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마 탄 김정은의 질주 영상…그냥 '20kg 살까기'가 아니다

    백마 탄 김정은의 질주 영상…그냥 '20kg 살까기'가 아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 등 7차례 걸쳐 각종 미사일을 무더기로 쏘아 올린 북한이 말을 타고 ‘질주’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설날인 1일 오후 김 위원장의 지난해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를 방영했다.     1시간 45분 분량으로 편집 방송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홀로 숲속을 질주하거나, 백두산 인근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부인 이설주 여사와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과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수시로 승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기록영화에는 항상 메시지를 담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록영화에 그의 승마 모습을 담은 배경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이 20㎏ 안팎의 '살까기'(다이어트의 북한식 표현)를 했는데, 식이조절과 함께 승마를 통해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설날(1일)을 기해 공개한 영상에 김 위원장이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모습을 담은 건 대내외에 던지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을 방영했다.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등장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뒤 이런 모습을 공개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당이나 군 관련 회의를 비롯해 건설 현장을 찾는 등 지난해 활동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와 영상 공개시점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철저한 계산 속에 택일을 하는 북한의 성향상 설명절을 맞아 대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가중하고 있는 경제난 속에 대내적으로는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면서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을 향해선 미사일 질주를 암시하는 일종의 ‘승마시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5ㆍ11일)과 열차 탄도미사일(14일), KN-24(17일), 장거리순항미사일(25일), 탄두변형 KN-23(27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어 지난달 30일엔 사정거리 5000㎞안팎의 IRBM을 발사하며 국제사회가 ‘넘지 말아야 할 선’, 즉 소위 ‘레드라인’으로 정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근접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이설주, 조용원 조직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가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8기 6차)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며 “일종의 미사일 질주에 나선 모습이고, 기록영화에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질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주장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1일 만수대예술극장서 이설주와 부부동반으로 설명절 경축 공연 관람했다. 이설주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9월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2.02.02 13:32

  • 비상경영 김정은, 의회 제치고 당에서 내년 예산 논의

    비상경영 김정은, 의회 제치고 당에서 내년 예산 논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그동안 내각과 의회(최고인민회의)의 몫이었던 국가 예산 문제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매체들은 30일 “2021년도 국가예산집행정형(상황)과 2022년도 국가예산안에 대한 토의를 위한 국가예산심의조를 조직해 문건초안 연구를 하고 있다”며 사흘째 전원회의 소식을 전했다. 27일 올해 네 번째 전원회의를 개막한 이후 내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 및 사회주의 농촌문제 등과 관련한 논의 이외에 국가예산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 논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지난 27일 개막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를 29일에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문별 분과 연구 및 협의회들에서 전원회의에 제기할 결정서 초안을 진지하게 연구토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1] 통상 북한은 내각(행정부)에서 예산안을 작성하면 이를 최고인민회의(의회)에서 결산 및 심의ㆍ의결하는 형태로 진행해 왔다. 실제 북한 헌법은 예산과 관련해 “최고인민회의는 국가예산과 그 집행정형에 관한 보고를 심의하고 승인한다”(91조 5항)고 규정하고 있다. 또 “내각은 국가예산을 편성하며 그 집행대책을 세운다”(125조 6항)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북한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이번에는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의 예산 집행 실적을 평가한 뒤 내년 예산을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중인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당 우위 국가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열기 직전 노동당 정치국 또는 상무위원회에서 최고인민회의에서 논의할 안건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최고인민회의 안건을 당 전원회의에서 논의하는 게 특이한 동향이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원회의에서 예산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예산과 관련해 내용적으로는 당 차원의 검토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처럼 전원회의라는 대규모 회의에서 논의하고, 이를 북한이 공표한 게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란 얘기다. 북한은 2018년 4월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정치국 회의를 열어 예산문제를 논의했다고는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당 전원회의가 ‘국가예산심의조’를 만들어 논의하는 건 형식적으로 초헌법적인 모양새인 것이다.    이와 관련 경제난으로 자원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이 총동원의 일환이자 당의 역할 확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대북 제재완화 시도가 좌절돼 단번도약 전략을 수정했다”며 “나아가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며 경제난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예산이 넉넉했다면 내각이나 최고인민회의에 예산과 관련한 정책을 맡겼을 것”이라며 “자력갱생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날(28일) 식량 증산을 위한 농촌 운영 제도 개편과 함께 지방의 고위 간부들과 기업소 관계자들까지 참여시킨 이번 회의에서 노동당이 적극 개입하는 일종의 비상경영 형태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최근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며 “형식적으로도 당이 모든 정책에 직접 개입하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개정한 북한 노동당 규약은 전원회의의 역할과 관련 “해당 시기 당앞에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한다”(26조)고는 돼 있지만 예산과 관련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12.30 14:27

