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송미옥 작은도서관 관리실장

[송미옥의 살다보면]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 평범한 할머니로 지낸다. 지식은 책이나 그것을 갖춘 이에게서 배우는 것이지만, 인생살이 지혜를 배우는 건 누구든 상관없다는 지론을 편다. 경험에서 터득한 인생을 함께 나누고자 가슴 가득한 사랑·한·기쁨·즐거움·슬픔의 감정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쓴다. 과거는 억만금을 줘도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말처럼 이웃과 함께 남은 인생을 멋지게 꾸며 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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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 똥된다"…나이 들면 좋은 것만 써야 하는 이유 [더오래]

2022.01.26 07:00

총 214개

  • [더오래]연탄 도둑에 술 먹이고…정 넘쳤던 광산촌 판잣집 이웃들

    [더오래]연탄 도둑에 술 먹이고…정 넘쳤던 광산촌 판잣집 이웃들

    그곳에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 남편 또래의 젊은 부부가 있었다. 일하다가 죽으면 그나마 남은 가족만큼은 덜 힘들게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모여든 이들이다(한집은 부모를 모시고 다섯 식구가 살았고 나머진 비슷한 청춘의 혈기들. 나를 포함 임신한 부인이 5명이나 있었다). 밤새 고인 물은 열두 집이 나누기엔 턱없이 모자라 한집에 한 동이씩만 할당이 되었다.

    2022.02.09 07:00

  • "아끼다 똥된다"…나이 들면 좋은 것만 써야 하는 이유 [더오래]

    "아끼다 똥된다"…나이 들면 좋은 것만 써야 하는 이유 [더오래]

    그 친구는 내게 안부를 물어볼 때마다 가끔씩 그날의 상황에 맞는 뜻깊은 선물을 보내주었다. 살아있을 때 받은 선물은 살아있을 때 활용해야 한다. "전에 나는 내 자신이 왕 회장님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왕 회장님이 날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는.

    2022.01.26 07:00

  • [더오래]아무도 몰라주지만…나는 살아가는 얘기 쓰는 무명작가

    [더오래]아무도 몰라주지만…나는 살아가는 얘기 쓰는 무명작가

    1월 3일 자 여러 신문엔 여러 문학 분야의 1등을 차지한 이름이 주르륵 올라왔다. 작년의 어느 날, 문인 모임 중에 등단작가 한 분이 글 쓰는 사람은 등단해야 진정한 문인이라며 등단을 목표에 두고 글을 쓰라고 하신다. "부끄럽다니요, 어딘가에 목표를 갖고 쓰다 보면 등단은 못 해도 꾸준한 글쓰기의 경험이 쌓여 내 분야의 진정한 프로가 되는 거지요.

    2022.01.12 07:00

  • [더오래]홀로 걸으며 내 안의 나와 대화했던 달마고도길

    [더오래]홀로 걸으며 내 안의 나와 대화했던 달마고도길

    젊었을 땐 작은 산을 오를 때도 정상까지 코스를 염두에 두니 지레 두려워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했다, ‘마음 가는 데까지’라는 생각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그 험한 정상에 올라가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왔지요". 행여나 나에게 기회가 주어져 산티아고 길을 가게 된다면 지금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인 작품일 것이다.

    2021.12.29 07:00

  • [더오래]하루 2000원씩 주식 사모으기…올해 나의 10대 뉴스

    [더오래]하루 2000원씩 주식 사모으기…올해 나의 10대 뉴스

    작년 12월에 벽에 붙여놓은 ‘2021년 나의 10대 뉴스’를 본다. 10대 뉴스 중 2번째가 ‘방송대 4학년 과락 면하고 졸업하기’였다. 에계계, 겨우 5분? 하겠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2021.12.15 07:00

  • [더오래]올해 배추 농사는 흉작이라지만 김장 인심은 풍작

    [더오래]올해 배추 농사는 흉작이라지만 김장 인심은 풍작

    다시는 김장 안 할 거라 투덜대는 나와 절임배추 덕분에 좋은 일 했다며 웃는 언니. 고마운 사돈 덕분에 농사지은 양념 조금만 보태면 여러 사람 비싼 김장 맛보잖아". 내일은 앞집이 정식으로 김장하는 날, 언니는 종일 허둥댄다.

