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 유명한 화가가 그렸네? 누가 그렸는지 몰랐던 교과서 그림 '민족기록화' 지금은 어디에

    엄청 유명한 화가가 그렸네? 누가 그렸는지 몰랐던 교과서 그림 '민족기록화' 지금은 어디에

    연구원이 링크한 중앙일보 2015년 6월 15일자 기사를 보면, 민족기록화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람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1926~2018)였음을 알 수 있다.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참여 작가들의 회고를 보면 당대의 어려운 상황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물질적) 환경이 제공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고 반가웠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당대의 참여 작가들이 민족기록화의 (정권 정당화) 맥락을 모두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

    2024.03.16 00:06

  • 23쪽짜리 『우스운 사람…』, 전쟁같은 세상 연민의 힘을 깨운다

    23쪽짜리 『우스운 사람…』, 전쟁같은 세상 연민의 힘을 깨운다

    분노의 짐승, 고문 받는 사람의 비명을 듣고자 하는 짐승, 마구 날뛰는 무법의 짐승이 마음속에 숨어있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의 도스토옙스키의 말처럼,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연민 뜻하는 러시아어 ‘함께 고통받다’ 이 세계를 이끄는 ‘총명한 사람들’은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승리에 걸림돌이 되는 ‘총명하지 못한 사람들’을 박멸하기 위해 애를 쓴다. ‘한 생명을 구한 자는 세계를 구한 것’이라던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대사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안네와 예바라는 이름의 ‘한 우주’를 구하기 위해 최전방으로 뛰어들고 있는 우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2024.03.16 00:01

  • 밥은 안주는 디너 파티...'변두리 공공극장'의 도발

    밥은 안주는 디너 파티...'변두리 공공극장'의 도발

    식사를 엔터테인먼트 쇼로 승화시킨 ‘이머시브 다이닝’이 뜨고 있다. 4월 4~7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되는 제프 소벨(Geoff Sobelle)의 원맨쇼 아닌 원맨쇼 ‘푸드’다. 매일 새로운 재료와 관객이 무대에 오르기에 우연한 해프닝이 공연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2024.03.16 00:01

  • [Attention!] 50년 수묵화 거장이 사랑한 ‘서예의 꽃’ 초서

    [Attention!] 50년 수묵화 거장이 사랑한 ‘서예의 꽃’ 초서

    50여 년간 수묵화와 함께 서예를 병행해 작업해온 문봉선 작가가 ‘붓의 길, 먹의 마음…무여 문봉선 왕희지(王羲之)를 만나다’전을 준비했다. 중국 남경·항주에서 유학하며 초서연구에 힘써온 작가는 결국 왕희지의 서체를 임서(곁에 두고 보면서 쓰기)하면서 자신만의 서체를 완성한다. 기간 3월 7일~4월 7일 장소 JCC 아트센터 풍경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 화가 3명 도윤희(63), 김민정(62), 정주영(55)의 현재 작품이 아닌 그들의 20~40대 초기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2024.03.16 00:01

  • 성인식 치른 서울문화재단... 노들섬에 1년 내내 문화예술 채운다

    성인식 치른 서울문화재단... 노들섬에 1년 내내 문화예술 채운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민의 문화향유와 예술인 창작지원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2004년 창립 당시 50여 명의 직원과 사업비 146억원으로 출범해 현재 6배 증가한 300여 명의 직원과 10배 이상 증가한 사업비 1578억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이창기 대표는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이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이를 위한 4대 전략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20살 성인식을 치르게 된 만큼 앞으로 폭발적으로 역할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고, 이창기 대표는 "예술가들이 예술하기 좋은 도시, 시민들이 예술 즐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서울이 글로벌 탑5 안에 드는 문화도시로 성장하도록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5 16:23

  • 지프 몰며 SNS도 열심인 86세 청년, 픽셀 마술사 황규태

    지프 몰며 SNS도 열심인 86세 청년, 픽셀 마술사 황규태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바 있는 윤명로의 주선으로 황규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진 강의를 맡았다. 아무 준비도 없이 엉터리로 친 시험이긴 했으나 서울대 미대에 낙방한 경험이 있는 황규태로서는 서울대 미대 대학원생들에게 사진학을 가르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지프차를 몰면서 페이스북도 열심히 하는 86세의 청년, 하루하루 픽셀로 환원하고 형태로 확산하는 일일시호(日日是好)의 사진가, 황규태다.

