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만난 '테이큰 3' 리암 니슨
가족애 그린 '테이큰'시리즈 끝
이번엔 살인자 몰려 도망자 신세
"액션, 버거워 보일 때까지 할 것"
-‘테이큰’ 시리즈 덕분에 뒤늦게 액션 스타가 됐다.
“액션 연기를 하고 싶던 차에 ‘테이큰’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작을 맡은 뤽 베송 감독에게 나를 써달라고 부탁했고, 파리에서 3개월간 영화를 찍었다. 작은 스릴러 영화여서 비디오로 출시될 거라 생각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서 개봉하게 됐다.”
-‘테이큰’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가족을 구하기 위한 가장의 사투에 전 세계 관객이 공감했다. 1편이 개봉한 2008년은 금융위기로 모두 힘든 시기를 겪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던 때였다. 공권력에 기대지 않고, 직접 위험에 빠진 가족을 구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안도감을 준 것 같다.”
“(2009년 아내가 스키 사고로 죽은 뒤) 미국 뉴욕 북부에 사는데 시간 날 때마다 근처의 강에서 낚시를 한다. 10대 후반의 두 아들과 함께 갈 때도 있지만 주로 혼자 간다. 몇 년 전에는 도로에 있던 죽은 사슴의 가죽을 조금 도려내 미끼로 쓰기도 했다. 내가 주연한 영화 ‘더 그레이’를 직접 체험한 느낌이었다(웃음).”
- 영화에선 터프한 모습만 보여주는데, 무서워하는 것이 있나.
“고소 공포증이 있어, 가끔 아들과 함께 산을 타며 극복하려 한다.”
- 액션 연기가 벅찰 때가 있지 않나.
“관객들이 ‘이젠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은데’라는 말을 할까봐 무척 예민하다. 그런 반응이 오면 액션 연기를 그만둘 거다. 하지만 아직 체력에 자신 있고, 무릎도 튼튼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액션이 재미있다.”
런던=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