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가수 조영남이 만난 사람들, 살아온 이야기

기사 44개

2021.12.25 00:02

총 44개

  • 등장 인물 400여 명, 코로나 견디게 해준 ‘백신’이었다

    등장 인물 400여 명, 코로나 견디게 해준 ‘백신’이었다

    이런 약 400여 명의 이름들은 지난 2월 말부터 2021년 말까지 내가 중앙SUNDAY에 연재한 ‘조영남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맨 끝부분 여섯 명의 이름은 내가 원고를 작성할 때 잡다한 일들, 가령 나는 400자 원고지에 아직도 빨간색 유성팬으로 한 칸 한 칸을 메워가는데 이걸 중앙SUNDAY 편집실에 필요한 사진 찾기 작업이나 원고지 전달 퀵을 부르거나 휴대폰을 통해 주고받는 잡다한 일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는 이름들을 쭉 적어놓고 ‘이분들이야말로 2021년 역사적인 코로나 시대를 무사히 견디게 해준 나의 ‘백신’들이었다’라고 멋지게 끝을 맺으려 했는데 그게 틀어졌다.

    2021.12.25 00:02

  • 신의 존재, 예수 구원 믿느냐? 교수 질문에 “아이 돈 노 써”

    신의 존재, 예수 구원 믿느냐? 교수 질문에 “아이 돈 노 써”

    첫 질문이 ‘神(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이고 마지막 24번째 질문이 ‘지구의 종말은 정말 오는가’(2019년 월간조선 4월호)이니 빌어먹을! 내가 그런 질문에 무슨 재주로 답변을 해낼 수 있단 말인가. 유명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잠시 다녔다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보잘것없는 학교였는데 보수 침례 계통의 학교라서 규율이 엄했다. 이병철 어르신의 질문처럼 너는 신의 존재를 믿느냐.

    2021.12.18 00:02

  • 이미자·패티김·조용필·나훈아와 노래…내 인생 ‘삼팔광땡’

    이미자·패티김·조용필·나훈아와 노래…내 인생 ‘삼팔광땡’

    어허야 우리 인생 일장춘몽이요 어허야 우리 한 세상 한번 왔다 가는 소풍 이미자와 패티김과 노래도 해봤으니 이만하면 내 인생 삼팔광땡 2절. 조용필과 노래해 본 사람 나와보세요 덤벼보세요 나훈아와 노래해 본 사람 어허야 우리 인생 일장춘몽이요 어허야 우리 한 세상 한번 왔다 가는 소풍 이미자와 패티김과 노래도 해봤으니 이만하면 내 인생 삼팔광땡 이만하면 내 인생 삼팔광땡 이만하면 내 인생 화천대유유우우우 그렇다. 한 번 생각해보시라! 세상에 우리나라 가수 중에서 이미자 패티김 조용필 나훈아와 함께 노래해본 가수가 조영남 말고 누가 또 있겠는가.

    2021.12.11 00:21

  • 말러 교향곡에 꽂혀 이상처럼 숭배, 5명 가상그룹 만들어

    말러 교향곡에 꽂혀 이상처럼 숭배, 5명 가상그룹 만들어

    나는 그때, 그때라는 것은 내가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처음 들었을 때다, 교향곡은 수십 명의 악사들이 특정된 지휘자의 지휘 아래 그냥 음악만으로 시작과 끝을 맺는 형식이라고만 여겼다. 행여 여기까지 읽어주신 중앙SUNDAY 애독자님들께서 날더러 왜 말러 음악을 감상했으면 말러 초상화를 그릴 것이지 웬 엉뚱한 시인 이상의 초상화를 그렸느냐 의아하시겠지만 나는 당당하게 대답하겠다.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에서는 이상이 리드싱어, 맨날 기타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던 피카소를 기타 연주자로,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니체를 피아노와 건반악기 주자로, 물리학자가 안 됐으면 음악가가 되었을 정도였던 아인슈타인을 바이올린 주자로, 그리고 말러를 타악기 주자로 설정, 서울 광화문 통인동 골목길(이상이 어렸을 때 뛰어놀았던 동네)에서 이상 작사 조영남 작곡의 ‘이런 시’를 합동 연주하게 된다.

