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

[조용수의 코드 클리어] 의사는 누구보다 많은 죽음을 지켜본다. 삶과 죽음이 소용돌이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는 특히 그렇다. 10년 가까이, 셀 수 없이 많은 환자의 생과 사의 현장을 함께 했다. 각양각색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이제는 죽음이 삶이 완성이란 말을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환자를 통해 세상을 보고, 글을 통해 생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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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9 00:00 ~ 2022.01.19 14:17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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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8개

  • 응급실서 '가슴 쿵쿵' 취객 몰린 男, 가슴에 '시한폭탄' 있었다 [더오래]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아 졸국을 두 달 앞둔 치프 레지던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재관류 시술이 늦어지면 분 단위로 생존 가능성이 뚝뚝 깎여져 나가는 질환.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응급실을 홀로 찾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군가 응급실에서 아무 말 없이 발만 쾅쾅거린다면? 의료진이 묻는 말에 응하지 않고 성질만 부린다면? 당연히 쫓겨나기 십상 아닐까? 하지만 그는 어쩌면 환자일지 모른다.

    2022.01.10 09:00

  • [더오래]휴일 싫다, 그러나 이번 크리스마스 만큼은…

    매년 이날 응급실에서 겪던 시달림이 올해는 없을 테니, 그 또한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주변 병원이 모두 쉬니, 갈 곳 없는 환자들이 전부 응급실 문을 두드리기 때문에. 남들에겐 휴일을 선물했으면 소외된 우리에겐 피자라도 한판씩 쏴주든가! 정 없는 사람들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휴무일과 주말이 겹치면 너무 즐겁다.

    2021.12.27 09:00

  • [더오래]공부량 많은 ‘내외산소’ 전공의 수련기간 짧아진 사연

    이렇게 내과의 인기가 떨어진 덕에 몇몇 다른 전공이 수혜를 입었다. 공부량이 제일 많다고 의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내외산소가 수련 기간이 가장 짧아진 아이러니의 시대다. 다른 전공에 비해 버는 돈은 절반도 안 되는데, 사람 살리다 실수하면 소송에 시달리고, CCTV로 감시받을 만큼 존경도 못 받는 전공을 뭐하러 선택하냐는 거다.

    2021.12.13 09:00

  • [더오래]초초대형 하나로 ‘빅뱅’…응급의사가 보는 병원의 미래

    10년 후, 50년 후, 100년 후 병원의 모습은 어떨까? 내가 지금 근무 중인 병원은 없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모든 의사는 그 병원에 소속되어 근무하게 될 것이며, 당연히 모든 환자가 그 병원에서 진료받게 될 것이다. 모든 의사는 AI의 지시에 따라 최상의 일률적인 진료를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제공하게 될 텐데, 따라서 의사 개개인의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21.11.29 09:00

  • [더오래]대기시간 뻥튀기되는 응급실…그래도 무소식이 희소식?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응급실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응급환자인데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 "환자가 많이 밀려있습니다. 의료진은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대답하기 마련인데, 환자가 궁금한 건 절대로 그건 아닐 테니 말이다.

    2021.11.15 09:00

  • [더오래]환자 살리려는 의사, 치료 원치 않는 보호자…균형점은

    암이나 만성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에 대한 고민은 무수히 많지만, 급성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와 죽는 사람에 대한 고민은 아직 우리 사회에 턱없이 부족하다. 솔직히 말해 치료를 해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만, 아무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바로 이 치료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죽음을 통보하는 건 어렵지만, 죽은 사람에게 죽음을 통보하는 건 전혀 어려울 게 없다.

    2021.11.01 09:00

  • [더오래]이젠 재택치료자까지…위드코로나로 전운 도는 응급실

    그렇다면 그 많은 발열 환자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집에서 참아야 했다. 발열 환자, 백신 부작용자에 더해 이제 재택 치료자까지. 코로나 기간 수많은 환자가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응급실내의 어떤 환자군도 치사율이 더 오르지 않았다.

    2021.10.18 09:00

  • [더오래]응급실 앞 ‘버려진’환자, 의사 줄사직…죽어나는 병원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지난 2년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격리실이 없어 환자를 잃었다는 답변은 통용되지만, 환자를 잃을 수 없어 병원을 폐쇄로 몰았다는 답변은 허용되지 않는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 19를 잘 통제했던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위드코로나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격리실이 없어 응급 환자를 못 받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2021.10.04 09:00

  • [더오래] '푸른악마' 그라목손의 저주…뿌리뽑아도 죽지않는 잡초 킬러

    환자는 그라목손(파라쿼트) 음독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그렇기에 그라목손 금지 발표에 많은 사람이 반발했다. 그 때문에 농약을 음독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와도 예전처럼 초장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이제 드물다.

    2021.09.20 09:00

  • [더오래]죽게 내버려 두라던 환자, 마지막 순간 “살고 싶습니다”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라고!" 바짝 날이 선 목소리가 중환자실에 울려 퍼졌다. 한동안 쉬지 않고 소동을 피운 환자는 이제 반대로 아예 말이 없어졌다. 환자들 몸에 붙어있는 모니터는 쉬지 않고 알람을 짖어댔다.

    2021.09.06 09:00

  • 150명 치료 못 받게 했다···중환자실서 3년 알박은 환자

    가망 없는 환자는 작은 병원으로 이송하고, 버틸만한 환자는 일반 병실로 옮긴다. 많은 환자가 대학병원 중환자실 빈자리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자그마치 3년! 그 긴 시간 환자가 이 사회에서 앗아간 것은 다른 150명의 치료 기회였다.