    2024.03.09 00:24

  • "가장 아름다운 곳"이 직장이라면? 국립중앙박물관 33년 직원이 말하는 박물관의 힘

    "가장 아름다운 곳"이 직장이라면? 국립중앙박물관 33년 직원이 말하는 박물관의 힘

    지난 달 종합 베스트셀러 1위(교보문고 기준)를 차지한 『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유명 시사지 ‘뉴요커’의 젊은 기자가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다가 미술관 경비원으로 취직해 그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10년간 일하며 치유 받은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유물과 예술을 전공자의 어려운 지식이 아닌, 삶과 밀착된 힐링과 깨달음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 또 박물관·미술관이라는 신비로운 공간을 일상의 일터로 삼은 사람의 특수한 경험 등이 책의 인기 요인일 것이다. "지금 국박에서 일하고 있는 학예사 포함해 모든 분들 중에 저보다 오래 일한 사람은 없습니다.

    2024.03.09 00:23

  • [Attention!] 나 혼자 산다, 사진으로 쓴 1인 가구 보고서

    [Attention!] 나 혼자 산다, 사진으로 쓴 1인 가구 보고서

    1인 가구 비율 증가로 인해 한국 사회 전반에 일어난 변화양상을 16인의 사진가가 83점의 작품에 담은 사진전이다. 한국은 2023년 처음으로 1인 가구 비율이 40%를 넘었다. 최연하 큐레이터는 "대부분 홀로 생활을 하기에 ‘본인도 잘 알지 못하는, 아무도 본적 없는 모습’들이 포착됐다"며 "2024년 현재 한국의 1인 가구 삶의 보고서라 할 만큼 보안여관 14개의 작은 방에서 전부 다른 삶의 조각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9 00:17

  • 이효리 버전, 정세운 버전…'1곡 2가수' 실험 끝냈죠

    이효리 버전, 정세운 버전…'1곡 2가수' 실험 끝냈죠

    오빠 조동진·조동익 노래 부르며 자라 2년여에 걸쳐 진행된 ‘투 트랙’ 프로젝트를 기획·제작한 이는 싱어송라이터 조동희다. 어린 조동희가 오빠들이 일하는 곳이라고 드나들던 곳이 바로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 산실 중 하나로 조동진이 이끌던 하나뮤직이었고 그때 만났던 언니·오빠들이 한국 대중음악의 버팀목 장필순, 더 클래식 박용준, 한동준, 이소라, 유희열 등이다. "세대가 다른 남녀 선후배가 짝을 이뤄서 하나의 노래를 ‘닮은 듯 다르게’ 부르게 하자, 그리고 섭외한 가수들에 딱 맞는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게 기획의도였어요".

    2024.03.09 00:16

  • 조력존엄사 선택할 권리, 아직 금기인가 이제 공감인가

    조력존엄사 선택할 권리, 아직 금기인가 이제 공감인가

    2010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을 2011년부터 국내에 제안했던 석재원 프로듀서는 "죽음이라는 어두운 단어를 자기성찰이나 사랑으로 승화시켜 죽음을 통해 우리가 위로받을 수 있음을 전달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면서 "2011년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안락사 이슈는 이르다는 인식 때문에 제작이 무산됐지만 세상이 변했다. 지난해 12월 척수염 환자 이명식씨가 조력사망 법제화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내고, 지난 2월 93세의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동반 안락사를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우리 사회는 더욱 술렁이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 그런 선택 내몰릴 수도 유럽에서는 안락사와 조력존엄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03.09 00:15