  • '김정은 신격화' 시작...김일성·김정일 사진 없애고 독상 폈다

    '김정은 신격화' 시작...김일성·김정일 사진 없애고 독상 폈다

    북한이 27일 올해 정책을 결산하고 내년도 ‘과업’을 확정하기 위한 노동당 전원회의(8기 4차)를 시작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8일 당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회를 봤다고 전했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27일 개최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회의는 김정은 총비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석단 앞줄 상무위원들 가운데 단독 테이블에 앉아 있다. [뉴스 1] 북한은 27일을 한국의 제헌절에 해당하는 ‘헌법절’(1972년 12월 27일 사회주의 헌법 제정일)로 지정한 공휴일인데, 휴일날 회의를 시작한 셈이다. 북한 당규약은 전원회의를 1년에 한 차례 이상 개최(26조)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는 올해 네 번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 6월 8기 3차 전원회의를 열어 상반기 사업을 총화(결산)하는 작업을 했다”며 “이번은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엔 연말에 각급 기관별로 총화를 해 왔지만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당 차원에서 전원회의를 열어 고삐를 죄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 2021년도 주요당 및 국가정책집행정형을 총화하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 당과 인민의 투쟁을 승리의 다음단계에로 강력히 인도하는 전략전술적방침과 실천행동과업들을 토의결정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번엔 전원회의에서 집권 10년차를 맞은 김 위원장의 회의장 자리배치가 달라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전원회의와 관련한 사진 6장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회의장 무대에 배치된 주석단을 촬영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5명이 앞줄에, 정치국 위원 10명은 뒷줄에 자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 가운데 단독으로 테이블을 놓고 앉았다. 2월과 6월 등 이전 개최한 전원회의에선 상무위원 5명의 테이블을 한 줄로 연결해 배치한 모습이었다. 지난 2월 열린 8기 2차 전원회의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석단에 설치된 테이블에 다른 상무위원들과 함께 앉아 있다. [뉴스1] 지난 6월 열린 8기 2차 전원회의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석단에 설치된 테이블에 다른 상무위원들과 함께 앉아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최근 북한이 김정은 주의를 주민들에게 확산시키며 김 위원장의 신격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올해 김 위원장 집권 10년차를 맞으며 북한은 김정은 주의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확산시키고 있다”며 “자리배치에서도 김 위원장이 다른 상무위원들보다 격이 높은 수령의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회의장에서 김일성ㆍ김정일 등 ‘선대 수령’의 사진을 없애며 홀로서기에 나선데 이어 같은 상무위원이지만 김 위원장은 격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자리배치라는 뜻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국회 정보위에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가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도중 열린 8기 1차 전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당시엔 주석단에 배석자 없이 김 위원장 테이블만 배치했다. [뉴스1]   단, 북한은 지난 1월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1차 당 대회 도중 열린 8기 1차 전원회의를 열었는데, 이 때는 주석단에 배석자 없이 김 위원장 테이블만 배치했다.     한편,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 때 서열 14위에 호명됐던 김여정은 이날 15명의 주석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12.28 11:25

