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용 "탈북자 쓰레기" 조태열 "이 외무상 애처롭다"

    이수용 "탈북자 쓰레기" 조태열 "이 외무상 애처롭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왼쪽 사진)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단으로 가고 있는 이수용 북한 외무상. [AP=뉴시스] ▶북한 이수용 외무상=“공화국 적대세력이 관심을 두는 건 죄를 짓고 도주한 탈북자라는 인간쓰레기들뿐이다.”  ▶한국 조태열 외교부 2차관=“같은 외교관으로서 (이 외무상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남북이 연설로 격돌했다. 북한 인권 문제를 놓고서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북한 이수용 외무상이었다. 북한 외무상으론 최초로 인권이사회 연단에서 기조연설을 한 그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조사 과정에서 핵심적 증언을 한 탈북민 신동혁씨가 일부 거짓을 인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외무상은 “기초가 됐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됐다. 허위성이 입증된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 없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들을 겨냥해 험한 표현을 쓴 뒤엔 “범죄자들로서는 목숨을 연명하려면 적대세력의 구미에 맞게 조국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도 했다.  한국 측 대표로 나선 조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연민의 정’을 거론하며 반격한 뒤 “북한 인권의 참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가 진실을 덮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로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북한 당국은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본격적 충돌은 이어진 반론권 행사 때 벌어졌다. 북한 이흥식 외무성 국장은 “(조 차관의) 매우 도발적인(provocative) 발언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억압하고 정치범을 탄압한다”며 “남의 인권을 이야기할 게재가 아니다. 남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나 폐지하라”고 했다. ‘정치범 탄압’은 통진당 해산 등을 빗댄 발언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아동 학대 같은 인권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다”고도 했다.  북한의 궤변에 한국은 제네바대표부 안영집 정무차석대사가 나서 “현실 부정을 멈추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북한의 근거 없는 주장에 일일이 반박하진 않겠지만 무고한 탈북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구체적 조치로 응하라”고 요구했다. 남북 간 설전이 오간 뒤 장내에 있던 여러 국가의 외교 사절이 한국 대표단 자리로 와 격려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사절들은 ‘북한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걸 알고 있다. 이 외무상이 여기까지 오고 북한이 반응을 보인 것 자체가 긍정적’이란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회의장에선 ‘한·일전’도 벌어졌다. 일본 외교사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가 1965년 한일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한국은 “위안소의 존재가 입증되고 피해자들이 증언하기 시작한 게 90년대인데 65년엔 알려지지도 않았던 문제가 당시 해결됐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안영집)고 반박했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아들인 조 차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거주 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받은 느낌을 기조연설에 담는 ‘감성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픈 기억을 회상하시는 그분들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들과 헤어지면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당부의 말씀이 전부였다”며 일본 측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차관은 4일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회의 연설에선 “부정한 행동에선 권리가 발생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북한에 결코 핵 보유국 지위를 부여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2015.03.05 01:00

  • '조선 사람' 즐겨 쓰다 남한 발전상 접하며 고려인 명칭 선택

    구소련공화국에 속해 있다가 1991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140여 개 다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다. 고려인은 10만 넘는 인구로 9번째 큰 소수민족 집단을 이룬다. 고향인 한반도의 조선 말기로부터 시작한 고려인의 이주는 제정 러시아, 일제강점기, 해방 정국, 소련시대, 독립공화국 시대를 거치는 역사의 질곡 속에 유례없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낳았다. 조국 땅이 분단되자 이들은 돌아갈 고향이 없는 국제 미아, 단절의 이산족(離散族)이 된 것이다.  명칭부터가 이들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 구소련 거주 동포들은 스스로를 ‘조선 사람’ 또는 ‘고려 사람’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고려인이라 부르면 조선 사람이라고 정색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한국인이라는 뜻의 러시아말 ‘까레이스키’를 번역한 고려 사람보다는 북한에서 부르던 조선 사람이 더 친숙한 까닭이다. 고려인의 선조가 함경도 출신이 다수여서 정서적 모국을 북한으로 치는 후손이 많다.  분수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북한에 우위를 두고 치우쳐 있던 고려인들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남한의 발전상을 목격하며 놀랐다. 이후 한국과 소련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남과 북 모두에 중립적이라 할 ‘고려 사람’, 즉 고려인을 선택한 것이다.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귀향의 꿈을 안고 살지만 무심한 조국에 원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정체성’을 연구한 명순옥(57·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 한국학과) 교수는 “고려 사람 대부분은 멀지 않은 미래에 분단 상황이 종료돼 한국에서 죽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산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일회성 초청과 방문보다는 국민으로서 한반도 발전의 적극적인 일꾼이 되고자 하는 고려인 동포의 활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알마티(카자흐스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2015.03.05 00:51