    2021.12.04 00:02

  • 정지용 시 ‘향수’ 애창곡 만든 큰 업적,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 ‘향수’ 애창곡 만든 큰 업적, 꿈엔들 잊힐리야

    동원아! 우선 너는 우리 한국인이 거의 잘 모르던 정지용이라는 시인을 발견해낸 것부터가 엄청난 공로자이고, 거기다 정지용의 서정시 ‘향수’를 발견해 그걸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하는 최진희의 노래 ‘사랑의 미로’를 만든 대중가요 작곡자에게 부탁한 것도 엄청난 일이고, 이어서 일반인의 목소리와 성악가의 목소리를 절묘하게 섞은 노래로 만들어 전 국민의 애창곡으로 만든 장본인이란 말야. 시인 이상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시에 결성되었던 구인회를 비롯 정지용·김기림 등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나는 특히 우리 이상 시인이 일본의 당시 유행을 타던 모던 현대시를 카피했을까 봐(일각에선 그런 의심의 눈초리가 실제로 존재했었음)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 시들을 손에 닿는 대로 몽땅 수집해서 살펴봐야만 했고 끝내 우리의 이상, 몸에서 피를 쏟는 결핵환자 시인 이상이 일본이나 서양의 아류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 거란다. 각설하고 동원아! 니가 뭘하다 그랬는지는 모르겠지

    2021.11.27 00:02

  • “독도 대처, 일본이 한 수 위” 산케이 보도 탓 2년 유배생활

    “독도 대처, 일본이 한 수 위” 산케이 보도 탓 2년 유배생활

    자! 지금 내 입장에서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상대는 중앙SUNDAY 편집진이 아니라 중앙SUNDAY를 읽어주시는 애독자님들이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한국과 일본의 갈등 관계는 그저 그런 관계였다가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격하게 최악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산케이건 강케이건 올 테면 오라 해서 거기 실린 기사의 불과 몇 줄(말도 안 되는, 교과서 및 독도 문제에 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이 한 수 위라는 대목. 또 야스쿠니 방문과 독도 문제) 때문에 나는 한국에 돌아오는 즉시 날아드는 돌팔매 장돌 벽돌 연탄재에 맞아 즉사하고 만다.

    2021.11.20 00:21

  • “석좌교수 안 되겠니?” 친구에게 물었다가 ‘퇴짜’

    “석좌교수 안 되겠니?” 친구에게 물었다가 ‘퇴짜’

    나 니네 학교 석좌교수로 들어가면 안 되겠니?" 물론 여럿이 밥 먹다가, 김세환도 거기 있었다, 그냥 한번 해 본 소리지만 따지고 보면 이건 내 시건방짐의 결정판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교만해지지 않을 방도가 있는가를! 더구나 우리의 한국문화를 훤히 꿰뚫어 보시는 문화대통령격인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이나 소설가 김홍신 선생으로부터 한번 거르는 일도 없이 매번 글 잘 쓴다는 칭찬을 듣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일 쪽의 박사 출신 잘 나가는 심리학자 김정운 같은 이로부터 "왜 그렇게 글을 잘 쓰는 거야? 형이 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것 같아. "야! 영구야! 내가 니네 학교 석좌교수하면 안 되겠니?"하고 말이다.

    2021.11.13 00:21

  • 체 게바라, 예수와 비슷한 인물 같아 가장 만나보고 싶어

    체 게바라, 예수와 비슷한 인물 같아 가장 만나보고 싶어

    내 평생 만난 사람 중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사람 Best: 미하일 고르바초프 부부. 내 평생 가장 나를 웃긴 TV 멘트 Best: 개그맨 김형곤과 엄영수가 아침 뉴스 시간에 짧은 뉴스 앵커로 활약한 적이 있다. 내가 저지른 가장 큰 범죄 Best: 미국 체류 때 잠시 캐나다 공연을 갔다가 며칠 후 미국 공연 때문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야 되는데 비자 없인 재입국이 불가능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그곳 대학교수 가족과 함께 가까운 버펄로로 결혼식 참석차 간다며 타인의 캐나다 여권을 빌려 들고 발발 떨면서 미국으로 위장 입국했던 범죄 사실.