  • 요동치는 김여정 北서열···'30위권밖→14위' 83일만에 재등장

    요동치는 김여정 北서열···'30위권밖→14위' 83일만에 재등장

    남북관계와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8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김여정의 공개석상 등장은 지난 9월 25일 한국을 향해 공정성과 존중을 요구한 담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른쪽으로 김덕훈 총리, 오수용ㆍ김재룡ㆍ김영철 위원 다음에 김여정 국무위원이 서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행사를 열었다. 북한 매체들은 다음달 (18일) 사진과 함께 주석단에 등장한 참석자들을 소개했는데 김여정의 참석 사실을 전하며, 그를 14번째로 호명했다.    북한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여정은 사진상 김 위원장의 오른쪽 6번째에 자리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간부들의 서열상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자리토록 한다는 점에서 호명순서와 자리 배치가 일치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공식 행사를 하며 권력 서열 순으로 호명하는 관례가 있다”며 “김정은에 이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정치국 위원에 이어 김여정을 호명한 것으로 미뤄 그가 당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급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당 전원회의 때 30여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서 탈락했던 김여정의 위상이 공식적으로 대폭 상승했다는 의미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행사 참석자들을 소개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ㆍ조용원 당 조직비서ㆍ김덕훈 내각총리ㆍ박정천 당 비서 등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제일 먼저 전했다. 이어 이일환ㆍ정상학ㆍ오수용ㆍ태형철ㆍ김재룡ㆍ오일정ㆍ김영철ㆍ정경택 등 정치국 위원을 호명했다. 이어 김여정을 비롯해 김성남ㆍ허철만ㆍ박태덕 등 10여명의 당 후보위원의 이름도 적었다.     단, 북한은 참석자들의 면면을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라고만 밝혀 김여정이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참석한 인지, 지난 9월 자리에 오른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여정은 직책에 상관없이 현재 북한의 2인자 역할을 하고 있어 언제 정치국에 진입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며 “그가 국무위원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는지, 당내 직책이 올라갔는지 여부는 조만간 열리는 당 전원회의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위상 강화가 정치국 재진입의 예고편일 경우, 당 전원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여정(노란색 원)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다섯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다음 자리다.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노란색 원) 노동당 부부장이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다섯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노동신문=뉴스1]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당·정·군 고위 인사들은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참배했는데 김여정은 지난 7월 김일성 주석 27주기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섯 번 째줄 맨 왼쪽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앙추모대회와 달리 참배 때는 위상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2021.12.19 12:17

  • 김정은, 군부는 챙기며 미사일 발사장 발길 끊었다…왜

    김정은, 군부는 챙기며 미사일 발사장 발길 끊었다…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부터 이틀동안 평양에서 열린 군사교육간부대회(8차)에 참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7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변천되는 시대와 혁명 정세의 요구에 맞게 군사교육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 이번 대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는 모범적인 군사교육 담당 간부들과 총정치국, 국방성, 총참모부의 간부ㆍ지휘관들, 각 군종, 군단급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동당에 절대 충성하는 지휘관들을 육성”을 주문했다. 또 “우리 당(노동당)을 위하여,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영원한 강대함과 필승불패를 위하여 일심전력을 다해 군사교육혁명의 새로운 앙양기, 도약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참석 이후 35일, 지난달 16일 삼지연시 현지지도 이후 16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감춘 뒤 지난 2일(보도일 기준) 등장해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 뒤 군부 관련 대형 회의를 진행한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 참석해 박정천(오른쪽) 당 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눈길을 끄는 건 올해 김 위원장의 군부 관련 동선(動線)이다. 올해로 집권 10년차인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 발사 현장을 직접 찾곤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장거리 순항미사일(9월11일)가 극초음속 미사일(9월 28일), SLBM 등 신형 무기의 시험 발사장에 발걸음을 끊었다.   대신 1월과 10월 진행한 열병식과 1차 군 지휘관ㆍ정치일군(일꾼) 강습회(7월), 국방발전전람회(10월), 이번 군사교육간부대회를 챙겼다. 군사도발로 인식되는 현장에서 발을 빼면서도 군사 행사위주로 공개활동을 조정한 모양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올해 들어 새로 개발한 신형 미사일의 연속적인 발사를 통해 군사 위협을 올리면서도 김 위원장이 현장 지휘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신형 무기를 통해 대내 결속을 도모하고, 대화냐 대결이냐 양자택일 하라는 식으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수위조절을 하려는 듯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데, ‘레드라인’의 현장에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12.07 10:49

