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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연민의 리더십’…애인과 이별한 직원의 슬픔 공유하라
━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8·끝) “구성원 개개인의 처지를 고려하자니 업무 진행이 안 되고, 업무 위주로만 회사를 경영하자니 냉혈한 같아 보일까 염려되고 구성원 이탈이 가속화한다”는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구성원에 대한 연민과 업무 책임 중심의 경영은 마치 상반된 별개의 이슈로 보이지만, 창업가에게는 둘 다 모두 갖춰야 하는 요소다. 이번 글은 연민으로 가득해 세상을 밝힐 역량을 충분히 갖춘 스타트업 리더를 위한 것이다. 전 세계가 참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건강 위협, 고용 불안, 경제적 정치적 혼란 등이 가까운 가족 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나가는 기업의 구성원으로 홀연히 일하고 있다고 해도 힘든 다수의 이웃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정서적·물질적으로 적지 않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 경영에서도 ‘연민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요즘이다. 기업 경영에서도 연민의 리더십이 중요해지고 있다. 연민의 리더십은 구성원을 늘 지지하고 다양성과 다름을 장려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사진 pxhere] 연민(compassion)은 다른 사람의 고통(passion)을 자신도 함께(com) 느껴, 그 고통을 덜어주려고 애쓰는 행동이나 다른 사람에게 고통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연민의 리더십(compassionate leadership)이 있다. 연민의 리더십은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구성원을 늘 지지하고,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에 관심이 많으며, 개방적이고, 다양성과 다름을 장려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연민의 리더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구성원이 처한 상황과 현실에 대한 인식 능력, 구성원의 감정 상태 인식 능력, 리더가 구성원의 성공과 발전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는 공감대 형성 능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고 한다. 위기의 시기일수록 리더는 구성원의 안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동시에 연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값싼 동정이나 위선으로 오해되기 십상이다. 리더가 위기에 처한 구성원에게 연민을 보이는 순간 조직의 결속력은 매우 강해진다. 결속력은 위기시는 물론 평상시에도 협력과 신뢰, 구성원간 충성도를 배가시켜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놀라운 힘을 가져다주므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뿐만 아니라 연민의 능력을 보유한 리더는 구성원에게 강하고 뛰어난 리더로 인식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연민만으로는 기업을 경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같이 하루하루 언제 망할지 모르는 극단적 환경에 처한 기업일수록 냉철한 목표 지향적 리더십과 연민의 리더십을 창업가가 균형 있게 갖추지 못하면 성과를 만들어 내기 힘들며, 설령 수 년간 반짝 놀랄만한 성과를 냈더라도 하루 아침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연민만으로 성공적인 기업을 경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냉철한 판단으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아야 하며 드물게는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 등의 고통을 요구해야 하기도 한다. 냉철한 경영 판단과 실행으로 구성원의 고통을 외면하는 바람에 냉소와 좌절 심지어는 절망과 적대감을 안겨주는 일도 목격한다. 경영 목표를 달성한다는 미명하에 구성원의 필요와 고통을 일부러 외면하는 일도 있다. 반면에 상처받을 상대를 생각하는 연민이 앞서 꼭 해야 할 의견 제시와 행동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고통을 끌어 안으면서도 어려운 과업을 수행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의 고통을 끌어안지 못하거나 외면하면서 결과만 달성하는 리더보다, 고통을 끌어안으면서도 결과를 달성하는 지혜로운 연민을 발휘하는 리더가 훨씬 더 능력을 인정받고 성과도 좋다 한다.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지혜로운 연민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리더는 규칙적인 마음챙김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챙김을 통해 자기 및 주변 상황 인식능력과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인식하는 능력 모두 향상되기 때문에 지혜로운 연민을 갖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창업가 스스로 개인적인 일상 생활을 통해 배가해야 하는데, 간단한 팁을 공유한다면 다음과 같다. 마음챙김에 효과적인 3대 활동으로는 지식이 아닌 성찰 중심의 독서, 판단과 분석을 배제한 자기 감정과 생각 표현 중심의 글쓰기, 마음챙김에 효과적인 소리·음악 등의 청취라고 한다. 이런 활동에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는 다양한 명상 및 종교 활동을 들 수 있겠다. 지혜로운 연민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주기적인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은 창업가 스스로 개인적인 일상 생활을 통해 배가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다시 스타트업 창업가 주제로 돌아와 하버드대학이 제시한 지혜로운 연민을 갖춘 창업가가 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필자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냉철한 판단과 실행에는 강하지만 연민을 잘 못 느끼는 창업가를 위한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기 연민에 관대하라=타인에게 연민을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연민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대장부가 무슨 그 따위 일로 고통을 느끼며 쳐져 있어. 참아!”라는 생각만큼 자기 연민을 방해하는 요소도 드물다. 타인의 고통을 포용하고 배려하며 인정하는 것처럼 자신의 고통에도 모질게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 행위에 대한 과도한 자기 비판을 멈추자. 과거의 실패와 고통을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통해 성장을 위한 경험으로 인식하고 미래에는 어떻게 개선하여 다른 행동을 할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민을 얻을 수 있는 상대를 영입하여 함께 일하거나 곁에 머물게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예측하라=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분석하고 무엇이 상대 이익에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다루기 힘든 피드백을 전달할 때도 이미 파악한 상대방 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달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내용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연민을 연습하라=연민도 연습을 통해 없던 것도 생기게 하며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늘 상대방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매 팀 미팅 또는 개별 미팅 때마다 “당신의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알려달라”등과 같이 상대방 필요를 채우기 위한 의견을 상대에게 일상적으로 묻는다. 별 것 아닌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언제든 상대의 필요와 고통에 동참할 분위기와 자세를 체질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성원의 개인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라=애인과의 결별부터 가족의 유고까지 구성원의 개인사를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리더가 연민을 느껴야 한다. 구성원의 개인 사생활을 창업가가 모두 파헤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심각한 개인사는 회사 업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므로 회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구성원의 심각한 개인사는 오히려 회사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방법만으로는 개인사가 회사 업무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창업가가 인지하고 구성원의 고통과 문제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개인사 공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구성원이 보다 투명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리더를 대하게 될 것이다. ◇구성원과의 일상 속 대화에 힘써라=급작스럽게 구성원의 심각한 개인사를 리더와 공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구성원의 개인 관심사 비전 등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문화를 정착시킨다. 구성원의 관심사를 이해할수록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무를 부여하고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핵심 행동 가치를 설정하라=협력, 존중, 개방, 포용, 혁신 등과 같은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행동 가치를 설정하고 이에 위배되는 모든 기업 문화를 배제한다. 흥미로운 것은 창업가들 대부분이 자기가 가장 구성원을 잘 이해하려 하고 있으며 자기만큼 그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회사 내에 없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pxhere] 반대로 풍부한 연민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냉철한 판단과 실행의 지혜가 부족한 창업가를 위한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솔직하게 공개하라=힘들 때나 쉬울 때나 상관없이 구성원에게 적절한 방향성과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제시하는 것은 리더의 의무다. 정직은 언제나 최선이자 강력한 무기임을 확신해야 한다. 무례한 돌직구가 문제인 것이지, 돌직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돌직구로 보이지 않기 위해 과도한 친절의 언행을 리더가 보이면 오해가 발생해 리더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어렵다. 솔직하고 공개적인 정직한 소통은 사랑과 연민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루 한 명의 구성원과 솔직한 관계를 맺어라= 매일마다 하루 한 명의 임직원과 회사의 현 상황 및 상대의 업무 현황, 창업가와 회사가 설정한 기대치, 개선점 등을 솔직하게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라. 과잉 친절의 행동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민은 연약함을 의미하지 않는다=연민은 확고한 자기 기준을 토대로 힘들고 어려운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고통을 공감한다는 간단한 증표는 함께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목표와 과정을 설정하고 구성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특히 평상시 회사가 구성원 개개인에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창업가가 제시한 목표와 과정이 구성원을 향한 기대치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여 공감도 얻고 필요한 개선점 및 도움 요청도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창업가가 사실과는 다르게 본인은 따뜻함과 냉철함을 겸비한 지혜로운 연민의 소유자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가들 대부분은 자기가 가장 구성원을 잘 이해하려 하고 있으며 자기만큼 그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회사 내에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창업가의 믿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실제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와 같은 착각은 본인 스스로가 번아웃에 빠지거나 구성원의 업무 저하 또는 이탈 등이 발생해서야 깨닫게 되기 쉽다. 위기와 변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연민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연민과 냉철한 판단, 둘 모두를 균형감 있게 숙지해야 한다. [사진 pxhere] 스타트업은 존재 목적인 ‘Why’ 중심의 기업이다. 이 ‘Why’에 창업가 본인은 물론, 구성원의 강력하게 공감 정도를 바탕으로 적절한 써포트가 이루어느냐에 따라 스타트업 성장 로켓의 성능이 결정될 정도다. 공감 능력을 갖고 있는 창업가만이 공감 능력을 갖고 있는 구성원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공감 정도의 측정은 연민 능력을 통해서 가늠할 수 있다. 위기와 변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는 연민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민 중심으로만 또는 연민을 배제한 냉철한 판단 중심으로만 스타트업을 경영할 수 없다. 둘을 모두 함께 균형감 있게 숙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창업가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필요도 있다. 스타트업이 무엇보다 멋진 이유는 유명해져서도 투자를 받아서도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아닌, 다른 어떤 기업 형태보다 성장과 변화 주도에 집중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과 문화의 정착과 발전에 매진해야만 살아남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2017년부터 시작한 약 5년간의 “반짝이는 스타트업”을 이제 마무리한다. 필자의 이름은 무수한 별들이 함께 모여 주변을 밝히는 형상을 묘사하고 있다. 진정성으로 가득한 스타트업은 항상 필자에게 감사와 동경과 존경과 응원의 대상이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마련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관련기사[더오래]성장 감당할 역량 없는 기업, 먼지처럼 사라질지도 [더오래]기업 인생에서 다르거나 비슷한 성장과 확장 [더오래]3M은 어떻게 용접을 접착테이프로 대체했을까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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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꼰대 리더'의 무능 들통났다…비대면 시대의 인사 반전
━ [더,오래] 이태호 대표의 직장 우물 벗어나기(35·끝) 주요 일간지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나를 뽑아준 사람이자, 입사하고 퇴사하기 전까지 모셨던 전 직장 상사가 전무로 승진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 상사는 팀원들의 평가가 호불호로 극단적으로 나뉠 정도로 열정적인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밑에서 모시기에는 절대 쉽지 않은 분임은 틀림없었지만, 위에서 보기엔 이만한 사람은 없어 보였을 것이다. 사실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전 직장 역시 무능력한 리더가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고, 자기 사리사욕 채우기에만 급급해하는 몇 명 때문에 조직은 안에서부터 곪기 시작했다. 내가 재직할 당시만 해도 그런 리더가 승승장구하며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름이 옳음이 되어버렸다.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속 편하게 승진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뒤에는 젊은 동료들은 일할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회사는 조직이고, 조직은 룰을 따르는 사람을 원한다. 조직이 클수록 인간성도 나쁘고 능력도 없는 리더가 ‘숨어 있기 좋은 곳’이 된다, 한때는, 직급이 낮은 내 눈에도 다 보이는 걸 경영자는 왜 솎아내지 못할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예전 동료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밀릴만한 사람은 밀렸고, 떨어져 나갈 사람은 떨어져 나갔다. 늘 구설수에 휘말리고, 불성실해보였던 상사는 퇴사하거나 인사에서 제외되었단다. [사진 pixnio] 눈치 빠른 자는 벗어날 궁리를 하고 이직을 준비했었다. 물론, 엉덩이가 무거운 친구는 아직도 승승장구하며 그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엉덩이 들썩거렸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엉덩이 들썩거리는 사람치고 잘되는 사람은 잘 본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렸다. 그때의 상사들의 안부도 궁금해졌다. 아직 전 직장에 몸을 담그고 있는 예전 동료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밀릴만한 사람은 밀렸고, 떨어져 나갈 사람은 떨어져 나갔다. 늘 구설에 휘말리고, 불성실해 보였던 상사는 승진에서 제외되었다. 팀원들의 공을 다 자신의 치적으로 갈아치우기에 급급해하던 상사는 일반 팀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참 아래였던 팀원이 팀장이 되었다. 결국 얼굴마담에 불과했던 그 상사는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진짜 실력’이 요구하는 횟수가 늘면서, 실력이 들통났을 것이다. 많은 것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고 본인의 경험담만 늘어놓는 ‘꼰대 리더’는 아마 내년에도 인사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관련기사[더오래]내년 사업 계획, 1개월 단위로 목표는 작게 [더오래]'을'이면서 ‘갑'처럼 보이는 해결사…그 이름 사장에게 [더오래]코로나 위기 속에서 리더가 해야 할 일 올댓메이커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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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성장 감당할 역량 없는 기업, 먼지처럼 사라질지도
━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7)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효율적이고 기민한 성장을 추구하는 ‘확장(scaling)’을 배제한 채 모든 자원을 소진해 가면서 사업에 올인하는 ‘성장(growth)’은 구성원을 번아웃에 빠지게 할 뿐 아니라 효율적이지도 않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에는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다. 외형적 규모에만 집중해 성장에 부합하는 탄탄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제품 및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인한 부정적 고객 경험과 조직력 붕괴 등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와 같은 경우 성장의 속도가 더 빠를수록 부실화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성공을 만들려면 시장의 폭발적 반응과 관심, 스타성 재주만으로는 부족하다.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꾸준한 역량 강화가 있어야 확장을 위한 성장이 가능하다. [사진 pxhere] 창업가가 수많은 희생과 해악, 대가를 요구하는 외형적 성장에서 벗어나 확장을 통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유념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 ━ 빠른 성장의 해악을 미리 해측해본다 조직의 피로도 증가와 부정적 업무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모색한다. 확장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 보려면 “갑작스런 사업 확장이 왔을 때 우리 회사의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할까”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 창업 초기의 기업 문화 확산하는데 힘써야 기업 문화는 회사가 지향하는 비전, 목표, 열정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같은 비전과 목표, 열정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직이 커지고 사업 역량이 커질수록 관리는 더욱 힘들어진다.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과의 친밀도 구축도 힘들어지면서 비전과 목표, 열정을 나누고 강화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특히 사업의 지리적 확장이 동반되는 경우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한다. 같은 비전과 목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을 올바로 채용하기 위해 고도의 노력을 들여야 하며, 이들이 회사의 문화에 쉽게 적응하고 같은 기업 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신입교육 전략과 실행 요건을 갖춰야 한다. 기업 문화가 더욱 강화할수록 목적에 맞는 인재 영입도 쉬워지며 업무 수행에 최적화된 각종 자원의 선별 및 분배도 수월해 진다. 또한, 확장으로 인해 늘어난 인력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성장시키는 프로세스와 전략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확장을 이룰 수 없다. 