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송미옥 작은도서관 관리실장

[송미옥의 살다보면] 요양보호사 일을 하다 평범한 할머니로 지낸다. 지식은 책이나 그것을 갖춘 이에게서 배우는 것이지만, 인생살이 지혜를 배우는 건 누구든 상관없다는 지론을 편다. 경험에서 터득한 인생을 함께 나누고자 가슴 가득한 사랑·한·기쁨·즐거움·슬픔의 감정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쓴다. 과거는 억만금을 줘도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말처럼 이웃과 함께 남은 인생을 멋지게 꾸며 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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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7 00:00 ~ 2021.10.17 07:37 기준

총 205개

  • [더오래]엄마 죽자 갓난 동생 등에 업고 젖동냥 나선 10살 아이

    다음 해 한 분이 쓰러져 돌아가시고 다섯 분이 출석, 다음 해엔 두 분이 요양원으로 가셔서 셋으로 줄었다. "이 보오, 우야든동 자식들 앞에서는 절대 기어 다니면 안 되여. "암만, 자식들 앞에서는 허리 펴고 걷지.

    2021.09.22 07:00

  • [더오래]헤어지고 나서 연인처럼 지내는 황혼이혼 부부

    몸이 아픈 아내는 일 년에 12번이 넘는 제사를 어른들의 고집으로 줄이지 못했다. 전 남편은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을 와서 도와주고, 큰 행사 때는 남자가 머리 숙여 일손 부탁을 하니 마음 편하게 가서 돕는다. 집안 어른들은 두 사람의 이혼을 모르니 며느리 표정이 밝다 말하며 칭찬하고 지인은 일손 돕기에 가서 일당 받듯 수고비를 두둑이 받는다.

    2021.09.08 07:00

  • [더오래]'잎'으로만 산 60여년, 끝내 꽃이 안 될지라도…

    많이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만으로도 아이는 엄마를 기억하고 기운을 준다며 손자한테 읽어주던 동화책 이야기로 웃음 바다를 만든다. 할미가 안고 키운 여섯 살 어린 손자가 지친 몸으로 일터에서 돌아오는 엄마를 보자 대추 두 알을 주워 내민다. 할머니는 반들반들한 대추 한 알을 자신

    2021.08.25 07:00

  • [더오래]버스 대절해와 밭일로 일당 벌어가는 어르신들

    새벽버스를 타는 도시의 일용 인부들처럼 그들도 그렇게 새벽버스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렸다. 고랑에 혼자 앉아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며 후루룩 마시면 땀이 비 오듯 한다. "일하는 보람으로 사는 거지. 안 힘든 사람 있나? 재물이 많아도, 없어도, 몸이든 마음이든 살아있는 사람은 다 아프고 힘들어. 사람 사는 게 다 거

    2021.08.11 07:00

  • [더오래]고구마에 밀리지만 주눅 안 들고 내 쪼대로 사는 감자

    깻잎을 9번 덖어 만든 깻잎 차(이건 이열치열의 자세로 무심으로 빠져들어 해볼 만하다), 깻잎장아찌, 깻잎김치, 조림, 무침, 전 등등. 버려진 땅에서도 꽃이 폈다는 말처럼 어떤 건 싹을 틔우고, 어떤 건 다른 색으로 변신하며 살아남기에 용을 쓴 흔적이 보인다. [더오래]노인인 나도 BTS 노래에 감동의 눈물이 [더오래]

    2021.07.28 07:00

  • [더오래]노인인 나도 BTS 노래에 감동의 눈물이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 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라는 시가 있지요. 코로나가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그러고 보니 젊은이는, 경험 못한 노후가 있지만 우린 힘든 청춘의 파도를 잘 헤쳐 온 성공한 사람이잖아요.

    2021.07.14 07:00

  • [더오래]남편 찾아 탄광으로 떠나기 전날 찾아간 빚쟁이 친구

    가장 맛있는 것, 가장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들, 그중 한 친구는 십 대의 끝자락에 만난 사회 친구다. 떠나기 전날, 어수선한 마음을 안고 친구의 직장에 찾아가 말 한마디 못하고 한참을 그냥 앉아 있었다. [더오래]남편과 딴방 쓰는 지인에게 합방 속마음 떠봤더니 [더오래]요강을 이삿날 옮길 특별한 짐으로 남겨

    2021.07.07 07:00

  • [더오래]남편과 딴방 쓰는 지인에게 합방 속마음 떠봤더니

    일층은 남편이 살고 이층은 부인이 산다. 며칠 전에도 내가 방문해 저녁을 함께 먹는데 서로 염려해주는 두 분의 표정에 사랑이 가득하다. 어느 날 이웃이 놀러 와 부부관계를 하소연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아무리 오래 산 부부라도 같이 자다가 불편하니 따로 자자고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따로 자다가 너무 외