  • 김정은 V라인 대변신…'깍두기' 사라지고 '일자 이마'로 등장

    김정은 V라인 대변신…'깍두기' 사라지고 '일자 이마'로 등장

    1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 지난 6월 정치국 회의에 비해 볼살이 빠져 'V라인'이 드러나고, 머리스타일이 바뀌었다. 특히 이마와 머리카락이 시작하는 부분이 과거 타원형에서 '-자'로 변했다. [뉴스1] 지난 6월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8기 4차)를 소집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일 전했다.    노동신문 등은 이날 “1일 노동당 본부청사(평양)에서 정치국 회의가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회의를 사회했고, 전원회의 준비사업과 관련해 포치(결정사항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당대회 사이에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행사인 전원회의를 통상 1년에 1~2차례 개최한다.    그러나 올해는 1월과 2월, 6월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북한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봉쇄전략을 고수하면서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원회의는 경제난 속에서 진행된 올해 경제계획 수행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국정 계획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회의(8기 5차)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일 전했다.[뉴스 1] 이날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관심을 끄는 건 한장의 사진이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사진을 한장 공개했는데, 김 위원장의 모습이 이전 회의 장면과 차이를 보인다.    본지가 이전 정치국회의 장면인 지난 6월 정치국 회의 사진과 비교해본 결과 다이어트 중인 김 위원장의 볼살이 빠져 턱선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이마 윗부분의 머리카락이 시작되는 라인이 과거엔 반 타원형이었으나 이날 사진에선 직선형으로 바뀌어 있었다. 과거 옆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윗부분을 직사각경 형태로 한 일명 ‘깍두기 머리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엔 옆머리를 기르고 윗머리는 뒤로 넘기는 ‘올백’ 형태로 바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11일 이후 35일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36일만인 지난달 16일 북한 매체에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하며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는 또 사라진 뒤 16일 만에 등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통치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동안 종전선언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전원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모습을 감추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는 얘기다. 단, 서구 언론에서 그의 ‘잠적’ 기간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자 잠깐 모습을 보이며(삼지연) 건재를 과시한 뒤 다시 사라졌다가 등장한 셈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12.02 13:30

  • 집권 10년 만에 ‘김정은 세상' 선포…'김정은 주의'로 홀로서기

    집권 10년 만에 ‘김정은 세상' 선포…'김정은 주의'로 홀로서기

    북한이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홀로서기와 신격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보위 국감중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의 보고 내용 일부를 알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은 (노동)당 회의장의 배경에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 사진을 없애고,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사상 체계 정립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열린 북한의 7차 당대회(아래 사진)와 5년 뒤 8차 당대회(위 사진)의 회의장 모습. 김일성ㆍ김정일 초상이 부각된 7차 대회와 달리 8차 대회장에는 노동당 당기 표시가 전면에 배치돼 있다.[연합뉴스]   북한은 ‘김일성 주의’‘김정일 주의’‘김일성-김정일 주의’ 등의 용어를 사용했지만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국정원이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집권 10년차를 맞아 제도적인 최고지도자 자격을 넘어 북한 주민의 정신ㆍ사상적인 지주로 자리매김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듬해인 2013년 북한 주민들의 생활 준칙인 유일 사상 10대원칙을 39년 만에 손질해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원칙’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당중앙’이라는 표현을 삽입해 자신을 '수령'의 반열에 올렸다. 할아버지(김일성 주석),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와 동격으로 자리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당 창건 76주년 기념일을 맞아 기념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급격한 체중 증가와 드레스 코드를 통해 ‘김일성 따라 하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이 ‘사회주의의 시조’라고 주장하는 김일성 주석을 통해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홀로서기는 집권 10년차인 올해 초부터 부쩍 나타났다.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때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며 기존 규약의 서문에서 언급했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조선로동당을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시고 주체혁명을 최후승리에로 이끄시는 조선로동당과 조선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다”라는 부분을 삭제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엔 노동당의 청년 외곽단체인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의 이름을 ‘사회주의 애국 청년 동맹’으로 바꿨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나아가 ‘김정은 주의’가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사상체계에서도 완전한 독립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의 수령론에 따르면 후계자는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같이하고, 이데올로기적 해석권이 있다”며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사망)도 김일성의 유훈통치를 해 왔는데 김정은 주의가 등장했다는 건 김 위원장이 자신만의 통치를 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진행된 인사에서 국무위원에 오른 김여정 당 부부장. [뉴스 1]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 “위상에 걸맞는 공식 직책이 부여된 것”이라며 “(김여정이)외교와 안보 분야의 총괄을 맡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김 부부장이 국가 기구의 직책을 갖고 향후 남북 대화나 북ㆍ미 관계에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부부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총 34회로, 작년의 17회와 비교해 급증했으며, 대남ㆍ대미 활동을 관장하는 동시에 비공개 지방 방문을 통해 민생 동향을 파악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기도 한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10.28 19:34

