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김현정 작가

[김현정의 부암동 라이프]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려면 인프라가 갖춰진 아파트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자란 내가 어쩌다 개발제한구역인 부암동에 신혼집을 구하고 아이 낳아 키우게 됐다. 마트 하나 없는 동네에서 좌충우돌 육아를 하며 몸부림치며 발견한 부암동의 매력을 공유한다. 조금 느리게 살아도, 손해 보고 살아도 삶은 안 망하더라. 공간이 주는 여유를 통해 온전하게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사는 것도 괜찮더라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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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있는 데로 먹기도 하고, 딱히 뭐 안 해 먹기도 해요. 안 해 먹어도 괜찮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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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참 이상해"…차가 긁혀도, 지하철 없어도 좋다는 그들[더오래]

2021.10.29 11:00

총 14개

  • 강남 아파트 사는 사람이 부암동 집 보러오는 이유 [더오래]

    강남 아파트 사는 사람이 부암동 집 보러오는 이유 [더오래]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괜찮은 집 정보를 듣고 소개를 받아 집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주택을 매입할 때마다 해도 강남 아파트 값보다 훨씬 비싼 돈으로 집을 샀는데 지금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을 하나 팔아도 강남의 아파트 한 채 사기가 어렵다는 말을 한다. 실제 동네 부동산을 운영하는 분들 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를 전세 주고 그 돈으로 단독주택을 사거나 전세로 들어온다.

    2022.02.25 11:00

  • [더오래]도룡뇽 산다는 부암동 계곡…능금마을서 만난 할머니

    [더오래]도룡뇽 산다는 부암동 계곡…능금마을서 만난 할머니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이선균 집으로 나오기도 했던 산모퉁이 카페를 끼고 쭉 걸어가다 보면 여시제가 나오고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도롱뇽, 버들치가 산다는 1급수인 계곡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능금 마을이 있다. 부암동이 서울 도심에 시골이라는 별칭이 있지만 이 마을이야 말로 강원도 어느 시골 마을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2022.02.23 11:00

  • 방공호용? 부암동 집집마다 지하실이 있는 뜻밖 이유 [더오래]

    방공호용? 부암동 집집마다 지하실이 있는 뜻밖 이유 [더오래]

    우리 빌라에는 집집마다 지하실이 있다. 지하실 크기도 제법 커서 아파트 알파룸 두 세배 규모로 짐도 넣을 수 있고 서재나 공부방으로 쓰는 집도 있었다. 때로는 페인트칠을 하고 공간을 개조해 책을 읽거나 공부방으로 쓰는 집도 있었다.

    2022.02.18 11:00

  • [더오래]장례 2번, 결혼 3번, 출생 3명…2년새 몰아친 관혼상제

    [더오래]장례 2번, 결혼 3번, 출생 3명…2년새 몰아친 관혼상제

    나보다 10살이나 어렸던 여동생은 아빠의 빈자리가 컸는지 만나던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정작 나는 아빠 없이 씩씩하게 결혼을 했는데 동생이 결혼을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장례식 2번, 결혼식 3번, 그리고 새로운 생명 3명이 태어나는 걸 겪었다.

    2022.01.28 17:34

  • [더오래] 몸속에 저장된 자연주의 출산의 기억

    [더오래] 몸속에 저장된 자연주의 출산의 기억

    살아왔던 삶을 떠올려서 그 당시에 생각과 마음을 비워내는 명상을 하고 있었다. 친했던 친구들의 이름도 가물거리는데, 마음속 깊이 마주하고 있자니 반 친구 한 명, 한 명 이름과 번호가 생각나는 것이었다. 물론, 자연주의 출산도 좋지만 ‘자연주의 출산’을 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게 출산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2022.01.14 11:00

  • 여름엔 시위대, 겨울엔 빙판길…부암동 더는 아름답지 않았다 [더오래]

    여름엔 시위대, 겨울엔 빙판길…부암동 더는 아름답지 않았다 [더오래]

    임신 초기, 윤동주 문학관 근처를 산책하다 출혈이 있었던 경험으로 휴직을 하고 2주를 누워있었다. 그 후로도 아이를 잃을까 걱정스러워 윤동주 문학관 근처로 가지 못했다. 임신한 몸으로 출퇴근 길에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것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만만하지 않았다.

    2022.01.07 11:00

  • [더오래]하늘나라 아빠가 보내준 선물…아이를 가졌다

    [더오래]하늘나라 아빠가 보내준 선물…아이를 가졌다

    결혼식을 올린 이후부터 내게 매일같이 전화를 해서 아이를 빨리 가지라는 얘기를 하셨다. 그렇게 결혼식을 올린 지 몇 달 만에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이다. 먼저 임신을 한 동서가 임신 초기 속옷에 피가 비쳤는데 출근을 했다가 유산을 한 경험이 있었다.