  • 오스카상의 정치성·상술, 올핸 ‘오펜하이머’ 택하나

    오스카상의 정치성·상술, 올핸 ‘오펜하이머’ 택하나

    2020년 미국의 제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이 영화가 무려 4개 부문, 그것도 원래는 웬만해서 같이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작품상과 감독상 모두를 비롯해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수상하고부터 모든 것이 다 뒤집혔다. 그리스 감독 ‘가여운 것들’을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에게는 여우주연상으로 고려해 줄 것이며, ‘추락의 해부’를 만든 쥐스킨 트리에에게는 각본상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카데미가 파격적인 흥행을 노린다면 ‘추락의 해부’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시상할테지만, 그건 이 영화가 ‘오펜하이머’와 ‘플라워 킬링 문’을 제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전례는 ‘기생충’이 엄청난 대작이었던 ‘1917’과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같은 문제작을 다 앞선 것과 같은 맥락이 된다.

    2024.03.09 00:11

  • [Attention!] 뉴욕 유명 화랑이 찜했다, 한국 작가 8인의 구상화

    [Attention!] 뉴욕 유명 화랑이 찜했다, 한국 작가 8인의 구상화

    표현주의적인 스타일로 한국의 도시 풍경과 역사를 그려온 유명한 73세 작가 서용선, 한국인의 일상을 민중미술 걸개 그림 형태로 그리는 41세 작가 이우성, 큐비즘과 아르데코를 섞은 듯한 입체적 형태의 자화상을 소소한 일상적 배경으로 그려서 자신의 심리와 내면을 고찰한 34세 작가 김진희 등 다양한 스타일과 연령대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8명의 작가들은 시대와 환경을 반영하기도 하고, 인간 내면과 그 본질에 대해 인물의 형상을 포털 삼아 공간을 확장하기도 하며,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고 이 전시를 기획한 맹지영 큐레이터는 말했다. 기간 3월 13일까지 장소 페이스갤러리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10주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2024.03.02 00:07

  • AI를 입은 작품, 실시간 말 걸고 ‘가상 애완동물’도 키워

    AI를 입은 작품, 실시간 말 걸고 ‘가상 애완동물’도 키워

    파레노, 작품 위한 새로운 언어 만들어 프랑스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작가인 필립 파레노는 지난달 28일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개막한 대규모 개인전 ‘보이스(VOICES)’에서 AI를 탑재해 주변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고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로 새로운 언어를 말하는 탑 형태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온도·습도·풍속·소음·대기오염·지면의 미세한 진동 등 각종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42개의 센서를 장착했으며, 이 정보를 데이터 신호와 소리 형태로 미술관 내부로 전송해 미술관 내부에 설치된 작품이 이에 따라 켜지고 꺼지거나 다른 변화를 일으키도록 한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AI를 이용한 시스템이 미술전시 전체를 자동 제어하는 형태에서 나중에는 AI가 자체적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쪽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고 작가에게 묻자, 작가는 "AI는 구성을 위한 훌륭한 도구, 작곡을 위한 악기라고 생각한다"며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고 선

    2024.03.02 00:06

  • 멋진 외모에 타고난 쇼맨십…청중 기절시킨 리스트

    멋진 외모에 타고난 쇼맨십…청중 기절시킨 리스트

    어떤 사람들은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들 말하지만, 잘생긴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잘생긴 외모에 타고난 쇼맨십으로 리스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갔고, 그는 유럽 최고의 유명인사가 되어 부와 명예를 누렸다. 고국 헝가리 침수 위기 땐 자선공연 오늘날 사람들은 리스트를 경이로운 외모와 고난도 테크닉, 그리고 뛰어난 쇼맨십을 모두 갖춘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기억하지만 실제로 그의 75년 인생에서 연주자로 살았던 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2024.03.02 00:01