  • 대역설 남긴채 사라진 김정은…"원산별장서 은둔의 휴가중"

    대역설 남긴채 사라진 김정은…"원산별장서 은둔의 휴가중"

    최근 미국 언론에서 대역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째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7월 22일 촬영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산 별장(특각)인근 부두의 요트. [구글어스 캡처]   정부 당국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의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한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전람회 연설 소식을 전한 뒤 라오스 주석과, 시리아 대통령에게 각각 전문을 보내고 중국군의 6ㆍ25 전쟁 참전 기념일(25일)을 기해 화환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의 공개활동과 관련한 보도는 전날(11일) 김 위원장의 연설 소식을 전한 12일 오전이 마지막이다.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최근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 또는 쿠데타를 이유로 김 위원장의 대역설을 제기했다. 정보 당국자는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김 위원장이 평양과 지방을 오가며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서 지내고 있는 게 위성에 포착됐다”며 “김 위원장이 은둔을 이어가는 상황은 그가 어린 시절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원산에서 보내고 있으며 내각 회의와 미사일 시험 발사 및 북한 전역의 경제상황 점검 등은 아랫 사람들이 처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플래닛 랩의 위성 영상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자주 타는 수 백만 달러짜리 요트가 지난 24일 원산 바닷가를 항해했으며 25일에는 인근 섬에 정박했다는 게 근거다. 단, 이 요트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28일 현재 김 위원장이 올해 71회의 공개활동(북한 매체 보도 기준)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가 보름 이상 공개활동을 중단한 건 지난 1월(21일간)과 3월(17일간), 7월(15일간), 8월(22일간), 9월(20일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51회의 공개활동을 했고, 보름 이상 활동을 중단한 건 7회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공개활동 숫자는 20회가 적고, 보름이상 장기간 모습을 감춘 건 1회가 많은 수치다.     김 위원장의 장기간 ‘잠적’과 관련해선 휴가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구상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도 1월과 9월 장기간 자리를 비운뒤 각각 8기 2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로 복귀하는 등 중대 결정을 앞두고 공개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며 “종전선언이나 남북 및 북ㆍ미 관계와 관련한 구상을 한 뒤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10.28 14:43

  • 북, 게임체인저 공개하며 “남한 공격용 아니다”

    북, 게임체인저 공개하며 “남한 공격용 아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후 개발한 신형 무기들을 모아 놓고 국방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달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화성-8형ㆍKN-23)을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까지 다양한 신무기들을 총망라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은 12일 전날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사진 23장을 공개했다. 사진들에 따르면 실내 중앙의 무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단ㆍ중거리 미사일을, 오른쪽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집중 전시했다. 북한이 2016년 6차 핵실험 이후 집중적으로 시험발사를 한 신형 공격무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셈이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왼쪽)와 에이테큼스(중간 네모통 안)[연합뉴스]   북한이 기동성과 탐지ㆍ추적 능력을 키웠다며 지난달 30일 시험발사했던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도 전람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올해 3월 새로 개발해 시험발사했던 신형전술유도탄도 포착됐다. 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대남용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는 무기다. 미사일급 다연장로켓으로 평가받는 초대형방사포 역시 자리했다. 북한이 전략무기로 꼽고 있는 무기들을 대놓고 전시회에 내놓은 것이다. 이전 열병식에 동원했던 신형 전차도 전시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연설에서 “남조선은 상대(공격)할 대상이 아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공격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별도로 모아 놨다.     북한이 지난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왼쪽은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화성-16, 중간의 노란색 뾰족한 미사일이 극초음속미사일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노란 동그라미)과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빨간 동그라미)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을 비롯해 ‘북극성-5ㅅ형’과 북극성-1형 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동원했다. 무엇보다 외형상 뾰족한 탄두 형상의 신형 SLBM이 등장해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이 지난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무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행사에서 "인민군전투원들의 격술시범출연이 있었다"고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개막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전시장에서 고위간부들과 담배를 피고 있다. 김 위원장 왼쪽 뒤 초대형 방사포가 전시돼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야외에선 차력을 연상케하는 특수부대원들의 시범과 전투기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한편, 2016년 SLBM 발사에 성공한 뒤 이병철 당시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맞담배를 피웠던 김 위원장은 이날도 간부들과 담배에 불을 붙였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전시장 실내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 고위 간부들과 둘러 앉았고,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은 모두 한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10.12 13:01