    2021.12.31 11:00

  • "사리인가"…아빠 화장때 나온 작은 구슬에 빵 터진 사연 [더오래]

    "사리인가"…아빠 화장때 나온 작은 구슬에 빵 터진 사연 [더오래]

    우리 가족은 그 뒤에도 주지스님이 죽는 날까지 그 절에 자주 갔다. 몸의 기억은 참 무섭다, 몸이 기억하는 습관은 기억이 사라져 가는 순간에도 세포 세포에 저장되어 있듯 그렇게 살아있다. 갑자기 뒤편에서 지켜보던 아빠 친구 한 분이 "아이고, 덕아(아빠 이름이 인덕이다), 네가 그렇게 열심히 절에 다니더니 사리가 나왔구나" 연신 사진을 찍고, 불교계에 전화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난리가 났다.

    2021.12.17 11:00

  • [더오래]아빠 안녕…결혼식 앞두고 황망하게 치른 장례식

    [더오래]아빠 안녕…결혼식 앞두고 황망하게 치른 장례식

    실제와 같은 마음으로 하기 위해 생각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죽고 실제처럼 장례식을 해봤다. 때때로는 그렇게 울고불고 눈물 콧물 다 짜낸 뒤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사랑해’하며 낯간지러워 평소에 못 했던 말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결혼식을 앞두고 아빠의 장례식을 했다.

    2021.12.10 11:00

  • [더오래]앞집은 음악가 아랫집은 작가…예술가가 사랑한 동네

    [더오래]앞집은 음악가 아랫집은 작가…예술가가 사랑한 동네

    자리 잡은 연유를 물어보면 "예전부터 이 동네에 살고 싶어서 왔다", "이 동네를 본 순간 여기다 했다",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부암동에 다시 살고 싶어져 왔다"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부암동을 사랑하고 있다. 지금은 부암동이 많이 알려졌지만, 이 동네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이 차도 들어가지 않는 산속 공간에 자리를 잡고 창작 활동을 했다고. 부모님 대대로 살던 동네 엄마가 "부암동 기운이 다 하고 있데요, 그래서 요즘은 예술가들도 많이 떠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출처가 어디인 줄은 모르겠으나 그녀가 하는 말은 뭔가 모르게 신뢰가 간다.

    2021.12.03 11:01

  • 부암동 입주 필수코스? 고지서 들고와 집안 훑고간 경찰 [더오래]

    부암동 입주 필수코스? 고지서 들고와 집안 훑고간 경찰 [더오래]

    현관문을 열고 우리는 그저 얼떨떨해서 고지서를 받았고, 우리 집 현관에 서 있던 그 경찰은 집안을 훑어보고 우리를 위아래로 보더니 인사를 하고 나갔다. 경찰이 가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오면서 "고지서를 주려고 경찰이 집에 오는 경우가 있어?" 우리 부부는 여러 가지 추측을 했다. 남편이 "부암동에 오는 사람은 다 거치는 관문이 아닐까"하는데 그러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찰이 고지서 주려고 우리 집에 온 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2021.11.19 11:00

  • [더오래]‘여행가고 싶다’이말 없어졌다…부암동과 대치동 차이

    [더오래]‘여행가고 싶다’이말 없어졌다…부암동과 대치동 차이

    창문 밖으로 하늘이 보이고 산 능선에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는 풍경만으로 마음이 이렇게 편할 줄은 몰랐다. ‘답답하다’, ‘탈출하고 싶다’, ‘어디 탁 트인 데 가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 이런 말들이 없어졌다, 그냥 이 공간으로 충분했고 집에 들어와 창문 밖 풍경을 보고 있으면 진정 쉬는 것 같았다. 누워도 하늘이 보이고 앉아도 하늘이 보이고, 뒤를 돌아봐도 하늘이 보였다.

    2021.11.12 11:00

  • [더오래]“알아서 먹고 가세요” 자전거 타고 사라진 커피숍 주인

    [더오래]“알아서 먹고 가세요” 자전거 타고 사라진 커피숍 주인

    우리가 사는 동네는 도심과 가깝지만 높은 건물이 없고,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다양한 편집숍이 있어서 산책만 해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요즘 높은 건물 없는 곳이 어디 있지?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려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옆이라도 가야 하나? 그런데 편집숍이 있어야 해? 아니 이런 공간이 있긴 한 걸까? 물론 남편이 결혼 전까지 10년 넘게 사는 동네도 합정동이었다. ‘또 그건 그래.’ 그렇게 남편의 말을 듣다 보니 어느새 나는 전통혼례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11.05 11:00

  • "동네 참 이상해"…차가 긁혀도, 지하철 없어도 좋다는 그들[더오래]

    "동네 참 이상해"…차가 긁혀도, 지하철 없어도 좋다는 그들[더오래]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 앞을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이 동네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이웃에 사는 어르신이 그런다. 왜 다들 ‘도라도 닦은 사람’처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 모습인지, 그때는 그게 어떤 마음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나 역시 이 동네 사람이 다 된 걸까? 어느 순간부터 없으면 없는 데로 그냥 살게 됐다.

    2021.10.29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