    2021.12.01 07:00

  • [더오래]입장료 냈더니 70% 쿠폰 환불…나의 소소한 행복여행

    [더오래]입장료 냈더니 70% 쿠폰 환불…나의 소소한 행복여행

    반면에 여행을 다녀와서도 기분이 좋고 오래 기억 남는 지역이 있다. 강원도 강릉이 하고 많은 지역 중에 안동이랑 지역 교류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계산상으론 더 비싼 입장료인데도 대우받는 것 같기도 하고 비싸다는 느낌이 안 든다.

    2021.11.17 07:00

  • [더오래]명절 때 딸이 인사시킨 남친 알고보니 이웃집 아들

    [더오래]명절 때 딸이 인사시킨 남친 알고보니 이웃집 아들

    1년의 시한부를 이겨내고 살아서 하산하는 우리를 격려하기 위해 밤새 콩을 갈고 두부를 만든 두 분, 이웃들에게 따뜻한 두부를 나눠 주며 우리를 부탁하던 그 날의 고마움은 지금도 가슴 저리는 풍경이다. 동네 어른이 소개한 좋은 사람이라며 딸에게 전화번호를 주며 만나보라고 하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리부터 질렀다. 우리는 서로 미안함에 머쓱해졌고, 또 단칼에 잘라버리는 자식들이 섭섭했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아니라는데 뭐, 우리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식으로 허탈한 웃음을 안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다시 친한 이웃으로 살았다.

    2021.11.03 07:00

  • [더오래]연이어 떠난 두 이웃…길가에 차 세우고 엉엉 울었다

    [더오래]연이어 떠난 두 이웃…길가에 차 세우고 엉엉 울었다

    연이어 좋은 사람들이 떠나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슬픔은 슬픔대로, 내일을 살아야 하는 하루살이 같은 우리는 손님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명함을 돌리고, 내일이 있기 때문에, 내일을 위해 기운을 낸다. 며칠 사이로 좋은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난 것이 마음을 어수선하게 한다.

    2021.10.20 07:00

  • [더오래]엄마 죽자 갓난 동생 등에 업고 젖동냥 나선 10살 아이

    [더오래]엄마 죽자 갓난 동생 등에 업고 젖동냥 나선 10살 아이

    다음 해 한 분이 쓰러져 돌아가시고 다섯 분이 출석, 다음 해엔 두 분이 요양원으로 가셔서 셋으로 줄었다. "이 보오, 우야든동 자식들 앞에서는 절대 기어 다니면 안 되여. "암만, 자식들 앞에서는 허리 펴고 걷지.

    2021.09.22 07:00

  • [더오래]헤어지고 나서 연인처럼 지내는 황혼이혼 부부

    [더오래]헤어지고 나서 연인처럼 지내는 황혼이혼 부부

    몸이 아픈 아내는 일 년에 12번이 넘는 제사를 어른들의 고집으로 줄이지 못했다. 전 남편은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을 와서 도와주고, 큰 행사 때는 남자가 머리 숙여 일손 부탁을 하니 마음 편하게 가서 돕는다. 집안 어른들은 두 사람의 이혼을 모르니 며느리 표정이 밝다 말하며 칭찬하고 지인은 일손 돕기에 가서 일당 받듯 수고비를 두둑이 받는다.

