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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다섯 살 무렵 워커힐에서. 노스탤지어의 끝에서 데려오는 옷차림은 공주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자글자글하게 프릴이 달린 흰색 블라우스와 뜨개 레이스로 뒤덮인 하늘색 치마로 묻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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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녀
소박한 푸른색 셔츠를 입은 베트남 소녀 ‘베트남 공무원’을 연상시키는 푸른색 반소매 셔츠를 주인공 삼아 연출한 인도차이나 룩. 작약 문양의 자카드 스커트를 더해 여성스러움을 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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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본으로
스콧 슈만의 사진집 『사토리얼리스트』 중에서. 옷도 힘을 빼줘야 할 때가 있다. 차림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폴로 피케 셔츠, 청바지, 카디건으로 다지는 ‘베이식 룩’. 스콧 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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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색
홍콩의 몽콕에 위치한 ‘위엔포 버드 마켓’에서. 햇빛과 바람 앞에 섰을 때 보색은 이국적 신비감을 동반한 색다른 매력을 피력하는 스타일러로서 빛을 발한다. 조류는 징그러워도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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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블루
제네바의 레만 호수 호수와 바다가 있는 곳에 파랑이 따라붙으면 청청함이 더하다. 물은 파란색 원피스를 부르고 파란색 원피스는 하늘색 스카프를 끌어들인다. 파랑도 분홍만큼 낭만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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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효과
중국 선전의 쇼핑몰 ‘코스탈 시티’ 앞 광장에서 열리는 주말 벼룩시장에서. 한여름에도 나비 무늬 스카프는 거침없이 몸에 휘감긴다. 장미 곁을 맴도는 나비들을 연상하며 연출한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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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인디아
싱가포르 ‘리틀 인디아’에 위치한 ‘탄 텡 니아 하우스’. 지글거리는 태양에 맞서는 방법은 향신료의 내음처럼 자극적인 빛깔로 무장하는 것. 강렬한 색상은 햇빛에 녹아내리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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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파리 오르세 박물관 서점에 진열된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집『Pierre Bonnard, les jardins』 서늘한 색조에 아랍풍 무늬를 새긴 하늘하늘한 치마, 이끼 낀 정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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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다운
샤넬 매장 앞에서(2015 봄/여름 컬렉션). 상자에 고이 모아둔 리본 가운데 유난히 고운 것들이 보이면 가만두고 싶지 않다. 묶은 머리를 입히는 색색의 리본 자락은 어른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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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스러운
마카오에서. 포르투갈의 느낌이 배어 있다. 바다에 자연스럽게 스미는 남색 줄무늬 티셔츠, 바람에 흩날리지 않도록 옆으로 비스듬히 묶은 머리에 맨 베이지 실크 스카프는 그 멋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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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과 꽃분홍
지하철 역 벽면을 도배한 이브 생 로랑 코스메틱 광고. 빨강만으로도 충분히 강하다. 그러나 꽃분홍을 곁들이면 향긋해진다. 새빨간 원피스가 있어 30년 된 꽃분홍색 탱크톱이 ‘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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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
만리동 언덕길의 운치 있는 맛집 ‘베리 스트릿 키친’ 문 앞에서. 금색 줄무늬 톱과 흰색 치마의 결합은 깔끔해도 화려할 수 있다는 답을 도출한다. 아이보리와 금색 팔찌를 착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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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홍콩의 여가 문화를 대표하는 정크 보트 나들이를 하던 중. 주말의 한나절을 위한 편하고 시크한 ‘올 화이트’ 룩. A라인으로 살짝 퍼지는 산퉁 실크 스커트 덕분에 가만히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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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서울의 길가를 지나면서. ‘아줌마 꽃무늬’는 촌스러움과 발랄함을 다잡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치마의 바탕색인 검정과 꽃무늬의 분홍에 맞춰 검정은 캔버스 슈즈, 분홍은 탱크톱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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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아 초록아
홍콩 센트럴 인근 재래시장에서. 톤 온 톤으로 펼치는 초록은 풋풋하다. 금사를 넣어 짠 연초록빛 치마, 애나하임 고춧빛 초록 재킷, 아보카도 초록 핸드백으로 연출한 ‘채소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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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차이나
만리장성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 풍경. 빨간색과 카키색에 부여한 스토리텔링의 화두는 ‘파리에서 자전거 타는 베이징 여자’. 칙칙함과 강렬함, 순수함, 여성스러움을 버무린 차이나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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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
아트바젤 홍콩 2015에 나왔던 중국 작가 슈에펑의 작품. 거칠되 경쾌해야 할 것. 빨간색과 연분홍색이 들어가야 할 것. 초록도 조금 있어야 할 것. 다채로운 빛을 띤 트위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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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실내 쌉쌀한 맛이 감도는 ‘민트 룩’. 흰색을 곁들인 민트는 상큼함의 감도가 깊다. 짙은 초록은 두 색상이 빚는 여린 조화에 힘을 불어넣는다. 패션도 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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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적인 멋
계단식 논밭으로 유명한 중국 광시성의 룽성에 사는 소수민족 여인들. 대대로 계승되는 전통의 빛깔은 그 민족의 문화유산에 귀속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민속풍 치마는 개성을 연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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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몽콕 부근의 꽃 시장에서. 옷에 불이 들어온다는 느낌으로 입는 샛노란 레이스 치마는 그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강력하다. 흰색 티셔츠는 빛을 여과시키는 전등갓 역할을 한다. 노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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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남다른 현대미를 느낄 수 있는 방콕의 새 쇼핑몰 ‘센트럴 엠버시’에서. 이런 저런 색들에 피로해질 때 찾는 명 콤비는 흑과 백이다. 오프 화이트 민소매 원피스에 슬쩍 두른 기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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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중국 선전의 오시티 베이(OCT Bay)에서 소매가 길어도 시원해 보이고 최소의 스타일을 보장하는 것이 줄무늬의 신비한 매력. 빨간 줄무늬의 새로움은 희소성과 여성미다. 파라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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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목걸이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사랑받는 프랑스산 ‘화이트 펄 오이스터’.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에 의해 진주는 ‘굴의 자서전’이라는 미의(美意)를 얻었다. 옷보다 목걸이에 힘을 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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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경기도 용인의 산나물 한정식집 ‘산사랑’ 정원에서. 단아한 실루엣에 담은 한국스러움. 담장 너머로 고갯짓하는 옆집 나팔꽃과 산천초목의 싱그러움을 표현한 ‘전원 룩’. 어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