    2021.11.06 00:21

  • 남궁옥분이 쓴 ‘진짜 딴따라 조영남’ 읽고 가슴 뭉클

    남궁옥분이 쓴 ‘진짜 딴따라 조영남’ 읽고 가슴 뭉클

    이순신 장군은 당시의 진짜 전하 선조께 왜적의 함대수가 무려 300척을 넘지만 염려마시라, 나는 12척만 가지고도 오징어 게임(임진왜란)에 승산이 있다, 이런 늠름한 자신감의 표현이었고, 나는 밀려오는 왜적을 코앞에 두고 당장 쓸 만한 배 12척을 수리(!)해내야 하는 초급박의 상황을 알리는 브리핑을 해냈다. 진시황을 모방하되 병마용갱(진시황제가 자신이 죽은 다음 자신의 무덤을 지킨다는 의미로 수백 수천 명의 병사를 진흙으로 빚어 만든, 흔히 미술 조각에 쓰이는 테라코타 방식의 흙 모형 병사)과 달리 나는 나의 무덤지기를 내가 친했던 여자 친구들로 삼겠다며 10여 년 전쯤 당시 현대미술의 뉴욕에 이은 세계적 메카로 꿈틀대던 중국 북경의 ‘798’ 지역 한 미술관에 전시했던 조영남 작 ‘여친용갱’을 꺼내놓은 것이었다. ‘옥분아! 뭐히여 이X아! 국수 말어오지 않구 뭐히여 이X아 이X아 이X아 이X아 이X아’, 음악적으로 크레센도에서 디크레센도로 길게 늘어진다.

    2021.10.30 00:02

  • 노태우 대통령 앞서 “퇴임 후 백담사 같은 델 안 갔으면…”

    노태우 대통령 앞서 “퇴임 후 백담사 같은 델 안 갔으면…”

    소인은 처음 송민도 선배의 히트곡 ‘나 하나의 사랑’을 듣고 그 후로는 그 노래의 가사와 곡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늘날까지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있사옵니다. 때는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본관을 신축한 적이 있사온데, 소인은 그때 직능 대표 자격으로 이주일 강부자 선배님 등과 대통령이 특별 초대하는 본관 신축 기념 점심 오찬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사옵니다. 제가 이따금 피치 못할 사정으로 꼭 노래를 불러야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부르는 소위 십팔번인 노래가 바로 송민도 선배님의 ‘나 하나의 사랑’입니다.

    2021.10.23 00:02

  •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녹음 연습 테이프 발표해 대박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녹음 연습 테이프 발표해 대박

    내 70평생에 가장 화려했던 이름 없는 트리오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에 관한 음악 얘기를 했고, 이어서 내 안방에 걸려 있던 기묘(?)한 사진 한장에 관한 얘기까지 썼다. 자! 지금부터 나는 내 맘대로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 그리고 조용필 나훈아 조영남에 탄력을 받아 또 3명의 내 후배에 관한 얘기를 쓰겠다. 그러나 지금은 중앙SUNDAY의 연재를 위해 특정 목적으로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 그리고 지난번에 조용필 나훈아 조영남에 이어 후배 가수 세 명을 어거지로 선정했으니 널리 양해 바란다.

    2021.10.16 00:20

  • 주당 조용필, 밤새 음악 얘기 술술…나훈아는 골프 고수

    주당 조용필, 밤새 음악 얘기 술술…나훈아는 골프 고수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셋이 함께 모였는지, 무슨 프로그램인지 무슨 신문사인지 방송 때문이었는지 혹은 그냥 무슨 인터뷰 때문이었는지 그런 걸 도무지 모르겠다. 행여 용필이나 훈아가 영남이와 사진 찍은 걸 후회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거나 그런 건 나도 모른다. 피아노 반주하며 나훈아와 듀엣도 그 후 세월이 흘러 이주일 형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정치계로 빠지고 용필이와 나 사이도 그저 그런 사이로 빠지고 훈아는 어디 외국이라도 갔는지 그냥 가물가물해졌다.