  •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에 기념연설 ‘주민생활 안정’ 강조…대외메시지 없어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에 기념연설 ‘주민생활 안정’ 강조…대외메시지 없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통해 주민생활 안정을 강조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것을 혁명투쟁과 사회주의, 공산주의건설의 본질로 규정하고 인민을 위하여 조직되고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는 당으로서의 존재명분을명백히 한 데 대하여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당의 령도체계를 강화하는 데서도 우리 당의 원칙과 입장은 확고하였다고 하시면서 민주주의 중앙집권제에 기초한 당의 령도체계는 본질에 있어서 혁명과 건설에 대한 수령의 유일적인 사상체계, 령도체계라는 것을 명백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은 김 총비서는 무엇보다 책임 간부들이 당 사업 추진에 모범적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당 책임 일군(간부)들은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니고 인민들을 존중하며 자기를 무한히 낮추어야 한다”며 “당 일군이라면 사상에서 투철할 뿐 아니라 도덕품성에서도 최고인 혁명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만과 자찬을 경계하고 자책과 반성을 장려하며 항상 고민하고 고심하는 것은 일군들의 변질을 막고 사업발전을 도모하는 좋은 방책”이라고 각성과 수양을 당부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올해 1월 8차 당 대회에서 설정한 5개년 계획 기간은 “나라의 경제를 치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만들게 할 의지를 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 당에는 천만 인민의 소중한 믿음이라는 불가항력의 힘이 있고 굳건하고 단결된 위대한 일심단결이 있다”며 “사회주의 건설의 비약적 발전을 위하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현실로 전환될 위대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힘차게 싸워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당 내부 사업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 등을 언급한 만큼 대남·대미 메시지나 대외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은 1945년 10월 10일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를 계기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발족한 것을 노동당 창건일로 삼고 있다. 이지영기자lee.jiyoung2@joongang.co.kr

    2021.10.11 07:33

  • 김정은 연설 '남북관계'가 20%…10월초 일단 통신선, 다음은?

