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의 마음 풍경
포토에세이 마음풍경 작가 조용철.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29년 일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사진, 영혼이 담긴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말한다.
총 45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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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메마른 대지에 외로이…보청천에 핀 조팝나무 흰꽃
메마른 대지에 외로이 조팝나무 하얀 꽃 피웠네. 어둠이 스며든 개천가 하얀 꽃잎 눈물로 흩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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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벚꽃 진 자리에 피어난 수련…연못 위엔 '하트'
하늘하늘 내리는 하얀 꽃눈 연못 위엔 하트 하트 하트 수련 작은 입 벌려 꽃잎 흡입하네. 꽃이 진 자리에 피어난 생명 수련은 벚꽃잎과 한 몸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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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서해 외딴 섬 후망산 풍도바람꽃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걱정하지도 불평하지도 않는 꽃, 엎드려 두 손 모아 눈 맞춤한다. 뱃길 두 시간 서해 바다 외딴 섬 북상 중 흑두루미 떼도 맴돌다 가는 아마도 바람의 고향 풍도에 가려면 풍도바람꽃 피는 이른 봄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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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핀 남녘 매화가 지네…흘러가는 세월처럼 꽃잎 흐르네 [조용철의 마음풍경]
서둘러 핀 남녘의 매화 꽃을 피웠나 싶더니 꽃이 지네. 이별의 슬픔은 속울음으로 소리 없이 붉은 눈물 흘리네. 긴 기다림 짧은 이별의 순간 물가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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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지하철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다가 구름 속에 얼굴 내민 해님이 신비로워 스마트폰 꺼내 풍경을 담아 보네. 집은 해님을 향해 가는 길 어느새 하늘은 붉은 노을로 물들고 누가 마침 풍경이 되어줄까 기다리니 귀인이 머리에 해님 얹고 페달을 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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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불쑥 찾아온 결정적 순간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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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거친 파도에 부서져 둥글둥글…몽돌을 바라보며
거친 파도에 부서져 둥글둥글 억겁의 세월 생명을 보듬었네. 거칠고 모진 본디 모습 버리고 심성 고운 아낙네 얼굴 되었네. 자신이 얼마나 모나게 살았는지 남에게 상처 준 말이 얼마나 많은지 결국 내게 상처로 돌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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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라오스 몽족 새해맞이 축제
색동옷 입고 발걸음도 가볍게 18세 몽족 소녀들 웃음꽃 피운다. 산악 지역 곳곳 흩어져 살아도 해마다 한자리 모여 전통 놀이 공 던져 주고받는 청춘남녀 자연스레 서로서로 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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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추락하는 비행기 같은
하얀 구름 덮인 하늘에 기러기 떼 줄지어 날아가는 마치 추락하는 비행기 같은 발자국을 남긴 너는 누구? 추락하는 삶의 순간 내게 날개가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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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매서운 한파, 고드름 세상
매서운 추위 몰고 온 북극 한파 눈보라 몰아쳐 하얀 은세계 되었다. 산도 강도 온 세상 꽁꽁 얼어붙어도 예수 오신 성탄절 마음만은 따뜻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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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영화 간데없다…우박 내려 쑥대밭 된 연밭 [조용철의 마음풍경]
때아닌 우박 쏟아진 연밭, 그야말로 쑥대밭 되었다. 인고는 길고 영광은 순간, 한 해가 허망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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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풍경] 12월의 시든 꽃과 그림자
시든 꽃들이 벽에 기대어 해바라기 한다. 노을이 물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제 키만큼 그림자가 벽을 기어오른다. 이제야 꽃은 온전한 제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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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뜨개옷 입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마음이 따뜻해지네[조용철의 마음풍경]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시답지 않은 단풍이라도 보리라 찬 바람 부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네. 털실 뜨개옷 입고 늘어선 나무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네. 퇴색한 세상을 감싼 털실 예술, 보는 내 마음도 따뜻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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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흩날리는 추풍낙엽…길 위의 단풍 화석 되었네 [조용철의 마음풍경]
비바람 부는 산사 가는 길 허공에 흩날리는 추풍낙엽 길 위에 단풍 화석 되었네. 가는 가을 아쉬워 마라 단풍 융단 펼쳐 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