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꽂이] 언론자유와 정치철학 外

    [책꽂이] 언론자유와 정치철학 外

    더러운 페미니즘 (심진경 지음, 민음사)="더러운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비하 현상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이어령 읽기 (김성곤 지음, 민음사)=문학평론가이자 인연이 오랜 저자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문학·문명·인공지능·생명사상 등을 주제로 이어령(1933~2022) 선생이 들려준 이야기를 구술 형식으로 생생히 전하며 주제마다 저자의 글을 결합해 완성한 이어령론. 전승적 지식이 축적된 ‘서사’와 ‘스토리’를 구분하는 저자는 스토리텔링이 스토리셀링이 되어가는 양상 등을 지적하며 언뜻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듯 보이는 듯 오늘날의 사회를 ‘스토리 중독 시대’이자 ‘서사의 위기’라고 바라본다.

    2023.09.23 00:03

  • 야망 품고 여성들 모여든 그곳

    야망 품고 여성들 모여든 그곳

    호텔 바비즌 폴리나 브렌 지음 홍한별 옮김 니케북스 ‘광란의 20년대(the Roaring Twenties)’라고 불리던 시기인 1927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여성 전용’ 바비즌(Barbizon)호텔이 들어섰다. 바비즌에 앞서 뉴욕에는 역시 여성 전용으로 마사워싱턴호텔, 앨러튼호텔, 미국여성협회(AWA)호텔 등이 있었다. 주로 뉴욕의 전문직 여성들을 위한 앨러튼이나 AWA호텔과 달리 바비즌은 뉴욕에서 꿈을 실현해 보겠다고 결심한 미국 전역 젊은 여성들의 ‘신전’이 됐다.

    2023.09.23 00:01

  • ‘국민 위한 재정’ 꿈꿨던 시도

    ‘국민 위한 재정’ 꿈꿨던 시도

    진영을 넘어 미래를 그리다 변양균 지음 부키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며 ‘노무현의 남자’로 불릴 만큼 각별한 신임을 얻었던 변양균 전 장관의 회고록이다. 정통 경제관료로서 국가 재정의 틀을 바꾸고 싶었던 저자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정치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얘기부터 풀어간다. 국민을 위한 재정이란 목표 아래 2006년 야심차게 내놨던 ‘비전 2030’이 재원 조달 방안 마련과 여론 설득에 실패해 좌초한 과정 등이 담담하게 담겼다.

    2023.09.23 00:01

  • 천년 세월 품은 나무의 위로

    천년 세월 품은 나무의 위로

    올리브나무 아래 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얼굴 없는 시인’이었던 지은이는 군부 독재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7년 옥살이를 하고 1998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아이들은 성공을 재촉 당하고(…) 어디에도 희망은 없고 누구 하나 바라볼 사람이 없고, 불안과 우울과 무력감 속에 덧없는 행복과 위락에 탐닉"하는 곳. "세상이 다 이렇고 인간은 이런 거라고 ‘악의 신비’가 드리울 때면" 그는 천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올리브나무를 바라봤다.

    2023.09.23 00:01

  • 게임이론도, 인공지능도 그 머리에서 나왔다

    게임이론도, 인공지능도 그 머리에서 나왔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아난요 바타차리야 지음 박병철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존 폰 노이만(1903~1957)이라는 이름은 20세기 과학기술사에서 보이지 않는 분야가 드물 정도의 ‘르네상스맨’이다. 경제학에선 수학모델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론이, 컴퓨터공학에선 디지털 컴퓨터의 기본 구성방식이 된 폰 노이만 구조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영국의 과학저술가인 지은이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21세기는 폰 노이만이 남긴 수많은 업적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2023.09.23 00:01

  • 응원하고 격려하는 고수들의 말과 지혜

    응원하고 격려하는 고수들의 말과 지혜

    거기에 우리가 아는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있다. 저자는 정 추기경을 인터뷰하며 그 뒤의 큰 십자가를 봤다고 했다. 저자가 고수 17명에게 행복에 대해 질문한 경험도 전한다.