  • 통일 대박? 남북 잘 아는 고려인 왜 활용하지 않나

    통일 대박? 남북 잘 아는 고려인 왜 활용하지 않나

    왼쪽부터 `모스크바 10진’ 생존자 김종훈, 명 드미트리 카자흐 국립대 교수, 한국어 대모 최미옥 교장. “조국이 부르면 당장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말이다.” 말끝마다 ‘말이다’를 후렴구처럼 붙이는 사투리가 마음의 결구처럼 들린다. 김종훈(83) 전 고려일보 기자 겸 카자흐스탄 국립영화제작소 촬영감독은 “한반도의 성과는 내 성과이고 불행은 내 아픔이며 기쁨은 나의 기쁨이다, 말이다”라며 두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만난 김씨는 고려인 사회에서 큰 어른으로 받드는 마지막 정치적 망명객이다. 1957년 이른바 ‘모스크바 10진’의 한 사람으로 소련에 망명했다가 카자흐스탄으로 건너온 10명 유학생 가운데 한 명이다. ‘모스크바 10진’은 북한이 소련으로 유학 보낸 인재 중 북한의 소련파 숙청 뒤 김일성을 비판해 북으로 돌아가지 못한 ‘진실한 사람’을 일컫는다. 2006년 고려일보 주필을 지낸 양원식 선생, 2013년 공훈 음악가 정추 선생 타계 뒤 지금은 김씨와 최국인씨 두 사람이 남아 ‘잊혀진 고려인’의 삶을 증언하고 있다. 나라 잃은 설움으로 일본 공민권, 북조선 공민권, 무국적, 소련 공민권, 카자흐스탄 공민권을 지니고 살아온 그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운명이었다”며 고향인 황해도 장연군 낙도면 삼천리가 그립다고 했다.  “이제 후손에게 우리가 어떤 나라를 남겨줄 것인가, 생각하고 있단 말이다. 파란만장을 겪어온 내 늙은 눈에는 앞을 내다보는 큰 사람도 애국하는 사람도 한국에 없다. 한국은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중국을 활용해서 의도하는 대로 이끌어갈 줄 알아야 하는데 전혀 그것을 못한다.”  그는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 대북방송이니 풍선 띄우는 것도 별 소용없어. 어떻게 하면 선전 효과가 있나 연구하고 전략을 짜야지. 왜 우리 같이 남북을 잘 아는 사람들을 활용하지 않는가.”  명 드미트리(74·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 한국학과) 교수는 고려인 사회에서 ‘인텔리겐차’(지식인)로 통하는 정치철학자다. 한국 이름은 명철우로 선친이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 초대 러시아어학과장을 지낸 명월봉 교수다. “평양에서 보낸 날들이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그는 자신이 다니던 6번 특별중학교 건너편 1번 특별중학교 재학생이던 김정일을 여러 번 보았다고 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김일성 광장에 모여서 2~3시간씩 ‘미제국주의는 남조선에서 물러나라’ 같은 구호를 외치던 게 생각나요. 러시아어, 조선어와 조선지리, 력사(역사)를 배웠죠.”  195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공산당대회에서 독자노선을 표하고 국내 정적(政敵)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한 김일성 독재를 피해 반체제 인사였던 명월봉 교수 가족은 59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했다. 명 드리트리 교수는 그곳에서 3년 군 복무를 한 뒤 카자흐 국립대 철학부를 나와 정치학 박사를 땄다.  “막스 레닌주의를 전공했지만 자연스럽게 한국 관계학에 관심이 갔어요. 고려인 역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죠. 1980년대 중반까지 고려인 사회에서는 북한이 최고였어요. 하지만 88 서울올림픽이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죠. 소련과 중국을 중심으로 다자외교가 벌어지던 시기였고요. 비로소 한국이 그들 눈에 들어온 겁니다.”  명 교수는 “휴전이 선포되고 평양을 떠나기 전, ‘좀 쉬어 힘 가지고 또 하자’ ‘2년 뒤 싸움으로 통일하자’ 이런 구호가 난무했다”고 돌아봤다. “그분들(군부세력),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 다 나가야 한반도에 새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현 권력 장악자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들어와야 통일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반도 통일문제는 독일과 다르고, 베트남과도 다르다고 했다.  “우리는 독일처럼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갑자기 장벽이 무너지지도 않을 겁니다. 평화통일이란 대전제는 분명하죠. 하지만 공장을 열고, 천천히 같이 일하면서 융화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 대신 북한 인력을 쓰면 되지 않을까요? 말은 통하지 않습니까.”  최미옥(73) 고려주말한글학교 교장은 고려인들 사이에 ‘한국어 대모’로 불린다. 사할린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레닌 기치’ 신문기자로 일한 10년을 빼고는 지금까지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1991년 알마티에 한국교육원을 세울 때 기초를 놓았고, 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 한국학과 학생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한국어 전문가로 거듭난다. “나는 일생이 교사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무엇이 그를 교사로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징용 간 아버지를 따라 이주한 사할린에서 학교에 다니던 언니가 어느 날 얼굴에 검은 잉크를 줄줄 흘리며 돌아왔어요. 일본인 교사가 한국어를 쓴다며 급우들이 보는 가운데 세워놓고 펜에 묻힌 잉크를 얼굴에 그었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 글에 아무도 관심 없고 가르치는 곳도 없을 때 나는 교사일 수밖에 없었어요. 난 고려 사람이라고 떳떳하려면 말을 알고 글을 쓸 줄 알아야죠.”  ‘레닌 기치’에서 일할 때, 모스크바에서 검열한 뒤 지령이 떨어지면 밤을 세워서라도 판을 바꿔야 했던 일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남과 북의 말과 글이 더 달라지기 전에 한 언어 아래 모이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그게 평생 한국어 교사의 소원이라고 눈을 껌벅였다. 알마티(카자흐스탄)=글·사진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2015.03.05 00:50