창업가는 리더로서 회사의 비전과 문화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확장이 기업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수시로 표명해야 한다. ━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다 시장과 고객의 필요와 문제점을 채우고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주요 미션이지만, 사업의 본질과 동떨어진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대응해서는 하청업체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진 pxhere]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고유의 가치와 문화, 경쟁 역량, 위기와 기회, 장점과 단점 등을 분석하고 파악해 이에 기반한 업무와 자원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덩치만 큰 어린아이를 벗어나 내실 있는 성장과 확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매출 등 외형적 성장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유명 연예인 광고와 언론 홍보에 집중하거나 잘못된 고객 우선주의에 빠져 당장 고객의 일시적·표면적 필요만 채우는데 급급한 회사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시장과 고객의 필요와 문제점을 채우고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주요 미션이지만, 사업의 본질과 동떨어진 고객의 모든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대응해서는 하청업체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의 요구에 무조건 순응하며 성장하는 경우 원청업체에 노예와 같이 종속되어 해당 성장이 오히려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부정적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이는 원청업체가 아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언제든 수행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 확장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유무형상의 자원을 똑 같은 패턴으로 투입하여 카피를 반복하는 성장으로는 확장 역량을 확보하기 힘들다. 맨날 똑 같은 시설과 방식으로 운영해서는 외형적 성장 이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힘들다. PMF 달성 후, 빠르게 초기 유저 확보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성공방식을 고수하며 끊임없이 복붙하기 쉽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라 초기 성공방식을 복붙해 성장하는 전략은 지속하기 어렵다. 조직 형태와 문화를 항상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기 쉽도록 설정하고, 끊임없는 의문과 질문을 일상화하며, 가정과 가설을 기반으로 미래 시장과 산업에 대한 예측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힘써야 한다. ━ 확장에 불필요한 업무는 외부에 위임을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업무 수행의 낭비와 비효율을 줄여야한다. 확장을 위해 우선시 되는 일을 제외하고는 업무를 타인 또는 외부에 양도하거나 위임하는 것이다. [사진 pxhere] 하루 일상의 업무 활동을 상세히 기술해 본 후, 확장을 위해 창업가가 가장 우선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구별하고 나머지 업무는 타인 또는 외부에 양도하거나 위임한다. 창업가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으며, 심지어 창업가보다 더 뛰어나게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넘쳐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추구하는 성장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 모든 작업의 표준화를 구축한다 창업가는 보다 많은 창의성과 활동의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에, 자유를 제한하는 표준화에 대해 일반적으로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창의성과 핵심 활동에 필요한 것이 표준화 작업이다. 창업 초기에는 표준화 없이도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성장해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수행해야 하는 업무의 종류와 양도 늘어나기 마련이며 이에 대한 낭비와 비효율을 줄이는 방법이 표준화다. 표준화를 통해 업무 혼란과 중복을 피하게 함으로써 창업가 및 임직원이 각자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표준화다. 」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룬다는 확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매출과 고객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때 늘어난 만큼의 고객에게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최대한 긍정적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이를 수행할 인력과 조직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자. 만약 그렇지 않다면 기하급수적 성장을 감당할 역량이 없는 스타트업으로 전락해 “더더더”를 외치다 온갖 피해를 제3자에게 떠넘기고 부정적 파장을 일으키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다. 조직 전체의 비전과 문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아닌 창업가 소수의 감각적 결정과 눈길 끄는 광고효과에 의존해서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다면 이는 지속 가능한 확장이 아닌 일시적 성장으로 여겨도 좋지 않을까 한다. 눈치 빠른 사람은 알아차렸겠지만, 지속 가능한 성공을 만드는 것은 시장의 폭발적 반응과 관심, 환호성을 끌어내는 스타성 재주만으로 부족하다. 일시적 환호와 열광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것뿐이라는 말이 있다. 재미없고 관심도 못 끌고 심지어 힘들어만 보이는 매일매일의 일상적 역량 강화와 함께 할 때 확장도 가능하다. 이는 마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성장이 그리 눈에 띄게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느리고 더디게 보이는 과정이지만, 오랜만에 아이를 보는 친척은 “우와 부쩍 컸네!”라고 말하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관련기사[더오래]기업 인생에서 다르거나 비슷한 성장과 확장[더오래]3M은 어떻게 용접을 접착테이프로 대체했을까[더오래]“난 생각이 달라요”…창업가가 자제해야 할 토론 금기어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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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믿었던 직원이 관둔다고 할 때…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 [더,오래] 최인녕의 사장은 처음이라(37) 사장은 신팀장과 면담하기 시작한 지 2시간이 되어가지만, 침묵의 시간만 길어질 뿐 사장이 원하는 대화의 진전이 없었다. 사장은 가장 바쁜 시기에 당장 퇴사를 고집하는 신팀장을 설득해서 퇴사를 막고 싶었고, 그것도 어렵다면 협상을 통해 퇴사를 늦추고 싶었다. “사장님, 얼마 전에 전화로 퇴사 통보를 해서 괘씸하게 생각했던 김대리가 생각납니다. 제가 지금 사장님과 면담을 해보니 이런 과정이 너무 죄송하고 힘들어서 피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핵심 직원의 퇴사는 팀원들에게 업무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 리더는 직원 이탈에 대한 구조적 제도적 안전장치를 사전에 마련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입사한 지 1년 남짓 된 신팀장은 우직하고 성실하게 일했고, 부서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 잘 어울렸다. 업무 적응도 빨리했으며, 다른 팀을 지원하는 업무를 할 때도 항상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퇴사에 대한 어떤 조짐조차 없었던 신팀장의 퇴사는 사장을 당혹스럽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배신감마저 들게 했다. 사실 신팀장이 맡은 지원팀은 이번처럼 가장 바쁜 시기가 오면 늘 초과근무를 했다. 그동안 신팀장이 지속해서 요청했던 중간관리자급 채용은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과도한 업무량과 타 부서의 지원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팀장으로서 개인의 성장에 대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한 것이다. 신팀장의 퇴사가 팀원들에게 업무적으로 직접적 영향을 주었고, 다른 부서의 지원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에서, 사장은 신팀장의 퇴사 이유를 생각조차 할 여력 없이 신팀장의 소속 팀원들과 대책 회의를 했다. “신 팀장 업무를 백업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는 건가요?” “네. 신 팀장님이 주니어 팀원들과 일하다 보니 실무까지 직접 챙기셨습니다.” “다음 달까지 마감해야 하는 업무는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 업무 대행을 위한 대행사를 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런데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당장의 업무 인계가 원활하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장은 신속하게 후임을 위한 채용을 알아봤지만, 당장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신팀장의 퇴사로 사장과 직원들 모두 소위 ‘멘붕’에 빠졌다. 사장은 믿고 의지했던 팀장의 퇴사로 기운이 빠졌고, 직원들마저도 의기소침해진 분위기였다. 사장 눈에 보이는 직원들의 모습도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사장을 원망하거나 회사에 불만이 많은 듯한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다. 직원들의 불만, 회사의 안 좋은 분위기, 퇴사를 다시 생각해 달라며 설득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사장은 큰 허탈감을 느꼈다.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이 대세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에게도 '평생직원'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사진 pxhere] 예상치 못한 직원의 퇴사는 리더와 조직에 많은 부담이 된다. 직원 이탈로 생기는 업무 공백은 같은 팀 내 다른 직원에게 가중되어 업무 불균형이 생기거나, 직원들 간에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 또 업무 공백이 길어질수록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일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급히 직원을 채용해야 할 때 적합한 인재를 빠르게 구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과 검토를 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직원 고용을 할 때도 있다. 직원 채용이 어려울 경우, 대안으로 직원 간 업무와 역할을 조정하기도 하고, 보직 변경을 통해 공백을 메우기도 한다. 회사와 대표가 인력 채용에 쏟는 시간, 비용, 조직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평생직장’ 대신 ‘평생 직업’이 대세가 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에게도 ‘평생 직원’은 없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의미다. 갑작스러운 인력 이탈이 생길 경우,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평소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업무는 업무량, 역할 분담을 고려해 아웃소싱파트너사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지원팀처럼 조직의 모든 부서를 지원하는 일이나 인사, 회계 업무처럼 사내 공통으로 적용되는 업무는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직원 이탈로 공백이 생기면 조직 전체가 영향을 받는 중요한 업무다. 따라서 꼭 조직 내부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반복적인 업무,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들은 담당 직원의 유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아웃소싱 파트너사와 함께 일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또한 리더는 직원의 이탈 경우를 대비하여 ‘업무 백업에 대한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상시 업무와 프로젝트에 대해 주 담당자, 부 담당자 등의 역할을 맡겨서 필요한 교육이나 업무 관련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등은 부 담당자와 업무 백업이 가능한 모든 직원이 인지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직원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막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있다. 조직 내 다른 직원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외부 컨설턴트나 코치에게 상담받고, 이를 취합해 조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직원들이 고민하는 지점들을 리더에게 ‘현명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는 것이다. 리더의 입장에서 모든 직원의 퇴사를 막기는 어렵지만, 갑작스러운 직원 이탈로 생길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하나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 리더에게 필요한 회복 탄력성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은 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다.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뿐만 아니라, 리더 개인에게도 필요한 것이 바로 회복 탄력성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직원 이탈은 업무 공백, 직원 간 역할 재조정 등 조직 차원의 고민거리이기도 하지만 리더에게는 감정적인 상처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때 리더에게 필요한 ‘회복 탄력성’은 곧 리더 내면의 근육을 기르는 힘이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은 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다. 조직이 위기에 처한 상황일수록 리더의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사진 pxhere] 최근에는 직장보다 내 일에 더 가치를 두고,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며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 커리어 전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일하는 곳을 평생직장으로 여기기보다 본인의 가치관, 환경, 목표하는 바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기도 한다. 따라서 직원에게는 떠날 조직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과 매너, 즉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인수·인계 잘하기, 조직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일도 관계도 잘 마무리하기 등의 성숙한 맺음이 필요하고, 리더는 직원 이탈에 대한 구조적·제도적 안전장치를 사전에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조직이 해결할 수 없는 개인 사정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비슷한 이유로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오히려 리더에게 명확한 해결 방법이 생긴다. 직원을 떠나게 하는 조직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에 집중해서 다른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예방하는 것이다. 한 번쯤 내 사업을 하는 사장님들에게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도 ‘다 내려놓고 퇴사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의 자리가 가지는 무게감과 책임이 워낙 커서, 계속 마라톤을 하듯 달려야 했을 때가 더 많았을 것이다. 너무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힘껏 달렸는데 넘어졌을 때, 자책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 ‘그래, 그럴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서 걷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오뚝이처럼 내면의 근육을 기르고, 다시 일어서서 달릴 모든 사장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관련기사[더오래]교육은 업무연장 vs 개인성장…대표와 직원의 동상이몽[더오래]‘착한 직원’많은 회사에 줄퇴사 생기는 이유는[더오래]‘선’을 지켜라…참 안 맞는 직원과 원팀으로 일하기 INC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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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특허변리사가 내다본 NFT와 메타버스의 미래
━ [더,오래] 김현호의 특허로 은퇴준비(36) 한동안 불어닥친 메타버스 열풍이 이제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에까지 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목받는 이 기술들이 막상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메타버스를 생각해보자. 메타버스, 초월 우주(meta universe)라는 뜻이다. 당연히 실제 우주가 아닌 가상 세계를 말한다.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게임 환경이나 내비게이션의 맵도 메타버스라고 보는 견해가 있지만 세상을 바꿀 메타버스는 초실감의 가상 세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가상 세계에 접속하기 위해 현재로써는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같은 거추장스러운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거추장스러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같은 메타버스의 대중화는 올 수 없다. 마우스 없이 손가락만으로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했기에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진 pixabay] 만약 다른 행성을 방문할 안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주저 없이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을 타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겠지만, 가상 세계로의 접속을 위해 별도의 장비를 기꺼이 착용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그 거추장스러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같은 메타버스의 대중화는 올 수 없다. 마우스 없이 손가락만으로 네트워크로의 접속이 가능했기에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처럼 메타버스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메타버스에서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그들이 메타버스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일례로 월마트는 가상의 매장에 유저가 접속하여 가상 카트에 물건을 담아가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서비스 시나리오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온라인 스토어에서의 주문이 일상화된 요즘에 과연 소비자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굳이 과거의 체험을 다시 하려고 할지는 의문이다. 이런 정도의 서비스 시나리오로는 유저들을 그들이 구축한 메타버스로 유인할 수 없다. 결국 메타버스 기술의 성패는 가상 공간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 시나리오, 즉 비즈니스 모델에 달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메타버스 우량주가 되길 바라는 기업은 그들만의 킬링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BM 특허를 선점하기 위해 경주해야 한다. 이번엔 NFT를 살펴보자. 디지털 자산의 등기부등본에 해당하는 NFT는 메타버스 내에서 그 활용도가 매우 클 것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몸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 예술성을 찾기 어려운 디지털 이미지 파일이 그 희소성만으로 수억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본래의 가치가 없다면 희소하다는 것은 가치가 될 수 없다. 현재로써는 게임 아이템과 디지털 아트의 거래에서 NFT 기술이 비교적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게임 아이템의 NFT를 취득했다고 해서 그 아이템의 유용성이 영구적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관련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 게임 아이템은 무용해지는 것이다. 과시욕이나 소장 욕구의 충족 말고는 보장된 기능이나 가치가 없다. NFT가 유용하게 활용될 디지털 자산은 장래 출시될 메타버스 서비스 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NFT가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 시나리오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 pixabay] 디지털 아트의 NFT를 통한 거래는 이미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디지털 아트의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이 비즈니스 모델도 그리 유망해 보이지는 않는다. 실물 예술품과는 달리 완전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아트의 원본 파일의 소유는 개인적 만족 이외의 효용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예술품의 원본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컬렉터들이 소장하기 위해 경쟁하는 이유는 그것이 원본이라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복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질감 등의 실물 고유의 예술성을 원본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디지털 아트는 디지털의 속성상 복사본이라도 원본과 동일한 예술성을 발산하는 것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달의 소유권이 판매된다고 해서 이를 살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달에는 생명체가 없어 주인이 없지만 디지털 아트는 저작권자가 따로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 디지털 아트의 소유자라도 그 이용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이처럼 NFT가 잠재력을 발휘할 만한 디지털 자산은 아직은 불명확해 보인다. 정작 NFT가 유용하게 활용될 디지털 자산은 장래 출시될 메타버스 서비스 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NFT가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 시나리오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관련기사[더오래]샤오미의 LG 특허 TV 해외직구해 팔았다, 특허침해일까 [더오래]한국 차, '특허괴물'노키아 경계령…최근 獨3사 공격[더오래]가상공간에서 팔리는 구찌…저작권 보호받을 수 있을까? 국제특허 맥 대표 변리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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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日기업들 위성오피스 설치 붐…초대형 오피스 시대 지나
