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서울 삼성동

‘보이스택싱(voice taxing)’이 지난 8일 가수 이승철씨를 특별 손님으로 모셨다. 많은 굴곡을 겪었지만 30년간 여전히 정상의 가수로 활동하는 그와 함께 2시간 30분 동안 서울시내 곳곳을 누볐다.

삼성동→서울 서대문

오후 2시 서울 삼성동에 있는 한 녹음실 앞에서 이승철씨가 보이스택싱에 올랐다. 그는 “지난 30년간 눈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대중가수로서 항상 대중 곁에 머물며 대중의 시야 안에 머무르려고 한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서대문→서초동

오후 3시30분 이씨의 오랜 팬 임은아씨가 동승했다. 이씨의 데뷔연도인 1986년에 태어난 팬이다. 임씨에게 왜 젊은 가수들이 아닌 이씨의 노래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승철 오빠 노래 들으면 옛 감정이 떠올라요. 하지만 요즘 젊은 가수들 노래는 그런 감성이 없어요. 예전 남자친구들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하하.”

교대역→삼성동

오후 4시가 넘어갈 무렵 역시 이씨의 데뷔연도에 태어난 서른살 팬 정희범씨를 보이스택싱에 태웠다. 한의사인 그가 이씨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오직 너뿐인 나를’음정 되게 높은데 아직도 원키로 올라가나요?” 이씨가 답했다. “당연하지!”

노량진→차고지

이씨를 녹음실에 태워주고 난 뒤 차고지로 돌아왔다. 여러가지 얘기들이 오고 갔지만 역시나 기억나는 건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30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점이다. 절망이 흔해진 시대 긍정의 마인드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