    2021.06.30 07:00

  • [더오래]요강을 이삿날 옮길 특별한 짐으로 남겨놓은 까닭

    "하필 안동 쪽인가? 이 집에서 돈 벌어 안동으로 이사 나간 사람들은 모두 망했어. 거 왜 안동 입구로 나간 갑수네, 을수네도 그렇고. 병수네 있잖은가. 왜냐하면 지역적으로다가.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안동으로 이사가 망해버린 동네 사람의 이야기는 마치 경제기획원의 집계지표보다 더 정확도를 내세워 내 마음에 들

    2021.06.23 07:00

  • [더오래]죽은 남편이 꿈에 나타난 다음날 생긴 소름 돋은 일

    꼬부랑 할머니가 된 한 어르신은 가끔 먼저 떠난 남편이 꿈에 나타나 복을 주고 간다고 수줍게 자랑하며 동화 속의 옛날이야기도 들려준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간 처녀는 늙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지만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하신다. 남편은 말없이 나를 잡아 버스에 태우더니 쌀 한 자루 같이

    2021.06.16 07:00

  • [더오래]테라스에 숲…고가 분양된 이 아파트 유령집 된 까닭

    고층 아파트 테라스에 숲을 만들어 거대한 숲이 도시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데, 처음엔 비싼 값으로 모두 분양되었지만 지금은 1%도 살지 않는다고 한다. 안 그래도 가려운데 까불대던 셋째 녀석 손등을 벌이 쏘고 달아났다. 손등에 박힌 침을 빼고 파스를 발라주니 아이는 죽을 것 같이 더 난리다.

    2021.06.09 07:00

  • [더오래]병원 치료 때려치고 귀가해 아이스크림 먹은 시한부 어른

    내 주위를 보면 형편이 괜찮아도 ‘정년퇴직한 남편과 함께, 많이 공부시킨 자식의 능력이 아까워 자진해서 봐주는 손자와 함께, 아직 집을 못 나간 제비 새끼 같은 자식과 함께’라는 우울 세트에 갇혀 한 지붕 아래서 살고 있는 지인이 많다. 여기서 ‘억지로’는 ‘내 마음에 상관없이’란 뜻인데, 오래 사는 것이 내 탓

    2021.06.02 07:00

  • [더오래]꽃 예쁘고 향기나는 쥐똥나무…근데 이름이 왜 그래?

    꽃구경을 하다 보니 예쁘고 화려한 것은 모두 거금의 몸값을 하는 수종이다. 순희라는 이름을 가진 지인의 남편이 "당신은 콧대 높고 까칠하니 이름만 순희야"라고 부부 싸움 중 투덜거리더란 말에 크게 웃었는데, 으아리 꽃을 보니 그가 생각났다. 마음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한 가지 꺾어 와서 아기 키우듯 하다 보니 제

    2021.05.26 07:00

  • [더오래]내키는 대로 사는 내게 삶의 의미 찾으라는 어르신들

    일과표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자리에 누워 그날을 정리하다 보면 별일 없었어도 거의 만족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지인이 떠나고 새삼스레 궁금해진 ‘의미’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지인 덕분에 오늘 하루 멍하니 뒹굴거리며 ‘삶의 의미’란 단어를 생각한다.

    2021.05.19 07:00

  • [더오래]가족과 산속서 초근목피로 연명한 50년전 보릿고개

    보리 수확이 될 즈음이면 다시 집에 내려와 자식들은 하나둘 학교에 갔고, 부부는 힘든 농사일을 다시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해 질 녘이면 막내를 등에 업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을 넘고 넘어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성이며 자식을 기다렸다. "아버지 000, 어머니 000, 이곳에서 초근목피를 양식 삼아 우리를 키워주신

    2021.05.12 07:00

  • [더오래]손주들 조기 철수로 깨진 ‘어린이날 선물’ 할머니와 2박3일

    작은 아파트에 사는 팔순 어르신도 "신형 전화기 속에 맨날 얼굴을 들이대니 어제 본 듯한 얼굴인데 집은 좁고 자주 오니 성가시더라" 하니 첨단 세상이 예전의…‘그리운 만남’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외가에 오고 싶다는 손주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요리조리 미꾸라지같이 피해 다녔으니 요즘 할머니도 예전의 ‘정 많