  • [Attention!] 시멘트 붙인 하이힐, 캔버스에 그린 사군자…‘예술’의 경계를 부수다

    [Attention!] 시멘트 붙인 하이힐, 캔버스에 그린 사군자…‘예술’의 경계를 부수다

    지금 국제갤러리 K2공간에는 실내용 슬리퍼 밑바닥에 시멘트 덩어리를 붙인 괴이한 물체가 ‘하이힐’이라는 이름으로 놓여 있다. 운석 덩어리와 ‘별 모양’ 물체 중에 무엇이 진정한 ‘별’인가? 그와 관련해 작가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리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정의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현해 기존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미술가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기간 3월 3일까지 장소 국제갤러리 K2, K3 무한수렴의 멀티버스 전통과 컨템포러리를 넘나드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국내외 13인 연주자들과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집대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2024.02.24 00:06

  • 넷플릭스 접수한 벽안의 사무라이, 섞여야 아름답구나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넷플릭스 접수한 벽안의 사무라이, 섞여야 아름답구나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넷플릭스에 지난 11월부터 독특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푸른 눈의 사무라이(이하 ‘푸른 눈’)’가 올라와 있다. 주인공인 일본인-서양인 혼혈 남장여자 검객 미즈와 영주의 딸 아케미가 전혀 다른 방법으로 각자의 길을 개척해가는 과정이 감동을 준다. 그런데 ‘푸른 눈’이 독특한 것은 분라쿠(전통 인형극), 렌가(주고 받으며 읊는 전통 시가) 등 일본의 전통문화를 잘 활용했고 우키요에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미장센을 펼쳐내지만, 그림 스타일이나 내용 면에서 아니메(일본산 애니메이션) 같지 않다는 것이다.

    2024.02.24 00:05

  • 1960년대 중동 산유국 쟁탈전 닮았다, 서기 1만104년의 암투

    1960년대 중동 산유국 쟁탈전 닮았다, 서기 1만104년의 암투

    감독 드니 빌뇌브, 가장 원작처럼 구현 "퀴사츠 헤더락은 프레멘들에게는 종종 마디(Mahdi·메시아)라고 불리는데 그들에게는 그 두 단어 모두 오랜 동안 리산 알 가입과 같은 존재이다. 레토 공작의 여자이자 베네 게세리트의 일족인 레이디 제시카는 둘의 아들 폴이 퀴사츠 헤더락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주목할 것은 드니 빌뇌브가 향후 3편에서 이 퀴사츠 헤더락, 곧 지도자이자 리산 알 가입으로 추앙받는 폴을 어떤 정체성으로 그려 나갈지에 대해서이다.

    2024.02.24 00:01

  • [Attention!] 아내와 시종 짝지어주려다…좌충우돌 로시니 희극 오페라 국내 첫선

    [Attention!] 아내와 시종 짝지어주려다…좌충우돌 로시니 희극 오페라 국내 첫선

    21살의 청년 로시니가 단 27일만에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오페라 부파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다. 아내에게 싫증난 알제리 고관 무스타파가 자기 시종인 이탈리아 청년 린도로와 아내 엘비라를 짝지어 이탈리아로 보내려다 린도로의 연인 이사벨라에게 첫눈에 반해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배꼽을 잡는다. 1990년대의 초기작 ‘Eastbound’ 연작, ‘Far Sights’ 연작, ‘Ghost’ 연작 등 20여 년에 걸친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2024.02.17 00:33

  • "발레 한류 관심 없다…차세대 위한 인프라 역할 계속할 것"

    "발레 한류 관심 없다…차세대 위한 인프라 역할 계속할 것"

    최초의 민간 직업발레단으로서 세계 22개국 3000여 회 공연을 하며 한국을 알린 ‘발레 한류’의 대명사다. 그가 구소련 키로프(현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지젤’ ‘백조의 호수’ 무대에 섰을 때만 해도 스스로 동양인 핸디캡이 있었다. 92년 마린스키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감독 버전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면서 유니버설의 수준이 수직상승을 시작했다.

