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조남대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행정위원장

[조남대의 예순에 떠나는 배낭여행] 해외여행을 여러 번 해 본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패키지여행을 다녀보면 빠듯한 일정으로 관광지를 옮겨 다니기에 바쁠 뿐,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자 좀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내 마음대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나 혼자나 몇 명이 배낭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어 실력이 부족하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검색하는 것도 서툴고, 순발력도 떨어진 데다 용기나 자신감도 없다. 주변에서 하면 된다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남자 3명 여자 2명 등 5명이 의기투합하여 한 달 일정으로 동남아 4개국 배낭여행을 떠났다. 과연 할 수 있는지, 어떤 난관이 기다리는지 함께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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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 00:00 ~ 2021.10.18 19:02 기준

총 56개

  • [더오래]‘1004섬’ 신안 앞바다 ‘섬티아고 순례길’ 걸으며

    신안은 드넓은 바다 건너 섬에서 예수 십이사도의 고행을 묵상하면서 나를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더욱 그러하리라. 하나의 작은 예배당에서 노둣길을 통해 다른 예배당으로 이어지는 12㎞의 길은 언제부턴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견주어 ‘섬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불리고 있다. 드넓은 바다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걸어 본 섬티아고 순례를 통해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여 후련해졌다.

    2021.10.15 13:00

  • [더오래]소형차 프라이드에 9명 타고간 어느 추석 귀성길

    예년에는 승용차로 새벽에 내려가 어머니와 형제, 조카 30여 명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보냈다. 어린 아들과 아내를 바닥에 앉히고 짐을 옆에 놓은 채 내려오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찌 내가 그렇게 했는지, 또 아내는 무거운 몸인데도 못 가겠다는 말도 하지 않고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21.10.01 13:00

  • [더오래]불도저에 밀릴 집과 논밭…마지막으로 가본 고향 동네

    벌초하고 시제 지내는 것도 50~60년대 태어난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집이 뜯기고 불도저로 논밭을 흔적 없이 밀어붙인다면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겪을지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올가을이 지나면 고향 집과 동네를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쓸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2021.09.17 13:00

  • [더오래]마치 경배하듯이…신라 왕 무덤 향해 수그린 소나무들

    어느 날 신문을 보다 경주 삼릉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산 박대성 화백의 사진에 매료되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남산 자락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아늑히 자리 잡은 신라 세 임금의 무덤은 평온하고 운치가 있었다. 박대성 화백은 멋진 소나무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수시로 오갈 수 있도록 삼릉 부근에 작업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2021.09.03 13:00

  • [더오래]어느덧 갱년기…몸과 마음 따로노니 툭하면 사고

    아내로부터 나이가 들수록 좀 너그러워져야 하는데 점점 고집이 늘어난다며 핀잔을 듣기 일쑤다. 얼마 전에는 휴가지인 경주에서 유명 맛집에 갔는데 대기 손님이 많아 전화번호와 메뉴를 등록해 놓으면 전화로 불러주겠다고 했다. 특히 아내는 바깥에 나가면 호인처럼 행동하고, 전화 통화할 때 보면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

    2021.08.20 13:00

  • [더오래]아내의 첫 키스와 차원 다른 짜릿함…손주의 기습 뽀뽀

    아내가 후배들과 점심 약속이 있다며 손자를 한나절만 봐 달라고 한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흔쾌히 다녀오라고 했지만, 온전히 혼자 돌보는 일이 처음이라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다. 아침에 딸네 집으로 가 6살 손녀와 4살 손자가 일어나면 옷 입혀 밥 먹인 다음 9시 조금 지나 손녀를 유치원 버스 태워주고 손자를 어린이

    2021.08.06 13:00

  • [더오래]초여름의 제주도…선탠과 서핑 즐기는 청춘 남녀들

    육지보다 빠른 시기에 수국과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실외에서 선인장 꽃을 볼 수 있다. 해바라기 꽃도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이맘때 제주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저 멀리 멕시코에서 건너와 세찬 해풍을 견디고 꿋꿋이 피어있는 조그맣고 노오란 선인장 꽃에서는 어떤 고난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의

    2021.07.23 13:00

  • [더오래]‘백골이 진토되어’ 8대조 산소 열었더니 검은 흙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종중묘지가 조성되고 기부금과 묘지 이장비로 종중기금도 여유 있게 마련되었다. 선친의 생전 숙원 사업인 고향 주변에 흩어져 있던 26기의 산소를 개장해 종중묘지로 이장함으로써 마음이 한결 가뿐했다.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조상을 한 곳에 모셔 후손이 함께 차례를 지낼 수 있어 다행스럽다.

