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부스터 샷' 꼭 맞아야 합니까?

모더나 백신. [뉴스1]

 “부스터 샷 맞아야 할까?” 주변의 50대, 60대 사람들이 묻습니다. 백신 1, 2차 접종 때는 맞은 것을 자랑스레 말하던 이들까지 그럽니다. 더는 백신 안 맞겠다고 선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꾸 듣다 보니 부스터 샷 접종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온 저도 “정말 맞아야 하나?”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2차까지 맞은 사람이 걸린 이른바 ‘돌파 감염’이 요즘 신규 감염의 50%를 넘습니다. 70세 이상의 고령자를 기준으로 보면 70% 이상입니다. 백신 접종자는 감염이 되어도 덜 아프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간다고 했는데 위중증 환자 가운데에도 백신 맞은 사람이 많습니다. 

“백신 1차 접종자 숫자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 명을 돌파했다. 접종 시작 204일 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인구 34만 명의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 기간 70% 접종 목표를 달성했다.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 접종 속도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지난 9월 17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1차 접종 70% 돌파에도 이런 들뜬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현재 2차까지의 접종률이 79.9%입니다. 그런데 도무지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한 달 지났는데 상황이 악화일로입니다. 하루에 40, 50명이 숨집니다. 부스터 샷을 빨리 맞아야 한다고 정부가 말합니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에 기존 백신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옵니다. 부스터 샷을 맞고 이 변이 바이러스에 특화된 새 백신을 또 맞아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젊은이들도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하나?”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에 의해 숨진 20대는 총 12명입니다. 그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이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제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661명 중 20대는 1명입니다. 

건강한 20대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지금까지의 수치가 보여줍니다. 반면 멀쩡하던 젊은이가 백신을 맞은 뒤 숨진 경우는 여러 건입니다. 정부는 백신에 의한 사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그것 말고는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mRNA 백신이 젊은 남성에게는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젊은 여성에게는 혈전증을 유발한다는 의학적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백신 접종 뒤 이상 증세가 나타나 신고한 경우를 연령별 비율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20대입니다. 

젊은이들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감염된 뒤 가족 등 주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만 생각하면 안 맞는 게 현명한 것일 수 있으나 전체를 생각하면 맞는 게 옳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재택치료’ 원칙을 천명했습니다. 확진자로부터 가족이나 이웃이 감염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젊은이들도 백신을 맞아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게 중요하다’더니 가족과 이웃으로의 전파 가능성에 눈을 질끈 감는 재택치료 카드를 꺼냈습니다. 백신 더는 안 맞겠다는 젊은이를 정부가 무엇으로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2∼17세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이 연령대의 자녀를 둔 부모는 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감염돼도 모르고 지나가거나 심하게 앓지 않습니다. 접종은 청년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른을 위해서입니다. 정부는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단체 접종까지 거론합니다. mRNA 백신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돼 있지 않습니다.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한 일이라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부스터 샷을 맞지 말자, 또는 젊은이에겐 백신을 맞히지 말자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맞아야 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것입니다. 백신 안 맞겠다는 사람을 이기주의자로 몰아가는 ‘정치’가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와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과학’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정부의 방역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이 늘어납니다. ‘재택치료’ 방안이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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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ning's pick

1. 들쭉날쭉 여론조사, 왜?

<여론조사업체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데 제일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인은 ARS냐, 전화 면접 조사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ARS 조사에선 윤 후보가, 면접 조사에선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사 결과가 나오곤 한다.>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입니다.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사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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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환자실, 누구부터?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병원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합니다. 자리가 나면 어떤 환자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옳을까요? 얼핏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더 위독한 환자가 1순위일 것 같지만 의료계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치료로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크고, 치료 뒤의 기대 여명이 긴 환자가 원칙적으로는 1순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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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담대도 금리 역전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2%였다. 은행 평균 금리(연 3.26%)와 비교하면 0.04%포인트 낮았다. 은행과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전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도 은행과 2금융권의 이자율이 역전됐습니다. 정부가 금융에 손을 대니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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