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산도 깎는 물의 글씨, 고통 속에 피어난 달관
━ 해남 대흥사 침계루 현판 김정탁 노장사상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마주한 현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남 해남 대흥사의 침계루(枕溪樓)다. 침계루는 ‘계곡(溪)을 베
-
[김기협의 근대화 뒤집기] ‘임꺽정’의 홍명희, 남양 화교 사회서 뭘 배웠을까
━ 우리가 몰랐던 남양(南洋·동남아) 문화 김기협 역사학자 벽초(碧初) 홍명희(1888~1968)는 1914년 말에서 1917년 말까지 3년간 남양(싱가포르 등)에서 지냈
-
가수 김창완을 울린 그림 동화책
━ 동화책 낸 동양화가 허달재 백매화를 그리고 있는 직헌(直軒·바름 마음가짐) 허달재 화백의 모습. 장정필 객원기자 동양화가 허달재(71) 화백이 최근 동화책 『나는 누굴
-
[김기현의 철학이 삶을 묻다] 기독교의 시대, 이성을 길들이다
━ 신앙과 이성을 결합한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로마의 지식인들은 그리스 사상가들을 스승으로 받들었고, 귀족들이 행세깨나 하려면 그리스어도 할 줄 알아야 했다. 유
-
[김기현의 철학이 삶을 묻다] 기독교의 시대, 이성을 길들이다
━ 신앙과 이성을 결합한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로마의 지식인들은 그리스 사상가들을 스승으로 받들었고, 귀족들이 행세깨나 하려면 그리스어도 할 줄 알아야 했다. 유
-
[7인의 작가전] 매창 ㅡ거문고를 사랑한 조선의 뮤즈ㅡ #14. 너는 나의 심복지우니라 (1)
가는 사람은 가고 오는 사람은 온다. 유희경이 떠난 뒤 이귀가 매창의 곁을 지켰다. 그는 지방 군수로, 그녀의 정인으로 한세월을 보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두 사람
-
[책 속으로] 도라지 위스키, 티켓 다방 마담 … 콩처럼 흔한 일상을 위한 찬가
콩 이야기김도연 지음, 문학동네292쪽, 1만2000원제목은 소박한 느낌이지만 안에 실린 작품들의 면면은 결코 순진하거나 고루하지 않은 소설집이다. 강원도 평창이라는 출신 지역 만
-
[산수화로 배우는 풍경사진] ② 자연을 인격체로 대하라
대한민국이 사진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DSLR카메라 보급률이 세계 1위입니다. 카메라는 데이트 필수품이 됐습니다. 여자 친구를 ‘얼짱’ 수준으로 찍어 주는 사진 실력이 있어야 대접
-
[윤철규의 한국미술명작선 ⑬·끝] 쉰 한 살 단원 김홍도의 봄날.
김홍도, 『병진년화첩』 중 「백로횡답(白鷺橫畓)」, 1796, 견본담채, 26.7×31.6㎝,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글씨가 그 사람이다’라는 말은 흔히 합니다. 하지만 ‘그림이
-
[문용직의 바둑 산책] 바둑과 도는 하나다 … 깊고 맑은 기운 넘친 '반상의 거인'
1956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특별 3번기에서 우칭위안(왼쪽)이 하시모토 우타로 9단(오른쪽)과 대국하고 있다. 이날 자리는 하시모토의 왕좌전 2연패를 기념해 마련됐다. [사
-
남편이냐 친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드라마 ‘비밀의 문’의 혜경궁 홍씨(박은빈)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사극은 대개 혜경궁 홍씨의 시선을 따르는 구성을 택해 왔다. 혜경궁 홍씨의 어린 시절과 성인 시절
-
우리 안에 쌓인 138억 년 우주 나이테 … 매 순간이 귀하지 않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홍승수 원장이 목성 모형 앞에 섰다. 홍 원장은 “과학을 한다는 건 겉으로 보이는 사실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권혁재
-
[분수대] 방해 받지 않고 가을 거리를 호젓이 걷고 싶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영화감독 김조광수(48)씨와 김승환(29)씨가 국내 최초의 공개적인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외신들도 ‘보수적인 한국에서
-
풍속화·자화상은 물론 여성 초상화까지 시도 문예부흥 주도한 거장
‘강세황 70세 자화상’(1782), 보물 제590호. 야인의 도포를 입고 관료의 사모를 쓴 연극적 도상으로 자신의 일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자화상. 표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
음탕한 여왕? 사랑에 목마른 여인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해인사의 쌍둥이 비로자나불. 해인사 제공 마치 불꽃처럼 영혼을 태우는 만남이 있다. 반드시 남녀 간의 만남이 아니다. 스승과 제자, 주군과
-
음탕한 여왕? 사랑에 목마른 여인
해인사의 쌍둥이 비로자나불. 해인사 제공 마치 불꽃처럼 영혼을 태우는 만남이 있다. 반드시 남녀 간의 만남이 아니다. 스승과 제자, 주군과 신하, 동지나 친구 사이에서도 그런 만
-
외솔 유품, 고향 울산으로 돌아왔다
최현배 선생의 생전 모습.우리말의 입지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우리말본’ 을 저술하는 등 한글학계의 태두로 꼽히는 외솔 최현배(1894~1970·사진) 선생의 유품 1만여점
-
[스포츠 7가] 최경주가 보여준 '본능'
오래 전 한 문학평론가는 위대한 시인(詩人)의 성장사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무기교(無技巧)에서 시작해 기교의 단계를 거쳐 다시 무기교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처음엔 감각 하나로 천
-
[전국프리즘] '인디고 서원' 주인이 가수 데뷔하던 날
지난해 마지막 날 부산 문화회관 앞 가람 아트홀에서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허아람씨가 리사이틀을 열어 가수로 데뷔한 일이다. 자그만 키에 매력적인 용모를 갖춘 허아람씨는 오랫동안
-
[산에들어옛사람을보다] 속리산과 임경업
속리산(俗離山,1057.7m)이라는 품목을 요약한다면? 답은 이렇다. 1., 자연이라는 석공(石工)이 빚은 놀라운 바위 예술품. 2. 한강.낙동강.금강으로 흐르는 삼파수(三派水)
-
박생광 탄생 100년…평전으로 만나다
▶ 일본풍의 채색화가로 폄하돼온 박생광. 생애 만년인 70대 중반 이후의 대변신 때문에 가장 한국적 화가로 꼽힌다.▶ 내고 박생광의 그림 앞에 선 이영미술관장 김이환씨. 최정동 기
-
[문화] 표암 강세황展을 보고
18세기의 영.정조대는 아름다운 시대였다. 진정으로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존의식이 강했고, 진정한 자존을 위해 자기와 남을 돌아보는 지혜가 있었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 엇갈려
-
[제3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시인 박형준 VS 소설가 김연수
제3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을 낸 시인과 소설가들의 릴레이 좌담을 시작합니다. 시인과 소설가가 일대일로 만나 서로의 작품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장르 가로 지르기
-
[바둑] 이창호 "이변은 없다"
이창호9단과 일본의 하네 나오키(羽根直樹)9단은 비교 자체가 쉽지않다. 한쪽은 세계 바둑을 한손에 쥐고 호령하는 최강자이고 다른 한쪽은 이름조차 낯선 저물어가는 일본 바둑의 신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