    2023.09.23 00:01

  • 구텐베르크 은하계…그 책들의 별별 얘기

    구텐베르크 은하계…그 책들의 별별 얘기

    편집 만세 리베카 리 지음 한지원 옮김 윌북 2007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초판을 1200만부나 찍어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런 흥미로운 일화가 곳곳에 담긴 이 책 『편집 만세』의 저자는 영국의 20년 경력 편집자이자 펭귄 출판사 편집장. 매클루언이 말한 ‘구텐베르크 은하계’, 즉 가동 활자와 대량 인쇄 시대의 책 이야기를 편집은 물론 작가·대필작가·에이전트·교정·인쇄·번역·각주·색인·문장부호에다 분서·원고유실·절판 등까지 아우르며 전한다.

    2023.09.23 00:01

  • [책꽂이] 우리말 맞춤법 수업 外

    [책꽂이] 우리말 맞춤법 수업 外

    우리말 맞춤법 수업 (배상복 지음, 사람in)=저자는 언론사 어문연구소 기자로 수십 년 우리말을 다뤄온 전문가. 전쟁을 잇다: 전쟁, 무기, 전략 안내서 (최현호 지음, 타인의사유)=군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최근 전쟁 동향, 무기와 군사기술·방위산업 발전 추세, 각종 군사용어 등을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다. 취할 공자 버릴 공자 (허경회 지음, 보고사)=논어를 기존의 순서 대신 공자의 생애 주기에 따른 메시지로 재구성해 총 10개 장에 걸쳐 원문을 인용하고 각각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냈다.

    2023.09.16 00:02

  • DNA 발현 바꾸는 ‘경험’의 힘

    DNA 발현 바꾸는 ‘경험’의 힘

    2003년 미국 듀크대 의료센터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검은색 암컷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는 외부 요인이 유전자의 발현을 좌우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생쥐의 아구티 유전자 발현은 DNA 메틸화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서로 다른 환경과 경험이 DNA에 표시를 남기며, 이것이 유전체가 발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다.

    2023.09.16 00:01

  • 첫 시집에 담긴 MZ세대 마음은

    첫 시집에 담긴 MZ세대 마음은

    일종의 마음 이제야 지음 시인동네 1987년생, 2012년에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마다, 시집마다, 시인마다, 독자 입장에서는 접근법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제야 시인의 시집은 가령 MZ 세대를 대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시집 제목이 시사하듯, 시집은 ‘마음’에 관한 시집이기는 할 텐데, 그 마음을 두고 ‘일종의’ 마음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2023.09.16 00:01

  • 아프리카 통해 다시 보는 근대

    아프리카 통해 다시 보는 근대

    노예 노동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설탕을 생산하는 플랜테이션은 브라질과 카리브해로도 확장됐다. 이 책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에 초점 맞춰 근대사를 다시 보게 한다. 그는 여러 학자의 연구와 직접 다녀온 현장을 교차하며 미국의 목화 산업을 비롯해 노예가 감당한 가혹한 노동과 저항의 역사를 주목하고, 이 노동이 근대 세계와 산업화에서 지닌 의미를 부각한다.

    2023.09.16 00:01

  • 좋아서 하는 일? 그래선 안 될 일

    좋아서 하는 일? 그래선 안 될 일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은 아니잖아’라는 딱지가 붙은 직업들도 있다. 지은이 세라 자페는 젠더, 노동, 불평등, 사회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던 저널리스트로 이 책을 통해 이른바 ‘사랑의 노동’이 가진 신화를 폭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12년 차 교사 로사 히메네스와 같은 교사들은 일을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수업 외에도 시간을 할애하고, 더욱이 이 모두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아왔다.

    2023.09.16 00:01

  • ‘악마 모드’와 ‘어른아이’ 오가는 혁신가

    ‘악마 모드’와 ‘어른아이’ 오가는 혁신가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21세기북스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고, 지금은 사람들을 로켓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유아 돌연사증후군으로 생후 10주 만에 숨진 첫 아이를 제외하고 그가 세 여성과 모두 10명의 자녀를 뒀고, 세 여성 중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는 그의 정자 기증을 통해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도 그렇다. 책에 따르면 그가 앞서 뉴럴링크를 만들어 컴퓨터와 인간 뇌를 연결하는 칩 개발에 나선 것도 AI시스템이 인간의 가치 등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과 관련된다.