    김정은 연설 '남북관계'가 20%…10월초 일단 통신선, 다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일방적인 단절로 가동이 중단된 남북 통신선을 10월초에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북한의 국무위원회의 위원에 앉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역할을 맡겼다.    30일 북한 매체들은 전날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회의(정기국회 격) 이틀째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투쟁방향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시정연설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7월 27일 413일만에 남북통신선을 연결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연설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여일 동안 중단된 남북 통신선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2019년 4월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특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 직책을 보유하지 않은 그가 이틀째 회의에 나서 시정연설을 한 건 대외 메시지 발신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국방과 경제, 방역 등 정책 전 분야에 걸쳐 1만 2206자 분량(북한 매체 보도 기준)을 언급했다. 이중 19.5%에 해당하는 2306자를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할애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한다. 최근 자신의 ‘입’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두 차례 담화로 입장을 충분히 밝혔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조건을 요구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김 위원장의 연설이 문재인 정부의 임기말 남북관계 복원, 특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복원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단, 김 위원장이 조건부임을 명확히 한 데다,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28일)와 관련해 논의를 예정한 만큼 여전히 한반도 상황은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을 향해 압박과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위기의식ㆍ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 군사활동을 벌이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 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자신들은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밝히면서도 한국과 미국 등 주변국의 상황관리를 주문하며 공을 넘기는 모양새다.    그가 “10월초 통신선 연결”을 언급하면서도 “일단”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담화 등에서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첨단무기 반입 중단 등을 적대시정책 철회의 사례로 들었다. 무엇보다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를 원하고 있어 한미 및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남북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의 적대시 정책 및 이중성을 철회하라는 선행 조건을 달았다. 김 위원장은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하고 “올해 안에 종전선언”에 합의했는데, 이후 공전되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7개월여를 앞두고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당장 종전선언을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최고존엄으로 일컬어지는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내외에 언급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조건부를 달았다는 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한국과 미국이 판을 만들어 달라는 신호이자 이번 기회에 한미연합훈련 등의 중단을 약속받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 70% 가량을 교체하는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에서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국무위원에서 제외하고 김여정 당 부부장을 보선했다. 이는 대남 및 대미 정책에서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김 부부장의 전면등장을 예고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09.30 13:43

  • 제재 빈틈 뚫은 ‘8자 비행’ 순항미사일…김정은의 몸값 높이기

    제재 빈틈 뚫은 ‘8자 비행’ 순항미사일…김정은의 몸값 높이기

    북한이 13일 순항미사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 25일 이후 170일 만이다.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개한 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각각 유사한 발사실험을 했지만 당시엔 침묵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시험발사’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를 공개한 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순항미사일을 8개월 뒤 시험발사했다는 점에서다. 또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틀 연속 미사일을 쐈는데, 11일 발사 뒤 한ㆍ미 당국 등 주변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12일 재차 쐈고 그래도 조용한 모습을 보이자 13일 스스로 공개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북한이 지난 7월 영변 핵시설 가동에 이어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핵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북ㆍ미 협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된 메시지 전송인 셈이다. 발사 현장을 찾았던 박정천 비서(전 총참모장)가 “전쟁 억제력 목표달성에서 계속되는 성과들을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핵무기를 ‘전쟁 억제력’으로 표현해 왔다.   북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트랙터 보인 뒤 ‘8자 비행’ 순항미사일     북한은 지난해부터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김 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는 본보기로 신형미사일을 통해 대내 결집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 9일 열병식에 이틀 뒤 순항미사일을 동원한 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하면서도 극적 효과를 노렸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ㆍ미 정보 당국은 지난달 연합훈련을 전후해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비해 왔다. 한ㆍ미가 연합훈련을 할 경우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응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3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던 이유다.  북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주요 특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26일 한ㆍ미 연합훈련이 끝난 뒤 침묵을 지키다 지난 9일 정규군을 제외한 채 트랙터 등을 동원한 ‘조촐한’ 열병식을 했다. 정규군을 제외한 열병식을 통해 안심시킨 뒤 첨단 미사일 발사로 반전을 시도한 셈이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국제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을 금지했다”며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안심시키고 반격하는 빨치산식 전술을 구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순항미사일은 대북 제재의 빈틈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추가 대북제재를 피하려 했음을 뜻한다.    ━  요격 무력화ㆍ핵소형화 과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대북제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떠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ㆍ미 당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순항미사일은 음속(시속 1220㎞ 안팎)의 수 배의 속도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느리고, 작은 탄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폭발력이 떨어진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평균 시속 712㎞다.   북한이 올들어 발사한 미사일.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럼에도 순항미사일은 일정한 비행궤적을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장시간 비행하고, 최종단계에서 회피기동과 탐색기(시커)를 활용해 요격을 피하면서 명중률을 높인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들도 공격 범위에 들어온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순항미사일은 사전에 확보한 비행궤도의 3차원 지형정보가 필요하다”며 “지형정보를 제작하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은 주로 2차원 정보를 이용한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미사일 발사 현장을 빼놓지 않고 찾았던 김 위원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서 ‘수위 조절’ 등의 의미를 찾으려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최근 군 부대를 공개적으로 찾지 않는 분위기의 연장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원격으로 챙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주장대로라면 이날 미사일은 2시간 6분 33초 동안 비행했다”며 “발사 뒤 (미사일의) 실물이 보이지도 않는 현장이 아니라 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 등에서 보내오는 상황을 모니터로 점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09.13 15:46