    2021.07.09 13:00

  • [더오래]‘세한도’ 처럼…조상 유품 물려주지 않고 기증할 터

    세한도의 온전한 진품을 감상하면서 입수한 귀중한 문화재를 기꺼이 기증한 분의 숭고한 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 유배 중인 죄인에게 도움을 줄 경우 불이익을 당할 것을 감수하면서 스승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제자가 얼마나 믿음직스럽고 고마웠을까? 변치 않는 신의에 감동하여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2021.06.25 13:00

  • [더오래]“…사라져 가는 너”나홀로 피천득 묘소를 찾아서

    수필을 배우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피천득 선생의 ‘수필’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피천득 선생의 유품은 대부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 3층 민속관에 40여 평 규모로 만들어진 ‘금아피천득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 고교 시절부터 마음속에 품어 왔던 선생의 ‘수필’이라는 작품을 교과

    2021.06.11 13:00

  • [더오래]눈물로 쓴 편지 주고받던 아내의 시집살이 6개월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신혼 시절에 오간 편지를 읽다 보니 아내가 시집와서 살아온 일들이 떠오른다. 어제까지만 해도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던 아내가 산설고 낯선 생소한 시집에서 시동생 여섯을 비롯하여 여덟 명의 식구들 틈 속에 외톨이가 되었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시집에서 하룻밤 자고 떠나보낸 신랑을 그리워하

    2021.05.28 13:00

  • [더오래]사람의 일생 닮은 아카시아…늙어 버림 받으니까

    참나무도 시들병이 든 것은 잘라 비닐로 꼭꼭 씌워 놓은 것도 있고, 확산 방지를 위해 밑동에 테이핑 작업을 해 놓은 것도 보인다. 산책로가 서울 둘레길로 이어져 대부분이 완만한 길이지만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비가 온 뒤 맑은 날이라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인

    2021.05.14 13:00

  • [더오래]딸네한테 받은 휴가길에 찾아뵌 요양병원 어머니

    손주 돌보는 부담을 훌훌 털어 버리고 여행을 다녀오라며 딸로부터 열흘간의 휴가를 받았다. 딸 내외는 고생하는 엄마, 아빠에게 휴가를 다녀오라며 남이섬 부근의 숙소까지 예약해 주었고, 손주들은 휴가 동안 대구 시댁으로 보내 사돈이 돌보기로 했다고 한다. 손주 돌보느라고 고생하는 부모를 위해 신경을 쓴 것 같아

    2021.04.30 13:00

  • [더오래]내 아이 둘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택시운전사 부부

    맞벌이 하는 관계로 아들이 태어날 때쯤 지인으로부터 40대 초반의 아주머니(우리 가족은 ‘이모’라고 불렀다)를 소개받아 아들을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 체격이 건장하고 활달한 이모부와 음식 솜씨 좋고 사교적인 이모는 인기가 좋아 약방의 감초처럼 동네 행사에 빠지는 일이 없었다. 애들이 모두 결혼해 이제 우리 부

    2021.04.16 13:00

  • [더오래]각설이 타령과 막걸리에 취했던 양평 5일장

    양평 장날을 맞아 오랜만에 나들이 한번 가자고 하자 아내는 좋아하며 따라나선다. 시장 근방에 가니 나들이 나온 인파와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붐빌 정도로 활기가 넘쳐난다. 어릴 때 들렸던 고향의 시골 장터에 비하면 좀 더 정돈되고 주민들의 모습이 깔끔해진 것 이외에는 5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별반 다름이 없어 보