    2023.09.16 00:01

  • 작은 부엌에 담은…인류학·과학·문학

    작은 부엌에 담은…인류학·과학·문학

    ‘지금도 수렵채집생활을 하는 부족민의 평균 출산 간격은 3.6년이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구석기인의 출산 간격을 4년으로 추정한다.’(125쪽) 이 대목은 어떤가. 이들은 나침반 바늘이 지구의 자기장에 따라 늘어서는 것처럼 전기장의 방향에 따라 늘어설 수 있다.’(193쪽) 마지막으로 이 대목을 한번 보자.

    2023.09.16 00:01

  • 현실과 비현실, 하루키의 평행세계

    현실과 비현실, 하루키의 평행세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총 3부로 구성된 이야기다. 주인공이 현실과 미지의 세계를 오가고,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다시 만난 여자친구는 사랑했던 연인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인격체라는 점에서 하루키 스타일의 평행세계라고 불러도 좋겠다.

    2023.09.09 00:01

  • 흔들리는 갈대도 ‘줏대’가 있다

    흔들리는 갈대도 ‘줏대’가 있다

    식물과 춤추는 인생정원 최문형 지음 윤인호 그림 솔과학 식물처럼 살고 싶었단다. 줄기를 텅 비워, 꺾이지 않게 눕다 바람 그치면 다시 일어서는 현명함과 자주적 삶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갈대는 줏대’임을 말하려 한다.

    2023.09.09 00:01

  • 파르페와 코스 요리도 즐긴 그곳

    파르페와 코스 요리도 즐긴 그곳

    경성 맛집 산책 박현수 지음 한겨레출판사 이 책은 사진과 삽화, 소설과 신문기사를 솜씨 좋게 요리해 독자를 100년 전 경성의 맛집 10곳으로 데려간다. 비프 스테이크와 위스키는 물론 비프 스튜와 콜드 비프, 오렌지로 만든 술 퀴라소와 흑맥주도 있었다. 김두한이 즐겨 찾은 종로의 설렁탕집 이문식당, 지금은 자취를 감춘 경성냉면을 팔던 동양루, 이상·이태준·박태원 등 문인들의 단골 카페 낙랑파라 등을 살피다 보면, 문득 요즘 못지않게 잘 먹고 재밌게 살았단 생각도 든다.

    2023.09.09 00:01

  • 보편적 가치와 국익…그 결합에 성패 달려

    보편적 가치와 국익…그 결합에 성패 달려

    헨리 키신저의 외교 헨리 키신저 지음 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미국 현실주의 외교 거장 키신저의 1994년 저서가 30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이 책은 30년 전쟁 이후의 베스트팔렌 체제부터 나폴레옹전쟁 이후 빈 체제, 독일 통일 후 비스마르크 체제, 1·2차 대전 후 베르사유 체제와 냉전 체제, 그리고 탈냉전 질서까지 강대국의 외교정책을 미국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키신저는 "20세기에 어떤 나라도 미국만큼 국제관계에 결정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상반되는 태도를 보이면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어떤 사회도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미국보다 더 단호하게 고집하지 않았고, 동시에 자신의 가치가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고 열성적으로 주장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한다.

    2023.09.09 00:01

  • 쓰레기와 날강도가 판치는 21세기 바다

    쓰레기와 날강도가 판치는 21세기 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탐사보도 기자 출신의 지은이가 파헤친 현대 바다의 실체는 범죄와 불법 행위가 난무하는 디스토피아적 공간이다. 살인 등 해상 잔혹범죄, 21세기에도 뿌리 뽑히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는 해적질, 일부 선원들이 ‘바다노예’처럼 생활하며 시달리는 가혹한 노동, 그리고 밀수 등 글로벌 범죄가 망망대해 공해상에서 벌어진다. 그는 바다가 글로벌 범죄의 온상이 된 이유에 대해 어느 나라의 주권도, 어느 기관의 감시도, 어느 정부의 관심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23.09.09 00:01

