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배은희 위탁부모·시인

[배은희의 색다른 동거] 제주도에 사는 시인. 낮엔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일하고, 밤엔 대학원에서 공부한다. 색다른 동거를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매너 있고 돈 많은 남자와 사는 게 아니라, 작고 여린 아기와 하는 동거다. 우린 동거인이면서 가족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위탁가족’이다. 우리의 색다른 동거가 ‘사랑’으로 전해지길 기도한다. 동거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응원
4

기자에게 보내는 응원은 하루 1번 가능합니다.

(0시 기준)

구독
-

총 48개

  • [더오래]위탁가족 딜레마에 시달린 7년…이젠 침묵의 길 가련다

    보건복지부는 원가정과 위탁가정 두 가정이 친자녀와 위탁아동 두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같이 키우자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2일을 가정위탁의 날로 제정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위탁부모들은 인생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살고자 위탁부모가 됐다고 한다. 아직은 우릴 바라보는 시선이 평범하지 않으니까 나서지 말고

    2021.05.24 15:00

  • [더오래]‘절레동화'은지의 서툰 글씨에 돌아본 서툰 위탁엄마

    은지의 서툰 글씨를 보면서 나도 엄마로서 서툴렀던 시절이 있었는데, 생각했다. 은지가 한글을 배우는 걸 보면서 나도 은지의 위탁엄마가 된 게 처음인데, 은지의 글씨처럼 서툰 건 아닌지 돌아봤다. 은지가 한글을 배우듯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울 수 있다면, 엄마가 되는 것도, 엄마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21.04.26 15:00

  • [더오래]뭉개진 호빵은 아빠의 ‘사랑의 언어’, 그땐 왜 몰랐을까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 아버지가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걸어오는 게 창피했고, 어머니가 ‘아이고, 아이고’ 한숨을 내쉬는 게 지긋지긋했다. 세상에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이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면 그 사랑을 나누는 건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

    2021.04.12 15:00

  • [더오래]은지, 입학 한 달만에 “학교 쉬고 싶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도 안 된 은지가 학교를 쉬고 싶다고 했다. 프랑스의 대문호 앙드레 모루아는 "온갖 실패와 불행을 겪으면서도 인생의 신뢰를 잃지 않는 낙천가는 대개 훌륭한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난 사람"이라고 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생에서도 은지가 신뢰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품에 꼭 안아주었다.

    2021.03.29 15:00

  • [더오래]은지 손 잡고 매일 걷는 등굣길, 1학년 파이팅!

    첫째 아이 손을 잡고 등에 업은 둘째 아이를 어르며, 땀이 나도록 등굣길을 걸어가면 초록빛 교문이 보였다. "엄마가 쓰러질 만큼 피곤해도 은지를 보면 힘이 나! 은지가 소중한 사람이라서 그래". 나도 은지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이제 막 개화하는 벚꽃을 보았다.

    2021.03.15 15:00

  • [더오래]“친엄마는 몸이 불편한 거야" 은지가 알아버렸다

    "은지야! 그런데 000엄마(친엄마)한테, 왜 400원을 드렸어?" 은지는 친엄마를 만난 날,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탈탈 털어서 친엄마에게 줬다. 배은희 엄마는 운전을 하는데, 000엄마는 왜 운전을 못 하냐고 물어본다. "은지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잖아?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 000엄마는 몸 중에서 생각주머니가

    2021.03.01 15:00

  • [더오래]친엄마 만난 은지가 헤어지면서 외친 말

    훌쩍 큰 은지를 보고 친엄마는 어떤 생각을 할까? 7년 전, 은지를 떠나보낼 때는 젖병이랑 딸랑이, 옷가지를 챙기며 한없이 울었던 엄마다. 은지는 친엄마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고, 친엄마에게 줄 카드도 직접 만들었다. "은지야, 내가 사랑하는 은지야. 학교 입학한 걸 정말 축하해. 엄마가 입학식에 가고 싶었는데 입

    2021.02.15 15:00

  • [더오래]여덟 살 은지는 엄마가 둘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은지의 출생과 성장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은지가 000엄마랑 XX원(미혼모시설)에 살 때, 배은희 엄마가 은지를 만나러 갔었거든. 은지 뺨이 호빵처럼 빵빵했었어. 너무 귀여워서, 은지 한번 안아 봐도 될까요? 물어봤는데 000엄마가 은지를 보물처럼 꼭 껴안고 옆으로 돌아앉았어". 은지의 출생과 성

    2021.02.01 15:00

  • [더오래]정인이가 살아 있다면 가야 할 곳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그 사회의 수준이라면 우린 지금 어느 정도일까? 췌장이 끊어지고, 온몸이 짓이겨진 채,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듯 처참하게 뭉개진 아이의 이야기를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대 아동이 갈 곳이 없다고 하는 이때, 준비된 위탁가정들이 있지 않은가? 작년에 일어난 ‘

    2021.01.18 15:00

  • [더오래]내 진로와 맞바꾼 위탁 엄마, 그 계기가 된 말

    생후 11개월에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만난 은지는 곧 의젓한 초등학생이 된다. 만약 위탁 부모를 못 찾으면 보육원으로 가게 된다. 내 진로를 위해 은지를 포기할 것인지, 은지를 위해 내 진로를 포기할 것인지.