━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78) 많은 일본 기업이 지방에 위성 오피스 설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방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는 도시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4개 지자체에서 시험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고 있다. 지자체는 도시기업의 니즈에 맞게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고 시험 삼아 이용한 뒤에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주 교류회와 시험 위성 오피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주 교류회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다. 실제로 이주해 생활하는 사람의 체험담을 듣고 지역 도우미 등과 토론모임을 개최하거나 시험 위성 오피스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시험 위성 오피스를 설치한 지자체는 재택근무를 실제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위성 오피스를 검토하는 기업에는 필요한 정보를 얻을 소중한 기회다. 일본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에 위성오피스를 설치하는 도시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이 지방에 위성 오피스 설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진 pxhere] 무엇보다 지자체는 대도시와 동일한 ICT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도쿠시마 현 카미야마초는 지역과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광파일 망을 정비하여 통신속도를 도쿄 도심지보다 높였다. 지역의 네트워크 환경은 기업이 위성 오피스 설치의 중요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아키타 현 오다테시는 풍부한 자연경관이 있는 야산에 있는 코티지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였다. 산속에 네트워크 환경이 정비되어 있어 업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도시기업은 위성 오피스를 개설할 때 회사의 니즈에 맞는 지역을 선택한다. 예를 들면 어떤 기업은 녹지공간에 풍부한 지역에서 일하고 심신을 휴식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한다. 생활 편리성을 중시하여 시내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한 지역을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어떤 기업은 위성 오피스를 통해 지방에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도시에 있는 기업이 우수한 인재확보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수한 인재는 도시와 지방에 관계없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는 점에서 지방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는 의의가 있다. 또한 도시기업은 전국에서 쉽게 인재를 확보하면서 상권도 전국 요충지로 확대할 수 있다. 대도시의 고정임대료가 비싼 사무실을 줄이고, 지역 분산화를 통해 사업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아라타나는 온라인 상거래 구축에 주력하는 IT 벤처 기업으로 미야기 현에 거점을 두고 있다. 미야기 현에서 인재유출을 막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지방에 본사를 세운 것이다. 현재 많은 직원이 미야기 현 출신으로 인재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도쿄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였다. 고객의 90%가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어 고객과 물리적 거리를 느끼지 않도록 위성 오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회사인 ㈜엔가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도쿄에 인구가 과도하게 집중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도쿠시마 현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였다. 처음에는 도쿄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 불안했지만, 충실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도쿄와 동일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고 고객의 불만도 없다. 본사와 위성 오피스 구조를 동일하게 취급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어느 오피스에서도 똑같이 작업할 수 있고, 오피스 차이에 의한 인사평가와 급여 차이가 없도록 해 위성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원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위성오피스는 기업의 사업 니즈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이를 적절히 배치해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으로 정비하면 전 직원이 한 군데 모이는 대규모의 오피스는 더이상 필요 없어진다. [사진 이경은] 위성 오피스는 기업의 사업 니즈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신규 점포와 영업소를 개선하는 것보다 비용을 억제하면서 직원이 일하기 쉬운 장소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위성 오피스를 적절하게 배치해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면 장래에 전 직원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규모의 오피스는 그 필요성이 없어진다. 기업은 싼 임대료와 통신비로 이익을 늘리고, 사업의 계속성을 확보하는 대책으로서 장점이 있다. 실제로 프로그래머,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시간 제약에서 해방되어 창의성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다. 직원의 이직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직원이 이직하면 새로운 직원을 채용해 교육하는 비용이 들고, 지식과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는다. 이직자 중에는 파트너의 전근이나 부모의 병간호 등으로 이직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위성오피스가 있다면 그러한 인재가 떠나지 않고 편리한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 일하는 선택지가 넓다는 것은 회사에 매력이 되고 직원의 이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직원이 자주 방문하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위성오피스를 설치하면 직원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회사로 복귀할 필요가 없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동시간을 다른 업무와 고객 서비스에 충당할 수 있어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위성오피스는 자율적으로 일하는 장소와 생활권을 선택할 수 있어 직원에게도, 기업에게도 장점이 많다. [사진 Pixnio] 일하는 장소와 기회가 한정된 지방에서 주민이 위성오피스를 새로운 근무지로 선택할 수도 있다. 지역의 고용창출 외에도 지역주민과 다른 가치관과 특기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으로 지자체는 위성오피스와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쿠시마 현 미나미쵸는 지역에 위성오피스를 설치한 IoT 기업과 벤처기업은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역 고령자를 위해 고령자 안부 시스템과 피난로 유도 앱을 개발하였다. 도시재생기구(UR 도시기구)는 2021년 11월 미나미쵸의 민가를 리노베이션한 위성오피스 ‘우미가메라보’를 개설하였다. 우미가메라보는 높은 지대의 정비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연계하여 지역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9년에 미나미쵸에 진출한 기업은 19개사이다. 인구감소에도 활기차게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소지역의 과제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2010년부터 도쿠시마 현 가미야마쵸는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클라우드 명함관리 서비스 회사 ‘Sansan’이 가미야마쵸에 진출한 후 ‘덩크 소프트’, ‘브리지디자인’도 위성오피스를 설치했다. 가미야마쵸의 이주교류 지원센터는 실제로 살아보면서 주택을 찾거나 시험 삼아 일을 해볼 수 있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진출기업에 이주 지원금과 주택수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의 과소지역은 많은 작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해결할 지역 과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작은 벤처기업이 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도쿄대 코시즈카 노 보루(越塚 登) 교수는 지역에 뿌리를 내린 벤처기업은 작은 규모의 예산으로도 지역 니즈를 유연하게 발굴하면서 지역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그 장점을 지적한다. 위성오피스와 벤처기업은 과소지역에서 잠재된 사업기회를 발견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회사의 강점을 살려 지역과 함께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매력을 높이며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위성오피스는 일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다. 위성오피스는 고향에서 떨어져 대도시에서 일하고 있는 U턴, 도시 출신자의 I턴기반이 된다. 또한 다거점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율적으로 일하는 장소와 생활권을 선택할 수 있다. 위성오피스는 집과 가까워 통근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2016년 일본 총무성은 사람들은 38년간 근무하고 약 2년의 시간을 통근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근시간 단축은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위성오피스에 근무하면 10~30분의 짧은 통근시간으로 수면을 늘리고 통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집에서 나와 즉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생산성도 올라간다. 통근시간 단축으로 절약된 시간을 활용하여 사회공헌과 자기개발 활동을 하면 삶의 보람으로 연결된다. 전통가옥을 리노베이션한 편안한 오피스와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환경에서 취미와 일이 단절되지 않고 경계가 없는 편안한 환경은 업무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여유 있고 편안한 환경에서 창의성이 높아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 관련기사[더오래]일본, ‘I턴’하는 대기업 직원 위한 위성 오피스 설치 붐 [더오래]재택근무 신풍속도…지방서 부업 뛰는 日대기업 직원 [더오래]재택근무 지겹다고? 휴가지서 일하는 ‘워케이션’ 어때요? 커리어넷 커리어 전직개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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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기업 인생에서 다르거나 비슷한 성장과 확장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6) 여러 이유로 인해 스타트업만큼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기업의 형태도 드물다. 중견기업의 경우 매출 규모 1000억원 이상임에도 막상 경영 수준은 매출 100억원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마치 초등학생이 아빠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과 유사하다. 이런 현상은 스타트업에서도 종종 목격되는데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았거나 매출 규모 100억 원에 다다름에도 불과하고 경영 수준은 극 초기 스타트업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장과 확장을 올바르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이 체중 목표를 정해 놓고 쌀 빼는 약을 먹어가며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라면, 확장은 살을 빼기 위한 건강한 기초 체질 역량을 만들어 지속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진 pxhere] 스타트업은 성장의 측면에서 창업 초기 외형적 규모의 성장을 추구한 후 확장을 추구하고, 마지막으로 기업 전체의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3단계 인생을 거친다고 말할 수 있다. 성장은 자원을 투입하는 만큼 일정 비율과 속도로 매출 등 기업의 재무적 지표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장을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자원의 소비와 투입이 동반된다. 대표적으로 컨설팅 비즈니스의 경우 고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직원 수를 똑같이 늘려야 하는 예가 있다. 반면 확장은 자본, 인력, 장비 등 자원의 투입이 늘어나는 비율에 비해 훨씬 더 큰 비율의 기하급수적으로 매출 등 재무적 지표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하자면 확장이란 기하급수적 성장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성장과 확장은 서로 별개로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이슈지만, 결코 동의어는 아니다. [자료 스마트비즈니스모델러] 확장 단계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스케일업(Scale up)’이라 하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 PMF를 달성한 이후, 기하급수적 성장 또는 2차 죽음의 계곡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PMF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음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따라서 더 많은 자원과 자본을 확충해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단계다. 확장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시기는 기업이 스타트업은 벗어났지만 아직 대기업은 아닌 중간 시기다. VC 투자 유치의 관점에서는 시리즈B 이상의 시기에 본격적으로 확장을 한다고 보기도 한다. 확장에 성공하면 기업의 자원을 더욱 적시에 창의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성장을 이루어가게 된다.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인 VC의 자금을 유치한다. VC는 성공적인 투자 활동을 위해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이 되기를 바라며 투자에 나서는데 보통 1조 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려면 매출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창업가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을 부여하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미션을 던져줬다고 가정해 보자. 자신만만해하며 10년이라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히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1억 원매출에서 100% 성장해 2억 원의 매출을 만드는 것에 비해, 500억 원 매출에서 10% 성장해서 550억 원만드는 것이 훨씬 더 힘든 도전적 과제다. 확장은 지표를 확인하기 어려워 사업 철학에 대한 믿음과 이를 현실화할 프로세스가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 [사진 pxhere] 보다 상세하게 10년 간의 매출 증가 과정을 상상해보자. 창업 첫해부터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도 10년 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수십 %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매출의 증가만큼 같은 비율로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성장은 인력 등의 외형적 투자 규모가 해마다 상당수 늘어나야 함을 의미한다. 아이의 성장을 촉진한다면서 필요하지도 않은 성장 수술과 과다한 영양 주입을 억지로 시도해 부작용이 큰 결과를 낳게 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현실 속 스타트업은 창업멤버 이탈, 투자유치 실패 등의 이유로 창업 이후 3년간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성장이 체중 목표를 정해 놓고 쌀 빼는 약을 먹어가며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라면, 확장은 살을 빼기 위한 건강한 기초 체질 역량을 만들어 지속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확장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근본적인 비전과 열정, 사업 철학에 대한 확고한 소망과 믿음, 그리고 이를 현실화 시켜주는 프로세스가 없으면 견디기 힘든 과업이다. 관련기사[더오래]3M은 어떻게 용접을 접착테이프로 대체했을까[더오래]“난 생각이 달라요”…창업가가 자제해야 할 토론 금기어[더오래]스타트업을 폭망으로 이끄는 얼리어답터의 덫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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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에 붙이면 다 읽어줍니다…노인 유혹하는 신통방통 기기 [더오래]
━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52) 올해도 세계가전박람회(CES)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진행돼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었는데요. 특별히 오늘은 2022년 CES에서 선정된 혁신상 후보 중 시니어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제품을 알려드립니다. 인구 고령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의 재치와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 모든 활자 스캔해 읽어주는 오캠 마이아이프로 오캠 마이아이프로. [사진 CES2022 홈페이지] 나이가 들면서 모든 사람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이 작은 글씨를 오랫동안 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신문, 잡지,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넷상의 다양한 최신 읽을거리가 시니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돋보기를 늘 쓰고 봐야 하거나, 오래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게 됩니다. 만약 모든 종이 활자와 인터넷 모니터 상의 활자를 누군가가 읽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0년 이스라엘에 설립된 오캠(OrCam)이라는 기업은 안경에 부착하는 작은 기계 오캠 마이아이프로를 2022년 CES에 출품하였습니다. 이 작은 웨어러블기기는 눈앞의 책, 신문, 모니터 및 스마트 폰 등의 모든 활자를 읽어줍니다. 안경에 부착해 시력이 좋지 않거나, 활자를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 또는 고령자와 같이 작은 글씨를 오래 읽지 못하는 사람에게 단문 및 장문의 활자를 읽어줍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유선 이어폰과 연결한 후 앞에 나타난 활자를 손으로 가리키면 오캠마이아이 프로는 활자를 스캔하고 음성화일로 변환해 내용을 읽어줍니다. 특히 오캠 마이아이프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표정을 읽어주고, 미리 입력한 사람의 얼굴도 인식해 이름도 알려줍니다. 모든 안경테에 쉽게 부착할 수 있으며, 무선 및 인터넷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한 기기입니다.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KEAD)의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을 통해 오캠의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에서 오캠마이아이프로는 약 450만원(425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안경에 부착하지 않고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오캠리드는 약 200만원(1990달러)입니다. ━ 비대면 혈압 및 건강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비나 아이. [사진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로 소개할 기업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혈압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비나아이(Bihah.AI)로 201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왜 비나아이는 혈압측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조기 발견과 규칙적인 관리가 중요한데요, 수시로 혈압을 측정하고 수치를 확인하는 것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매우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혈압수축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나아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디오 기반 혈압측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습니다. 비나아이의 건강모니터링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테블릿, 노트북에 있는 카메라를 활용해 대상자의 얼굴 동영상(10초에서 1분 분량)을 분석해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스마트폰 화면이 혈압측정기기로 변화하는 것이죠. 스마트폰 영상의 빛과 얼굴색, 그리고 피부 등을 통해 얻은 ‘원격 광전용맥파 측정센서 이미지’를 분석해 혈압, 심장박동수, 호흡수, 스트레스 수준 등을 측정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웨어러블기기를 항상 차고 다녀야 하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제거했고, 보험회사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민간 및 국공립 보건기관이 대상자의 생체신호를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을 통한 지속적 건강모니터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비나아이의 IT기기 카메라를 활용한 건강모니터링 소프트웨어는 건강관리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건강 모니터링 스마트 전구 생글드 스마트 전구. [사진 CES2022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회사는 2012년 설립된 미국기업으로 스마트 전구를 전문으로 만드는 생글드(Sengled)입니다. 이 회사는 2022년 CES에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가정 내 생활패턴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 전구를 소개하였습니다. 기존 스마트전구에 레이더 기술을 적용하여 사용자의 수면 측정뿐만 아니라 심박동, 체온측정 및 기타 생체 측정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주파수 변조 연속파) 레이더기술이 생글드의 AI 알고리즘과 함께 사용돼 사용자의 건강 통계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스마트 전구를 서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집안에서 고령자가 낙상하거나 위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면 스마트 전구가 이를 인지해 요양보호사나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 낙상 감지기와 건강모니터링 장비는 집에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경제적·심리적 부담감이 있지만, 생글드의 건강모니터링 스마트 전구는 기존 전구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 제품은 2022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더오래]감자칩으로 치킨 자른다…고령자 겨냥한 日가전제품 [더오래]할아버지와 손자가 화상 게임…새로운 세대통합형 비즈 [더오래]고령자 ‘펫심’잡아라…미국서 뜨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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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일본, ‘I턴’하는 대기업 직원 위한 위성 오피스 설치 붐
