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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나는 미생일까 사자일까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어릴 적 마루에 한자가 적힌 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습니다. ‘獅子窟中無異獸 (사자굴중무이수)’. 구산 스님의 붓글씨였습니다. 구산은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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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님아, 그 강을 건너가오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영화가 끝났습니다. 극장에 불이 켜졌습니다. 뒤를 돌아봤습니다. 예상대로입니다. 몇몇 관객은 자리를 뜰 줄 몰랐습니다.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불 꺼진 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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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석 달 전이었습니다. 휴대전화가 울렸습니다. “혹시 이현주 목사님 전화번호 알아?” 신문사 선배였습니다. 이 목사는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좇는 수도자이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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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님은 먼 곳에, 왜?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찻잔을 사이에 두고 앉았습니다. A대학의 교수가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 행복할 줄 알았어요.” 학창 시절, 세 가지 꿈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외국으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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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나는 김장 배추를 존경한다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지난 주말 김장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배추 박스를 열었습니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풀이 확 죽어 있더군요. “나는 배추다!”라며 빳빳한 잎사귀를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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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무한경쟁 시대의 진짜 승부수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서래마을의 한 카페. 입구에는 ‘음악감상실’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출입문을 연 뒤 깜짝 놀랐습니다. 카페 사방 벽면에 LP음반이 빼곡하게 꽂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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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블랙홀, 우주의 괴물일까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 풍경1 : 블랙홀의 별명은 ‘우주의 괴물’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처음으로 블랙홀의 존재를 제시했습니다.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 강해 빛은 물론 시간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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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심마니의 눈이 필요해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강원도 인제에서 심마니 김영택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산삼 캐는 일을 “500원짜리 동전 찾는 일”에 빗대더군요. 그런데 헬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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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삶이라는 재료의 본래 맛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10년 전 독일 출장을 갔습니다. 자동차를 달려 숲 속의 옛 건물로 갔습니다. 동행한 교수는 “여기가 독일에서 제일 잘나가는 기업체인 BMW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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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재촉하는 부모, 기다리는 부모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아빠, 정말 무서워.” 두 발 자전거는 처음입니다. 둘째 아이는 열 살. 그동안 네 발 자전거를 탔습니다.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편입니다. 지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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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통찰력 키우는 독서법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곰팡이가 핀 책이 아니라 명상에서 진리를 찾아라. 달을 보기 위해선 연못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라.” 경전의 한 구절이냐고요? 페르시아의 오래된 속담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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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내가 만난 행복학과 학생들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고민이에요. 저는 약간 토실한 제 몸매가 좋거든요. 원하는 옷도 다 입을 수 있고요. 먹고 싶은 음식도 별 부담 없이 먹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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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내 아이, 제대로 된 물건 만드는 법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저녁 모임이었습니다. 한 증권사 부사장이 리더십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었다. 주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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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 황벽 선사는 왜 사미를 때렸을까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저녁식사 자리였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목사님은 “나는 불교를 존중한다. 한때는 불교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불교는 결국 ‘공(空)’을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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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문체부 예산안 4조8752억 원…10.2% 증액 편성
2015년 문체부 예산안이 4조8752억 원으로 편성됐다. 2014년의 4조4224억 원에 비해 10.2%(4528억 원)가 증액됐다. 23일 문체부는 브리핑을 통해 “예전에 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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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가도 30방, 안 가도 30방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조선 500년과 일제 식민지를 거치며 한국 불교는 쪼그라들었습니다. 근대에 한국 불교를 다시 일으킨 이가 경허 선사(1849~191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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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과학의 빅뱅, 종교의 빅뱅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태초에 빅뱅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대폭발이 있었고, 그로 인해 세상에 온갖 원소와 물질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이 또 숱하게 충돌하며 화학적 결합을 거듭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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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려면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저녁 모임에서 한 선배가 말했습니다. “목표와 꿈은 다른 거라고 생각해.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만약 네가 의대에 진학하려고 한다면 그건 너의 목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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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네 잎 클로버 찾는 법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한 사람이 풀밭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보기 드문 ‘네 잎 클로버’가 곳곳에 보였습니다. “여기 네 잎 클로버가 널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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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아니, 어떻게 1면 톱 제목이 틀릴 수 있나요?” 독자에게서 메일이 몇 통 왔습니다. 명동성당 평화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죄 지은 형제를 일흔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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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눈맞춤" 교황이 보는 건 사람의 마음이었다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기자바둑돌을 다시 놓는다. ‘프란치스코 4박5일’을 곱씹으며 돌 하나씩 복기(復棋)해 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작 우리에게 남겨놓고 간 것은 무엇인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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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빡빡한 일정에도 … 78세 교황 지치지 않는 이유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16일에는 아침 일찍 서소문 성지를 찾았다가 광화문에 가서 시복미사를 집전했다. 이어 헬기를 타고 충북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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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 교황은 길을 안내할 뿐이다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 붓다에게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똑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습니다. 왜 누구는 깨달음을 얻고 누구는 얻지 못합니까?” 붓다가 답했습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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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이순신의 최종병기, 일심
백성호문화스포츠부문 차장 #풍경1: 왜란 때입니다. 원균은 수하에 있던 서리(書吏·문서 담당 하급 관리)에게 곡식을 사 오라며 섬에서 육지로 보냈습니다. 그 틈을 타 부하의 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