    2021.10.09 00:02

  • 수수한 이미자, 달걀·두부값 좔좔 꿰고 헌 금빛 구두 애용

    수수한 이미자, 달걀·두부값 좔좔 꿰고 헌 금빛 구두 애용

    멀쩡한 가수가 미술에 관한 법정 재판도 받고 미술에 관한 책도 썼다. 한 분은 패티김, 또 한 분은 이미자! 원칙적으로는 똑같이 열아홉에 가수가 됐지만 이미자가 먼저 우리 대중에게 알려져 이미자를 패티김 앞에 둬야 하지만 나 개인한테는 그렇지가 않다. 일본 기자 "스타의 교묘한 모습 없어" 한 때는 ‘패티김 이미자 조영남 쇼’를 함께 하면서 두 누님의 공통점은 말씨가 느리다는 것과 어딘가 모르게 두 분 다 띨띨하시다는 거라고 한 적 있는데, 이미자 누님은 금방 띨띨함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 같았지만 패티 누님은 실로 띨띨함의 의미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2021.10.02 00:02

  • 패티김, 뉴욕서 현지 지휘자와 언쟁…영어 실력에 놀랐다

    패티김, 뉴욕서 현지 지휘자와 언쟁…영어 실력에 놀랐다

    쉽게 말해 김연준 총장님이나 김장환 목사님 그리고 김동건 아나운서님이 내 코(별로 높지도 않은)를 더 납작하게 만든 교훈은 내 쪽에서 싸움을 걸었다가 배우게 된 교훈들이었다. 19세 때 미8군 쇼단에 가수로 입문하면서, 당시 최고의 히트송 ‘체인징 파트너’라는 노래를 하면서 세계적 초대박을 친 미국의 이미자 격인 패티 페이지의 이름을 따서 패티김으로 활약하게 된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건 대한민국 가수 중에 무시무시한 패티김한테 ‘누이’라는 호칭을 쓰는 가수가 누가 있으며 대한민국 현대 가요사의 전설로 굳어진 패티김 당사자로부터 직접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의 흥망성쇠 이야기, 한국 남자와 외국 남자와 결혼한 이야기, 사업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들을 둘이서 마주 앉아 직접 들어본 연예인이 나 말고 누가 있겠는가.

    2021.09.25 00:02

  • 스케이트 못 탄다던 김동건, 뒤로 씽씽 달려 “아, 속았구나”

    스케이트 못 탄다던 김동건, 뒤로 씽씽 달려 “아, 속았구나”

    김 총장님 에피소드에선 돈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교훈과 김 목사님 편에선 남 얘기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평생의 교훈이 있었다. 이건 딴 얘기지만 김동건 형은 김동길 선배님과 연세대학 스승과 제자 사이여서 여러분께서 김동건 형님의 방송 외 자리에서 김동길 선배님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면 입을 쩍 벌리게 될 것이다. 김연준 총장한테선 돈 얘기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교훈과 김장환 목사님한테는 남 얘기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교훈과 김동건 형님으로부터는 잘난척하며 까불어대면 도그(dog)망신 당한다는 교훈을 받고 그걸 배운 대로 실천하려고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는데 알다가도 모르겠다.

    2021.09.18 00:02

  • 김장환 목사 “왜 조영남 같은 딴따라와 친하냐 쑤군대”

    김장환 목사 “왜 조영남 같은 딴따라와 친하냐 쑤군대”

    김 총장이나 유 총장이 김 목사님보다 훨씬 경제적 여유가 있어 뵀는데 냉면값은 매번 김 목사님이 지불하는 걸 보고 냉면 맛이 영 껄쩍지근해졌다. 공교롭게도 내 싸움의 상대가 바로 나를 미국까지 비행기로 데려가 미국 문물을 익히게 만들어주고 공부까지 떠맡아주신 냉면값 잘 내셨던 지금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님이시다. 내 눈엔, 내 생각에 김 목사님이 정치인이나 돈 많은 사람을 편애하는 것 같았다(미국 가서 알아낸 일이지만 빌리 목사님도 매번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였다).