━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77) 홋카이도에 있는 샤리초의 인구는 약 1만명이다. 웅장한 샤리다케(해발 1547m)라는 산을 바라볼 수 있고, 세계 자연유산의 시레토코에 가깝고 자연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시레토코라보’라는 재택근무 거점이 있다. 2층의 건물에 회의실과 사무공간, 약 6명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오호츠크해에 감동하고 통근 스트레스도 없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수도권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자는 이곳에서 무료로 체류할 수 있다. 시레토코라보의 이용자는 2박 3일부터 1주일 이내의 단기 체류가 많다. 개인과 대기업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장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020년 3월 현재 히타치제작소와 손해보험 재팬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226개사, 531명이 시레토코라보를 이용했다. 현재 샤리초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에서 재택근무 인재를 유치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CT 환경과 오피스 시설이 지방에 갖춰지면 지방으로 이주해 일하려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일 방식과 함께 일하는 장소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사진 pixabay] 2015년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 재택근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향 재택근무란 도시에 있는 기업이 지방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해 수도권의 기업과 인재를 끌어오는 대책이다. 지역을 활성화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도 일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에서 지방으로 ‘I턴’한 사람과 개인이 위성 오피스나 지역거점에 머물면서 일할 수 있다. 지방에서 자녀를 교육하고 싶은 사람, 지방에 사는 부모와 살고 싶은 사람도 지방에 거주하면서 도시의 사무실처럼 똑같이 일할 수 있다. 애착이 가는 지역에 살면서 재택근무로 일하며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다. 도시에서 지방으로 사람과 일자리가 흘러가도록 하여 지역 활성화를 실현하는 효과적인 대책이다. 일본 정부는 2018년까지 고향 재택근무제를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에 지방에 위성 오피스 환경을 정비하는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실증실험을 포함해 55개 사업을 보조해주었다. 사가현은 재택근무 추진의 표준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부터 재택근무, 위성오피스, 모바일 워크 방식으로 공무원 약 4000명 이상이 재택근무로 일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과제로 지적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웹회의 시스템으로 해소하고 있다. 자택과 출장지에서도 자료를 공유할 수 있고, 효과적인 ICT 시스템을 구축해 재해 상황에도 언제든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히로시마현은 지역기업의 재택근무를 확대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일 방식을 추진하는 기업 비율을 2020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이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나가노현 시오지리시는 오타키무라에 있는 옛날 여관을 개조한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였고, 후지미마치에는 학교 유휴시설을 위성 오피스로 만들었다. 오지리시에는 고용지원 시설을 이용한 재택근무 센터, 3개의 공유 오피스를 관리하는 재택근무 클라우드가 마련되어 있다. 이런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버츄얼 오피스에 의해 지방에 거주하면서 도시의 일을 할 수 있다. 시오지리시는 처음 25명의 이동 인구를 목표하였지만, 2015년 56명의 성과를 올렸다. 고향재택근무 실증사업을 통해 연간 목표 4억5000만엔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달성했다. 생산성도 높아졌다. 사업 전에 업무 생산성이 높다는 사람이 17%였지만, 사업 후에는 78%가 개선되었다고 대답했다. 워라밸의 만족도도 사업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사업 전에 41%가 높다고 했지만, 사업 후에는 무려 94%가 만족감을 보였다. 군마현 다카사키시도 고향 재택근무 실증사업에 참여하였다. 도쿄에서 일하는 인재를 다카사키로 이전할 목적이었다. 도쿄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겪는 육아와 간병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편리한 위성 오피스와 재택근무 센터를 정비하였다. 상시 접속할 수 있는 태블릿을 도입해 재택 근무자의 고독감을 줄이고, 위성 오피스를 설립하여 도시 중소기업의 이용을 촉진했다. 외부지역에서 이주한 여성이 자녀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 센터 ‘다카사키치’를 설립하였다. 2015년 33명의 인재가 이주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주식회사 크레인이 빈집을 활용한 위성 오피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경험하였다. 대도시에 밀집된 위험과 감염증 확대를 방지하는 대책으로 지역 분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으로 ICT 환경과 오피스 시설이 지방에 갖춰지면 지방으로 이주해 일하려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일 방식과 함께 일하는 장소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일본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지역 활성화 대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과 연계해 직원의 지방 이주를 돕고 있다. 도쿄에 있는 기업의 위성 오피스 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도 강력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방의 위성오피스가 늘어나고 더 우수한 업무환경을 갖춘다면 도쿄 대기업에 일하는 수많은 인재를 지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더오래]재택근무 신풍속도…지방서 부업 뛰는 日대기업 직원 [더오래]재택근무 지겹다고? 휴가지서 일하는 ‘워케이션’ 어때요?[더오래]지방 재택근무제 …일본이 꺼내든 회심의 균형발전 카드 커리어넷 커리어 전직개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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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3M은 어떻게 용접을 접착테이프로 대체했을까
━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5)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 논리로는 풀지 못한 고객의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새로운 해결책은 기존 산업에 적용되던 원칙을 바꿔 새로운 산업을 태동시키기 마련이다. 창업가는 자신이 창출하게 될 새로운 산업을 주변 사람과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친숙하게 이해하고 있는 기존 정의에 억지로 맞춰 생소하기만 한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설명하고 개발하려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해결책이 주는 제품 가치를 훼손시키고 혼란을 가중해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낳기도 한다. 만약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피처폰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개발했다면, 테슬라가 처음 나왔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개발했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결과로 이어졌을까 의문이 든다. 새로운 방법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기존 산업과 시장에 머물러 있는 고객을 스타트업이 새롭게 정의한 산업과 시장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산업과 시장은 무서울 정도로 급변하고 융합하고 있어 기존 정의로 설명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스타트업이 이제 막 새롭게 정의한 산업과 시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산업에 대한 정의를 고정형 영원불변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언제나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라 여기는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존 산업의 그루들이 만든 철옹벽 같은 권위와 끊임없이 비교해가며 주눅 들어서는 갖추기 어려운 태도다. 3M의 스카치테이프는 ‘문구용 필름형 붙이는 제품’이라는 기존 산업 정의를 넘어 ‘불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편하고 강력하게 붙일 수 있다’라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접착테이프 산업에 대한 인식과 정의를 바꾸었다. [사진 pixabay]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접착테이프 제품으로 ‘스카치테이프’가 있다. 이 제품은 3M이 출시한 접착테이프 브랜드지만 많은 사람이 문구용 접착테이프 모두를 대표하는 일반명사처럼 여길 정도로 산업에서 문구산업용 제품으로 분류된 제품이다. 3M이 스카치테이프라는 제품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자동차, 기계장치, 전자제품, 건축자재, 안전시설 등의 산업에 적용되는 접착 테이프 시장에 진출했을 때 문구산업용 제품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사람들의 혼란과 반발이 작지 않았다. 기존 문구산업용 제품의 각종 사례와 제품 특성을 기준으로 시장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갖춘 후 보다 폭넓은 고객 경험과 다양한 경쟁 제품으로 목표 산업을 확대하여 완전히 다른 정의를 내리게 된다. 화학적 결합을 넘어 나사와 용접과 같은 물리적 결합까지 접착테이프로 대체할 수 있다는 과감하고 새로운 산업 정의를 내려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스타트업 전략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기존 산업과 시장이 정의한 제품의 고객가치 이상으로 월등한 고객가치를 창출해 전달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고정형 관점에서 산업을 정의하려 하지 말고 고객의 문제와 스타트업이 창출하는 월등한 고객가치에 집중하여 산업을 새롭게 재정의해보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직간접 경쟁제품 대비 월등한 고객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채 기술과 자본의 규모만 믿어서는 확보된 고객과 브랜드로 무장하고 자본과 기술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월등한 고객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창출해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변화를 주도해야 미약한 자원으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시장 경쟁에서 중장기적으로 승리를 얻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M의 스카치테이프는 ‘문구용 필름형 붙이는 제품’이라는 기존 산업 정의를 넘어 ‘불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편하고 강력하게 붙일 수 있다’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접착테이프 산업에 대한 인식과 정의를 바꾸었다. 구글의 경우도 검색에만 집중한다는 월등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당시 넷스케이프와 야후가 주도하던 인터넷 브라우저 검색 산업과 시장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정의했다. 1998년 당시 야후와 구글의 서비스 모습. [사진 구글] 앞선 사례에서도 살펴봤듯이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고객가치가 고객이 충분히 인지하고 감탄할 정도로 월등한지 파악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직접 경쟁 제품뿐 아니라 간접 경쟁 제품과 비교해보는 방법이 있다. ‘어떤 제품보다 쉽고 견고하게 붙는다’는 3M 스카치테이프의 고객가치를 직접 경쟁 제품인 접착테이프뿐 아니라 간접 경쟁 제품인 나사나 용접과 비교 분석해 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새로운 해결책으로 새롭게 산업을 정의하고자 할 때의 경쟁 분석은 단순하게 경쟁 제품에 대한 기능 분석을 넘어 향후 우리 제품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해야 하는가를 분석하는 데 힘써야 한다. 경쟁 분석을 통해 경쟁사가 채우지 못하고 있는 고객의 필요는 무엇이며, 혹 고객은 해당 필요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는가를 파악한 후 사업과 제품 개발에 반영해보자. 창업가로서 산업과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열정과 의지는 높이 사야 하나,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은 기존 산업이 제공하던 것에 비해 월등한 고객가치 창출에 몰입함과 동시에 산업에 만연한 기존 정의에 흔들리거나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관련 분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창업하는 경우 산업 통념에 매몰돼 새롭게 정의하고 판을 뒤집을 시도를 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기존 산업에 대한 취약점, 문제점과 미흡함에 심한 갈증을 느껴온 경험이 풍부한 창업가라면 오히려 쉽게 새로운 해법과 정의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도는 기존에 잘 정립된 정의와 환경을 부정하기 때문에 수많은 반대와 심하게는 모함과 비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도를 갈구하는 모든 창업가의 초창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업계 권위자를 포함한 주변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멸시와 냉대, 조롱과 외면이다. 따라서 초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스타트업의 방향과 비전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 귀하다.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것 중 일부만 이해하고 있음에도 창업가의 꿈과 열정, 그리고 태도가 좋아 열심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창업 초기에 만나는 것은 참으로 복중의 복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관련기사[더오래]“난 생각이 달라요”…창업가가 자제해야 할 토론 금기어 [더오래]스타트업을 폭망으로 이끄는 얼리어답터의 덫[더오래]실패한 스타트업이란…성장 느려 투자자 속 태우는 회사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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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교육은 업무연장 vs 개인성장…대표와 직원의 동상이몽
━ [더,오래] 최인녕의 사장은 처음이라(36) 오후 6시 5분, P대표는 사무실을 둘러봤다. 퇴근 시간 6시가 지나자 모니터는 이미 꺼져 있고, 직원들의 자리는 텅 비었다. 오늘은 월급날이다. P대표는 텅 빈 사무실에서 오늘 지출된 급여의 총금액과 쉽게 오르지 않는 회사의 매출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6개월 전, 나름 높은 연봉계약을 하고 채용한 개발자는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다. 퇴사 사유는 ‘이직’이었다. 인사 팀장에게 자세한 사유를 물어보니, 그 직원은 업계 최고의 연봉을 자랑해 개발자들에게 인기 있다는 회사로 이직한다고 했다. 지출된 급여 총금액과 오르지 않는 매출을 보고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본 결과, 사장과 직원은 조직 문화 전반부터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진 Pixabay] P대표는 고민 끝에 각 팀장들을 불러서 답답한 현재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자 했다. “서비스개발 팀장, 새로운 서비스 출시는 잘 준비되고 있나요? 예전에는 출시 직전에 야근이나 초과 근무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일정에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인사 팀장, 요즘 직원들이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퇴사하는 경우가 꽤 많네요. 회사 안정에도 문제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도 한 직장에서 2~3년은 일해야 어디 가서 경력을 쌓았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나요?” “마케팅 팀장, 직원들이 외부기관에서 교육받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교육은 직원 개인 시간을 좀 투자해도 될 듯한데, 꼭 근무시간 중에 교육을 받는 방법밖엔 없나요?” 팀장들로부터 P대표와의 회의 내용을 들은 직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9시까지 출근해서 일하고 6시에 퇴근하는데, 대표님은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시지? 업무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은 근무 시간 외에 따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 봐.”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거? 평생 직장? 에이, 요즘은 능력 있으면 계속 연봉 높여서 이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직원들이 교육받는 건 당연히 근무 시간 내에 받을 수 있도록 회사에서 허락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업무에 필요한 교육이니까, 교육도 업무의 연장이지.” 이렇게 P대표와 직원들은 조직 문화 전반에 관해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칼퇴 vs 즉퇴 P대표와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의 개념부터 다르다. 사장이 생각하는 9시 출근은 ‘9시에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며, 9시 업무 시작을 위해서는 각 개인에게 필요한 업무준비 시간만큼 일찍 회사에 도착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직원들은 ‘9시까지 출근해 자리에 앉으면 된다’는 의미다. 6시 퇴근 역시 ‘최소한 6시까지 일을 하고 이후부터 퇴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P대표와는 달리, 직원들은 ‘칼퇴’ 대신 ‘즉퇴’라는 말을 사용한다. ‘칼같이’ 퇴근하는 게 아니라 ‘즉시’ 퇴근한다는 의미로, 퇴근해야 할 6시 정시에 바로 퇴근을 한다는 뜻이다. 과거 P대표가 사원, 대리였을 때처럼 상사보다 무조건 일찍 출근하고, 무조건 늦게 퇴근해야 하는 조직 문화도 바뀐 지 오래다. 진득하게 vs 연봉 점프 오후 6시가 넘으면 텅 빈 사무실. 출퇴근 시간, 근속 기간, 교육도 생각이 달랐다. 직원들은 '워라밸'을 지켜주는 회사를 원한다. [사진 Pixabay] P대표는 한 직장을 오래 다니며 소위 과·차장도 달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을 능력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직원 채용 시 잦은 이직 경력이 적힌 이력서를 볼 때, ‘끈기가 부족하거나 꾸준히 회사 다니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인가’, ‘그래도 한 직장에서 몇 년은 일해야 경력이 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한편, 직원들에게는 이직을 자주 하더라도 계속 연봉을 높여 인정받는 것이 능력이다. 잦은 이직 경력이 있는 지원자에 대해서도 ‘내 능력으로 연봉을 높여 자주 이직한 것뿐, 회사는 근속 기간보다 직무 중심, 능력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 vs 업무의 연장 직원이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직원과 P대표의 의견이 다르다. P 대표는 ‘아무리 업무 관련 교육일지라도 직원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교육이기도 하므로, 업무 시간 외 필요하면 개인 시간을 투자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직원들은 ‘업무 관련 교육도 업무의 연장이므로, 당연히 근무 시간 내에 교육받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퇴근 후 혹은 주말 시간에 업무 관련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워라밸’을 지켜주지 않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출퇴근 시간, 근속 기간, 교육 등 직원들과 생각이 너무 다른 P대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며 관리해야 할까? 