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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전 이긴 슈틸리케 감독 "선수들이 결과 뒤집어 만족한다"

중앙일보

입력

벼랑 끝에 몰릴 뻔 한 한국 축구를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구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로 올라섰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크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로 우즈베크를 2-1로 눌렀다. 3승1무1패(승점 10)를 거둔 한국은 우즈베크(3승2패·승점 9)를 밀어냈다. 시리아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A조 1위 이란(3승1무)에 골득실(이란 +4, 한국 +2)에서 밀린 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반 25분 우즈베크의 마라트 비크마예프(로코모티브 타슈켄트)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2분 남태희(레퀴야)의 헤딩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40분 구자철이 교체 투입된 김신욱(전북 현대)의 헤딩 패스를 받아 통쾌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생일이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두 팔을 높이 들면서 크게 기뻐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선제골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래도 선수들이 결과를 뒤집어 대단히 만족한다. 실점 후에 냉정함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하면서 정당한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거란 거는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최근 5경기에서 1골밖에 내주지 않아서 수비가 견고했고, 그런 팀을 상대로 먼저 선제골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뒤집은 점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한다. 선수들이 실점 후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면서 정당한 승리를 거뒀다. 우리가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볼 점유율도 높게 가져갔다. 전체적으로 컨트롤한 팀이 우리나라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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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캐나다와 평가전과 달리 어떤 점을 신경썼나.

"캐나다전에선 이재성, 이청용이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남태희, 구자철을 측면으로 기용했다. 우즈베크전에서뿐 아니라 남태희, 구자철을 중앙에 기용하는 방안을 예전부터 고심을 많이 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볼을 잘 돌릴 수 있는 점을 생각했다."

김신욱을 처음부터 쓰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김신욱을 스타팅으로 출전시킨다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볼 움직임이나 소유가 안 될거라고 생각했다. 김신욱에 대한 수비수들이 적응을 경기 초반부터 해버릴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이렇게 가져갔다."

최종예선 5경기를 치렀다. 반환점을 돌았는데 중간 평가를 한다면.

"최대로 획득할 수 있는 승점은 15점이었는데, 과장된 목표였을 수 있겠지만 시리아전 때 2점을 잃은 것은 분명하다.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2위를 탈환한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차분하게 한숨 고르면서 다음 경기들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오늘 전반전이 끝나고 우즈베크에 승점 5점이 밀리는 상황이었는데 이젠 승점 1점을 앞섰다. 매우 중요하다."

플랜A(주전급 선발 전력)에서 득점이 안 나오는데.

"무엇보다 승점 3점을 획득한 게 중요하다. 플랜A, 플랜B 모두 논쟁이 많이 있을 것이다. 계속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마지막 30m에서의 결정력, 세밀한 부분은 개선해가야 한다.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부분이다. 중요한 핵심은 우리가 볼을 컨트롤하고, 소유해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롱볼을 활용할 때 경합하는 볼들을 뺏기면 경기를 지배하기가 어려워진다. 먼저 우리가 추구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원에 대한 문제는.

"박주호뿐 아니라 오늘 명단에서 제외된 윤석영도 만족스러웠다. 어제 밤에 주전 결정을 내렸는데 쉽지 않았다. 캐나다전 후반전에 윤석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둘 다 현재 소속팀에서 처해있는 상황은 여기 와서 보여준 모습과는 달라서 고민되는 상황이다. 다음 경기는 3월로 예정돼있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또 1월1일 겨울이적시장이 열린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

한편 이날 경기를 패한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좋은 경기로 시작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유감스럽다. 두 번의 순간에 의해 실점했다. 한국 팀이 강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에겐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다시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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