    2021.08.23 09:00

  • [더오래]치료 못 받을까봐 거짓말했다가 골든타임 넘긴 환자들

    그렇다고 M&M 컨퍼런스의 대상이 된 의사의 마음이 편할 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건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이다. [더오래]"환자가 죽는다는 얘긴가요?"…난 점쟁이 아닌 의사다 [더오래]처절한 몰골, 유족 비명…의사로 무기력했던 그날 사고 [더오래]응급실엔 있는 CCTV,

    2021.08.09 09:00

  • [더오래]“환자가 죽는다는 얘긴가요?”…난 점쟁이 아닌 의사다

    고양이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정답은 당연히 상자를 열어야만 알 수 있다. 상자 속 고양이의 생사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의사인 나와 보호자인 당신이 앞으로 하기에 따라 환자는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

    2021.07.26 09:00

  • [더오래]처절한 몰골, 유족 비명…의사로 무기력했던 그날 사고

    이송 대원의 발걸음 또한 굼뜨고 무거웠다. "왜 우리가 2명밖에 수용 못 한다는 거지?" 원내의 모든 응급의학과 의사가 응급실에 모였다. [더오래]응급실엔 있는 CCTV, 수술실엔 왜 없을까 [더오래]환자 보호자한테 멱살 잡혀 공중에 들여올려진 교수님 [더오래]암 환자와 싸운 전공의…친절은 진료와 제로섬?

    2021.07.12 09:00

  • [더오래]응급실엔 있는 CCTV, 수술실엔 왜 없을까

    나는 한때 수술실 CCTV 설치를 반대했다. 만약 우리에게 CCTV가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면, 다른 분야와의 비례의 원칙에서 수술실 CCTV는 반대하는 게 옳을 것이다. 따라서 무너진 의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수술실 CCTV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2021.06.28 09:00

  • [더오래]환자 보호자한테 멱살 잡혀 공중에 들여올려진 교수님

    환자 하나가 진료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는 1분이라도 더 진료를 받고자 했지만, 반대로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1분도 더 참아내기 싫어했다. 당시에 보호자에게 멱살이 잡혀 허공에 끌어올려진 교수님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내 뇌리에 남아있다.

    2021.06.14 09:00

  • [더오래]암 환자와 싸운 전공의…친절은 진료와 제로섬?

    환자와 싸운 전공의가 억울하다며 핏대를 세운다. 실력 없고 친절한 의사보다 불친절하더라도 실력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다. 죽음 하나에 사로잡혀 낙심하는 후배에게, 우리 일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렇게는 이 일 오래 하지 못한다며 감정을 묻어두라고 충고해 왔던 게 바로 나다.

    2021.05.31 09:00

  • [더오래]양어깨에 저승사자가 타고 있는 응급 중환자실 의사

    1년간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주치의가 떠났고, 그 자리에는 이제 새파란 애송이가 앉아 있다. 세상에는 정말 온갖 종류의 환자가 쉬지 않고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중 의사도 부담을 느끼고 손사래 치는 힘들고 어려운 중증 환자는 결국 응급의학과 의사의 몫이 된다는 걸

    2021.05.17 09:00

  • 산모는 뇌사, 태아는 중증장애…보호자가 울면서 한 선택[더오래]

    산모의 심장이 멎어 있던 긴 시간 동안, 모체에서 아이로 물과 산소 공급도 끊겼을 터. 심장이 멎은 시간이 너무 길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산모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는 식물인간이라고 의사가 못을 박았다. 즉, 산모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나 태아를 꺼내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2021.05.03 09:00

  • [더오래]장기 기증하고 떠난 아들…엄마는 네번 울었다

    환자가 중환자실에 머무는 동안 나는 틈틈이 보호자를 만나 상태를 설명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실질적인 죽음’을 짤막하게 통보함으로써 내 책임을 다하고자 하였는데,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2021.04.19 09:00

  • [더오래]백신 괴담을 떠들어대는 사람이 고마운 이유

    사람들은 자신이 자동차 사고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으로 죽는 사람 수는 많이 쳐줘 봐야 3살 아이가 셀 수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반대로 백신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은 10년 넘게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아직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하였다.

    2021.04.05 09:00

  • [더오래]‘살아도 산 것이 아닌’ 20대 자식 임종 지키는 어머니

    적지 않은 임종을 지켜본 후 나는 세상 모든 죽음의 본질을 고통이라고 규정하게 되었다. 평생 망나니로 살아 보호자가 차라리 죽여달라고 요구했던 환자도 있었고, 살려낼 방법도 없는데 죽는 순간까지 폐가 찢기는 고통을 겪던 환자도 있었다. 부모가 자식의 임종을 지켜보는 경우가 세상 어디 있단 말인가? 맨발로 뛰어

    2021.03.22 09:00

  • [더오래]나는 허무함과 싸운다. 정해진 죽음을 치료해야 하니까

    1시간 넘게 심장이 멎었던 스무 살 환자가 위치한 자리.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걸 인정하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교수님, 스무살 환자의 보호자가 서울로 보내달랍니다. 장기 이식이라도 받아서 치료하겠답니다".

    2021.03.08 09:00

  • [더오래]풍전등화의 심정지 환자 앞에 선 응급의사의 고뇌

    "가망이 없습니다. 심장이 멎은 시간이 너무 길어요. 아무리 잘해도 뇌사나 식물인간밖에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시술은 해보겠습니다. 나이가 너무 젊어서 차마 포기하란 말은 못 하겠네요. 하지만 이건 알아두세요. 단 며칠입니다. 그 안에 회복되지 않으면 기계를 강제로 끌 겁니다". "아니. 나이도 많고.

    2021.02.2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