    2021.09.08 07:00

  • [더오래]'잎'으로만 산 60여년, 끝내 꽃이 안 될지라도…

    [더오래]'잎'으로만 산 60여년, 끝내 꽃이 안 될지라도…

    많이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만으로도 아이는 엄마를 기억하고 기운을 준다며 손자한테 읽어주던 동화책 이야기로 웃음 바다를 만든다. 할미가 안고 키운 여섯 살 어린 손자가 지친 몸으로 일터에서 돌아오는 엄마를 보자 대추 두 알을 주워 내민다. 할머니는 반들반들한 대추 한 알을 자신

    2021.08.25 07:00

  • [더오래]버스 대절해와 밭일로 일당 벌어가는 어르신들

    [더오래]버스 대절해와 밭일로 일당 벌어가는 어르신들

    새벽버스를 타는 도시의 일용 인부들처럼 그들도 그렇게 새벽버스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렸다. 고랑에 혼자 앉아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며 후루룩 마시면 땀이 비 오듯 한다. "일하는 보람으로 사는 거지. 안 힘든 사람 있나? 재물이 많아도, 없어도, 몸이든 마음이든 살아있는 사람은 다 아프고 힘들어. 사람 사는 게 다 거

    2021.08.11 07:00

  • [더오래]고구마에 밀리지만 주눅 안 들고 내 쪼대로 사는 감자

    [더오래]고구마에 밀리지만 주눅 안 들고 내 쪼대로 사는 감자

    깻잎을 9번 덖어 만든 깻잎 차(이건 이열치열의 자세로 무심으로 빠져들어 해볼 만하다), 깻잎장아찌, 깻잎김치, 조림, 무침, 전 등등. 버려진 땅에서도 꽃이 폈다는 말처럼 어떤 건 싹을 틔우고, 어떤 건 다른 색으로 변신하며 살아남기에 용을 쓴 흔적이 보인다. [더오래]노인인 나도 BTS 노래에 감동의 눈물이 [더오래]

    2021.07.28 07:00

  • [더오래]노인인 나도 BTS 노래에 감동의 눈물이

    [더오래]노인인 나도 BTS 노래에 감동의 눈물이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 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라는 시가 있지요. 코로나가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그러고 보니 젊은이는, 경험 못한 노후가 있지만 우린 힘든 청춘의 파도를 잘 헤쳐 온 성공한 사람이잖아요.

    2021.07.14 07:00

  • [더오래]남편 찾아 탄광으로 떠나기 전날 찾아간 빚쟁이 친구

    [더오래]남편 찾아 탄광으로 떠나기 전날 찾아간 빚쟁이 친구

    가장 맛있는 것, 가장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들, 그중 한 친구는 십 대의 끝자락에 만난 사회 친구다. 떠나기 전날, 어수선한 마음을 안고 친구의 직장에 찾아가 말 한마디 못하고 한참을 그냥 앉아 있었다. [더오래]남편과 딴방 쓰는 지인에게 합방 속마음 떠봤더니 [더오래]요강을 이삿날 옮길 특별한 짐으로 남겨

    2021.07.07 07:00

  • [더오래]남편과 딴방 쓰는 지인에게 합방 속마음 떠봤더니

    [더오래]남편과 딴방 쓰는 지인에게 합방 속마음 떠봤더니

    일층은 남편이 살고 이층은 부인이 산다. 며칠 전에도 내가 방문해 저녁을 함께 먹는데 서로 염려해주는 두 분의 표정에 사랑이 가득하다. 어느 날 이웃이 놀러 와 부부관계를 하소연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아무리 오래 산 부부라도 같이 자다가 불편하니 따로 자자고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따로 자다가 너무 외

    2021.06.30 07:00

  • [더오래]요강을 이삿날 옮길 특별한 짐으로 남겨놓은 까닭

    [더오래]요강을 이삿날 옮길 특별한 짐으로 남겨놓은 까닭

    "하필 안동 쪽인가? 이 집에서 돈 벌어 안동으로 이사 나간 사람들은 모두 망했어. 거 왜 안동 입구로 나간 갑수네, 을수네도 그렇고. 병수네 있잖은가. 왜냐하면 지역적으로다가.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안동으로 이사가 망해버린 동네 사람의 이야기는 마치 경제기획원의 집계지표보다 더 정확도를 내세워 내 마음에 들

