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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미 공무원

[푸르미의 얹혀살기 신기술] 아버지와 10년째 동거 중인 20년 차 공무원. 26년간 암 투병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와 동거를 시작했다. 팔순을 넘어서며 체력과 인지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아버지를 보며 ‘이 평화로운 동거가 언젠가 깨지겠지’ 하는 불안을 느낀다. 그 마음은 감춘 채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아버지에게 얹혀살고 있다”고 주변에 이야기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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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오래]10년째 아버지 침대에 깔아드린 삼베 이불의 비밀

    가려움증이 사라진 어느 날 아침, 모처럼 푹 자고 일어난 아버지가 한 말씀 하셨다. ‘테스형’을 닮은 선문답에 영문 몰라 바라보니, 설명인즉슨 차디찬 바닷속을 누비며 물질(할머니는 해녀였다)을 해서 고생 고생해 키운 아들이 산소에도 안 찾아오니 얼마나 괘씸했겠느냐며, 이번 가려움증은 할머니가 주신 벌이라는 말

    2020.11.11 15:00

  • [더오래]아버지 10년 소원 이룬 고향 보길도 ‘번개’여행

    다음 날 아침, 아버지 속옷과 마스크, 약 등을 챙겨 놓고 출근했다. 언니 등쌀에 못 이겨 목포로 출발한다 하시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세 톤 정도는 더 높게 들렸다. ■ 「 "어머니 묘도 돌봐야 하고, 형수님도 한 번 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고향 가기는 틀린 것 같다".

    2020.10.28 15:00

  • [더오래]추석 마지막 날 "난 피곤했다" 아버지, 진심일까

    아버지 말씀을 분석하면, "괜찮다"는 말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절제’가, "혹시"에는 ‘그런데도 마시고 싶은 욕구’가, "너 먹고 싶으면"에는 ‘본인 아닌 딸의 의지로 미룸으로써 불편한 마음을 걸고자 하는 의도’가, 마지막으로 "한 모금만"에는 ‘끝까지 자제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2020.10.14 15:00

  • [더오래]하루 9시간 휴먼 다큐멘터리 빠져 계신 아버지

    아버지가 요즘 흥미 있게 보시는 것은 보통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다. 그러나 주말 이틀 동안은 굳이 집중하지 않더라도 거실 TV 채널이 하루 종일 ‘인간극장’으로 고정된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워주신 할아버지가 경연 도중 돌아가신 것을 알기

    2020.09.30 15:00

  • [더오래]아버지는 왜 언니한테만 무장해제 당하는 걸까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이상한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한참 하시더니, 외식해도 되겠느냐 은근히 물으셨다. "바닷장어가 좋으냐, 민물장어가 좋으냐 묻기에 나는 당연히 ‘바닷장어!’라 했지. 그런데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살짝 메뉴판을 봤더니, 민물장어는 9만원인데, 바닷장어는 11만원이잖아!" . 바쁜 언니가 와서

    2020.09.16 15:00

  • [더오래]폐암 선고 받고 딸에게 보낸 아버지의 영상 편지

    "오늘 가만히 손가락을 보니, 5개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른데, 나름대로 다 예쁘다. 꼬집어보니 느끼는 아픔도 똑같아.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 사랑도 똑같은데, 내가 왜 네 딸에 대해 누구는 이렇고 누구는 저렇다고 차별해서 생각했던가, 또 구분했던가. 그간 내가 가졌던 다소 편협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2020.09.02 15:00

  • [더오래]암 치료 마친 아버지와 침대칸 기차 여행

    미안한 마음에 언니는 어머니와의 여행을 다시 계획했지만, 그때는 이미 어머니 건강이 악화된 뒤였다. 그래서일까? 아버지가 여행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어머니 생각이 났다. 반면 아버지가 받게 된 양성자치료는 양성자(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를 가속해 암 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방사선 치료 시 발생할

    2020.08.19 15:00

  • [더오래]60년 넘은 아버지의 흡연을 단번에 끊게 한 한방

    "담배는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어젯밤 꿈에 네 엄마가 나타났는데, 내가 담배 피우려는 데도 화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조용히 담배를 뺏더라. 힘들지 않게 잘 될 것 같다". 몇 번이나 금연 결단을 하셨지만, 집에 있는 동안만 간신히 참으면서 어머니 눈을 속이는 것일 뿐 정작 담배 끊을 마음이 없으셨던 분이다. 응급