성과 중심, 효율성 위주의 조직 관리 근무 시간에 비례해 업무 성과가 나오고, 회사 이익이 늘어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시간과 비용은 최대한 적게 들이고, 성과는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따라서 성과 중심, 효율성 위주의 조직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 즉, 절대적인 근무시간보다 직원들이 업무와 성과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결국 리더는 전 직원과 업무별 단기·장기적인 성과 목표를 분명히 공유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데에 집중해야 한다. 직원에 대한 투자, 동기부여 강화 많은 대표가 ‘연봉이 더 높은 회사로 이직하는 직원이 퇴사하는 건 막을 수 없다’는 고민을 한다. 그러나 높은 연봉 외에도 능력 있는 직원의 장기근속을 독려하는 다양한 보상이 있다. 대표적으로 성과를 달성했을 때 격려금을 주거나, 직원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거나, 리더가 직원을 인정하며 신뢰하는 정서적 지원을 하는 방법이 있다. 직원에 대한 투자,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와 조직에 대한 투자다. 업무 의욕이 높고, 훌륭한 역량을 갖춘 직원들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비전 제시 현재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향후 20~30년간 조직 내에서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밀레니얼 세대가 ‘일하고 싶은 회사’의 요건으로 꼽는 요소가 있다. 바로 ‘자기개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다. 평생직장을 대신해 평생 직업·직무라는 말이 생겼듯, 점점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하길 희망한다. 리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비전 제시’다. 따라서 리더는 성과 목표 달성과 적절한 보상, 직원에 대한 투자와 동기부여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 회사는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하는 조직’이라는 비전을 꾸준히 제시해야 한다. 평생직장을 대신해 평생 직업·직무라는 말이 생겼듯, 점점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하길 희망한다.[사진 pxhere] 물론 이들 방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누가 옳고 틀리다가 아닌, ‘다름’과 ‘변화’의 시각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기 위한 제안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도 달라졌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수하며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도 있다. 점점 더 많은 회사가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보다 ‘얼마나 효율성 있게 일하고 좋은 성과를 내느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기업에 최적화한 효율적 업무 방식을 통한 탁월한 성과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참 어려운 시기다. 대표로서 내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경영하는 일은 때론 달리는 열차에 탑승해 있는 것과 같다. 내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도 있고, 아무리 달려도 제 자리에 있는 것 같아 맥이 탁 풀릴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든 사장님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관련기사[더오래]‘착한 직원’많은 회사에 줄퇴사 생기는 이유는[더오래]‘선’을 지켜라…참 안 맞는 직원과 원팀으로 일하기[더오래]‘사람 좋은’ 마당발을 일에 집중하게 할 수 없을까? INC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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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재택근무 신풍속도…지방서 부업 뛰는 日대기업 직원
━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76) 일본은 수도권의 인구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지방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위축된 지방경제를 회생하는 창생전략이다. 지방창생전략 중에 2024년까지 도쿄와 지방간에 인구 전입과 전출의 균형을 이루고, 부업을 통해 지역의 ‘관계인구’를 늘리는 대책이 포함되어 있다. 관계인구란 어떤 지역에 살지 않지만 그 지역의 문화와 특성에 매력을 느끼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다양한 인재가 지역에 모여들면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18년에 부업 촉진에 관한 지침을 만들고, 부업 모델 규정을 제시하며 근로자의 부업을 전면적으로 허용했다. 노동력 부족사회에서 부업의 다양한 장점을 홍보하고 기업 종사자의 부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부업을 허용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많은 대기업이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부업과 재택근무가 확산하면 결과적으로 지방과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근로자는 일하기 편한 장소에서 일할 수 있고, 본업 외에도 부업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며 과외 소득을 벌 수 있다. 또한 도시에서 일하는 인재가 지방에서 부업을 통해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미 부업을 허용하기 전부터 지방에 있는 기업의 인력 확보를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었다. 바로 2016년부터 지방창생전략의 하나로 시작된 ‘프로페셔널 인재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권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지방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의 사업 혁신과 신상품개발, 공격적 경영을 지원해 지역에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광역 지자체(도도부현)는 프로페셔널 인재 전략 거점을 설치하고 기업의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민간 인재 서비스 회사와 제휴해 필요한 인재를 지방 기업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부업을 허용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많은 대기업이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 pxhere] 이를 위해 먼저 기업과 상담을 통해 신규사업 발굴, 판로개척, 경영 등에 필요한 인재 요건을 명확히 설정한다. 그리고 제휴한 인재 서비스 회사는 혁신사업을 추진하는 지방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소개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인재 전략 거점은 전국 45개 지역에 설치되었고, 3년간 약 3만5000건의 상담, 5800건의 매칭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인재 지원전략 패키지’사업은 부업 인재를 활용하는 대표적 사업이다. 수도권에 있는 기업의 인재를 활용해 지방 기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칭사업이다. 지역의 금융기관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그러한 인재가 일하는 수도권 기업을 개척하거나 제휴해 부업 방식으로 지역으로 인재를 데려오는 방안이다. 수도권의 인재를 활용해 지방 기업을 살리고, 관계인구를 늘려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겨냥하고 있다. ■ 지역인재지원 전략패키지 사업 「 인재매칭: 프로페셔널인재거점, 지역금융기관과 협력하여 새로운 사업발굴 지역 중소기업: 지역기업의 경영지원, 혁신창출에 필요한 인재니즈 발굴 인재소개회사: 수도권 기업과 제휴를 통한 인재송출 회사 확대 」 2020년에는 지방에 부업 인재를 더 많이 영입하기 위해 지원 제도를 강화했다. 프로페셔널 인재 전략 거점의 인력을 두 배인 500명으로 늘려 더 충실한 지원 체제를 갖추었다. 또한 부업을 위해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이동경비를 1인당 3년동안 최대 150만엔을 지원한다. 주로 수도권에서 다른 지방으로 통근하는 사람이 지원대상이다. 수도권 중에서 교통 사정이 열악한 과소지역으로 통근하는 것도 지원한다. 지방에서 부업을 장려해 지역에 관련된 관계인구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는 직접 외부에서 부업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2017년에 히로시마현의 후쿠야마시는 한 명의 고문 채용 공고를 냈는데, 전국에서 395명이 지원했다. 와카테현은 2018년 정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관계인구를 늘리려고 부업을 하고 싶은 수도권 인재를 지역 기업과 매칭하는 관민제휴의 버츄얼조직을 설립했다. 지자체 중에는 전직 지원 회사 및 취업정보회사와 활발한 제휴을 통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야마구치 파이낸셜 그룹은 자회사를 설립하고 인재 소개 회사 서큐레이션과 제휴해 수도권 인재를 지방으로 영입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에 관심 있는 수도권의 부업 희망자를 소개해주고 있다. 2019년 마코토 윌은 미야기현 마루모루초에서 태풍 피해 기업에 봉사하려는 사람을 채용하는 매칭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수도권 인재와 경영과제가 있는 지역 기업을 연계해 피해 기업과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대책이었다. 지방에서 일할 수 있는 제도와 지원 대책이 충분히 갖춰져도 사람이 이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수도권 기업의 근로자가 지방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본인재기구는 2018년 1월 수도권 기업에 일하는 관리직을 대상으로 지방근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부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았지만, 부업에 적극적인 사람은 적었다. 평일 노동시간이 2시간 줄어들면 그 시간에 부업하겠다는 사람은 6%였다. 그러나 월 1~2회 휴일을 이용해 지방 기업에서 능력과 스킬을 살려 일하겠다는 사람은 60%를 넘었다. 부업을 포함한 기업의 니즈를 발굴하고 인재를 공급하는 수도권 기업의 이해를 바탕으로 부업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인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 pxhere] 방문목적은 지역과 혈연 이외의 지역에서 음식과 취미활동을 하는 취미 소비형이 가장 많았다. 지역주민과 교류,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교류형, 재택근무와 부업·지방기업 취업·농업 종사 등의 취업형, 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운영·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직접 기여형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의 지방 기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젊은 인재는 도시로 유출되고, 고령화에 따라 생산연령인구가 크게 줄었다. 지방의 중소기업은 우수한 스킬과 노하우를 가진 인재가 크게 부족하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의 대기업 출신의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유치하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부업을 허용하는 대기업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방 기업에서 일하려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 지역 금융회사, 지역 기업에 부업 인재를 활용하는 대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는 지방에 없는 수도권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 때 단순히 대우 외에도 자기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개인은 지방으로 이주하거나 전직 전에 도시에 살면서 부업으로 일해보고, 지방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활용해 혁신을 창출하는 전략은 바람직한 지역발전 전략이다. 근로자 개인은 도시에서 일하면서 여유 시간을 활용해 지방 기업에서 부업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개발하고, 퇴직 후 인생을 설계하는 장점이 있다. 지방기업은 부업용 업무를 적극적으로 공급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싸고 쉽게 확보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할 과제는 많다. 부업을 포함한 기업의 니즈를 발굴하고 인재를 공급하는 수도권 기업의 이해를 바탕으로 부업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인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동경비를 지원하여 지방과 관계를 맺는 도시의 인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관련기사[더오래]재택근무 지겹다고? 휴가지서 일하는 ‘워케이션’ 어때요?[더오래]지방 재택근무제 …일본이 꺼내든 회심의 균형발전 카드[더오래]고령부모에 얹혀사는 중년 캥거루…日‘8050문제’ 한숨 커리어넷 커리어 전직개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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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감자칩으로 치킨 자른다…고령자 겨냥한 日가전제품
━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51) 충분한 영양섭취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잇몸이 아파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면 부드럽고 맛있는 새로운 식품이 필요합니다. 이런 식품이 없으면 영양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단순한 죽 형태의 음식을 뛰어넘어 씹기 편하고 삼키기 좋은 음식이지만 일반 음식과 차이가 없는 형태로 제공하는 시니어푸드 비즈니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어 주는 비즈니스는 단순히 고령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속이 불편하거나 잇몸이 아픈 모든 연령층에 필요합니다. ━ 모든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델리소프터 일본 기프모라는 회사에서 만든 델리소프터. [사진 기프모 홈페이지] 먼저 소개할 제품은 일본 기프모(GIFMO)라는 회사에서 만든 ‘델리소프터(Delisofter)입니다. 기프모는 일본의 대표적 전자회사 파나소닉에서 2019년 분사한 회사입니다. 세계 최고령국가 일본의 고령자용 식품시장 규모는 2025년 2000억 엔(17억 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파나소닉은 기프모의 분사를 결정했습니다. 파나소닉 출신 기술자 2명이 만든 델리소프터는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연하식품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델리소프트는 우리나라의 일반 전기밥솥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위해 스팀을 활용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기입니다. 120도의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해 기존 음식의 모양과 식감 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혀로 으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프라이드치킨이나 스테이크도 텔리소프터에 넣어 20분이 지나면 감자칩으로도 잘릴 만큼 부드럽게 변합니다. 사용방법은 4단계로 구성됩니다. 먼저 델리소프트에 있는 여러 개 바늘 형태 커터로 기존 음식을 눌러줍니다. 그 후 전용 접시에 음식을 올려놓고, 200cc의 물과 요리를 델리소프터에 부은 후 뚜껑을 닫고 요리를 시작하면 됩니다. 델리소프터는 모든 음식을 씹기 편하게 변환시켜 주기 때문에 ‘씹기 및 삼키기 장애’를 가진 고령층이 특수식품을 추가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고령자뿐만 아니라, 요양원, 주간보호시설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음식 배달 서비스 맘스밀스 몸이 아픈 사람과 고령자들을 위한 식품을 제조 및 배달해주는 식품 전문 회사 맘스밀스. [사진 맘스밀스 홈페이지] 1999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된 맘스밀스는 몸이 아픈 사람과 고령자를 위한 식품을 제조·배달해주는 식품 전문회사입니다. 맘스밀스는 일반 고령자에게 영양관리용 음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당뇨식단·글루텐프리·채식 식단을 만들어 미국 전국으로 배달해 줍니다. 특히 퓌레드 식사(Pureed Meal)라 불리는 씹기 쉽고 삼키기 부드러운 음식도 약 16개 이상 식단으로 제공합니다. 퓌레드 식사는 고령층이 좋아하는 팬케이크뿐만 아니라 닭고기·소고기·샌드위치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고령자가 음식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맘스밀스는 개인뿐만 아니라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등에도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모양뿐만 아니라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제공하는 맘스밀스는 혼자 사는 고령자의 영양 증진과 건강향상을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되어, 고령층과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90%를 넘습니다. 또 미국 정부의 고령층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해 혼자 사는 고령층을 위한 식사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현재 1 식사당 배달료 포함 약 7~9달러(약 8000원~1만원)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1번 주문에 10개에서 21개의 식사 주문이 가능하며 냉장보관상태로 집 앞까지 배송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외부식당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맘스밀스는 미국 내에서도 고령자에게 필수적인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에게 음식은 단순한 영양섭취뿐만 아니라 질병관리 및 예방, 그리고 면역력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어려운 고령층에게 부드러운 음식은 물처럼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식품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고령친화식품규격이 신설되면서 고령자용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2025년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우리나라도 이젠 다양한 시니어 맞춤형 식품산업의 대중화를 기대해 봅니다. 관련기사[더오래]연회비 5만원에 택시요금의 절반…고령자 전용 승차서비스[더오래]고령자 ‘펫심’잡아라…미국서 뜨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더오래]할아버지와 손자가 화상 게임…새로운 세대통합형 비즈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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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내년 사업 계획, 1개월 단위로 목표는 작게
━ [더,오래] 이태호 대표의 직장 우물 벗어나기(34) 올해도 어느덧 10여일 남짓 남았다. 창업 4년 차, 사람으로 본다면 사춘기 중학생 같은 연식이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 길목에 서 있는 기분이 자꾸 드는 시기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원대한 목표를 잡고 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새로운 제품도 출시했고, 수출도 본격화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 세웠던 계획에는 한창 못 이르렀다. 본래에 하던 일에 새로운 일을 더 해 큰 성과를 기대해 목표치를 세웠지만, 새롭게 더해진 만큼 본래의 일이 줄어들면서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다. 내가 세운 계획에는 ‘늘어남’만 있지, ‘줄어듦’은 없었기 때문이다. 창업 이후엔, 대외용과 나 혼자 두 가지 버전의 사업계획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대외용은 희망적이고, 나 혼자만 보는 사업계획은 다소 현실적인 내용이다. [사진 pxhere] 창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후퇴’와 ‘마이너스’ 보다는 ‘전진’과 ‘플러스’만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느 뉴스에서 발표하는 희망적이지 않은 내년도 경기전망과는 상관없이 신년 계획에는 성장만 존재하는 목표지향적인 계획이 세워진다. 또 목표에 달성하지 못함을 자책하는 모습이 가여워 보인다. 그래서 나는 대외용과 나 혼자 보며 곱씹어볼 두 가지 버전의 사업계획을 세운다. 대외용은 희망적이고, 나 혼자만 보는 사업계획은 다소 현실적이다.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 것을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성공하지 못한 인생도, 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삶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달성하지 못한 계획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큰 욕심을 버리고, 작은 목표치의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연 단위가 아닌, 1개월 단위의 계획을 세우려 한다. 최종 목표로 가는 길 중간 중간에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 지점을 두는 방법을 두고자 한다. 작은 목표를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큰 목표도 달성할 수 있게 말이다. 관련기사[더오래]'을'이면서 ‘갑'처럼 보이는 해결사…그 이름 사장에게[더오래]코로나 위기 속에서 리더가 해야 할 일[더오래]사업에만 집중하다 소중한 인연 떠나보낸 사업가 올댓메이커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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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재택근무 지겹다고? 휴가지서 일하는 ‘워케이션’ 어때요?
