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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주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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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주

필진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동양방송(TBC)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중앙일보 경제부장·일본총국장·편집국장·논설위원실장·논설고문 등을 역임했다. 정년 퇴직 뒤 칼럼니스트와 '웰다잉'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해피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이별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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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패물 넣어 꿰찬다…요양병원 그 주머니의 비밀

2022.11.24 14:34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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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고통도 이기게 했다, 한밤까지 이어진 기적의 영상

2022.10.20 14:49

환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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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암 그냥 놔둡시다” 이어령 웰다잉 택한 그날

2023.02.16 15:14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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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침묵이 얼마나 편한데”…‘포스트잇 부부’가 택한 인생

2023.05.03 11:11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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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깎다가 석달 목발 신세…내 주변의 ‘삑사리 인생’들

2023.03.30 13:32

총 20개

  • “이 침묵이 얼마나 편한데”…‘포스트잇 부부’가 택한 인생

    “이 침묵이 얼마나 편한데”…‘포스트잇 부부’가 택한 인생 유료 전용

    섬세하게 따뜻한 사랑을 환자에게 쏟는 그들에게서 "남자가 불쌍해, 남자가 불쌍해"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70대 남편을 매일 주간보호센터로 보내면서 호스피스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여성에게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23.05.03 11:11

  • “박종철처럼 고문 받고 있어” 전직 관료의 안타까운 메모

    “박종철처럼 고문 받고 있어” 전직 관료의 안타까운 메모 유료 전용

    다른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으면 통증 치료에만 전념하고 연명 의료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다. 한 달 전 부친상을 치른 어느 전직 장관은 연명 의료를 중단하고 싶다는 환자의 뜻이 이뤄지려면 가족의 다짐을 확실하게 받아 놓아야 뒤탈이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족이 환자를 배신해 일방적으로 연명 치료를 계속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나 갈등이 얽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오로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관념이 짙게 밴 탓일 수도 있다.

    2023.04.13 12:45

  • 발톱 깎다가 석달 목발 신세…내 주변의 ‘삑사리 인생’들

    발톱 깎다가 석달 목발 신세…내 주변의 ‘삑사리 인생’들 유료 전용

    나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반년 동안 운전대를 한 번도 잡지 않았으니 사고를 일으킬 염려가 없다는 오기도 작동한다. 아마 삑사리 인생을 살다 간 한 지인의 슬픈 이야기가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는 탓일 게다. 발톱을 잘못 잘랐다가 염증이 커져 수술까지 받고 석 달 동안 목발 신세를 졌던 그 교수는 "내 마지막 인생 연출이 송두리째 망가졌다.

    2023.03.30 13:32

  • 80여명이 죽음을 준비했다, 건대입구역 실버타운 기적

    80여명이 죽음을 준비했다, 건대입구역 실버타운 기적 유료 전용

    연명 의료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 70대 노인이 의향서를 다 작성하고 난 다음 가족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나 구슬픈지 눈물이 막 쏟아졌어요. 열 살 손자가 난치병을 오래 앓다 최근 상태가 더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끼게 됐는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가족회의를 열었답니다.

    2023.03.16 15:01

  • “난 살기죽기 아닌 죽기살기”…이어령과 딸, 죽음은 닮았다

    “난 살기죽기 아닌 죽기살기”…이어령과 딸, 죽음은 닮았다 유료 전용

    죽음의 고통에 대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하 존칭 생략)과의 대화는 사실 그가 암 투병을 하기 훨씬 전인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료현장에서 엿본 인간의 치료 욕망과 고통에 대한 관찰에서 나온 것이었다. 딸이 떠난 지 다시 5년 후인 2017년 5월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어령은 자신의 몸속 암이 여러 장기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제 내 죽음도 정리작업을 해야겠어"라고 말했다.

    2023.03.02 15:14

  • "암 이대로 두시죠" 의사 돌직구…웰다잉 택한 이어령 한마디

    "암 이대로 두시죠" 의사 돌직구…웰다잉 택한 이어령 한마디

    그때나 지금이나 이어령은 암 치료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 줄 의사의 조언을 간절히 희망했다. 한참 후에 그는 "이게 그동안 내가 병원에서 받았던 검사 자료와 의무기록 사본"이라고 말하며 가지고 온 봉투 속에서 서류를 꺼내 J 앞으로 내밀었다. 세상에 가장 긴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언어마술사 이어령에게 J는 가장 짧고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2023.02.24 00:28