  • 조태열 북한에 직격탄…"북한 연설 장소 제대로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인권문제를 놓고 충돌한 남ㆍ북이 이번엔 북핵문제로 2차전을 치렀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CD)에 참석해 “북한이 연설 장소를 제대로 선택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CD는 군비 증강이 아니라 군비 축소를 통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에 대해서 “부정한 행동에서는 권리가 발생하지 않는다(Ex injuria jus non oritur)”며 “국제사회는 가장 노골적인 핵 확산 사례로 알려진 국가에게 결코 어떠한 지위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지시간으로 3일 있었던 이수용 북한 외무상의 군축회의 기조연설을 반박한 것이다. 이 외무상은 3일 연설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우리를 핵보유로 떠밀었고, 가중되는 미국의 핵위협은 핵억제력을 보다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에게도 미국을 억제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선제타격도 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명백히 현존하는 핵 위협을 가하는 국가가 연례적인 방어적 성격의 훈련을 자신에 대한 핵전쟁 연습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도 했다. 이 외무상이 한ㆍ미 연합을 거론하며 “올해 군사연습은 어느 때보다 도발적 성격이 강하다.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하수인인 남조선이 지게 될 것”이라고 한 발언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조 차관은 “(한국과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북한이 유엔 회원국의 가장 기본적 의무, 즉 평화 애호국이어야 한다는 의무를 위반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북한은 다시 한 번 어렵지만 전략적인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북이 핵무기 포기하고 다시 협상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에 대해서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며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호응하여 진지한 자세로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에 조속히 복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이날 군축회의 활성화를 촉구하며 핵분열물질 생산금지조약(FMCT)의 조속한 협상 개시를 제안하기도 했다. FMCT란 핵무기 제조에 사용 가능한 핵분열 물질의 생산을 금지하는 조약이다. 조 차관은 “쟁기와 낫으로 바꾸어야 할 칼과 창이 남아있는 한 우리의 선택은 공동의 정치적 의지를 갖고 전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평화는 결코 무기를 겨루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자”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2015.03.04 20:06

  • 인권 압박에 "남한 내에 정치범 수용소" 궤변 늘어놓은 북한

    인권 압박에 "남한 내에 정치범 수용소" 궤변 늘어놓은 북한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아동 학대같은 인권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남의 일에 간섭 말고 남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나 폐지하라.”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하자 북한측이 내놓은 반응이다. 궤변을 늘어놓으며 항변하는 북한측에 한국은 “진실을 부정하려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일침을 가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북한 이수용 외무상이었다. 북한 외무상으로는 최초로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 그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조사과정에서 핵심적 증언을 한 탈북민 신동혁씨가 일부 거짓을 인정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외무상은 “기초가 됐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돼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의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이 여지없이 입증됐다.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없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북민들을 ‘인간쓰레기’에 비유하는 망언도 했다. 이 외무상은 “적대세력이 관심을 두는 것은 오직 죄를 짓고 부모 처자마저 버리고 도주한 탈북자라는 인간쓰레기들 뿐”이라며 “자기의 조국을 비법적으로 떠난 범죄자들로서는 목숨을 연명하려면 적대세력의 구미에 맞게 조국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한국측 대표로 나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같은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동족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 인권의 참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가 탈북민 한 사람의 고백을 빌미로 진실을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로웠기 때문”이라며 이 외무상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고,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체없이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남북 인권외교전 2라운드는 뒤이은 반론권 행사 시간때 벌어졌다. 북한 외무성 이흥식 국장은 “(조 차관의)매우 도발적인(provocative) 발언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관련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억압하고, 정치범 탄압이나 어린이 학대 등 인권 범죄가 국가 권력에 의해 조직적·합법적으로 자행된다”며 “스스로의 인권 상황에나 신경써라”라고 주장했다. 통진당 해산 및 의원직 박탈, 어린이집 폭행 사건 등을 빗댄 것이다. 이 국장은 또 “민족간 문제를 국제 무대에 들고 와 논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인권 문제를 국내 문제로 축소하기도 했다. 그는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인권 전담 특별대표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제네바대표부 안영집 정무차석대사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북한의 근거 없는 주장에 일일이 반박하진 않겠지만, 자유를 찾아 탈출해 용기 있게 증언한 무고한 탈북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COI 보고서는 300명 이상의 증언과 공청회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상황은 의심의 여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실 부정을 멈추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들으며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남북 간 설전이 오간 뒤 장내에 있던 여러 국가의 외교 사절과 비정부기구(NGO) 소속 회원들이 한국 대표단 자리로 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은 ‘북한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 외무상이 이 자리까지 오고, 북한이 이 정도 반응을 보인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회의장에서는 ‘남북전’ 뿐 아니라 ‘한일전’도 벌어졌다. 일본 외교사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안 차석대사는 “위안소의 존재가 입증되고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증언하기 시작한 것이 90년대”라며 “65년엔 알려지지도 않았던 문제가 당시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일본 외교사절의 말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 정부는 고위급회기 연설에서 어느 때보다도 청중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윤병세 장관이 강경하게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비판한 것처럼 공격적 연설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국제사회에서 이를 보편적 인권 문제로 인식하는 만큼 이번에는 보다 감성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중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을 필두로 사전에 ‘작전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핵심적 부분은 조 차관이 직접 작성했다. 조지훈 시인의 아들인 조 차관은 외교부 내에서 가장 유려한 외교 전문을 쓰는 외교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조 차관이 선택한 방법은 올 설 직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 거주 시설인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개인적 느낌을 솔직히 담는 것이었다. 조 차관은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픈 기억을 회상하시는 그분들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헛되지 않고 생존해 계시는 동안 명예를 회복하실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할머니들과 헤어지면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는 당부의 말씀이 전부였다”며 일본측에 조속히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2015.03.04 16:16