━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75)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본에서 재택근무의 또 다른 유형인 워케이션이 새로운 일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미국에서 이미 10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다. 일반적으로 휴가를 겸한 리조트 지역 등 비일상적인 여행지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급휴가로 일을 하는 의미는 아니다. 워케이션은 근무 장소를 묻지 않는 일 방식이다. 예를 들어, 리조트 지역에서 머물며 일하면서 관광도 즐길 수 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비일상적인 여행지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직원의 건강을 증진하면서 개방적인 분위기 속 창의적 발상을 끌어내기 좋다. [사진 stockvault] ━ 워케이션을 복리후생으로 활용하는 기업 워케이션은 일을 쉬지 않고도 가족이나 지인과 여행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유급휴가를 사용해 해외여행을 할 때 일을 해야 하는 날이 있어 3일간 숙박 후에 귀국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그러나 해당일을 워케이션으로 해 여행지에서 일하면 귀국할 필요가 없어 일주일의 해외여행할 수 있다.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아 귀향하고 싶지만, 유급휴가를 전부 사용한 경우 워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분 전환을 위해 장소를 바꾸어 일하는 제도로 워케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휴가와 합치지 않고 취득하는 경우도 많다. 워케이션은 직원의 유급휴가 취득을 촉진할 수 있다. 휴가처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급휴가 취득률이 올라갈 수 있다. 유급휴가를 촉진하여 직원의 업무효율이 올라가고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기업의 새로운 업무 스타일이 도입되어 직원에게 선택지를 늘리면 외부에 기업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 공익법인 일본교통본사는 국민의 여행의식을 조사했다. 2018년 휴가를 쓸 수 없었거나 가족과 휴일이 겹치지 않아 여행을 못한 사람이 65.1%를 차지했다. 실제로 한국기업의 직장인들 가운데 바쁜 업무와 동료의 눈치 때문에 휴가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 가서 하는 일을 회사가 인정한다면 휴가를 쓰기 쉬울 것이다. 젊은 세대는 워케이션을 활용해 연차휴가를 소화하거나 장기휴가를 쓸 것이다. 워케이션으로 휴가를 쓰기 쉽게 한다면 관광수요는 늘릴 가능성이 있다. 복리후생의 일환으로서이미 워케이션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장소를 묻지 않는 유연한 일 방식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창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항공은 워케이션을 통해 휴가를 쓰도록 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2016년에는 자택 이외의 지역에서의 근무를 인정하고 있다. 일하는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2018년부터 워케이션을 도입하였다. 워케이션은 직원의 건강을 증진하면서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창의적 발상을 끌어낼 수 있는 근무방식이다. 직원의 창의성·발상력·생산성을 높이고,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일할 기회를 주어 기업의 매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2019년 워케이션을 도입한 유니리버 재팬은 지자체와 제휴하고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 등 CSR 추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NTT 경영연구소, JTB, 일본항공은 워케이션의 효과를 실험하였다. 워케이션은 회사에 대한 애착과 소속의식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워케이션을 실시할 때 업무성과는 20% 높아지고, 업무 스트레스는 37.3%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워케이션이 끝난 후에도 5일간 그 효과는 지속하였다. ━ 워케이션 유치로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지자체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행 형태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역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여행을 하는 것이다. [사진 pxhere] 지자체에도 워케이션은 매력적이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바인드 수요는 크게 줄어들었다. 새로운 일 방식인 워케이션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워케이션이 활성화되면 지역의 관광 숙박업은 평일에도 고객이 늘어나고 휴일과 균등화하는 장점이 있다. 지자체가 워케이션을 도입하면 관광객을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웨케이션은 관계 인구를 늘리는 좋은 방법이다. 저출산·고령화 과제를 안고 있는 지방에서 관계 인구를 늘리면 지역 내외의 사람들이 연계해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일본의 환경성은 워케이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숙박시설에 일할 수 있는 기본설비를 갖추어 워케이션을 체험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와이파이의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온천시설과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워케이션을 하는 사업단체와 관광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워케이션을 착수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와카야마 현과 나가노 현이 주체가 되어 워케이션 지자체 협의회를 설립했고 2020년 8월 현재 99개의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와카야마 현은 워케이션 사업을 선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미쓰비시가 2018년 와카야마 현 미나미키시라하마에서 워케이션을 개설을 발표해 이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해도가 낮아 사회 전체에 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와카야마 현은 워케이션 프로젝트인 ‘와카야마 워케이션 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참여한 기업과 단체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온천과 리조트로 인기 있는 시라하마쵸는 워케이션 최적지로 꼽히면서 모니터 투어를 모집하는 등 관계 인구의 창출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워케이션을 도입할 때 과제도 있다. 워케이션은 직원에게 일하는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기업에 단점이 있다. 기업은 근태관리의 복잡성, 인사평가의 곤란, 도입 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오피스 밖에서 일하기 때문에 근태관리와 인사평가가 곤란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보안비용이 소요된다. 워케이션을 추진하는 기업은 노동시간과 비용, 산재 적용 범위 등 노무관리 제도를 재구축해야 한다. 정보보안 대책도 필요하다. 또한 워케이션 제도를 수용할 수 있는 우호적인 기업문화와 직장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워케이션을 수용하는 민간사업자와 지자체도 네트워크 환경을 정비하고 공유 오피스와 미팅룸 등 업무환경을 정비해야 한다. 워케이션은 풍부한 자연환경 조건도 중요하지만, 현지사람들과 교류, 비일상적 활동도 중요하다. 이러한 자유로운 활동 속에서 번뜩이는 혁신적 사고를 떠올리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고, 회사 혁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매력을 높이는 작업을 통해 다른 관광지역과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감염을 막고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행 형태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유명 관광지 여행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여행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른바 작은 여행, 마이크로 투어리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택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장소에서 보내는 여행 스타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좁아진 범위에서 약간의 윤택함을 즐기며 생활에 색채를 가미한 새로운 형태다. 감염자가 많은 지역의 자택에서 약간 떨어진 호텔과 여관에서 마이크로 투어리즘을 시험하는 직장인도 있다. 호텔은 텔레워크를 위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이크로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한 도시형 호텔도 늘어나고 있다. 호텔 객실은 네트워크 환경과 사생활 보호장치가 잘 갖춰져 업무시설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기업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 중에 집안일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일과 일상의 사생활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현상을 느꼈다. 워케이션은 휴가라는 비일상적인 생활과 일을 통합하고, 워라밸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수단이다. 워케이션이 확대되고 일 방식이 더욱 다양화되는 사회를 기대한다. 관련기사[더오래]지방 재택근무제 …일본이 꺼내든 회심의 균형발전 카드[더오래]고령부모에 얹혀사는 중년 캥거루…日‘8050문제’ 한숨[더오래]일본 남성 중 50, 60대 고독사가 많은 이유 뭘까 커리어넷 커리어 전직개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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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스타트업을 폭망으로 이끄는 얼리어답터의 덫
━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3) 제프리 무어의 ‘캐즘’ 이론이 있다. 하이테크 B2B 시장에는 얼리 어답터인 초기 수용 고객으로부터 얻은 호평과 달리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돌입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다수 고객에게는 외면받는 간격이 있는데 이 간격을 캐즘(Chasm, 큰 차이)이라 하는 것이다. 초기 수용 고객과 다수 고객이 분명하게 다른 문제와 필요,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캐즘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초기 수용 고객과 초기 다수 고객이 분명하게 다른 문제, 필요와 환경에 놓여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캐즘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이 캐즘을 분간하지 못하고 자기 제품에 도취해 고객 분석과 발굴에 엉뚱한 방향을 설정하거나, 초기 수용 고객의 열광적 반응에 시장 성공을 확신하기도 한다. 캐즘이 존재하는 제품의 경우 얼리 어답터의 열광적 반응과 이들의 유입, 반복 구매 등으로 인해 성공을 확신하게 만드는 오류에 빠지고 잘해야 틈새시장용으로 전락하게 된다. 타깃 고객을 얼리 어답터로만 잡은 제품인지 끊임없이 고객 분석을 통해 개선하고 필요하면 피봇(Pivot)해야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열광하는 초기 사용자를 외면하기 싫어서’, ‘세상이 아직 우리 제품이 필요하지 않는 것 같아서’,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자신을 발견하고 실망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창업자는 캐즘을 극복하지 못한다. 얼리 어답터라는 특정 코호트의 열광적 반응이 오히려 창업가의 자기중심적 태도를 강화해 더 큰 코호트로 구성된 시장을 외면해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개선과 피봇 없이 초기 반응에 도취한 채 각종 프로모션, 광고, 할인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다수 고객을 유치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다. 당연히 얼리 어답터와 다른 성향을 가진 초기 다수 고객의 제품 사용은 지속적이지 못해 결국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고객을 유치해도 상황은 더욱 악화할 뿐이다. ‘더 빨리’에 사로잡혀 스타트업이 실패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된 주된 요인으로 벤처캐피털(VC)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VC 특성상 더 높은 기업가치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를 독려한다. 이때 ‘더 빨리’라는 모토는 ‘더욱 더 빨리’로 바뀌고 이 덫에 걸리게 된다. VC로부터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더’라는 관념에 지나치게 매몰돼 속도도 성장도 지속가능성도 확보하기 어렵다. 더 빠른 속도와 실행도 고객과 시장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목적이어야지, 외형적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갑작스러운 몰락으로 이어져 생태계 전체는 물론 다양한 사회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외형적 성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때로는 속도를 늦추고 방향이 맞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특히 외형적 성장에 따른 기존 구성원과 새로운 구성원의 갈등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잘 구분해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주는 VC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때로는 병도 주고 약도 줘야 한다. “일단 빨리 만들어 고객에게 선보인다”는 스타트업 모토에 매몰돼 고객이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 개발에 노력하다 자금 고갈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 pixnio] 고객에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바람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행위’에 남다른 재능이 있고 큰 성취감을 느끼는 엔지니어 출신 창업가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일단 빨리 만들어 고객에게 선보인다’라는 모토에 매몰된 스타트업은 고객의 필요와 동떨어진 실험을 수행하고, 피봇을 통해 다양한 MVP를 출시하는 바람에 결국 제대로 고객의 필요를 채우는 제품을 만들지 못한 채 자금이 떨어져 실패한다. “몇달 동안 개발할 수 있는 만큼의 자금인가”가 아닌 “고객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제품과 사업을 발견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보유한 자금과 자원으로 몇 번의 피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개념을 확고히 하고 고객과 깊이 있는 관계 형성을 통해 고객의 진짜 문제와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객과 시장, 심지어 내부 임직원을 외면하면서도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트업의 공통점 중 하나는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속 빈 강정으로 외형만 큰 스타트업의 연속되는 후속 투자 유치 성공의 종말은 다음 투자 유치의 실패다. 속 빈 강정 같은 스타트업의 성과는 누적된 결과의 ‘합’이 아니라 누적된 결과의 ‘곱’으로 규정된다. 한 번의 ‘제로(0)’로 결국 최종 결과값도 제로가 된다. 속 빈 강정 같은 스타트업도 후속 투자가 가능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다룰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 관련기사[더오래]실패한 스타트업이란…성장 느려 투자자 속 태우는 회사[더오래]시장 무시 태도…스타트업이 실패하는 8가지 이유[더오래]제빵사업 해보겠다면 빵 한개부터 만들어 보라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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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지방 재택근무제 …일본이 꺼내든 회심의 균형발전 카드
━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74) 소설가, 관료, 평론가로 유명한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는 2019년 사망 직전 『3번째의 일본』이라는 책을 써서 후세대에 마지막 제언을 하였다. 그는 에도시대(1603~1868년)의 천하태평이 260년간 지속하였던 이유는 에도에 물류와 사람이 집중되지 않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도시대는 지방에 독자적인 경제와 교육을 창출하면서 중앙과 지방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저명인사가 마지막으로 그런 교훈을 남긴 이유는 뭘까? 앞으로 도쿄와 지방이 조화를 이루어야 일본사회의 지속적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후세대에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2014년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등장했는데, 현재 일본의 수많은 지자체는 소멸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위기에 대응해 정부와 지자체는 도쿄에 인구집중을 억제하고, 매력 있는 지방을 만들고 지역 인구를 늘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도권이나 다른 도시에서 인력을 불러들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인구유출을 억제하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많은 지자체는 주로 대규모 공장을 유치하거나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상품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를 유입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지방 재택근무제'는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지방에 있는 인재를 뽑아 그 지역에서 재택근무로 일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지방 고용이 늘고, 취업을 위한 도시로의 인구유출도 줄일 수 있다. [사진 pxhere] 그러나 기업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입지조건이 좋은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다. 차별화한 관광상품으로 성공한 지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여전히 지방의 수많은 젊은 인재는 취업 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재를 잡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에 취업 자리를 늘리는 것만이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인구 유출을 막는 하나의 대안으로 지방 재택근무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방 재택근무제는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지방에 있는 인재를 뽑아 그 지역에서 재택근무로 일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방 재택근무제를 활용하면 취업을 위해 도시로 떠나려는 인재는 출신 지역과 친근한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 재택근무제로 지방에서 고용이 늘어나면 지역에 정착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지방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방 재택근무제를 활용해 직원에게 워라밸을 지원하고 우수한 지방 인재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인재가 부족한 기업은 재택근무제를 통해 국내외의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IT기업은 필리핀과 베트남의 젊고 유능한 인재를 본국에서 재택근무제로 고용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인력은 일본에 오지 않고 본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급여를 받는 효과가 있다. 기업도 해외 인재관리와 사무실 경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은 전국의 거점에 직원이 있으면 원격지에 영업소나 사무소를 설치하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서 인재가 퇴사하면 큰 손실이다. 재택근무제는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떠난 우수한 여성인력의 퇴사를 방지하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중요한 인센티브가 된다. 개인 사정으로 도시에 거주할 수 없어 지방에서 재택근무로 취업할 수 있다면 이직하는 직원은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경영 비용을 절감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인센티브가 작용할 때 기업은 지방 재택근무제를 추진할 것이다. 노동자가 지역에서 일하는 인센티브는 뭘까? 일단 종업원은 재택근무 환경에서 자유롭게 일하면서 워라밸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대도시에서 높은 임차료를 부담하며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세대는 지방 재택근무제는 좋은 기회가 된다. 지방에서 장소를 선택해 일할 수 있다면 현역 세대는 굳이 도시에서 높은 주거비용을 치르며 정년까지 거주할 필요가 없다. 지방에 살면서 도시의 기업에 재택근무제로 취업할 수 있다면 여유 있게 장래의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다. 정들고 매력적인 지역에서 일하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노동자는 지방 재택근무제를 선택할 것이다. 경영비용을 절감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한다는 인센티브가 작용할 때 기업은 지방 재택근무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재택근무제로 일할 기회가 생겨도 지역에 애착심을 느끼지 못하면 지역 활성화로 연결되지 않는다. 지역에 애착심이 없다면 도시의 편리한 생활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지역에 애착심을 느끼는 사람은 그 지역에서 정주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자체는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차별화한 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방 재택근무제를 활성화하려면 먼저 지방에서 일하는 체험을 쌓도록 하자고 제안하는 전문가도 있다. 구체적으로 대도시에 있는 기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지방에 머물면서 재택근무제로 일하는 운동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지금 즉시 지방으로 이주하거나 전직할 수 없지만 코로나 이후 IT 환경이 정비되면 적어도 몇 주간 지방에서 재택근무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만원 전철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자연환경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적어도 며칠은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도 있다. 지방 재택근무제는 직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운용할 수 있다. 어떤 기업은 기술과 영업력을 가진 직원이 살고 싶어하는 곳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일에 지친 직원의 심신을 위로하고 높은 성과를 낸 직원에게 재충전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유능한 인재가 능력과 스킬을 높이고 장래 커리어를 탐색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정든 고향에서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돌보면서 퇴사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시니어 직원에게 커리어 전환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퇴직 후 살고 싶은 지역을 사전에 탐색하고, 직접 살아보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지역주민과 우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로 이주하여 정착할 수 있다. [자료 이형종] 지역의 입장에서는 외부에 있는 사람을 수용하는 것은 소중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 수도권 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방에서 살고 싶어하는 젊은 인재, 퇴직 후 지방에 거주하려는 경험 많은 시니어 인재는 지역사회나 기업에 소중한 인적자원이다. 지방 재택근무 운동은 지역사회의 소비를 창출하는 장점이 있다. 지역에서 재택근무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열차와 비행기 탑승, 지역의 호텔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명소 등의 가동률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지방에 방문하는 인구가 늘어나면 피폐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방문인구를 늘리려면 직원이 많은 대기업을 참여시켜야 한다.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 중에 직원 수가 수천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직장이 많다. 대기업의 인재 중 연간 30%만 지방에서 일정 기간 상주하거나 재택근무제로 일한다면 지방에서 엄청난 소비가 창출될 것이다. 또한 지방 재택근무제는 지방의 주거시설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 지방을 방문하는 인재가 늘어나면서 지역의 주거지역과 오피스 환경이 정비되고 IT 인프라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는 지방의 어느 장소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과 관련된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지역주민은 물론 재택근무로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ICT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관련기사[더오래]고령부모에 얹혀사는 중년 캥거루…日‘8050문제’ 한숨[더오래]일본 남성 중 50, 60대 고독사가 많은 이유 뭘까[더오래]65세부터는 소유물을 줄이고 슬슬 정리하는 시간 커리어넷 커리어 전직개발 연구소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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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을'이면서 ‘갑'처럼 보이는 해결사…그 이름 사장에게