  • 아스팔트와 야생 새로운 공존의 도시

    아스팔트와 야생 새로운 공존의 도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도시를 탐사해온 저자는 도시와 야생을 분리하는 대신 도시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러낸다. 도시공원처럼 자연을 단순화하고, 야생의 자발성과 지저분함을 억제하고, 인간의 지배 충동을 드러내는 "도회적인 자연"만 아니라 아스팔트 틈새에서 자라는 ‘잡초’를 비롯한 도시 속 야생의 힘을 주목하면서다. 분단 이후 방치된 철도 조차장에 온갖 생물이 번성해 결국 공원으로 지정된 베를린의 쥐트갤렌데, 쓰레기 매립장이 탈바꿈한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프레시 킬스 공원, 유명 관광지가 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비롯해 도시 전체를 정원화하고 있는 싱가포르 등이 그 예다.

    2023.09.09 00:01

  • [책꽂이] 국제탐정 K: 달의 두 얼굴 外

    [책꽂이] 국제탐정 K: 달의 두 얼굴 外

    국제탐정 K: 달의 두 얼굴 (최범석 지음, 지도없는여행)=사설탐정 ‘나’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형사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의 옴니버스 소설집.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양성관 지음, 히포크라테스)=부제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위험, 사회, 미디어 (김용찬·김진희·김예란 지음, 컬처룩)=재난과 범죄를 비롯해 현대 사회가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소통하는지 등을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의 관점에서 다뤘다.

    2023.09.09 00:01

  • [책꽂이] 부모, 쉼표 外

    [책꽂이] 부모, 쉼표 外

    짜! 짜! 짜! (김현서 지음, 김슬기 그림, 창비)=할머니는 음식 간을 잘 못 맞춘다. The 재판 Re 재판 (양홍규 지음, 제이제이컬처)=대전의 변호사인 저자가 2008년 2월 6일 발생한 음주 운전 사건의 7차례 재판을 소설 형식으로 다뤘다. 페미니즘들 (루시 딜랩 지음, 송섬별 옮김, 오월의봄)=페미니즘을 서구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거나 서구 백인 여성이 주도한 것으로 보는 대신 여러 지역과 문화권을 아우르며 그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2023.09.02 00:27

  • 그 본질은 논리 엔진…이를 만든 거인들

    그 본질은 논리 엔진…이를 만든 거인들

    튜링에 따르면 컴퓨터의 본질은 계산기가 아닌 논리 엔진이다. 이어 논리학을 대수학으로 바꾼 조지 불, 일반 수학의 모든 연역적 추론을 포괄하는 최초의 논리 시스템을 소개한 고틀로프 프레게, 일관성 있는 무한의 수학적 이론을 만들려고 한 게오르그 칸토어, 유클리드 기하학의 일관성을 산술의 일관성으로 바꾼 다비드 힐베르트, 수학적 진리가 주어진 형식 체계에서 증명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확장된다는 것을 보여준 쿠르트 괴델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런 이론적 발전이 밑거름되고 그 위에 기술적 발전이 더해져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 같은 손 안의 컴퓨터를 편하게 쓴다.

    2023.09.02 00:23

  • 과거를 잊지 않는 이 도시 전체가 ‘기억박물관’

    과거를 잊지 않는 이 도시 전체가 ‘기억박물관’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 1·2 장남주 지음 푸른역사 베를린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일약 세계적 관광지가 됐다. 그런데 이 책 『베를린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은 베를린을 ‘기억문화’의 세계 수도로 칭송한다. 국가사회주의 나치의 반인륜적 독재와 광란의 흔적들, 엄혹한 동서냉전 시절 대결의 현장, 역사적인 독일 재통일과 그 이후 눈부신 통합 과정 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기억하고 반성하고 발전시키려는 치밀한 계획과 실천의 노력들이 도시에 촘촘하게 새겨지고 있다고 전한다.

    2023.09.02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