  • 정부, 5일 개성공단 업체와 '북한 임금인상' 대책 논의

    정부가 5일 개성공단 입주업체들과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 통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4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우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기업인이 만나 대책회의를 갖는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3월부터 5.1% 인상하겠다고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월 최저임금을 현재의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5.18% 인상하고, ‘노임의 15%’이던 기존 사회보험료 계산 방식을 바꿔 ‘노임과 가급금(시간외 수당의 개념)을 합한 금액의 15%’로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우리 기업이 북측 근로자 한 명에게 지급하는 비용(임금+사회보험료 등)은 현재 월 평균 155.5달러에서 164.1달러로 8.6달러(9417원) 많아지게 된다. 정부는 임금 인상률보다 북측의 일발적인 통보를 문제 삼아 북측의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측에 임금 문제 등을 논의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오는 13일 개최하자고 제의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도 기존 최저임금 기준에 근거해 북한 노동자 임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3월 분 임금은 다음달 10∼20일에 지급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2015.03.04 11:02

  • 북 "탈북자들은 인간쓰레기" 남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북 외무상 애처로워"

      남북이 인권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서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북한이었다. 북한 외무상으로선 처음으로 인권이사회 연단에 선 이수용 외무상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문제삼았다. COI 보고서는 북한 내에서 반인도범죄에 해당하는 인권 유린이 정권 최고위층에 의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결론내렸으며, 유엔 총회 대북 인권 결의안의 기반이 됐다. 이 외무상은 COI 조사과정에서 핵심적 증언을 한 탈북민 신동혁씨가 자신의 증언 일부가 거짓이라고 인정한 것을 두고 “기초가 됐던 핵심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돼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의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이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거짓 증언에 기초했던 판결은 무효화되는 법”이라며 “또다른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다고 하지만, 익명의 증언은 증거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므로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없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내에서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며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체제가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탈북민들을 ‘인간쓰레기’라고 부르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이 외무상은 “적대세력이 관심을 두는 것은 오직 죄를 짓고 부모 처자마저 버리고 도주한 탈북자라는 인간쓰레기들 뿐”이라며 “자기의 조국을 비법적으로 떠난 순간부터 그들은 조국의 적으로 되기 마련이고, 범죄자들로서는 도망가 목숨을 연명하려면 적대세력의 구미에 맞게 조국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한국측 대표로 나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이 외무상의 발언에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조 차관은 “앞서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같은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동족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 인권의 참상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절망에 가까운 우려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가 과거 증언 내용을 바꾼 탈북민 한 사람의 고백을 빌미로 진실을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웠기 때문”이라며 이 외무상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조 차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고,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북한 주민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는 반인륜적 행위를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우리는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체없이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납북자, 국군포로 등 인도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조 차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자행된 전시 성폭력 문제는 아직도 피해자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며 “매주 수요일 서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규명을 요구하며 20년째 집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설 직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 거주 시설인 나눔의집을 방문한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며 아픈 기억을 회상하시는 그분들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헛되지 않고 생존해 계시는 동안 명예를 회복하실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할머니들과 헤어지면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는 당부의 말씀이 전부였다”고 돌아봤다. 조 차관은 이어 “일본 정부가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일 양국에게 공동 번영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동안 현재 진행 중인 한·일 양자협의에서 할머니들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일본 정부가 보다 진지하고 용기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측에 결자해지를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2015.03.04 06:30

  • [간추린 뉴스] 북한 외무상 "미국 선제 타격 할 수 있다"

    북한 이수용 외무상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 기조연설에서 “가중되는 미국의 핵 위협은 우리로 하여금 핵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에게도 미국을 억제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선제 타격도 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한미)군사연습은 어느 때보다 도발적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오후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선 “북한인권조사위(COI) 보고서는 날조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같은 외교관으로서 진실을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 외무상의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했다.

