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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FIFA랭킹 44위)이 15일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48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3승1무1패(승점10)로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을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서며,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도 밝아졌다. 그러나 전반 25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내준 첫 골과 지나치게 많은 백패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았다. 이날 패스·유효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후반전을 '복기(復棋)'해 봤다. 스포츠데이터 전문업체 '비주얼스포츠'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공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코드나무'의 도움을 받아 분석했다.

전반전 패스 분포도

※선수를 클릭하면 선수별 시각화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패스 선이 굵을수록 패스 횟수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전반전 패스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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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으로 뒤진 채 끝난 전반전 데이터를 보면 경기가 풀리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최종수비수인 김기희-장현수가 볼 배급 역할을 맡은 기성용에게 공을 집중적으로 패스했지만, 이 공은 공격 2선에 있는 구자철과 남태희, 지동원 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기성용의 선수별 패스 횟수를 따져보면 최종 수비수인 장현수(11회)와 김기희(10회)에게 공을 다시 넘겨준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반면 5회 이상 볼을 배급받은 미드필더는 구자철(7회)이 유일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통한 공격이 여의치 않자 왼쪽 측면 수비수인 박주호가 직접 손흥민에게 많은 패스(14회)를 주며 새로운 공격루트 개척을 시도했다. 그나마 전반전에 나온 유일한 유효슛은 손흥민이 시도한 단 한 건뿐이었이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발목 통증이 남아있는 듯 이전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원톱 공격수였던 이정협은 단 한 개의 유효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았던 지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반전 패스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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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패스 분포도

※선수를 클릭하면 선수별 시각화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패스 선이 굵을수록 패스 횟수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랐다. 데이터상으로도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손흥민에게만 집중됐던 공격루트가 다양해졌고, 2선에 있던 남태희와 구자철이 전반전에 비해 확연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두 선수가 주고받은 패스는 구자철이 남태희에게 해준 패스 5회가 전부였지만, 후반전에는 '구자철→남태희(7회)', '남태희→구자철(7회)'로 양자간 패스가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구자철은 2선 공격라인 바로 뒤에 있던 기성용, 박주호와도 활발하게 공을 주고받으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기성용 역시 최종수비수를 향한 패스가 4회 줄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던 우측 수비수 김창수를 향한 패스가 10회로 가장 많았다. 구자철·남태희를 향한 전진패스 역시 전반전에는 9회에 그쳤지만 후반전에는 14회로 늘었다. 오른쪽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변화가 있었다. 전반전 오른쪽 공격을 맡았던 지동원은 수비수 김창수에게 가장 많은 패스(3회)를 했지만, 후반 투입된 이재성은 공격수인 남태희(5회)·손흥민(3회)와 많은 패스를 주고받았다. 수비를 향한 패스는 한 건도 없었다.

경기 결과를 보면 슈틸리케 감독이 후반 18분과 22분 지동원과 이정협을 빼고 이재성과 김신욱을 교체투입한 게 큰 효과를 봤다. 교체투입된 김신욱, 이재성은 각각 높이와 활동력을 앞세워 상대수비를 압박했다. 특히 김신욱은 유효슈팅은 없지만 적게 공을 받는 와중에도 측면(손흥민, 이재성)에 공을 잘 보내줬다. 2선에 있던 구자철, 남태희는 김신욱과 이재성이 만든 수비 균열을 적극적으로 이용했고, 각각 한 골 씩을 넣으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내년 3월23일 중국과 최종예선 원정 6차전을 갖는다.

결승골을 넣은 구자철 선수가 기뻐하고있다 결승골을 넣은 구자철 선수가 기뻐하고있다 15일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역전골을 넣은 구자철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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