    2024.02.17 00:31

  • 대사 없이 사진 4585장 붙였다, 15분 간 ‘상상하는 영화’

    대사 없이 사진 4585장 붙였다, 15분 간 ‘상상하는 영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AI 편집기술을 이용한 영화 4편을 지원하면서 프랑스 작가 스테판 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옴니버스 영화 ‘서울도시전설’ 4편이 제작됐고, 그 중 한 편이 김용호가 각색·연출을 맡은 ‘데 베르미스 서울리스’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무당’과 ‘키 작은 남자’ 역할을 맡아 굿판을 연상시키는 춤으로 호랑이와 토끼의 혼란, 전통과 모던의 혼재를 보여준다. 대신 김용호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시 ‘죽음의 섬’을 이용해 이야기의 정서를 전달한다.

    2024.02.17 00:29

  • 박석원, 하와이 한인 이민자 공동묘지에 4m 위령비 조각

    박석원, 하와이 한인 이민자 공동묘지에 4m 위령비 조각

    서울에서 파리로 왕복하는 것보다는 일단 동경으로 가서 다시 서울로 돌아와 김포공항 청사 내에서 환승하여 파리로 가는 게 싸다는 기막힌 정보도, 파리의 물랑호텔의 숙박비가 싸다는 것도 일본에서 세계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던 선배 작가 이우환이 알려주었다. 400평 규모의 생강밭을 경작하면서 그림을 그리던 이병용은 틈틈이 한인 이민자 공동묘지의 무덤들 앞에 빗돌을 세우고 파헤쳐진 봉분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미술가 선후배가 힘을 합쳐 한인 이민자 공동묘지는 드디어 번듯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24.02.17 00:01

  • [Attention!] 따스하고 소박한 삼국시대 토기, 마음을 어루만지네

    [Attention!] 따스하고 소박한 삼국시대 토기, 마음을 어루만지네

    이를테면, 조도를 낮춘 차분한 제2전시실에는 삼국시대 원통 모양 토기 그릇받침들을 물끄러미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도록 석재 긴의자들이 놓여있다. 이들 그릇받침은 토기의 따스하고 소박한 질감을 가졌으나 그 형태는 정교하고 정제되어 있다. 기간 5월 31일까지 장소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템플 자폐인이면서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성장한 템플 그랜딘 박사의 실화를 소재로 한 ‘피지컬씨어터’.

    2024.02.03 00:29

  • 촌철살인 미술 비평 라이브로 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실험

    촌철살인 미술 비평 라이브로 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실험

    심사위원 4명이 후보 작가 4명의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작가 & 심사위원 대화’가 국현 서울관의 다원공간에서 6일 오후 1시부터 250명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다. 관람 예약 불과 2시간만에 마감 4명의 후보 작가들은 권병준·갈라 포라스-김·이강승·전소정 작가이며, 이들은 이미 국현 서울관에서 지난해 10월 시작된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관람객 앞에서 강도 높은 심사를 받을 작가들의 면면은 지금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2.03 00:24

  • 돈 되는 한국 시장 직접 노렸다, 미드 ‘성난 사람들’ 뜬 비결

    돈 되는 한국 시장 직접 노렸다, 미드 ‘성난 사람들’ 뜬 비결

    최근 국내 매스컴은 이성진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에미상에서 무려 8개 부문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며 ‘석권’, ‘쾌거’ 같은 올림픽 단어를 쏟아냈다. 드라마에서 한국어가 들리고, 주인공이 ‘엄마, 아버지’ 소리를 하고, LG 밥솥이 나오고, 다 놀다가 결혼할 때는 참한 한국인 여자와 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한국인 이민자들이 생활하는 데 있어 중심이 되는 한인교회가 비중있게 나오는 등등 한국적 풍경이 미국 드라마의 한복판에서 펼쳐졌다는 점에 집중했다. ‘성난 사람들’은 미국 내 한인 사회를 겨냥해 만든 10부작 드라마라기보다는 미국에서 한국 시장과 한국 관객을 ‘직접’ 겨냥해 만든 일종의 ‘한국용 드라마’라는 점이다.

    2024.02.03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