    2020.08.05 15:00

  • [더오래]폐암 의심 진단에 아버지 "나 그냥 이대로 살래"

    심지어 코골이가 심해 수면무호흡증이 염려되던 아버지를 위해 ‘양압기’ 처방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자마자 이를 위한 수면검사를 바로 예약할 정도로 신속하고 철두철미하다 자부했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그때는 어머니 때문에 온 가족이 정신이 없었다 치

    2020.07.22 15:00

  • [더오래]콩나물의 머리와 뿌리 어디를 다듬어야 할까

    대전에 사는 언니1이 집에 온 날 저녁 밥상에 콩나물국이 올라왔다. 음식 남기는 것을 죄악시하고 뭐든 아끼고 아껴야 좋아하는 아버지가 콩나물 머리 뗀 것을 반기시다니. 콩나물 머리는커녕 꼬리를 떼 본 적도, 콩나물국을 끓여본 기억도 없는 듯하다.

    2020.07.08 15:00

  • [더오래] "너는 나의 심장, 생명, 꽃…" 아빠가 이런 엽서를?

    의사 신랑감을 마다한 이유에 대한 엄마의 명쾌한 대답을 듣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키 큰 남자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결혼 후에도 변함없었고, 심지어 딸들이 결혼할 남자에게도 적용됐다. "그때는 양복 위에 입을 코트까지 장만할 여유가 없었다. 가을 바바리에 속감 붙여서 입는 정도였지 결혼할 때 받은 코트

    2020.06.24 15:00

  • [더오래]"다음엔 닭 보내지 마라" 전화 건 아버지의 깊은 뜻

    시어머니 모시고 자녀 셋을 양육하며 일하는 와중에 틈틈이 집에 들러 반찬도 만들고 청소도 해 놓고 가는 언니2는 나에게도 고마운 ‘우렁각시’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물티슈를 뽑아 들고 눈에 보이는 먼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 화장실과 냉장고를 살피고 국 한 가지, 반찬 한 가지라도 더 해 놓고 가려고 바삐 움직

    2020.06.10 15:00

  • [더오래]"통했네" 붕어빵 봉투 내밀자 싱긋 웃은 아버지

    성인이 된 뒤로는, 특히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랑 둘이 산 뒤로는 아버지가 먹을 것을 사들고 오시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처음엔 커피를 타 달라고 하시는 것이 미안해 같이 먹자 하는가 했는데, "커피를 탄 사람이 맛있게 되었는가 먹어보고 줘야지"라고 이유를 말씀해 주신 뒤론 마치 내가 검식관이 된 양 한 모금 신중하

    2020.05.27 15:00

  • [더오래]숨 죽은 화초도 기사회생, 난초 명의 납시오!

    옛사람은 난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쁜 마음이 솟아나 부인과 동일시할 정도로 사랑하게 되어 아내가 시기하는 꽃이라 했다는데, 우리 아버지도 딸보다 난초를 더 사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어릴 땐 덩치 큰 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좁은 베란다 화분 사이를 마치 게처럼 옆으로 왔다 갔다 하며 난초를

    2020.05.13 15:00

  • [더오래] 아버지는 계획이 다 있었다

    평상시 전화하실 땐 "복잡한데 오지 마라", "바쁜데 오지 마라", "위험한데 오지 마라"하시면서도 실은 기다리고 계셨던 게다. 며칠 전 아버지가 언니1에게 전화하셔서 언니2에게 내 생일을 알리되, 함께 저녁 식사하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도 스스로 "내가 서울 가서 함께 할게"라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하라는 다

    2020.04.29 15:00

  • [더오래]몇 날 며칠 모은 마스크를 아낌없이…그게 아버지 마음

    다만 서울과 대전, 부산, 강릉에 떨어져 살고 있어 언젠가 가까이 모여 살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있을 뿐 ‘언니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느끼는 순간이 많다. 대전에서 몇 시에 도착했으며, 아버지를 차에 모시고 병원에 도착해 접수한 뒤 선생님을 만나는 과정, 아버지 심리상태와 검사 후 기분, 심지어 피검사 때 주

    2020.04.15 15:00

  • [더오래]아버지 출생의 비밀? 딸들은 오늘도 추리소설을 쓴다

    그렇게 몇 년 지나니 예배드린 후 어차피 아버지와 내가 먹게 될 음식, 아버지 입맛에 맞는 게 좋겠다 하여 점점 변질되는 중이었다. 할아버지에게는 우리 할머니 말고도 다른 부인이 있었다. 할머니 이름만 없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기억하는 할아버지 성함과 증명서 속 이름이 달랐다.