    2021.05.05 07:00

  • [더오래]남길 업적 없으면 이야기라도…글쓰기 공부하는 이유

    나도 ‘내 인생을 영화로 만들어보기’, ‘자서전쓰기’ 등의 수업에 참여해보라고 주위에 권한다. 나이가 들면 세상의 모든 일상과 이야기 속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있다. 웃음과 눈물,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모두 모아 합치면 타인의 이야기는 풍경이 되고, 조연이 되고, 내 이야기는 주인공이 되어 여러 장르의 이야기

    2021.04.28 07:00

  • [더오래]부모 농사일 도우려 직장 때려치고 시골 내려온 사위

    농사를 업으로 하고 살던 옛 시절, 바쁜 한 철엔 두레나 품앗이로 동네가 시끌벅적했고 고된 농사일이 풍요롭고 재밌었다. 농사일은 못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이라 여기던 우리 부모들은 자식에게 힘든 일을 안 시키려고 기를 쓰고 공부를 시켰다. 농사일을 안 하게 하려고 힘들게 공부시켜놨더니 부모를 돕겠다며 좋은 직장

    2021.04.21 07:00

  • [더오래]아버지, 허물어져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울타리

    옛날 사람들은 얼기설기 엮어 만든 나무 울타리나, 튼튼하게 쌓아 올린 흙담이나, 집을 지켜주는 울담을 귀하게 여겼다. 울타리는 그것이 허물어져야 가치를 알게 되는 아버지의 모습 같다. 아이들은 "아빠, 아빠, 아빠"를 부르며 새끼 제비처럼 자기를 쳐다보라 제각각 쪼잘 거리고, 아빠는 많이 놀아주지 못한 마음을 "미

    2021.04.14 07:00

  • [더오래]9평 ‘땅콩집’서 부모 모시고 6식구 살았던 동생네

    아들의 품격에 걸맞게 땅 팔아 아파트 한 채 사주고 신혼집 방문을 했더니 며느리가 데리고 온 고양이도 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데, 집 사준 부모는 거실 마루에 엉거주춤 앉았다. 자식을 결혼시켜 내보내야 인륜지대사의 한 가지 숙제를 풀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자식이 집에서 나가기만 해도 얼마를 주겠다며 흥정했

    2021.04.07 07:00

  • [더오래]남편 손가락에 끼어있던 5돈 금반지, 누가 가졌을까

    "책상도 가지고 가는데 이걸 주면 너는" 하고 물으니 "글도 쓰고 남은 학기 동안 과제물 숙제도 하려면 책상 사용 많이 하는 네가 더 필요할 거야"라며 소소하고 미숙한 글쓰기까지 추켜준다. 딱 한 번 입고 나간 새 옷을 스님에게 훌러덩 벗어준 남편에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나는 뭐라 말도 못하고 눈총을 주었다. 돌

    2021.03.31 07:00

  • [더오래]친구 셋과 자전거 국토 종주 떠났다 혼자 돌아온 아들

    운동신경이 발달한 친구는 커다란 짐 자전거 사이에 다리를 끼워 넣고는 자전거와 사람이 V자가 되어 넘어질 듯 말듯 서서 타고 달렸다. 그 시절 한 친구가 아버지 몰래 끌고 나온 짐 자전거로 내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줬다. 가족 실은 짐 자전거 끌고 멈추면 쓰러질 듯 열심히 인생길 달리다 보니 어느새 짐도 자전거

    2021.03.24 07:00

  • [더오래]‘봉숭아 학당’ 같은 어르신의 휴대폰 학습 교실

    동네 지인이 시에서 하는 ‘스마트폰 갖고 놀기’ 수업을 신청해 주 2회 수업을 듣는데 어르신들이 따라 하며 즐거워한다. "우리 인생은 끝난 것 같아. 살아 있어도 어찌 보면 유령이지. 며칠 전엔 자식이랑 최신식 식당을 갔지. 의자에 앉혀줘 요란한 밥상은 받았네만 어찌나 불편한지. 이보게, 우리도 짜장면만 시켜 먹지

    2021.03.17 07:00

  • [더오래]박사 아들, 딸 유명 셰프…‘거름 인생’산 수선공 어른

    멋진 양복을 입고 찍은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니 3대의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 "내 부친이 옛날엔 양복 만드는 일을 하셨지요. 안동에서는 유명하셨어요. 나도 거기서 기술을 배웠고요. 기성복이 나오면서 사양산업으로 돌아서자 배운 기술을 어쩌겠나. 그래도 이걸로 밥 굶지 않고 자식들 잘 커 준 것에 감사하지요". 인

    2021.03.1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