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전국 성인 남녀 흡연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담뱃값 인상 조치가 흡연 억제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63.9%가 담뱃값 인상이 발표된 지난해 9월 이후 담배를 끊었거나 앞으로 끊을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은 본지 여론조사팀이 인상 조치를 전후한 사흘(12월 30일~1월 1일) 동안 실시했다.
본지, 흡연자 설문 … 64%가 "끊겠다"
저소득층에선 70% 안팎이 "금연"
담뱃값 인상은 또 당장 끊지는 못하더라도 흡연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인상 조치 발표 이후 아예 끊은 10.6% 외에 흡연자의 26.7%는 흡연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담배를 끊지 않는 이유(중복 허용)에 대해서는 ‘노력해봤지만 잘 안 돼서’(54.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42.4%)가 차지했다. 이처럼 담배는 중독성이 강한 만큼 혼자서 끊기 어렵다. 의지만으로 어려울 땐 전문가의 도움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흡연자는 현재 보건소를 통해 금연지원서비스를 무료로 받는다. 오는 2월부터 일반 병·의원에서도 금연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 해 두 번에 한해 금연 비용의 30~70%가 지원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의사) 회장은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으며 껌이나 알약, 패치 형태로 된 니코틴 대체제를 함께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며 “금단증상이 심할 경우엔 금연 약품인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을 처방받아 복용하는데 이 경우 금연 성공 확률이 4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