    2021.09.11 00:02

  • 앙드레 김, 공연 때 VIP석에 외국인 초대 ‘K컬처’ 알려

    앙드레 김, 공연 때 VIP석에 외국인 초대 ‘K컬처’ 알려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가 코로나로 입장 인원을 제한한 무료관람인데 글쎄 무료 티켓값이 무려 10만원까지 뛰었다는 뉴스에 깜놀이 아니라 기겁을 한 것이다. 그런 자리엔 거의 매번 흰색 위아래 턱시도 복장에 흰색 백구두까지 착용하신 한국인 살바도르 달리 같은 고 김흥수 화백과 젊은 여성(나중에 부인이 되신)이 나란히 나타나 시선을 끌어갔다. 김흥수 화백은 주로 미술 쪽 행사에 등장하셨지만 앙드레 김은 전천후였다.

    2021.09.04 00:02

  • 이멜다 여사, 필리핀 공연 만찬 때 몸 기대고 얘기꽃

    이멜다 여사, 필리핀 공연 만찬 때 몸 기대고 얘기꽃

    형이 결혼한다고 해서 자기도 결혼하고 형이 이혼한다고 해서 자기도 이혼하고 형이 다시 결혼한다고 해서 자기도 다시 결혼하고 형이 또 이혼한다고 해서 자기도 또 이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유인경 최유라 조영남 환영 만찬 분위기가 점점 이멜다 조영남 밀회 장소로 변해갔다. 이멜다 여사, 3000켤레 구두로 유명 어찌어찌해서 파티가 다 끝난 다음 유인경 최유라가 득달같이 나한테 짓궂은 요구를 했다.

    2021.08.28 00:02

  • 릴레이 대항전 ‘영웅’ 선배 쫓아다니며 물주전자 날라

    릴레이 대항전 ‘영웅’ 선배 쫓아다니며 물주전자 날라

    6학년 선배 중에 홍수근 형이 있었는데 공부도 1등이고 학생회장이고 전체 대대장이고 무엇보다 그는 우리 초등학교 400m 릴레이 대표선수였다. 경식이 형이 수근 형 고시 칠 때 쭉 경제적으로 도왔다는 얘기도 시골 동창 애들을 통해 듣고 있었다. 나는 반드시 알아내리라 마음먹고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홍수근 형을 쭉 보살폈다는 경식이 형한테 바싹 매달렸다.

    2021.08.21 00:24

  • ‘담박질’ 꼴찌였지만 육상 좋아해, 손기정 선수 가장 흠모

    ‘담박질’ 꼴찌였지만 육상 좋아해, 손기정 선수 가장 흠모

    나는 88 올림픽 때 존 덴버와 함께 ‘Perhaps Love(아마도 사랑일 거야)’를 함께 부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100m의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이 대결하는 모습도 보았고, 어여쁜 미국 처녀 그리피스 조이너가 100m 신기록 세우는 모습도 내 눈으로 직접 지켜본 사람이다. 그로부터 30여 년 만에 지난 주말 100m 여자 세계 신기록 깨는 모습을 비롯, 특히 꿈의 이상형이었던 35세의 아기 엄마 앨리슨 펠릭스가 미국 여자 1600m 릴레이 경기에 나와 우승하는 모습도 보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해 온 여자 중장거리의 시판 하산 선수가 여자 1만m에서 우승하는 모습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손기정 선수, 인자한 진짜 사나이 하여간 손기정 선수와 함께(한때 세계에서 제일 잘 뛰었던 사람과 깡촌 삽교초등학교에서도 가장 꼴찌로 뛰었던 두 사람, 더 이상 재미있는 조합이 어디 있겠나) 미국 LA로 건너가 실제로 캐나다 국가와 미국 국가를 수천 명 관중 앞에서 불렀다