    2015.03.04 01:00

  • 북일 외교관들 '인권 으르렁'

      “그쪽이나 잘하시지.” 북한과 일본 외교관들이 국제무대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인권문제를 놓고서다.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을 올린 인권이사회 28차 회의에서 우토 타카시 외무대신 정무관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우려했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초로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화한 것을 환영한다”며 지난해 유엔총회 대북 인권 결의안 통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일본과 유럽연합(EU)이 함께 북한 인권 상황을 논하기 위한 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추가 제재안을 국제사회가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북한측이 나섰다. 반론권을 신청한 북한 이흥식 국제기구국장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에 대해 “거짓말에 기초한 것으로 정치적 결과물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대북 제재 결의안의 법적 근거 또한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 “일본은 자신들이 과거 남북한 국민에게 저지른 반인도범죄부터 반성하라”며 “친절하게 충고 한마디를 하자면, 다른 나라 일에 간섭 말고 스스로의 일에나 신경쓰라”고 했다. 일본도 반론권을 행사했다. 제네바대표부 스즈키 공사는 “COI 보고서는 수많은 진실된 증언에 기초한 것”이라며 “북한은 이런 국제사회의 우려를 경청하라”고 했다. 북한이 두번째 반론권을 신청하고 나섰다. “일본은 다른 나라에 인권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 과거 최악의 인권 유린 기록을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도 공식적으로 남북한 국민에게 저지른 과거의 반인도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한 악의적 선동을 중지하고, 적대적인 정책을 중단하라.” 그리고는 “일본은 반북 결의안은 그만 제출하고,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반인도범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내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일본 역시 마지막 반론권을 북한에 대응하는 데 썼다. 스즈키 공사는 “일본은 전후 70년 동안 깊게 반성했으며, 평화 헌법을 통해 인권종중, 법치 등의 가치를 수호해왔다. 우리 국민은 이 점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는 평화, 민주주의, 인권 존중 등의 가치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간 ‘인권 설전’은 우리 시간으로 3일 자정 무렵 벌어진다. 외무상으로서는 처음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먼저 연설하고,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연단에 선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2015.03.03 18:37

  • 북한 조평통 "남북대화 기회 잃어"

    2일 시작된 한·미연합 훈련을 놓고 남북이 격한 비난을 주고 받았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3일 성명을 내고 남측이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해 북남 대화의 기회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평통이 이날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으며 오직 힘의 대결에 의한 최후의 결판만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평통은 "남조선 괴뢰들이 스스로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의 천금 같은 기회를 차버리고 전쟁의 화를 불러들인 후과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통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우리 군대의 지상·해상·수중·공중, 사이버 공간의 모든 타격수단들이 지금 목표물을 겨누고 격동 상태에 있다"며 전 세계적인 반미통일 '성전'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우리 정부는 방어적인 한·미 훈련에 위협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는 "(북한의)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및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이번에 조평통 성명을 통해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훈련에 대해 억지 주장을 펴며 우리를 비난하고 위협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북한의 비난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측이 제의한 대화에는 호응하지 않은 채, 도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 국가원수를 실명으로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현 상황에 대해 책임 전가를 일삼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구태의연한 일방적·위협적 언동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관계 발전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2015.03.03 18:02

  • 북한 추가 미사일 발사 징후…한미 감시태세 강화

    북한이 지난 2일 스커드-C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사정거리 1300㎞안팎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정보 당국자가 말했다.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주 후반부부터 평안북도 동창리 인근의 노동미사일 발사기지 인근에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전개해 놓고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며 "실제로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감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7년 노동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했으며 약 200여기를 보유한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본 대부분 지역을 공격할 수 있으며 약 700㎏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특히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나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수시로 옮겨 다니면서 발사가 가능하기에 포착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은 노동미사일과 함께 2일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 등 북한 여러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군 당국은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6일에도 평양 북방의 숙천 발사장에서 노동미사일을 쏘는 등 훈련기간 8차례에 걸쳐 90여발의 미사일과 장거리 로켓을 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공조 하에 연합감시태세도 강화하고 있고 위기관리체계를 가동해서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즉각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15.03.03 15:14

