을 입어야하는데 그 옷이 3만 파운드(5000만원)나 한다는 것. 앤더슨 교수는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