    2021.08.14 00:02

  • 말러 교향곡에 심취한 고르바초프, 우아하고 친절

    말러 교향곡에 심취한 고르바초프, 우아하고 친절

    "그럼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 내 방 벽에 걸려 있는 사진 틀 속에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하는 말이다. 고르비와 찍은 사진 가장 자랑스러워 내 방 왼쪽 벽에는 17점의 작은 콜라주 작품들이 걸려 있고 TV가 있는 앞면에는 26점의 사진 틀이 걸려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왜 그렇게 오랫동안 꼭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었을까 궁금해하면서 내 방에 걸려 있는 내 방의 벽화(사진들)를 이미 소개한 것들도 있지만 맥없이 보여 드리려는 참이다.

    2021.08.07 00:20

  • 기독교인데 무교회주의, 함석헌 ‘씨알’ 같은 맘씨에 반해

    기독교인데 무교회주의, 함석헌 ‘씨알’ 같은 맘씨에 반해

    그러다가 언어 구사 능력에서 김동길 박사님과 막상막하인 아나운서 김동건 형님(선배님이라 할까 했는데 그냥 평소 하던 대로 형님으로 정했다. 아! 우리네 존칭의 편치않음이여!)과 함께 김동길 김동건 조영남 3인 TV 토크쇼 ‘낭만논객’을 했던 적이 있다. 한참 전 198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김동길 박사님이 당시 정치계에서 잘 나가던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을 향해 "3인은 낚시나 가라" 했으니 그 여파가 어떠했겠는가! 그래서 김 박사님은 미리 계획된 미국 서부지역 전도 집회에 참석한다고 미국 LA에 오셨던 건데 사람들은 3김은 낚시를 보내놓고 정작 본인은 미국에 몸을 숨겼다고 수군거렸다. 팔로알토의 영숙이 누님네 집에서 김 박사님과 함께 숙식하고 있을 때 어느 날 아침 김 박사님이 나한테 "어이 조 군! 우리 총장님 전화 좀 받아봐" 하시는 거다.

    2021.07.31 00:20

  •  “작년에 왔던 각설이…” 박정희 앞에서 불러 불경죄 몰려

    “작년에 왔던 각설이…” 박정희 앞에서 불러 불경죄 몰려

    진중권, 미술 대작 1심 재판 때 정교한 증언 그리하여 1심 재판 때 나는 어렵게 진 교수의 연락처를 알아내 조심스럽게 내 재판 때 증언자로 나올 수 있느냐 타진했고 놀랍게도 진 교수로부터 흔쾌한 답변을 받아냈다. 1심 재판 때 증언석에 앉은 진 교수의 피고인 조영남에 관한 방어 논리는 정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신고산타령’을 ‘와우아파트 타령’으로 바꿔 불러 새벽에 홍성 법원으로 끌려간 것도 그랬고, 우쭐대면서 육군 참모총장 출근차에 ‘승전’ 경례를 붙였다가 조사받게 된 것도 그랬고, 대통령 앞에서 ‘황성옛터’ 대신 ‘각설이타령’을 불러 남한산성 군 감옥 문턱까지 간 것도 그랬다.

    2021.07.24 00:02

  • 보안사 연극단에 파견, 노주현·김영옥 등과 공연 ‘행운’

    보안사 연극단에 파견, 노주현·김영옥 등과 공연 ‘행운’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훈련소 하면 나에게 가장 크게 떠오르는 생각은 훈련 6개월간 나의 고질병인 졸음과의 정면대결이었다는 것이다. 조교가 무슨 얘기만 하면 잠이 쏟아져 왔고 나는 크게 작심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이태영 어머니와 주고받은 편지를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여의도 이태영 법률상담소에 잘 간직하셨다가 몇 년 전 내 쪽으로 고스란히 돌려줬다.

    2021.07.1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