    2021.01.04 15:00

  • [더오래]아침에 떼쓰다 매 맞은 은지, 유치원 마치고 하는 말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건지, 육아 방법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침부터 이게 무슨 전쟁인지…. 은지를 키우는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정말 수없이 포기하며 키웠는데…. 거룩하게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정작 삶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볼 때마다 말없이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진짜 신앙인의 모

    2020.12.21 15:00

  • [더오래]"위탁부모, 돈 얼마 받아요?" 묻는 분에게

    친부모를 대신해 조부모 가정이 양육하면 ‘대리위탁’, 이모나 삼촌 등 친인척 가정이 양육하면 ‘친인척 위탁’, 혈연관계가 아닌 일반인 가정이 양육하면 ‘일반 위탁’이라고 한다. 이렇게 아동을 가정에서 보호하고 양육하는 위탁부모의 조건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이 위탁부모가 될까? 아동복지법엔 위탁부모의 조

    2020.12.07 15:00

  • [더오래]생후 4개월 된 아기의 위탁 부모 찾습니다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기의 위탁부모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사람을 살리는 건 ‘한 사람’이 아닐까? 자원하는 한 사람, 헌신하는 한 사람, 나눠주는 한 사람, 들어주는 한 사람, 안아주는 한 사람, 사랑하는 한 사람, 희생하는 한 사람…. 친부모의 이혼으로 위탁가정을 찾고 있다는 생후 4개월 된 아기에게 오늘은

    2020.11.23 15:00

  • [더오래]사랑은 명사나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가 아닐까

    일주일에 두 번은 검정고시 학생들 멘토링 수업을 하고, 한 달에 두어 번은 굿네이버스 인형극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명사나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가 아닐까? 같이 놀고, 같이 먹고, 같이 걸어가고, 같이 사는…. 보여주는 이벤트 같은 사랑이 아니라 오래오래 삶으로 살아내는 사랑.

    2020.11.09 15:00

  • [더오래]은지와 6년째 가족, 서로 길들여지는 우리

    세상에 수많은 장미가 있지만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바람을 막아 준 그 꽃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이다. 나에게 은지가 소중한 것도 은지를 위해 내가 공들인 시간 때문일 것이다. 인사하는 것도 닮고, 씻는 것도 닮고, 웃음도 닮았다.

    2020.10.26 15:00

  • [더오래]아이는 씨앗이다…자기만의 꽃을 피우게 하라

    열 달 동안 무럭무럭 자라서 세상에 살아있는 씨앗으로 태어난 아이들. 어떤 씨앗인지, 어디에 심어야 하는지, 잘 관찰하고 심고 가꾸면 결국 자기만의 꽃을 피울 것이다. 이렇게 늦게 깨달은 것이 우리 아이들에겐 내내 미안하지만 내겐 은지라는 또 하나의 씨앗이 있다.

    2020.10.12 15:00

  • [더오래]자식 기르는 건 미래를 돌보는 일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자식을 기르는 부모야말로 미래를 돌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한다. 자식들이 조금씩 나아짐으로써 인류와 이 세계의 미래는 조금씩 진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식들이 조금씩 나아짐으로써 인류와 세계의 미래가 조금씩 진보한다는 걸 알았다면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

    2020.09.28 15:00

  • [더오래]라오스 시골마을서 영어 가르치는 게 행복한 아들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면 친정 어머니는 부침개를 부치셨다. 자그마한 방에 열다섯 명의 원생이 모여 살았는데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면 방안에 빨랫줄을 걸고 남루한 옷가지을 겹겹이 널었다. 사회복지 시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던 나는 명절 전날이면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같이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기름진 수

    2020.09.14 15:00

  • [더오래]결혼, 출산, 입양 말고 가족이 될 수 있는 길

    은지처럼 아기 때 위탁부모를 만난 경우는 엄마·아빠라고 부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커서 위탁부모를 만난 경우 큰엄마·큰아빠, 이모·삼촌이라고 부른다. 초등학교 교과서엔 가족이 되는 세 가지 방법을 결혼, 출산, 입양이라고 설명한다.

    2020.08.31 15:00

  • [더오래]쌀 떨어져 자주 굶었다…결핍이 낳은 위탁엄마

    서정주 선생의 표현처럼 나를 키운 건 8할이 ‘결핍’이었다. 어려서부터 결핍을 알았기 때문일까? 두 아이는 자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감사합니다", 티셔츠 하나를 사줘도 "감사합니다" 꼬박꼬박 인사를 한다. 우리를 키운 건 8할이 ‘결핍’이었다.

    2020.08.17 15:00

  • [더오래]"학교 안 다녀요" 엄마의 용기에 아이 표정 밝아져

    두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학생이 학교를 안 다니는 건 생각도 못 했던 일이다. 처음엔 머뭇거리거나 멋쩍은 웃음으로 대충 넘어갔는데 아이들이 내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걸 안 후부터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은지는 민감한 촉수로 그런 내 호흡과 억양, 표정과 눈짓의 변화를 읽고 있을 것이다.

    2020.08.03 15:00

  • [더오래]사랑, 은지가 자장면 먹고 싶다 할 때 같이 먹는 것

    장난감 마트에서 한참 구경을 하고 집으로 가자고 하면, 은지는 또 아쉬워한다. 사랑이란 은지가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할 때 같이 자장면을 먹는 것이라고. 사랑이란 은지가 장난감 이야기를 할 때 그래, 그래,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2020.07.20 15:00

  • [더오래] 친부모에 학대 당한 창녕 소녀가 가고 싶다 한 곳

    창녕에 사는 9세 소녀가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탈출했는데, 가고 싶은 곳이 ‘큰아빠 집’이었고, 그곳이 위탁가정이라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그 아이가 계속 위탁가정에서 지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6년째 위탁부모로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선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다. 아이가 부모의 학대를 피할

    2020.06.22 15:00

  • [더오래] 부모계약서 또 썼다…감사하다, 5년 더 은지엄마다

    그때쯤, 우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위탁부모 계약서를 갱신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로의 5년을 생각해 봤다. 은지 말대로, 그걸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선택할 수 없는 관계라서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우린 5년에 한 번씩 위탁부모 계약서를 갱신하면서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해 보

    2020.06.08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