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이 뭐길래
문재인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 배경은
문재인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 배경은
2006~2008년 노무현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원래 33년 경력의 정통 외교관료 출신입니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장관이 되기 직전에는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북한·통일 분야 전문대학원인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2007년 UN의 북한 인권 규탄 결의안 표결 관련 내용 때문입니다.
송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뇌부 회의에서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 의견을 물어본 뒤 북한의 뜻을 존중해 우리 정부가 기권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당시 정부가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며 "명백한 '종북(從北)'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문 전 대표는 2007년 표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찬성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보기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가 불분명합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이 회고록에 쓴 내용이 틀림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 전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진실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과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입니다.
두 사람은 회고록에서 북한의 의견을 듣자고 제안한 걸로 지목됐습니다. 김 전 국정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니, 있을 수가 있나요? 제가 (북한에) 물어보고…”라며 회고록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이 전 장관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은 뒤 “부정확한 기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회고록이라는 것이 원래 자기중심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종북' 주장을 비난했습니다.
17일 “허구한 날 종북 타령과 색깔론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북한 덕분에 존속하는 정당”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 측에 의견을 물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당시 북한 입장을 물어볼 사안이 아니었다”라고 회고록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일각에선 대선을 1년 앞두고 책이 나온 점에 주목합니다.
당시 비서실장이었고 지금은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회고록 발간의 취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지원 사격을 위해 문 전 대표의 최약점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송 전 장관은 하지만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9·19 공동성명 10주년인 지난해 발간하려던 것이 늦어졌다는 겁니다.
당분간 진실공방이 이어질 듯 합니다.
새누리당은 17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당 차원의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회 청문회나 국정조사, 특검, 대통령 기록물 열람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새누리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최순실씨 관련 의혹 등 권력형 비리가 의심되는 사안을 덮고 유력 대선 주자를 흠집 내려는 색깔론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