    2021.04.02 13:00

  • [더오래]“때리는 것 안돼요”손주 훈육 방식 놓고 딸과 말다툼

    그렇게 당하기만 하던 손자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 어느덧 제법 덩치가 커졌다. 손자에게 "누나를 괴롭히거나 때리면 안 된다"고 타이르면서 "잘못했으니 사과하라"고 하면 어눌한 목소리로 "누나 미안해"라고 하지만 그때뿐이다. 어느 날 동생이 괴롭힌다고 엉덩이 때려주는 누나를 보고 엄마인 딸이 깜짝 놀라 "동생을 때

    2021.03.19 13:00

  • [더오래]전쟁 때 안아본 사람은 살아남았다는 북촌 향나무

    지금은 코로나 19 여파와 쌀쌀한 날씨로 거리는 한산하고 몇몇 연인의 모습만 간간이 보일 뿐이다. 가게 주인은 관광객 80% 이상이 외국인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발길이 끊겨 일요일인데도 한산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어떤 골목 가게는 주인의 전신사진을 바깥에 걸어 놓은 곳도 있고, 길가 떡방아 간 벽에는 20년 동

    2021.03.05 13:00

  • [더오래]'코로나 성묘 길' 조상 뵙고 오니 마음에 위안이

    코로나 거리 두기로 인해 큰댁에 모여 차례를 지낼 수 없어 앞당겨 성묘를 다녀왔다. 예년처럼 사돈과 처가에 곶감을 선물하기 위해 물색하다 우연히 고향에서 곶감 농사를 짓는 ‘황이련 곶감’ 농원을 알게 되어 성묘 가는 길에 들렸다. 지난 추석에 이어 설날에도 형제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낼 수 없어 얼마나 허전하

    2021.02.18 13:00

  • [더오래]신혼 살림 차렸던 아파트 문간방, 37년만에 가보니

    다시 찾아 가보니 우리가 37년 전 1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는 아주 낡은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주변은 모두 신축아파트 단지로 변해있었다. 다만 36년 전 우리가 살던 단독주택을 포함해 주변 3채만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가 살았던 집들은 모두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2021.02.04 13:00

  • [더오래]사돈 내외와 함께 한 열흘 제주도 여행

    마주하기 어렵다는 사돈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손주들을 데리고 여행할 제주도다. 엄마 아빠도 없이 3살과 5살인 손주들을 데리고 열흘 동안 지낼 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편치 않다. 제주공항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사돈 내외는 부쩍 자란 손주들을 오랜만에 보고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2021.01.21 13:00

  • [더오래]은퇴 후 사진 공부 3년 만에 연 동호회 전시회

    사진 촬영하는 것은 여행도 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아 배우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인물 사진 위주로 촬영하다 보니 여행 관련 책을 두 권 내는 과정에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져 사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가영시아)’ 사진반에 입학해 2년 동안 공부를 했다.

    2021.01.07 13:00

  • [더오래]아내한테 평생 꼬투리 잡힌 크리스마스날 있었던 일

    딸의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데, 사위는 지방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진통이 오면 우리 부부가 챙겨 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만실에 들어간 다음 조금 지나자 멋쩍게 웃으며 나오더니 의사 선생님이 "집에 돌아가 있다가 진통이 더 자주 오면 오라"고 했단다. 분만실로 들어간 후 조금 있다 간호사가 나오더니 입원해야 한

    2020.12.24 13:00

  • [더오래]8형제 홀로 키운 어머니, 가끔 무당 불러 푸닥거리

    딸이라고 목욕도 제대로 시켜주지 않아 피부가 검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던 어머니의 한 맺힌 얘기를 듣고 너무나 측은해 눈물을 삼켰다. 어린 시절의 좋지 않은 일은 평생 기억되는 것으로 보아 내가 자식 키울 때 마음의 상처 준 일은 없었는지 새삼 되돌아본다. 육체적인 고통과 의지할 곳 없는 삶의 무게로 인해 정신

    2020.12.10 13:00

  • [더오래]동생 태어나자 사납게 변한 네살박이 손녀 딸

    부모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욕망은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모양이다. 누나인 손녀는 네 살인데 그동안 엄마 아빠를 비롯한 어른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다 동생이 태어나자 성격이 돌변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생이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빼앗긴 데 대한 질투였는데 알아채지를 못했다.

    2020.11.26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