  • “암 이대로 놔둡시다” 이어령 웰다잉 택한 그날

    “암 이대로 놔둡시다” 이어령 웰다잉 택한 그날

    그때나 지금이나 이어령은 암 치료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 줄 의사의 조언을 간절히 희망했다. 한참 후에 그는 "이게 그동안 내가 병원에서 받았던 검사 자료와 의무기록 사본"이라고 말하며 가지고 온 봉투 속에서 서류를 꺼내 J 앞으로 내밀었다. 세상에 가장 긴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언어마술사 이어령에게 J는 가장 짧고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2023.02.24 00:24

  • “장관님, 암 그냥 놔둡시다” 이어령 웰다잉 택한 그날

    “장관님, 암 그냥 놔둡시다” 이어령 웰다잉 택한 그날 유료 전용

    이어령은 딸 이민아 목사가 몹시 아팠을 때인 2011년 7월에도 저녁 식사에 나를 초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어령은 암 치료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 줄 의사의 조언을 간절히 희망했다. 세상에 가장 긴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언어마술사 이어령에게 J는 가장 짧고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2023.02.16 15:14

  • “임종 뒤에도 귀는 들린다”…망자의 이야기를 듣는 남자

    “임종 뒤에도 귀는 들린다”…망자의 이야기를 듣는 남자 유료 전용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는 입원실마다 벽시계가 걸려 있었다. 그 호스피스 병동 소속 수녀들을 통해 나는 세상과 하직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전해들었다. 비록 무명씨에게 더 깊은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망자와 관련한 이런저런 경험을 쌓는 동안 사람이 세상과 이별한 직후에도 청각 기능이 일정 시간 유지된다는 경험담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

    2023.02.02 14:38

  • 내복 차림으로 30분 달렸다, 늙음 마주한 ‘악몽의 그날’

    내복 차림으로 30분 달렸다, 늙음 마주한 ‘악몽의 그날’ 유료 전용

    경비원은 내복 차림으로 창문을 두들기는 나를 보자마자 비상 마이크 버튼에 손을 올렸다. 도어락을 볼 때마다 건전지 교체 지시를 알아듣지 못해 모진 고생을 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또 무슨 희한한 해프닝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현관문을 여닫을 때마다 도어락 메시지에 바짝 귀를 기울이는 버릇이 생겼다. 엄동설한 이른 새벽에 내복 차림으로 아파트에서 고립돼 복도와 지하주차장을 30여 분 동안 헤맨 사실을 나는 누구에게도 입 뻥긋조차 하기 싫었다.

    2023.01.19 15:05

  • 암환자 손등에 할퀸 자국, 그건 상처가 아닌 위로였다

    암환자 손등에 할퀸 자국, 그건 상처가 아닌 위로였다 유료 전용

    푸들 클럽이나 코카 스패니얼 클럽 회원들이 다니는 산책로가 있는가 하면 덩치 큰 골든리트리버 클럽 회원들이 따로 만나는 모임 장소도 있다. 서울이나 인천의 어지간한 산책로에서도 마찬가지 풍경을 엿볼 수 있다는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들의 유모차 산책은 연휴를 즐기는 일부 여성들의 취향을 넘어서는 우리 시대의 트렌드인 것 같다. 우리가 외로워서일까? 애완동물의 위로를 받고 싶어서일까?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달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애완동물과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이 훨씬 넓어졌다.

    2023.01.05 14:34

  • “내가 모르모트야? 난 싫다”…울림 컸던 최종현 회장 죽음

    “내가 모르모트야? 난 싫다”…울림 컸던 최종현 회장 죽음 유료 전용

    나는 지난해 초까지 웰다잉 강사로 활동할 때 강의가 끝날 무렵 수강자들로부터 질문받는 시간이 늘 기다려졌다. 노후를 맞이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생관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가 지난 2009년 사경을 헤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할 때 분명 자신의 삶과 죽음의 문제도 가슴에 담았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2022.12.22 13:51

  • “이 사회 전체가 의자였구나” 샤워실 목욕의자의 재발견

    “이 사회 전체가 의자였구나” 샤워실 목욕의자의 재발견 유료 전용

    샤워기 아래 서 있을 때 내 자세가 불안정해 한 손을 벽에 기대야 하고, 종아리와 발 등을 닦을 때는 상반신 숙이는 게 여의치 않아 작은 나무 받침대를 깔고 앉아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병원 샤워실은 샤워기 바로 옆에 간호사 긴급호출 버튼이 있고 몸이 비틀거릴 때 붙잡을 수 있는 가드레일도 있었으나 똑바로 서서 혼자 샤워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허리가 아프니까 /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 꽃도 열매도 그게 다 /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 그래도 큰애 네가 /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이정록 시인의 ‘의자’에서) 세상 어디를 봐도 모두가 의자라는 삶의 은유가 이제야 몸에 와 닿았다.

