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조기현 작가

1992년생 작가. 스무 살 때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돌봄 청년'이 됐다. 아버지를 간병하며 겪은 일을 책 『아빠의 아빠가 됐다』에, 청년 시절에 아픈 가족을 돌본 다른 일곱 명의 목소리를 『새파란 돌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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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회사 PC 비번을 잊었다…노인도 아닌데 찾아온 치매 [조기현의 살아내다]

    어느날 회사 PC 비번을 잊었다…노인도 아닌데 찾아온 치매 [조기현의 살아내다]

    돌봄 기관은 대부분 신체가 노쇠한 노년 치매 환자에게 맞춰져 있는 데다 인지 기능이 저하됐을 뿐 아직 팔다리에 힘이 넘치는 활달한 초로기 치매 환자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남편이 기억을 잃더라도 사람들은 남편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초로기 치매 남편을 돌보는 황경민님도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치 함께 사진관은 사진사 출신인 초로기 치매 환자가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로, 다른 초로기 치매 환자는 사진 인쇄와 액자 구성을 돕는다.

    2022.12.16 00:03

  • 몸 아픈 부모 죽음에 해방감 느낄까...간병청년 옥죄는 죄책감 [조기현의 살아내다]

    몸 아픈 부모 죽음에 해방감 느낄까...간병청년 옥죄는 죄책감 [조기현의 살아내다]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말은 그동안 우리 주변에 늘 있었지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이들을 보이고 들리게 한다. 이제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말이 생겼으니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이 자신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가족 돌봄 휴가, 가족 돌봄 휴직 같은 기존 용어를 참조해 만들었기에 원어에 없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2022.12.02 00:01

  • '아빠의 아빠' 된 지 11년…아빠 죽길 바란 내가 달라진 이유 [조기현의 살아내다]

    '아빠의 아빠' 된 지 11년…아빠 죽길 바란 내가 달라진 이유 [조기현의 살아내다]

    요양병원에서 할 수 있는 처치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해야 했고, 난 간병인 자격으로 그렇게 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코로나로 폐쇄된 요양병원에서 아버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더 많이 늙었을까? 팔·다리 힘이 쭉 빠진 건 아닐까? 아버지를 마주하는 건 지난 2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두기만 하고 꺼내보지 않았던 근심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런 고통을 유별나게 나만 겪는 것일까? 나 말고도 누군가 또 어디선가 혼자서 이런 고통을 견디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고통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혼자서 다 감당하는 게 맞는 걸까? 경험했던 이들이 모여서 해결책을 고민해볼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나는 2019년 아버지를 홀로 9년간 돌본 경험을 담은 책『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냈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돌봄 청년, 돌봄 청소년을 만나 대화할 수 있었다.

    2022.11.1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