━ [더,오래] 이태호 대표의 직장 우물 벗어나기(33) 대부분의 샐러리맨은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상상을 한 번 이상은 해봤을 것이다. 급여생활자의 입장에서 보면 회사에 기여하고 노동을 한 것에 비하면 급여는 늘 적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회사를 직접 운영해보면 월급 30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의 고정운영비와 영업이익률 등을 따져 얼마만큼의 매출을 기여해야 가능한 금액인지가 금방 나온다. 결코 쉬운 숫자는 아니다. 룰을 정하는 사람을 ‘갑’, 정해진 대로 따르는 사람을 ‘을’이라 한다면, 당연히 주도권을 가진 사장이 ‘갑’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을’에 가까운 사람이 사장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사장들은 회사의 성적표를 받아 쥔다. 결과가 좋든 실망스럽든 고민거리가 시작되는 시기다.[사진 pxhere]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어렵지 않게 버린다. 어쩌면 ‘을’이라 이야기되는 직원의 눈치를 더 많이 살펴야 하니 ‘을’보다 못한 ‘병’일 수도 있겠다. 회사의 비전을 바라보며 나의 노동을 제공하고 있는데 정작 회사의 얼굴마담이라는 사장이 못나 보일 때가 있다. 이래 가지고 우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내가 노력하면 할수록 능력 없는 사장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아 억울할 수도 있겠다. 나보다 덜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주연을 위한 조연 노릇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을 꼭 실력이나 능력만으로 사는 건 아니어서 능력치가 별로 없는 사람도 사장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사장도 사람이란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샐러리맨 생활하다가, 내 사업 한번 해봐야지 하는 똑같은 행복한 상상을 실천으로 옮긴 그나마 더 용기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더도 덜도 말고 그냥 좀 더 앞서서 풍파를 마주하는 안쓰러운 동료로 봐주면 좋겠다. 물론 사업이 잘되면 스포트라이트도 한껏 받고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겠다만, 잘 되지 않는다면 온갖 질책과 비난, 그리고 평생 갚아나가야 할 물질적·심적 빚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존재다. 연말이 다가온다. 사장은 성적표를 손에 받아 쥐게 된다. 성적 결과가 좋든, 실망스럽든 고민거리가 시작되는 시기다. 연봉 인상을 기대하는 입장에선 이맘때쯤이면 사장이 늘 인색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장은 직원들 연봉 인상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회로를 돌리며 내년 사업계획서를 희망차게 작성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게끔 누구보다도 노력할 것이다. ‘을’이면서 ‘갑’처럼 보이고, 엄청난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이 세상 사장 모두를 응원한다. 관련기사[더오래]코로나 위기 속에서 리더가 해야 할 일 [더오래]사업에만 집중하다 소중한 인연 떠나보낸 사업가 [더오래]창업가는 돈 없어도 배짱 있어야…시건방짐은 곤란 올댓메이커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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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시장 무시 태도…스타트업이 실패하는 8가지 이유
━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1) 미국 CB 인사이츠가 지난 2021년 8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12가지 이유’를 발표했다. 그중 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괴롭히는 사람은 구분해 응대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신호를 예민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불필요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사진 Pixabay] ① 자금 부족 및 투자 유치 실패=자금 부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예측 실패다. 여기저기 지출되는 수십만원이 모이면 수백만 원으로 불어나는 것은 한순간이며 전혀 예상치 못한 지출에 금세 자금 부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상 예측한 소요 자금의 최소 두 배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가정해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② 시장이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시장의 필요를 외면하고 내 아이디어에 매몰되면 나오는 현상이다. 수많은 논문용 연구실 아이디어가 사업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내가 오랜 기간 쏟은 전문 분야와 경력에 매몰돼 시장의 필요를 외면하거나 심지어 ‘내가 만든 것이 시장에 필요해야 한다’는 오만에 빠진 결과다. 시장의 문제를 먼저 명확히 인지하고 난 후 나의 비전을 잘 담아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③ 경쟁 도태=경쟁 회사에 매몰될 필요는 없지만, 경쟁 제품의 출현에 늘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특히 경쟁 제품이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 이를 잘 분석해 우리 제품이 더 나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관심을 상대 경쟁 회사와 경쟁하는 데 두지 말고 고객 만족 향상에 두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④ 부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제품과 서비스 형태에 가장 적합한 매출 발생 형태가 무엇인지 설정해야 한다. 대리점 영업, 구독, 도소매, 프리미엄, O2O 등 다양한 모델 중 고객이 가장 편하고 쉽게 우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⑤ 가격 및 원가 이슈=고객이 납득하지 못하는 가격은 반드시 외면당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고객이 기꺼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은 얼마일지 끊임없이 테스트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된 금액이 원가와 비교했을 때 합리적으로 상품화가 가능한지 가늠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 제품에 고객이 지불하고자 하는 최대 금액이 1만원인데, 우리 제품은 원가가 3만원이라면 다시 한번 제품 개발을 고려해봐야 한다. ⑥ 잘못 구성된 창업멤버=상호보완과 시너지 창출이 불가능한 창업멤버의 구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을 곤경에 빠뜨린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참 재미있겠다’라는 생각도 좋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을 이 사람이 채워줄 수 있겠다’라는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⑦ 타이밍을 놓친 제품 출시=시기가 너무 빨라서건 또는 시기가 너무 늦어서건 고객의 반응이 전혀 없거나 미지근하면 창업 실패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우리 제품이 시기적절한 타이밍을 맞춰 출시하는지를 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고객 피드백이며, 피드백을 통해 얻은 고객 반응이 제품 컨셉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⑧ 수준 미달의 제품 완성도=고객 입장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췄다는 오만함에서 고객을 무시하고 본인 위주로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최고의 창업 아이디어도 제품의 형편없는 사용자 경험으로 인해 망가지기 마련이다.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모든 불편함을 파악하기 위해 제품 개발부터 출시 시점까지 면밀히 고객 의견을 취합해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 함께 살펴봤듯이 많은 경우 실패 사유는 시장과 고객을 무시하는 창업가의 태도에 기인한다.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해 무도하고 악랄하게 회사를 괴롭히는 사람은 구분해 응대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신호를 예민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부족한 사용자 경험에 기인한 고객 불만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진다. 따라서 고객 불만을 적극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채널 확보에 힘써야 한다. 고객 반응을 전 직원이 항상 공유하고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을 인내하며 묵묵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관련기사[더오래]제빵사업 해보겠다면 빵 한개부터 만들어 보라 [더오래]"너희가 어떻게 그걸…"창업가, 냉소 견딜 맷집 길러야 [더오래]성공 전 3.8회 실패…창업가는 ‘자존심’보다 ‘자존감’을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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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착한 직원’많은 회사에 줄퇴사 생기는 이유는
━ [더,오래] 최인녕의 사장은 처음이라(35) “예부장, 퇴사한 박 과장 후임을 또 외부에서 채용해야 하나요? 회사 내 적임자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아~ 김민지 대리가 일을 잘한다고 했죠? 김민지 대리가 박 과장이 했던 일을 배워서 하면 되겠네요.”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지시대로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Y사의 부서장들 대다수는 이전 회사에서 사장과 일했던 직원이거나, 신입사원 때부터 사장과 함께 일해 온 직원이다. 직급이 높을수록 사장과 일한 기간이 오래된 직원이며, 사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며 비위도 잘 맞춘다. 그래서 사장은 부서장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편하다. 언제나 자신을 지지하고 따르는 착한 직원들이며, 큰 반발 없이 일하기 때문이다. 예부장 역시 오랜 기간 사장과 일해왔고 사장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사장의 의견대로 김민지 대리에게 박 과장이 했던 일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Y사는 그동안 관리자급으로 외부 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몇 번 있었는데, 대부분 갈등을 겪고 거의 다 퇴사했다. 그래서 사장은 외부 경력직 채용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결국 회사에는 조직문화를 잘 수용하며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사장의 관점에서 착한 사람들만 남게 된 것이다. 김민지 대리는 갑자기 그동안 해왔던 일과 완전히 다른 업무를 해야 한다는 회사의 결정과 심지어 외부 기관에 가서 교육까지 받아야 한다는 점이 당황스러웠다. Y사 직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 안 하는 분위기지만, 김민지 대리는 용기를 내어 예부장에게 면담을 청하고, 새로운 업무를 맡은 점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김대리, 물론 외부 인력을 채용하면 좋겠지만 그건 사장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녜요. 사장님은 내부 직원을 키우고 싶은 의지가 있고요. 저도 처음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는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김대리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국 김대리가 업무적으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우리 회사는 열정과 예의를 중시하는 거 아시죠? 해보기도 전에 무조건 반대 의견을 내거나 일에 대한 열정이 없는 직원은 다 떠났잖아요.” “네, 잘 알았습니다.” 김민지 대리는 Y사의 다른 직원들처럼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3개월 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예부장은 아무 조짐도 없었던 김대리의 퇴사 결정에 깜짝 놀랐고, 이를 보고받은 사장은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문제를 얘기해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은 김대리의 태도가 괘씸했다. 그런데 Y사에는 입을 꾹 닫고 시키는 대로 일은 하지만, 이직 준비를 하는 대리와 사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회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공동체다. 당연히 어려움과 갈등이 내재해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사진 pixabay] 어떤 점이 김대리를 떠나게 했을까? 먼저 Y사의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사장과 김대리의 차이다. 사장이 생각하는 Y사는 리더의 지휘에 따라 갈등을 야기하지 않고 묵묵하게 일하는 착한 직원들이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김대리가 생각하는 Y사는 아무도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 문제 있는 회사다. 부서장들이 사장의 지시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다 보니, 목소리를 내거나 이견을 제시하는 것이 소용없는 일이다. 사장과 오래 일하지 않은 중간 관리자 중에 반대 의견을 내거나 새로운 시도를 했던 직원은 회사를 떠났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대리와 같이 직급이 낮은 사원이나 대리는 자율과 책임없이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해내야 했다. 둘째, 예부장이 팀의 리더로서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부장은 과거 조직문화와 맞지 않은 직원은 회사를 떠났다는 생각에, 김대리에게 사장의 지시를 전달하는 수준의 대화를 했다. 용기를 내어 대화를 시도했던 김민지 대리는 뻔할 것 같은 대화가 뻔한 대화가 되었기에 더욱더 입을 닫게 되었다. 예부장은 회사의 모든 결정과 판단은 사장의 역할이며 이에 따른 책임 역시 사장의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회사의 주요 결정은 사장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긴다. 사장과 다른 의견을 내면서 사장과 불편한 관계가 되거나 혹여나 이런 일로 책임을 지거나 인사상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이 자신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예부장은 사장과의 관계만을 중요시하며 팀의 리더로서 팀원의 고충을 이해하며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등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고, 팀원의 고민과 어려움을 방치했다. 셋째, 사장에게 착한 직원만 남는 회사를 이끄는 사장의 리더십이다. 사장은 채용한 외부 경력 직원의 조직 적응의 어려움과 이질감에 따른 갈등 등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 사실, 외부 경력 사원 채용 시 동일 경력의 내부 직원 보다 높은 급여를 제시했으나, 기존 직원보다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는 것 같지 않았다. 따라서 사장은 회사에 적응한 신입사원을 중간 관리자로 성장시켜 조직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다. 사장은 자신의 의견에 예스로 답하며 일사불란하게 실행하는 직원이 조직문화와 잘 맞고 함께 일하기 좋다고 평가했다. 자율적이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인의 성취와 성장을 원하는 김민지 대리는 이런 Y사의 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퇴사를 결심했다. 리더의 역할 중 하나는 직원에게 개인과 조직에 대한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다. 즉, 직원들로 하여금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사진 pixabay] 곁에 오랜 예스맨만 남게 되는 Y사의 사장, 직원들의 퇴사를 줄이고 회사를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 ① 사장과 직원 모두에게 직무와 책무가 필요 회사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직무와 책무가 필요하다. 즉, 사장을 포함한 직원 누구에게나 각자의 위치와 직급에 맞는 업무, 성과를 위한 책임이 필요하다. 사장의 판단과 결정을 그대로 수용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은 단기 성과를 내기에는 효율적인 조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팀과 직원에게 맞는 권한, 책임을 주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사장의 직무 중 하나는 적절한 직원에게 적합한 권한 이임이다. 권한 이임을 통해 자발적 조직 문화를 이끌며, 리더 스스로 권한을 사용할 줄 아는 유능한 인재들을 채용하고 관리해서 직원들이 성과와 조직 성장에 기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② 성장을 위한 다양성 흡수 다양한 경력, 업무 경험을 가진 인재를 포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다른 조직문화와 외부 경험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조직에겐 성장할 수 있는 반경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외부 인재를 영입했을 때 문화 차이로 인한 배척이나 단기간 내의 기존 직원과 성과 비교 등은 조직 성장의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다양한 시각, 기존과 다른 관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직원 각자가 가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고, 리더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검토하고 성찰해봐야 한다. ③ 직원들에 대한 케어 리더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직원에게 개인과 조직에 대한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다. 즉, 직원들로 하여금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훌륭한 리더는 직원들이 단계별로 업무를 확장하며 성장하도록 이끌고,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중간 관리자들을 키우며, 리더 스스로가 직원들의 롤모델이 된다. 」 회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공동체다. 당연히 어려움과 갈등이 내재해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내가 이끄는 조직은 나의 의견을 수용하고 지지하는 착한 사람만 있어 조직 운영과 관리가 너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리더십의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것은 아닌지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관련기사[더오래]‘선’을 지켜라…참 안 맞는 직원과 원팀으로 일하기 [더오래]‘사람 좋은’ 마당발을 일에 집중하게 할 수 없을까?[더오래]‘꿍꿍이속 뭘까’크레믈린 같은 직원 다루는 법 INC 비즈니스 컨설팅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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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자기소개…있어보이게 보다는 겸손·진솔하게
━ [더,오래] 이경랑의 4050세일즈법(42) 수습 기간이 끝나고 부서 배치를 앞둔 김명석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수료식에서 진행할 3분 자기소개 스피치를 앞두고 걱정이다. 소문에는 부서 배치를 위한 사전 점검이라는 말도 있다. 홍보팀이나 마케팅 전략 쪽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자기소개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저런 스피치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다. 그런데 막상, 대학 시절이나 동호회 자기소개와는 분명 달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떤 방향이 좋을지 망설이게 된다. 너무 식상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무엇보다 실제 나 자신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싶다. 첫 직장 입사 후 25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새로운 직장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박이사. 은퇴 전까지 남아있는 열정을 다하고, 행복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이런저런 두려움이 있기도 하다. 낯섦, 변화에 대한 적응력 등도 있지만, 예전 직장보다 더 젊은 연령대의 직원들과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걱정도 포함되어 있다. 다음 주 초에는 입사 후 첫 전체 부서 공식 회의자리다.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는 것부터가 중요한 첫 번째 과제라는 생각이다. 어디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하는지, 부서의 방향성 등을 포함해 무난하게 준비할 수도 있겠으나 직원들의 마음에 좀 더 인상 깊은 한마디가 없을지 곰곰이 고민 중이다. 자기소개는 ‘나’를 ‘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면 이름과 소속 이외의 추가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사진 pixabay] 자기소개. 유치원 시절부터 다양한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처음 만나는 모든 자리에서 자기 이름과 소속 등을 밝히는 간단한 스피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본적인 매너이자, 관계 맺기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고, 더 확장해서 보자면 자기 자신을 주도적·적극적으로 타인에게 잘 알려 인식시키고자 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기를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이름과 소속 정도면 충분할까? 자기를 소개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목적에 맞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아니, 목적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도 자기소개는 ‘나’를 ‘타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면 이름과 소속 이외의 추가적인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쏟아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고 궁금해하는 것’ 에다가 ‘나의 목적’이 적절히 더해져야 한다. 여기에 추가로 상황에 맞는 자기소개의 ‘결’도 정해야 한다. 유머러스하게 할 수도 있고, 진지하면서도 예의 바름이 더 강조되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해야 하는 자기소개도 있고, 참석하는 자리를 더 빛나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말하는 ‘눈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자리의 의미와 자기소개의 목적,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것 등을 고루 고민해봐야 한다. 세일즈에서도 자기소개는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혹 명함이나 제안서, 브로슈어 등에 작성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화법으로 고객에게 전달하지 못하기도 한다) 자기소개는 일종의 브랜딩이기도 하지만, 고객에게 자신의 실력, 고객 지향성, 전문성, 차별화를 간결하게 드러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인사를 나누며,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려 합니다” 라는 말에는 대부분 짧은 시간이라도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일즈에서의 자기소개는 일종의 ‘세일즈 화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특별함 등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인지를 표현 ◦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인지를 표현 ◦ 고객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사람인지를 전달 ◦ 전문성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자기소개를 만들어 세일즈 상황, 특히 고객과의 첫 접점에서 화법으로, 혹은 인사말이나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세일즈맨 뿐 아니라 다양한 경우에 중요한 자기소개 스피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왕이면 평상시에 나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문장 한두 개쯤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고, 상황에 맞게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더욱 좋다. 