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교수(국제관계).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 근무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국제정치(유럽통합)를 전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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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억의 마켓 나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유럽연합 확대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낳은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반들은 ‘평화 프로젝트’인 EU를 우크라이나·몰도바·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으로 확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폴란드는 농민 비중이 8.4%로 EU 평균의 2배에 달하고 낙후된 지역이 많아 EU 납부액보다 2.5배나 더 많은 지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면 폴란드는 EU 예산 순혜택국에서 순납부국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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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반대에도 홈즈 죽였다, 코넌 도일이 데려온 악당 유료 전용
「마지막 사건」에서 코넌 도일은 이야기 곳곳에 이번 단편이 마지막 글임을 드러낸다. 「마지막 사건」이 1893년 12월에 ‘스트랜드’에 게재된 후 잡지사와 코넌 도일에게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비해 코넌 도일은 당시 일기에서 "홈즈를 죽였다"고 한 줄 적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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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심령주의자라니…아, 애처로운 셜록의 창조주 유료 전용
심령주의자는 사후 세계가 존재하며 영매를 통해 사자와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의사이자 ‘불멸의 탐정’ 홈즈를 세상에 선보인 코넌 도일이 심령주의자가 됐을까? ‘경전’에서 홈즈는 악마와 같은 비과학을 단연코 거부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은 그렇지 않다. 의사이자 가장 냉철한 탐정을 만들어 낸 사람이 이랬다니! 코넌 도일이 가족을 대동하고 미국에서 ‘성 베드로’처럼 심령주의를 전파하러 다닐 때, 1922년 4월 10일자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애처롭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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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혐오한 첩보원 홈즈…셜덕이 혹평한 ‘마지막 인사’ 유료 전용
1917년 출간된 단편집『마지막 인사』에 수록된「마지막 인사」의 마지막 구절이다. 코넌 도일은 1913년부터 다가올 전쟁에서 잠수함전의 위험을 경고했다. 반대로 코넌 도일의 자서전 작가 라이셋은 코넌 도일의 이런 경고가 독일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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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은 영웅, 전쟁은 정당”…제국주의 지지한 탐정이라니 유료 전용
애국자였던 코넌 도일은 홈즈 이야기에서 당시 발발한 전쟁을 종종 다루었다. ‘19세기 영국군이 치른 최악의 전쟁 중 하나’ 1차 아프간 전쟁(1839~1842)의 평가다. 이 전쟁을 열렬하게 지지한 코넌 도일이었기에 이 부분 서술이 세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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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졸부가 감히 귀족을…” 영국 뒤흔든 안주인 신분세탁 유료 전용
당시 언론은 미국 졸부와 가난한 영국 귀족의 결혼을 비중있게 보도하곤 했다. 귀족도 아닌 미국 처녀들이 가난한 영국 귀족과 결혼한다. 대서양을 건너오는 아가씨는 영국의 귀족이 되고, 가난한 영국의 귀족은 부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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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수상” 가정교사 의뢰...셜록, 돈 안받고 나선 이유 유료 전용
19세기 후반 영국이 세계의 중심이었을 때 여성의 지위는 어느 정도였을까? 응당 결혼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신여성의 표본으로 가정교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코넌 도일의 가족과도 연관이 깊다. 그래서 코넌 도일은 피조물 홈즈를 찾아온 가정교사를 따뜻하게 대해 주는 사람으로 묘사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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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죽음, 그리고 설렁줄…셜덕 매료시킨 ‘최고 이야기’ 유료 전용
‘모험’편의 「얼룩무늬 밴드」를 코넌 도일은 최고의 단편소설로 꼽았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의뢰인 집 근처에 집시가 야영한다는 점, 그리고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집시를 유력한 용의자로 여길 것이다. 코넌 도일은 선정 이유를 적은 위 글에서 사건집의 소설 두 편도 선정 리스트에 들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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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말·소 다리 절단 사건…억울한 옥살이, 그는 난시였다 유료 전용