  • 통일부,분단 70주년 남북공동행사 적극 지원

    통일부가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남북한 민간단체의 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북한도 (공동행사에) 관심을 갖고 있어 민간단체 행사는 정부가 적극 밀어준다는 입장"이라며 "광복 70주년행사는 국무총리실 산하 위원회에서 처리하고, 남북 행사는 통일부가 맡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종교단체가 간접 접촉 형태로 공동행사 얘기를 진행중인데 아직 직접 접촉이나 구체적 공동행사가 합의된 것은 없다"면서 "겨레말큰사전 관련 접촉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중단된 언론인의 방북과 관련, "2008년 까지 하던 방식대로는 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별 건별로 판단할 수 밖에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언론사가 추진하는 문화체육 교류에 대해서는 "언론사는 공공성이 크다"고 전제한뒤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남북상황 고려해 비정치적 사업 분야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텐데 신청이 들어오면 구체적 내용은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 정부가 강하게 모니터링을 하는 바람에 대북 민간 교류가 줄었다는 오해를 받는다"면서 실제로는 추세적으로 보면 이명박 정부 때는 5년간 감소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증가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사례를 보면 방북은 신청한 14건 중 13건이 승인났고 접촉은 133건이 신청돼 133건을 승인했고 물품 반출은 29건이 신청돼 28건이 승인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량과 비료 지원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이 당국자는 "국민적 공감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현재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2015.03.03 15:05

  • [간추린 뉴스] 남북한, 유엔 인권이사회서 기조연설 격돌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2일(현지시간) 개막된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남북 대표가 같은 날(현지시간 3일)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나서 북한 인권 개선과 관련한 유엔 차원의 후속 조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북한 측에선 이수용 외무상이 유엔 총회의 대북 인권결의안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상이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03.03 00:54

  • 키리졸브 시작 후 북한 코밑에 간 해병대 사령관의 지시사항은…

    이영주 해병대사령관(중장)은 2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가용한 모든 전력을 활용해 무자비하게응징하라"고 지시했다. 키 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이 시작된 이날 작전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서북도서 최전방 부대인 백령도의 해병대 6여단을 찾아서다. 이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최고도의 작전대응태세 완비를 주문했다. 이 사령관은 "북한은 최근 서북도서 섬 타격 훈련과 KR/FE이 시작된 오늘(2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협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해병대 최고 명예는 전투의 승리다. 적 도발 시 완벽하게 훈련한대로 가용한 모든 전력을 활용해 주저 없이 무자비하게 응징해 전투 승리를 보장하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여단 지휘소와 포병부대, 경계 초소 등 주요 부대의 현장지휘관과 참모로부터 육·해·공 및 화력도발 등 입체적이고 다양한 적 도발 양상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보고 받고 이를 점검했다. 그는 특히 적 도발에 대비해 모든 부대의 상황보고 체계와 병력, K-9 자주포, 전차, 공격헬기 등 해병대 6여단이 갖추고 있는 전투장비의 출동태세와 전투배치, 적 격멸 등 단계별 전투수행절차를 집중 확인했다. 이 사령관은 이어 백령면장과 이장협회장 등 지역기관장과 간담회를 열어 민군 통합방위로 서북도서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이 사령관은 "해병대는 지역주민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있다. 서북도서와 주민을 위협하는 어떤 도발에도 철저한 준비와 단호한 응징으로 평화와 안전을 지켜낼 것이다"며 민군 백령도의 특성상 통합방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15.03.02 20:52

  • 남북 "뼈져리게 후회할 것" VS "수수방관 하지 않을 것"

    남북 "뼈져리게 후회할 것" VS "수수방관 하지 않을 것"

    북한의 2일 미사일 발사와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남북이 설전(舌戰)을 펼쳤다. 우리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서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성명을 발표했다. 시작은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의 성명이었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6시가 갓 넘은 시간 "(2일 시작된)한미연합훈련은 북침전쟁연습"이라며 "무자비한 불세례를 내리겠다"고 위협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곤 곧바로 서해안 대동강 입구의 남포에서 북서쪽을 향해 스커드 C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쐈다. 미사일은 최고속도 마하 4.5(음속 4.5배), 최고고도 130㎞로 날아 남포에서 495㎞와 493㎞ 떨어진 동해상에 낙하했다. 그러자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을 도발로 규정하고 곧바로 한미 연합감시태세를 상향 조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며 "무모한 도발적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키리졸브와 폴이글 훈련에 맞춰 도발적 행위를 감행했고 한반도 위기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성해 우리 사회내에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을 조성하면서 남북관계 진전되지 않는 것을 우리측에 전가하고 남북관계 주도권을 확보해 북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안보에 대단히 심각한 도전이며 도발적 행위는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어떠한 북한의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에 이어 이번에는 북한 외무성이"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도발적인 반공화국 대결 광증이 불러온 험악한 정세와 분위기로 미뤄볼 때 우발적인 불꽃이 튈 수 있는 위험도는 특별히 높다"며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나섰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한국)과 사회주의 붕괴를 목적으로 군사훈련을 강행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대응 역시 더욱더 강도 높게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우리(북) 군대와 인민은 사소한 도발 책동에도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대답할 멸적의 의지에 넘쳐있다"며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는 경우 남조선 괴뢰들은 그 후과와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위협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달 24일 "한미연합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며 훈력 계획을 북한에 통보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15.03.02 14:20