이름, 소속을 읊는 정도가 아니라, 목적에 맞고 상대방에게 나를 인식시키는 자기소개 문장을 만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자기소개는 그냥 멋지고, 있어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멋지고 화려한 자기소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자기소개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어야 하고, 실제로 지켜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소개를 얼마나 멋지게 만들 것인가에 앞서, 내가 어떤 이미지로 상대방에게 인식되고 싶은가에 대한 ‘컨셉’ 혹은 ‘전략’을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일즈맨을 코칭하며 추천했던 방법을 하나 공유해본다. 자신에 대해 겸손하지만 진솔하게, 정확하게 표현하려 애쓰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주고, 더 잘 기억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사진 pxhere] 나를 표현하는 주요 컨셉과 전략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들을 정하고, 이들을 연결하거나, 단어의 개념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몇 가지 샘플 컨셉 단어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전문적인/ 따뜻한/ 배려하는/ 약속을 지키는/ 지식이 풍부한 /경험이 많은 /정보가 많은/객관적인 / 정확한 / 최선을 다하는 /가족, 친구 같은/ 한결같은 /늘 옆에 있는 /도와주는/믿을 수 있는/ 능력 있는 /노력하는/일 잘하는 /매력 있는. 이 단어들을 결합해 문장을 만들어보고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면서, 세일즈 전략에 부합하는 문장으로 재탄생시킨다. (물론 이후에 더 추가적인 수정, 보완 작업은 필요하고,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샘플을 몇 개를 추가해 보면 이렇다. 따뜻한 마음이 최고의 실력이 되도록 노력하는 000팀장. 주어진 역할을 통해 고객에게 도움을 드리는 전문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00를 상담합니다. 진실된 마음이 실력이 되고, 가족 같은 마음이 편암함이 되고, 현장의 풍부한 경험이 지혜가 되는 000 전문가. 세일즈맨을 위한 자기소개이지만, 위 사례에서 언급한 김명석 신입사원이나 새로운 시작을 한 김이사에게도 중요한 팁이 된다.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하고 적용할 수 있으면 된다. ◦ 이번 자기소개를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가 ◦ 상대방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두 가지 주제를 결합하고 ◦ ‘나’를 표현하는 핵심 컨셉을 정한 후 상황에 맞는 스피치의 결을 고려하기 신입사원 김명석씨가 다음과 같이 자기소개 스피치를 준비한다면 어떨까. ■ 「 ◦ 자신의 목적 : 원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밝히면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한다 ◦ 상대방이 알고 싶어하는 것 : 어떤 사람인지 & 경쟁력이 무엇인지 등 전반을 알고, 기억할 수 있도록 (특히, 홍보, 마케팅 분야의 리더와 HR을 겨냥) ◦ 차별화된 핵심 컨셉 : 창의적인, 욕심 있는, 집중하는, 성과를 중시하는 」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 스피치를 준비한다면, 핵심 문장을 다음과 같이 작성해 볼 수 있다. “꿈꾸는 창의성보다는 결과를 만드는 창의성에 매력을 느낍니다. 창의성의 근간에는 목표에 대한 욕심과 주제에 대한 집중력이 필요함을 배우고 경험했기에 000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특별한 자신만의 경험이나 객관적인 경쟁력이 있다면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스토리텔링을 더할 수 있다. 너무 익숙한 주제이지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 있는 주제가 바로 ‘자기소개’이다. 자기소개를 정돈해보고, 잘 다듬는 것은 상대에 대한 정성으로 볼 수도 있고, 예의나 매너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세일즈에서는 더욱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면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과장하고, 포장하라는 의미가 아님을 이해한다면, 자신에 대해 겸손하지만 진솔하게, 정확하게 표현하려 애쓰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주고, 더 잘 기억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한 재산임을 안다면,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우리의 일상에서도 다듬어 보고 재정비해보자. 관련기사[더오래]고객의 구매 결정 변수, 세일즈맨일까 제품일까? [더오래]‘왜 나한테 이러지?’…칭찬과 아부, 그 간발의 차 [더오래]의료기 영업맨을 감동시킨 보험 설계사의 세일즈 비법 SP&S 컨설팅 공동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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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제빵사업 해보겠다면 빵 한개부터 만들어 보라
━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110) 올바른 도구를 갖췄어도 잘못 사용하거나 애초부터 잘못된 도구의 사용은 실패를 낳는다. 국자로 국을 뜨면 되는 것을 끊임없이 티스푼이 가장 최고의 도구라고 믿고 국을 뜨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또는 국자를 갖췄지만 국자를 뒤집어 국을 뜨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 멍청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창업 생태계에서는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잘못된 도구로 또는 도구의 잘못된 사용법으로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하면 각종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고객 유입과 매출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성장과 생존을 위한 규모를 절대 이루지 못한다. 결국, 임직원은 번아웃을 넘어 참담한 육체적 정신적 상태에 빠지고, 시간이 지나면 월급마저도 건너뛰게 된다. 실패를 불허하고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나사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스템을 찾고 개선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개선을 반복하는 경험은 필수다. [Photo by Mark Felix / AFP]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도구를 언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총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회사의 시스템이다. 회사의 시스템은 문화와 비전을 모두 포함한다. 미국 나사의 경쟁력은 개별 우주발사체 기술과 이론만은 아니다. 개별 기술과 이론은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웬만한 국가의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술과 이론을 조직의 문화와 비전에 맞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나사의 역량은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이런 시스템을 찾고 개선하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는 경험은 필연적이다. 실패 없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겠으나 현실 세계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실패를 절대 불허하고 용납하지 않는 문화에서도 과연 나사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잘못된 시스템으로 사업을 지속하면 아무리 좋은 인력과 기술을 확보했어도 멋진 집을 거의 다 완성하려던 찰나에 불이 나 다 다시 짓고 또 불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다. 좋은 인력과 기술에 좋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자본을 갖춰도 일이 될 듯 말 듯 반복하며 계속 실패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동안 수행한 모든 프로세스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아주 세세하게 적어 보기 바란다. 제품 개발 과정, 제품 오류 개선 과정, 필요 기술 선정 과정, 영업 프레젠테이션 준비 과정, 고객 유지 과정, 비용 처리 과정 등 실패가 반복되는 부분의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개선의 효과는 고객 만족 증대, 제품 개발 일정 단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성원의 근무 환경이 나아지고, 부정적 스트레스가 감소해 업무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시스템은 ‘어떻게’의 이슈가 크다. 시스템은 좋은 비전과 훌륭한 전략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의 이슈다. 잘못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프로세스를 세세하게 기록하고, 각 프로세스마다 결과물을 측정한 후 해당 결과물을 검토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일상에 반복되는 프로세스를 올바르게 수립하기 위해 각 프로세스를 스텝별로 기록하고 우선순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결과물을 지속해서 측정해야 한다. 결과물을 지속해 측정하지 않고는 어떤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고 개선의 결과가 어떤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창업가의 특징은 비전과 전략 수행에 방해가 되는 개인적 습관과 회사의 프로세스를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즉각 폐기한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잘못된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전략 실패로 규정할 수 있다. 국을 뜨겠다는 궁극의 비전과 국을 뜨려면 볼록한 부분을 아래로 놓고 잡아야 한다는 시스템을 잘 갖춰 놓고도 막상 국자가 아닌 티스푼을 선택하는 것이다. 잘못된 전략을 개선하기 위해 MVP(Minimum Viable Product·최소기능제품) 방법을 추천한다. 일단 빠르게 행동에 옮겨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최소한의 리소스를 투입해 결과물을 선보인 후 피드백을 받아 다시 신속하게 개선하는 방법이다. 특히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선례가 없는 경우 이 방법의 활용은 효과를 볼 것이다. 영원한 전략은 없다. 전략은 빠르게 수정되고 개선되어야한다. [사진 pxhere] 스타트업은 유사한 선례가 없는 전략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더 좋은 전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실행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어차피 실행해 봐야만 유효성을 알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실행해 보는 것이 낫다. 선택한 전략을 실제로 빨리 실행할수록, 전략 유효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빠른 실행에 집중하기로 했다면 이제는 최소한의 리소스를 투입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제빵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 전체 제빵 제조를 위해 필요한 장비와 공장 부지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 하지 말고, 일단 빵 한 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냄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재원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창업가가 사업 자금을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전자와 같은 접근 방식을 선택하는 바람에 투자도 못 받고 심지어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초기 예상과 달리 안 좋은 결말을 맺는 경우를 흔하게 목격한다. 적은 비용으로 테스트에 실패한다는 것은 더 많은 전략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막대한 리소스가 투입될수록 여러 정서적·외형적 집착으로 인해 포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결과물은 더욱 비참해지기 마련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어. 그냥 다 죽자.”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조차 포기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이어진다. 빠르게 실행에 옮길 만큼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개선해야 한다. 영원한 전략은 없다. 전략은 수정되고 개선되라고 있는 것이다. 전략의 실패가 사업의 실패로 이어지는 이유는 초기 한 번의 전략 실패가 영원한 사업 실패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영원한 사랑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의 실패도 똑같다. 실패했다면 수정하고 개선하면 된다. 관련기사[더오래]"너희가 어떻게 그걸…"창업가, 냉소 견딜 맷집 길러야 [더오래]성공 전 3.8회 실패…창업가는 ‘자존심’보다 ‘자존감’을 [더오래]실패는 강한 리더십 만든다, 왜 그럴까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경희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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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할아버지와 손자가 화상 게임…새로운 세대통합형 비즈
━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50) 코로나19로 손자녀와 조부모가 직접 만나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줄고 있습니다. 어린 손자녀의 성장 과정에 참여할 수 없는 조부모의 안타까움을 해결하고, 어린 자녀의 가족 유대감 향상을 위해 최근 미국에서는 새로운 시니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단순 화상통화를 넘어 조부모와 손자녀가 함께 비대면으로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세대통합형 놀이 비즈니스를 소개합니다. ━ 손자녀와 증강현실 게임 ‘키누’ 증강현실게임을 통해 함께 비디오 통화를 하고, 함께 책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키누. [사진 kinoo] ‘키누(Kinoo)’는 멀리 떨어져 사는 조부모와 손자녀가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함께 비디오 통화를 하고, 함께 책도 읽을 수 있는 비대면 화상서비스 및 콘텐트를 개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키누는 테블릿용 앱과 앱과 연결된 컨트롤러로 증강현실을 통해 조부모와 손자녀가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키누 앱을 통해 손녀와 할머니가 동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동영상 통화하는 동안 할머니와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스포츠 게임, 책읽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로 함께 하는 활동이 양쪽의 테블릿 PC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조부모가 성장하는 손자녀의 발달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동영상 통화와 달리 조부모와 손자녀가 증강현실 놀이, 책읽기, 사진찍기 등의 콘텐트를 공유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1년 콘텐츠 사용료 10만원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안드로이드 어플도 출시 예정입니다. 키누는 2021년 미국은퇴자협회(AARP) 이노베이션랩의 최우수 고령친화기술관련 회사로 선정되었습니다. ━ 대화형 게임 어플리케이션 ‘투게더’ 화상통화를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 투게더. [사진 togethervideoapp] 두 번째로 소개할 회사는 손자녀와 조부모님이 함께 화상통화를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 ‘투게더(Together)’를 만든 투케더 비디오 챗입니다. 투케더 비디오 챗은 2020년에 설립된 스페인 회사로 미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및 액셀러레이터 기관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선발되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키누와 같이 투케더 앱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세대간 단절현상을 해결하려는 동기에서 출발했습니다. 투게더는 어린 손자녀가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조부모와 동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화상통화 앱입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 잠자리에 들 시간까지 이야기책를 읽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가 손녀와 함께 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상 통화를 하면서 그림 맞추기 게임을 할 수 있고, 어린이 도서목록에 저장된 책을 읽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조부모가 손자녀를 위해 읽어줄 책을 스캔해 개인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면 투게더를 통해 함께 읽을 수도 있습니다. 투게더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모두 사용 가능하고, 최대 30분 동안 3번의 통화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무료 통화 기간이 끝나면 월 6.99달러 구독료에 20시간의 콘텐트 사용이 가능합니다. ━ 조부모가 선택한 최고의 앱 ‘캐리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에게 온라인에서 다양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 [사진 캐리부] 2015년에 설립된 캐리부는 미국기업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온라인에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조부모님과 손자녀가 함께 만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가족 세대간 친밀감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화상통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책읽기 등의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이로 인해 2020년 미국 애플스토어 최고의 앱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캐리부는 멀리 사는 조부모가 온라인을 통해 손자와 함께 책을 읽고, 게임도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화형 화상 통화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앞의 다른 앱들에 비해 어린 자녀가 좋아하는 다양한 디지털 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원에 가입하면 매달 15권의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으며, 비디오 통화를 하면서 함께 책을 읽고, 게임을 하려면 매달 9.99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됩니다. 구독자는 사용시간에 제한없는 무제한 사용 가능합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층의 가족간 만남이 어려워졌습니다. 오늘 소개한 디지털 기반 비대면 놀이 비즈니스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어린 손자녀의 성장 모습을 함께 보고자 하는 시니어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세대통합형 비대면 놀이 비즈니스에 참여한 조부모는 두뇌 자극 증가 및 사회적 고립감 해소라는 긍정적 효과를 또한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세대간 소통 감소와 가족 구성원간 유대감 단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나라 시니어 비즈의 새로운 콘텐트 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관련기사[더오래]고령자 ‘펫심’잡아라…미국서 뜨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더오래]연회비 5만원에 택시요금의 절반…고령자 전용 승차서비스 [더오래]인형이 심리치료사…영국의 치매 고령자 돌봄 비즈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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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샤오미의 LG 특허 TV 해외직구해 팔았다, 특허침해일까
━ [더,오래] 김현호의 특허로 은퇴준비(35)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반면 인터넷 쇼핑은 더 활발해졌다고 한다. 확실히 나도 이전보다 온라인 물품 구매가 빈번해졌으며 예전에는 생각도 하지 않던 해외 직구도 심심치 않게 하곤 한다. 그런데 만약 해외 직구로 구매한 제품에 대해 국내 특허가 되어 있는 경우라면 특허 침해의 책임을 지게 되는 걸까? 해외 직구한 제품이 국내 특허권자가 해외에서 판매한 것이라면 특허 침해의 문제는 없다. 예를 들어, 삼성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경우라면 해외 직구 거래의 구매자와 판매자는 모두 특허 침해에서 벗어난다. 실제로도 이는 특허권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이 중국에서 판매한 제품은 더 이상 특허권의 효력이 남아있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이론인 이른바 ‘국제 소진이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외 직구한 제품이 국내 특허권자가 아닌 외국 기업이 제조한 경우라면 어떨까? 특허법은 판매 행위를 특허 침해 행위로 규정하지만 구매 행위는 특허 침해 행위로 규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직구는 단순 구매와 달리 일종의 수입 행위로도 해석할 수 있어 특허법은 수입 행위를 특허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사진 pxhere] 샤오미의 스마트TV를 해외 직구했는데, 관련 국내 특허를 LG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특허법은 판매(양도) 행위를 특허 침해 행위로 규정하지만 구매(양수) 행위는 특허 침해 행위로 규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직구는 단순 구매 행위와는 다른 일종의 수입 행위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특허법은 수입 행위를 특허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특허 침해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침해 행위가 사업적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해외 직구를 통한 구매자가 개인적 사용을 위해 구매한 경우라면 특허 침해 책임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후 국내 판매 등을 위한 사업적 활동으로 구매한 경우라면 특허 침해가 성립된다. 그렇다면 이 경우 해외 직구 거래의 판매자는 특허 침해로부터 자유로울까? 특허제도는 속지주의의 원칙에 의하므로 특허 침해 행위가 국내에서 이루어진 경우에만 특허 침해가 성립하며 해당 행위가 외국에서 이루어진 경우에는 특허 침해가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특허법은 수입은 침해 행위로 규정하는 반면 수출은 침해 행위로 규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 직구 거래의 판매자는 수출 행위에 불과할 뿐이므로 특허 침해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다. 또 자신의 행위가 판매(양도) 행위라 하더라도 그 행위는 한국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지주의의 원칙에 따라 특허 침해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항변은 타당할까? 수출 행위이므로 특허 침해가 되지 않는다는 항변은 타당하지만, 해외 직구 거래의 판매 행위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침해가 아니라는 항변에는 논리적 허점이 있다. 비록 해외 직구 거래의 판매자가 있는 물리적 공간은 외국이지만, 이 자의 판매 행위는 온라인상에서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온라인을 통한 경제 활동의 지역적 기준을 해당 경제 활동에 대한 수요가 충족되는 지역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오랜 지론이다. 참고로 블랙베리 서비스의 특허권자인 RIM사가 해외에 설치한 서버를 통해 미국 내에 블랙베리 서비스를 제공한 침해자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에서 미연방 항소법원(CAFC)은 특허 실시 행위의 지역적 기준은 서버가 위치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서버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즉, 특허 발명의 수요가 충족되는 지역)이므로 비록 서버가 해외에 설치되어 있다고 해도 미국 내에 서비스가 제공된 이상 이는 특허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한 바가 있다. 해외 직구 거래의 판매자가 외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한 판매 행위를 통해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면 특허 침해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사진 pxfuel]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경제 활동에서 지역적 기준을 해당 경제 활동에 대한 수요가 충족되는 지역으로 해석하는 것은 최근 세계적 추세이다. 그동안 구글 등 다국적 플랫폼 기업이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같이 세율이 낮은 국가에 서버를 설치하는 편법을 사용해왔으나 최근 G7이 본사가 위치한 곳이 아닌 실제 이익을 얻은 국가에 세금을 내도록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직구 거래의 판매자가 비록 외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판매 행위를 통해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이상 특허 침해의 책임을 져야 마땅한 것이다. 관련기사[더오래]한국 차, '특허괴물'노키아 경계령…최근 獨3사 공격[더오래]가상공간에서 팔리는 구찌…저작권 보호받을 수 있을까?[더오래]‘미래의 인터넷’ 메타버스가 넘어야 할 기술 허들 두개 국제특허 맥 대표 변리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