  • 北, 11개월 사이 세번째 심야 열병식…이번엔 예비군만 동원

    北, 11개월 사이 세번째 심야 열병식…이번엔 예비군만 동원

    북한이 정부수립 73주년을 맞아 9월 9일 0시에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기존 정규군 위주의 열병식과 달리 노농적위대와 민간무력 등 예비군만 동원했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야밤 열병식이다. 북한 국경절 73주년을 맞아 9월 9일에 열린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 주석단이다. 왼쪽부터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5명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박정천 당 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가 서 있다. [노동신문 캡쳐]   9일 열병식 주석단에는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5명이 나란히 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그리고 박정천 비서 세 사람만이 거수 경례를 했다.    조용원 당 비서는 한국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대 복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수성 기자 park.soosung@joongang.co.kr

    2021.09.09 11:33

  • 혹서기 22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휴가? 전략구상?

    혹서기 22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 휴가? 전략구상?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시내 보통강변 테라스형 주택(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건설지구를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1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ㅁ위원장이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1일 전했다. 맨 로은쪽은 현재 북한의 2인자로 꼽히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뉴스1]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언급한 건 지난달 30일 이후 22일 만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8월초 일체의 공개활동을 중단한 건 처음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그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4~27일 진행된 정치일꾼 대회 중 뒤통수에 반창고를 붙이고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활동을 제개하면서 되풀이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가라앉게 됐다. 관심은 그가 8월 잠행기간 동안 뭘 했느냐다. 정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을뿐 일상적인 통치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지난 1일 김여정 당 부부장이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북한이 10일과 11일 연이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김여정)하고, 군사적 행동을 암시(김영철 통일전선부장)하는 담화를 낸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같은 기간(7월 30~8월 20일) 6차례 공개활동을 했다. 2013년(12회)과 2014년(12회), 2018년(11회) 같은 기간엔 모두 10차례 넘게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사령부 시찰로 한 차례 공개활동을 했던 2017년을 제외하곤 매해 8월초 왕성한 공개활동을 이어갔다.     단, 비만형 체형을 지닌 김 위원장이 혹서기엔 휴양지 특각(별장)에서 지내는 모습이 정보 당국에 포착되곤 했다. 원산과 평양을 오가며 업무를 했던 2014년과 원산과 삼지연 지역에 머물렀던 2018년이 대표적이다. 2019년 보고와 지시 등을 위한 업무시설이 완비된 원산 특각에서 여름을 보낸 그가 올해에도 원산에 체류했다는 얘기도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원산에서 해양레포츠를 즐기며 휴식중이라고 보도했다. 혹서기인 8월 초 휴양지에 머물며 휴가 겸 정책구상을 하며 향후 남북 및 북ㆍ미 관계와 관련한 전략구상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통일부 자료 종합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한ㆍ미가 진행중인 연합훈련에 대응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한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장기간 잠행 이후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나선 전례도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3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시점과 장소를 고려하면 북한이 일단은 유보적인 입장을 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사의 방한기간(20~23일), 연합훈련 1부를 마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 대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서다. 성 김 대표의 방한에 맞춰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무 차관이 방한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북한의 ‘극단적 선택’을 유보케한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한ㆍ미 연합훈련에 어떤 식으로든 군사적인 대응을 해 왔다는 점에서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21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하며 2인자로 꼽히는 조용원 조직비서의 호명 순서를 놓고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행 인물 또는 각종 행사 참석자를 권력 서열 순으로 호명하는데 이날 오전 6시엔 “정상학, 조용원 동지가 현지에서 맞이하였다”고 했다. 그러다 국내외 언론이 조용원의 입지변화 가능성을 제기하자 보도 3시간 만인 오전 9시부터 ”조용원 동지가 수행했다. 정상학 동지 등이 현지에서 맞았다“며 조용원의 존재를 다시 부각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21.08.22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