그런 그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한밤중에 수백미터를 걸어가 가축의 다리를 자를 수 있나? 경찰은 왜 알리바이가 명확한 그를 어떻게 범인으로 몰아갔는가? 더구나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에다지는 버밍엄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변호사로서 명성도 쌓았다. 사건 현장을 답사하고 수사를 마친 코난 도일은 유력한 용의자까지 지목했다. 코난 도일의 글을 게재한 일간지는 단번에 조지를 위해 300파운드(현재 시세로 약 3600만원)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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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구걸하면 기자 월급 번다…거대한 오물 구덩이 ‘더시티’ 유료 전용
홈즈 이야기 곳곳에 주식투자로 망한 사람들이나 금융기관을 터는 무장 강도 이야기가 나온다. ‘회상’ 편의 『주식중개인』(1893년 출간)에서 의뢰인 홀 파이크포트는 더시티의 유명한 증권회사 ‘모슨앤윌리엄슨’에서 일할 예정이었다. 『주홍색 연구』(1887년 출간)에서 왓슨은 런던을 "대영제국의 모든 놈팡이들이 모여드는 거대한 오물 구덩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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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브리지’냐 ‘캠퍼드’냐…셜덕이 찾은 출신학교 단서 유료 전용
홈즈와 왓슨은 케임브리지에서 며칠간 체류하며 사건 해결에 매달렸다. 「실종된 쿼터백」과 비교해 이 사건에서는 셜록의 추리 능력이 훨씬 두드러진다. ‘귀환’집 편의 「세 학생」에서 홈즈와 왓슨은 대학도시 도서관에서 초기 잉글랜드 왕의 특허장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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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는 표절 안했다? ‘이 대사’ 보고도 그 말 나올까 유료 전용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대륙의 연구자들은 막시밀리앙 헬러를 연구해 오래전부터 포맷의 표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라이셋이 확인한 대로 내용의 상당 부분을 로빈슨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왜 코난 도일이 이 많은 돈을 기자에게 보냈겠는가? 인세 일부도 주고 ‘사냥개’ 첫회분 연재에 다음과 같이 로빈슨이 도움을 줬음을 코난 도일은 명시했다. 홈즈의 창조주로 이름을 날렸지만 코난 도일은 포맷과 ‘사냥개’의 내용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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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전하의 그녀잖소”…왕 콧대도 꺾은 셜록 DB의 힘 유료 전용
어떻게 1백 40개의 담뱃재를 단번에 구분할 수가 있지? 수많은 독약의 종류도 경찰은 갈피를 잡지 못하나 홈즈는 쉽사리 구분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실마리를 제시하곤 한다. 홈즈와 왓슨이 20년 넘게 함께 거주했던 이곳은 1990년부터 민간업자가 셜록 홈즈 박물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점잖은 왓슨이 글 첫머리에서 이 정도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걸 보면 홈즈의 정보 파일에 그리 좋지 않은 내용으로 들어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였고 무슨 짓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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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왕이 1억 내걸었다…셜록도 한 방 먹인 ‘그 여성’ 유료 전용
‘모험’ 첫 글에 수록돼 다른 소설의 길을 열어 줬고 어떤 이야기보다 여성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는 게 코난 도일의 자평이다. 그렇다면 이후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경전’에서 소개됐듯이 그녀는 미국 출신의 오페라 가수일 뿐인가? 여성 작가 넬슨 더글라스는 이런 질문을 하며 빅토리아 시대 후기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여행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여자 탐정으로서 아이린을 재탄생 시켰다. 1965년 미국에서 여성 셜록홈즈 모험가(The Adventuresses of Sherlock Holmes)모임이 창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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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 5명의 기괴한 죽음…셜록 키운 살인마의 등장 유료 전용
그렇다면 홈즈는 왜 탐정에 하나가 더 붙어 컨설팅 탐정(consulting detective)인가? 첫 작품 『주홍색 연구』(1887년 출간)에서 왓슨은 괴짜 룸메이트의 직업을 몰랐다. 컨설팅 탐정의 필요성은 이해했지만 왜 코난 도일이 구태여 새로운 명칭을 주었을까? 이전의 탐정과는 전혀 다르고 뛰어난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저자의 ‘필살기’가 바로 컨설팅 탐정이다. 이처럼 계몽주의의 산물인 탐정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손을 거쳐 컨설팅 탐정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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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고 기사 안 떴다”…셜록홈즈 살아있다 믿는 그들 유료 전용
제2차 세계대전 때 총리로 재직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처칠은 실존 인물이지만 셜록 홈즈는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 낸 소설 속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인물로 비교하자면 이순신 장군을 허구의 인물로 생각하는 비율과, 홍길동을 실존 인물로 여기는 비율이 엇비슷한 셈이다. 설령 홈즈가 실존 인물이라 한다 해도 왜 홈즈 마니아(셜록키언, Sherlockian 혹은 홈지언, Holmesian)들은 그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무엇보다도 이처럼 불세출의 인사임에도 아직까지 언론에서 부고 기사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