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청년 정치인 육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조성은씨가 보여준 '청년 정치'의 단면

국민의당 당직자 시절의 조성은씨(왼쪽). 2018년의 모습이다. 오른쪽은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뉴스1]
 ‘정치는 젊다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인은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다. 비록 면허증은 없지만 정치는 고도의 정치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를 움직이는 일엔 수없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중략) 청년이 해선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청년도 할 수 있지만 청년이라고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도,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장경환씨(전 정의당 기획홍보팀 부장)의 ‘청년정치의 허상’이라는 글에서.

 ‘아직 20대밖에 안 된 90년대생에게 정치적 활동을 정치적 활동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적어도 정치의 문을 두드리는 20대와 30대 초반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는 권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가치 실현의 문제이기도 한데, 90년대생들과 그 인접 세대는 애초에 가치를 별로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확실하게 보장된 지위 상승의 기회이거나 아니면 감각적 즐거움이다. 그러나 정치에서 후자를 누릴 가능성은 적고 전자 또한 세대의 적체 문제와 불확실성으로 얻기가 매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능력 있는 90년대생들이 정치에 유입될 유인은 없다.’ -20대 작가 임명묵씨의 책 『K를 생각한다』에서.

 ‘왜 조성은씨 같은 사람이 정치권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었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많은 사람이 청년 정치의 중요성을 외쳤지만 결국 속 빈 강정에 불과했으며 내실이 부족했음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선거가 임박해오면 구색을 갖추기 위해 개개인의 정치적 능력이나 교양, 인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보여주기식 감투를 씌워주기에 급급했던 정치권의 지난날 과오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생각입니다. 진정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정치인 육성에는 소홀히 하고 이벤트성 영입과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포장에 급급했던 과거….’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발언 중에서.

 1988년생 조성은씨에 대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똑똑한 신세대 후배이고 내가 청년이나 젠더 문제를 잘 모르다 보니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지만, 조씨를 청년 문제를 잘 대변할 사람으로 보는 청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조씨는 정치인인지, 사업가인지, 그것도 아니면 중개인인지가 불분명한 기성 ‘정치 낭인’의 모습을 빼닮았습니다. 청년들이 '청산'되기를 바라는 구시대적 정치인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한 술 더 떴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가 여러 당을 전전하며 청년 몫의 당직을 차지한 것은 ‘청년 대표성’을 도둑질한 것입니다.

 조씨에 앞서 다수의 청년이 사회적 성공이나 특별한 인생 스토리 덕에 화려하게 정치판에 ‘스카우트’됐지만 논란 끝에 물러나거나 퇴출당했습니다. 26세의 여당 당직자가 1급 공무원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청년들이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청년 정치의 허상들입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등 30대에 국가 지도자가 된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우리 정치도 젊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20대 때부터 정당 활동과 정책 개발에 참여하며 수련 과정을 밟았습니다. 선거와 의정을 통해 검증 받았습니다. ‘늙은 정당의 비비크림 같은 존재’(맨 위의 글을 쓴 장경환씨의 표현)가 아니었습니다. 조성은씨로 인해 청년 정치의 ‘거품’이 조금이라도 덜어진다면 그것은 뜻밖의 소득입니다. 

 조씨는 한 벤처기업의 임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그 회사는 조씨에게 외부 자금 중개인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련 기사를 보시죠. 


더 모닝's Pick
1.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생긴다
  캠퍼스는 없고, 학생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문화를 체험하고,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미네르바 스쿨. 이와 유사한 교육기관이 한국에 생깁니다. 조창걸 한샘 창업주가 3000억원을 출연해 만듭니다. 학교 이름은 '태재대학'이 됩니다. 한국 교육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합니다.

2. 김여정, 문 대통령에 "우몽"
 “대통령의 실언이 사실이라면 소위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 어젯밤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런 성명을 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참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미사일전력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에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언어 '도발'을 계속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3. '천화동인'은 누구입니까?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천화동인 2~7호라고만 알려져 있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김경률 회계사에 따르면 '천화동인 2호'는 870만원을 투자해 최근 3년간 100억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천화동인 5호'는 5500만원을 투자해 644억원을 벌었습니다. 이런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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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상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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