    2022.12.08 15:10

  • 속옷에 패물 넣어 꿰찬다…요양병원 그 주머니의 비밀

    속옷에 패물 넣어 꿰찬다…요양병원 그 주머니의 비밀 유료 전용

    이참에 엄마가 애원하는 비밀 주머니를 넣어주면 환자와 가족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인데, 나는 이게 과연 옳은 거냐고 물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무대와 출연자를 지금 시대의 요양병원, 그리고 말기 환자와 그 가족으로 리메이크해도 될 만큼 엄마를 대하는 딸들의 캐릭터가 다양했다. 환자가 혼미 상태에서 헤매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비밀 주머니 처리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했다.

    2022.11.24 14:34

  • 아내와 사별한 남편들 얼마나 더 살까 [최철주의 독거노남]

    아내와 사별한 남편들 얼마나 더 살까 [최철주의 독거노남]

    내가 알던 여러 명의 남자 독거노인들은 배우자를 떠나보낸 후 2~3년 사이에 세상과 작별하곤 했다. 어떻든 나이든 남자의 죽고 사는 자연의 이치는 결국 배우자 사후 몇 년 이내에 작동을 멈추는 게 당연한 이야기가 돼버리는 게 서글프다.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기획한 ‘식사 챙겨주기’였다.

    2022.11.16 00:01

  • 아내와 사별한 늙은 남성,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까

    아내와 사별한 늙은 남성,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까 유료 전용

    어떻든 나이든 남자의 죽고 사는 자연의 이치는 결국 배우자 사후 몇 년 이내에 작동을 멈추는 게 당연한 이야기가 돼버리는 게 서글프다. 남편과 사별한 여성은 곧장 슬픔을 이겨내고 제2의 인생을 맞이한 듯 당당하게 노후를 이어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왜 노년의 남성은 움츠러들며 비실비실 사라져야 하는지 의문이 꼬리를 잇는다. 아마 요리 배우기를 게을리했더라면 나도 다른 남자들처럼 아내와 사별한 후 2~3년 정도에서 무슨 사단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2022.11.10 14:46

  • “집에 부모 사진 한 장도 없냐!” 아들과 척지고 떠난 어느 회장

    “집에 부모 사진 한 장도 없냐!” 아들과 척지고 떠난 어느 회장 유료 전용

    그중 유독 내 흥미를 끌었던 게 아들네 집에 부모 사진이 걸려 있지 않다는 서운함이었다. "우리 부부 방 침대 머리에는 아들 내외와 손자들 사진을 넣어둔 액자 몇 개가 죽 놓여 있어요. 어느 날 아들 내외와 식사를 하다가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사진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 답변이 뭔 줄 아세요.

    2022.10.27 15:18

  • 암수술 고통도 이기게 했다, 한밤까지 이어진 기적의 영상

    암수술 고통도 이기게 했다, 한밤까지 이어진 기적의 영상 유료 전용

    밤 10시까지 이어진 북클럽 화상 모임은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를 기쁨의 시간으로 연결해 주었다. 한동안 그가 분주한 탓에 화상 모임 참석이 어려워졌지만, 때를 골라 그의 수많은 저서를 같은 회원들에게 전달하며 늘 신선한 자극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북클럽 모임에서 인간사에 대해 뜨겁게 속삭이고 차갑게 비판했던 이들 독서인의 삶과 죽음이 바로 한 권의 귀중한 책이나 다름없었다.

    2022.10.20 14:49

  • 육영수 피격도 목전서 봤다…죽음의 현장서 만든 ‘생사관’

    육영수 피격도 목전서 봤다…죽음의 현장서 만든 ‘생사관’ 유료 전용

    보통사람들은 뜨악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고독사 준비 이야기를 내가 슬쩍 흘리면 주변 눈초리가 달라진다. 하긴 그들의 일상적인 생각과 15년 동안 삶과 죽음의 현장을 눈여겨본 나의 생사관이 결코 같을 수 없다. 1974년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운명했을 때 나는 사건 기자로 현장 부근에 있었다.

    2022.10.13 15:27

  • “집에서 죽자” 난 오늘 결심했다…웰다잉 강사의 고독사 준비

    “집에서 죽자” 난 오늘 결심했다…웰다잉 강사의 고독사 준비 유료 전용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외롭고 불쌍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 사회나 주변 사람들이 고독사라는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특히 나처럼 독거노인 비중이 커지면서 아무도 모르게 홀로 세상을 떠나는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지난 15년 동안 웰다잉 강사를 하면서 암 환자 삶의 질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왔다.

    2022.10.09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