  • 국방부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

    국방부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사진 중앙포토DB] 2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무모한 도발적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금일(2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위협했다"며 "이어 서해의 남포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의도적인 무력시위성 도발행위를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무자비한 불세례를 내리겠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공식 시작(오전 6시)된 직후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이어 오전 6시 32분과 41분 두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2발을 평양 남서쪽 서해와 인접한 남포에서 북동쪽으로 각각 495㎞와 493㎞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원산 호도반도 상공을 거쳐 최고고도 130㎞, 최고속도 음속 4.3으로 제원상 스커드 C미사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연합훈련 사흘 전 300밀리 신형 방사포 4발을 쏘는 등 훈련 기간 8차례에 걸쳐 90여발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쐈다.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의 위협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북한은 키리졸브와 폴이글 훈련에 맞춰 도발적 행위를 감행했고 한반도 위기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성해 우리 사회내에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을 조성하면서 남북관계 진전되지 않는 것을 우리측에 전가하고 남북관계 주도권을 확보해 북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군은 한미 공조하에 연합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위기관리 조치반을 가동해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안보에 대단히 심각한 도전이며 도발적 행위는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어떠한 북한의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국제해사기구 등에 항행금지구역을 통보하지 않았으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발사장면 참관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15.03.02 11:02

  • 북, 키리졸브 연습에 맞춰 '꽝'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시작시간에 맞춰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군 관계자는 2일 "오전 6시 32분에서 6시 41분 사이에 남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반발한 무력시위성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KR연습을 사흘 앞둔 지난해 2월 21일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쏘는 등 훈련 기간 5차례에 걸쳐 미사일과 로켓을 동원한 무력 시위를 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490여㎞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은 북한이 사거리와 탄도 등을 고려해 볼 때 500㎞ 안팎의 스커드 계열(C혹은D)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중에 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내고 "(한미연합훈련은)우리(북) 수뇌부의 제거와 평양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핵전쟁연습"이라며 "북침실전연습이 개시된 이상 엄중한 사태를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과 다양한 도발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참은 이날부터 KR연습을 시작했다. 지휘소 훈련(컴퓨터 시뮬레이션)인 키 리졸브 연습은 13일까지 진행되며,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15.03.02 08:52

  • 북 황병서 '의전서열' 최용해 다시 앞서

    황병서(66)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의전상 호명 서열에서 최용해(65) 노동당 비서를 4개월 만에 다시 앞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황병서를 최용해보다 먼저 호명했다. 호명 순서가 바뀐 데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황병서가 정치국 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황병서를 상무위원으로 승진시켜 군은 황병서, 당은 최용해를 내세워 견제 및 충성 경쟁을 유도하려는 구도”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2015.03.02 01:06

  • 북한이 남한을 부르는 호칭은 무려 33가지

    남북 관계가 좋을 때는 남조선 당국, 관계가 악화 될 때는 괴뢰통치배. 지난 69년간 북한의 신년사를 분석했더니 북한이 무려 33가지의 대남 호칭을 그때그때 남북관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한국정치학회(회장 최진우 한양대 교수)가 지난달 27일 ‘정치학연구방법론: 현황과 쟁점’이란 주제로 한양대에서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소개됐다. 서울대 박종희(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946년부터 2015년까지 북한의 신년사 69년치를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 기법으로 통계 분석했다. 북한 신년사에 사용된 대남 호칭은 대부분 괴뢰통치배, 군사깡패, 군사파쇼독재, 남조선호전광, 괴뢰도당,주구,반동파 등 부정적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호전됐을 때는 남조선당국, 집권세력, 남조선 보수당국 등 비교적 중립적 호칭을 사용했다. 당국 등 비교적 우호적 호칭이 사용된 것은 1961년 4·19혁명으로 등장한 민주당 정권 시절,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인 90년대 초반, 1차 북한 핵 위기 해소 이후 김영삼 정부 초기 등으로 분석됐다. 신년사에 나타난 대남 호칭은 2012년부터 다시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은 이명박 정부를 ‘보수집권세력’으로, 박근혜정부를 ‘호전광’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박교수는 6·25전쟁부터 김일성 통치기, 푸에블로호 사건, 핵문제의 발발과 전개 등을 거쳐 김정은 집권 시기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대내외 정세 변화가 신년사에서 사용된 단어의 빈도와 문맥 변화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 신년사에 대한 분석은 북한 전문가들에게만 의존해왔다. 그러나 북한 문서가 전자화되면서 인간이 독해할 수 없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일반인들도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 기법을 활용해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전문가들이 주로 신년사를 통해 북한 지도부의 마음을 읽어왔다면 새로운 분석 기법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관적 해석의 오류를 줄이고 사용어휘의 종류와 빈도 등을 통해 북한의 대외정책 방향 등을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2015.03.01 17:02

  • 흥미있는 미니골프

    평양시 능라도 유원지에 있는 미니골프장. '작은 골프장'이란 뜻으로 한국식으로 퍼팅 연습장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18홀을 전부 퍼팅을 하면 진행하는데 한 번에 들어가면 1점, 두 번에 들어가면 2점이다. 그리고 6번 이상을 칠 수 없다. 승부는 18홀이 끝난 뒤 점수가 적으면 이긴다. 눈과 공을 수직으로 맞춘 뒤 골프채에 새겨진 T모양에 골프공의 중간을 조준해 치면 된다. 통일문화연구소 [자료=조선중앙TV]