    2020.04.01 15:00

  • [더오래]코로나 블루가 낳은 '확찐자'유머, 아버지 반응은

    "내가 아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려다 사람이 오기에 열림 버튼 눌러서 문을 열어줬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타지 않고 서 있는 거야. 내가 빨리 타라고 하니까 대답도 하지 않고 옆으로 가버리는 거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마스크 안 썼다고 피한 것 같아. 나는 온종일 집에만 있는 사람인데,

    2020.03.18 15:00

  • 딸 위해 80년 습관 바꾼 아버지, 집 화장실이 쾌적해졌다

    유럽 남성의 60%, 일본 남성의 30~40%는 앉아서 누고 있으며, 한국전립선관리협회에서도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오줌 앉아 누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아내를 위해 결혼 이후 현재까지 쭉 앉아서 눈다고 고백한 유명인 인터뷰도 있었고, 다리 힘 약한 노인의 경우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전하다는 어떤 이

    2020.03.04 15:00

  • 아빠 실버타운 입소? 내가 잘 모신다면 15억 자산가

    아버지와 나, 둘 다 신변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지금 생활 수준을 유지할 정도는 된다. 입소 보증금만 8억이 넘고 기본 관리비가 가구당 100만 원 이상, 식대 등 2인 생활비를 더하니 한 달에 400만~500만원은 족히 필요했다. 아버지는 나와 함께 하는 저녁과 혼자인 점심의 식사량이 확연히 차이 난다.

    2020.02.19 15:00

  • 품앗이 음식, 외식, 영화, 찜질방…설이 뚝딱 지나갔다

    이번 설 연휴엔 강릉에 와서 함께 보내자 권유하는 언니 2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는 아버지 목소리. ‘왜, 도대체, 명절에 가족이 모여야 하는가? 길은 막히고 모일 수 있는 가족 수도 점점 줄어드는데, 왜, 기어코, 모두 다! 모여야 만족하는가?’ . 수시로 전화 드리고 각자 형편 따라 찾아뵈면 좋겠건만, 꼭 명절 연휴

    2020.02.05 15:00

  • "네가 동지를 아는구나" 지령 받고 급조한 팥죽의 위력

    언니 귀띔에 가까스로 시간 맞춰 팥죽을 공수해 놓고 미리 준비해 놓은 듯 여유 있는 웃음으로 대답한다. 그리고 그 날 먹는 음식, 즉 생일에는 미역국, 대보름엔 오곡밥, 그리고 동지팥죽 드시는 것을 매우, 매우 중하게 여기시고, 제때 못 드시는 일이 발생할 경우 두고두고 서러워하며 말씀하신다. 언니 2호 도움으로 가

    2020.01.22 15:00

  • 새해 아버지가 주신 ‘로또’가 당첨되길 바라는 이유

    아버지 호랑이와 딸 호랑이, 서른여섯 띠동갑인 아버지와 나는 가족 중 가장 쿵짝이 잘 맞는 짝꿍인데, 어째 둘이 살면서 38년 호랑이는 점점 심약해지고 74년 호랑이는 점점 성질이 못돼진다. 큰돈이 생기는 것도 물론 기쁘겠지만, 삶의 모든 초점을 딸들에게 맞추고 사는 우리 아버지, 새해 첫날 사랑하는 딸에게 선물한

    2020.01.08 15:00

  • "오늘도 못 갔다" 아버지의 변비 원인은 외로움이었다

    "아빠, 미역국 드시면 미끈거리며 쑥 나올 거예요. 겨울철이라 집에 주로 계시니 아무래도 활동량이 적어서 그래요. 입맛이 없어도 자꾸 먹어서 밀어내기라도 해야 돼요. 점심 거르시면 안 돼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엄마, 아빠가 엄마 보고 싶어 변비에 걸린 걸 알고 계실까? 아니, 보고 계시겠지? 내과에 갔더

    2019.12.25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