    2021.06.23 07:00

  • [더오래]죽은 남편이 꿈에 나타난 다음날 생긴 소름 돋은 일

    [더오래]죽은 남편이 꿈에 나타난 다음날 생긴 소름 돋은 일

    꼬부랑 할머니가 된 한 어르신은 가끔 먼저 떠난 남편이 꿈에 나타나 복을 주고 간다고 수줍게 자랑하며 동화 속의 옛날이야기도 들려준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간 처녀는 늙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지만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하신다. 남편은 말없이 나를 잡아 버스에 태우더니 쌀 한 자루 같이

    2021.06.16 07:00

  • [더오래]테라스에 숲…고가 분양된 이 아파트 유령집 된 까닭

    [더오래]테라스에 숲…고가 분양된 이 아파트 유령집 된 까닭

    고층 아파트 테라스에 숲을 만들어 거대한 숲이 도시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데, 처음엔 비싼 값으로 모두 분양되었지만 지금은 1%도 살지 않는다고 한다. 안 그래도 가려운데 까불대던 셋째 녀석 손등을 벌이 쏘고 달아났다. 손등에 박힌 침을 빼고 파스를 발라주니 아이는 죽을 것 같이 더 난리다.

    2021.06.09 07:00

  • [더오래]병원 치료 때려치고 귀가해 아이스크림 먹은 시한부 어른

    [더오래]병원 치료 때려치고 귀가해 아이스크림 먹은 시한부 어른

    내 주위를 보면 형편이 괜찮아도 ‘정년퇴직한 남편과 함께, 많이 공부시킨 자식의 능력이 아까워 자진해서 봐주는 손자와 함께, 아직 집을 못 나간 제비 새끼 같은 자식과 함께’라는 우울 세트에 갇혀 한 지붕 아래서 살고 있는 지인이 많다. 여기서 ‘억지로’는 ‘내 마음에 상관없이’란 뜻인데, 오래 사는 것이 내 탓

    2021.06.02 07:00

  • [더오래]꽃 예쁘고 향기나는 쥐똥나무…근데 이름이 왜 그래?

    [더오래]꽃 예쁘고 향기나는 쥐똥나무…근데 이름이 왜 그래?

    꽃구경을 하다 보니 예쁘고 화려한 것은 모두 거금의 몸값을 하는 수종이다. 순희라는 이름을 가진 지인의 남편이 "당신은 콧대 높고 까칠하니 이름만 순희야"라고 부부 싸움 중 투덜거리더란 말에 크게 웃었는데, 으아리 꽃을 보니 그가 생각났다. 마음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한 가지 꺾어 와서 아기 키우듯 하다 보니 제

    2021.05.26 07:00

  • [더오래]내키는 대로 사는 내게 삶의 의미 찾으라는 어르신들

    [더오래]내키는 대로 사는 내게 삶의 의미 찾으라는 어르신들

    일과표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자리에 누워 그날을 정리하다 보면 별일 없었어도 거의 만족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지인이 떠나고 새삼스레 궁금해진 ‘의미’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지인 덕분에 오늘 하루 멍하니 뒹굴거리며 ‘삶의 의미’란 단어를 생각한다.

    2021.05.19 07:00

  • [더오래]가족과 산속서 초근목피로 연명한 50년전 보릿고개

    [더오래]가족과 산속서 초근목피로 연명한 50년전 보릿고개

    보리 수확이 될 즈음이면 다시 집에 내려와 자식들은 하나둘 학교에 갔고, 부부는 힘든 농사일을 다시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해 질 녘이면 막내를 등에 업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을 넘고 넘어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성이며 자식을 기다렸다. "아버지 000, 어머니 000, 이곳에서 초근목피를 양식 삼아 우리를 키워주신

    2021.05.1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