    2015.03.01 16:43

  • 평양의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

    북한은 2008년 12월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을 열었다. 이 식당에는 스파게티와 피자가 주 메뉴다. 스파게티는 고기, 남새(채소), 해산물, 토마토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주요 고객은 평양 시민, 외국인, 해외 동포 등이며 최근 지방의 신흥 부자(북한말로 돈주)들도 쇼핑하러 평양에 왔다고 이 곳을 많이 찾는다. 식당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 사용하는 면, 올리브 기름, 토마토 소스 등으로 스파게티를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일문화연구소 [자료=유튜브 영상 편집]

    2015.03.01 16:42

  • 설명절에 펼쳐진 즐거운 민속놀이

    북한의 어린이들은 설날에 연띄우기, 제기차기, 줄넘기 등을 하면서 보낸다. 연띄우기는 대보름때까지 즐겨하는 놀이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키워준다고 한다. 제기차기는 몸을 데워져 땀이 나는 운동으로 겨울철에 많이 한다. 특히 눈속임을 할 수 없는 놀이로 알려져 있다. 줄넘기도 제기차기처럼 몸을 데워주고 키를 크게 하는 운동으로 북한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통일문화연구소 [자료=조선중앙TV]

    2015.03.01 16:41

  • 북한 학생 교복 새로 바뀐다

    북한 학생 교복 새로 바뀐다

    북한 교복 교체 사진. [사진 출처=통일신보] 북한 학생들의 교복이 현재 검정색 계열의 어두운 색상에서 좀 더 밝은 색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1일 “머지않아 공화국의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전문학교, 대학생들이 새 교복을 받아 안게 된다”며 새로운 교복 디자인을 공개했다. 통일 신보는 “이번에 새로 만든 교복은 지난 시기의 교복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며 “이번 교복이 기존보다 디자인이 다양하고 색깔도 밝아 주위 환경도 더 환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보는 북한 국가산업미술지도국, 식료일용공업성 피복연구소, 평양미술대학 등에서 창작한한 교복 도안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이 선정됐다고 이번 새 교복의선정 배경을 밝혔다. 통일신보가 공개한 교복을 보면 대학ㆍ전문학교 학생 겨울교복은 회색 자켓에 곤청색 바지고, 여학생 교복은 회색 자켓, 곤청색 치마로 이뤄졌다. 소학교, 초급 및 고급중학교 남학생 겨울교복은 목까지 단추를 채울 수 있는 형태로 상하의가 모두 푸른색이다. 여학생은 자주색 윗옷에 회색 치마로 디자인 됐다. 북한은 2년에 한번씩 소학교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일괄적으로 교복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2015.02.22 14:37

  • 북한 주수입원 광물 수출 급감 … 김정은 요즘 잠 못 드는 밤

    북한 주수입원 광물 수출 급감 … 김정은 요즘 잠 못 드는 밤

    김정은“잠이 오지 않는다. (북한 주민들은) 언제 한번 풍족한 생활을 마음껏 누려보지 못했다.” 지난 1월 2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축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4년차 설을 맞았다. 요즘 그의 고민은 ‘인민생활’이다.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인민생활 향상’이란 표현을 다섯 번 쓴 그는 12일 발표한 광복 및 창당 70주년 구호를 “뼈를 깎아서라도 인민생활 문제를 풀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라”로 삼았다.  한국은행이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후 북한의 경제 사정은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북한의 주요 수입원인 중국 광물 수출의 급감이 변수다. 지난해 북한의 무연탄 수출은 11억3218만 달러로 2013년보다 17.6% 감소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향후 광물 수출 전망도 어둡다. 통일연구원 김석진 연구위원은 “북한이 임가공 의류 수출이나 해외 노동자 송출, 관광특구 지정 등으로 활로를 뚫으려 하는 것도 국제 제재와 광물 수출 부진으로 외화 수입이 너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주민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건 물론 정권 안정을 위해서다. 그가 북한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더 이상 눈속임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평양의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는 이유가 인민생활 때문만은 아니다.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하고 정권을 안정시켰더니 대외 관계가 엉망이다.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식(5월)에 갈지 말지’ ‘친구라 믿었던 중국은 왜 이리 핵 문제로 압박하는지’ ‘핵 개발 임시 중단 카드를 내놔도 미국이 왜 요지부동인지’ ‘남한은 삐라를 해결 못하는지’ 고민이 수두룩하다.   미국은 소니픽처스 해킹 이후 공개적으로 ‘북한 붕괴’를 언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반둥회의(4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나 러시아 전승절(5월)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고립무원(孤立無援)의 대외 관계는 인민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광복 70주년 설을 앞둔 31세 북한 지도자가 편히 잠들 만한 상황이 아니다. 정원엽 기자

    2015.02.18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